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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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977 vote 0 2018.04.09 (21:45:49)

 

    문학노인 이명박


    http://v.media.daum.net/v/20180409162440187?rcmd=rn

    <- 어떤 깜방할배가 소설을 한 편 썼다는데 읽어볼건 없고.


    사회의 발전은 시스템의 발전이다. 그러므로 진보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의 진보는 시스템의 본질에 충실하지 않다. 환경보호를 말하고 양성평등을 말하지만 소박한 감상주의에 매몰되어 불필요한 혼선을 빚고 있다. 진보는 약자를 존중하는 휴머니즘이라고 생각한다. 남자는 강하고 여자는 약하므로 약한 여자를 도와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하다가 페미니스트에게 걸려 욕을 먹는다.


    남자는 강하고 여자는 약하다고 전제를 까는 그 자체로 마초적인 발상이다. 제대로 된 진보라면 약자를 돕는다는 소박한 관점을 배제해야 한다. 양성평등으로 가는 것은 거기에 자연의 에너지의 효율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국민의 역량을 최대한 동원해야 이긴다. 여성을 차별하면 역량을 동원하지 못해 패배한다. 인간애를 내세우고 눈물을 앞세우고 동정심을 자극하면 가짜다. 그거 신파다.


    진보는 자연법칙이다. 진보는 과학이다. 에너지가 진보를 결정한다. 진보가 감상주의로 가서 감정에의 호소로 일시적으로는 대중을 동원할 수 있지만, 곧 한계를 보인다. 보수가 이를 표절한다. 노무현의 눈물은 박근혜의 눈물로 변개된다. 문제는 과학에 대한 오해다. 일찍이 마르크스가 과학적 사회주의를 주장했지만 한계를 보였다. 과학 그 자체를 오해했기 때문이다. 과학은 곧 효율성이다. 


    지도자가 열 명인 집단보다 지도자가 한 명인 집단이 이긴다. 지도자가 열 명이면 사공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가기 때문이다. 과거 민주당에는 사공이 많았다. 김한길 사공, 박지원 사공, 안철수 사공, 정동영 사공, 천정배 사공이 장승처럼 서 있었는데 그들은 과연 장승이었다. 지금은 사공이 단 한 명도 없다. 추미애가 있지만 겸손해서 나서지 않는다. 사공이 없으니 배가 잘 간다. 더 효율적이다. 


    그래서 공산당은 사공을 없애 버렸다. 문제는 리스크다. 공격은 지도자가 한 명이어야 성공하지만 수비는 지도자가 여러 명이어야 지역방어가 된다. 자본주의가 공격하자 공산주의는 수비에서의 약점을 드러내고 곧바로 멸망해 버렸다. 이는 진보 지식인들이 과학을 오해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양자역학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식인들은 여전히 과학을 모른다. 양자역학은 연구중이다.


    이론이 완성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제대로 아는 과학자는 지구에 한 명도 없다. 왜 진보는 그다지 진보하지 못하고 있는가? 진보는 과학인데 과학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조론이 있다. 구조론은 지름길로 가서 정답을 찍어준다. 구조론은 양자역학을 배우지 않고도 이런 그림을 모두 예견했다. 누구도 구조라는 관문은 피해갈 수는 없으며 거기서 딱 걸리기 때문이다.


    구조를 아는 사람은 자동차를 모르고도 차를 수리할 수 있다. 세상은 하나의 에너지 플랫폼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물론 구조도 알고 자동차도 아는 사람이 더 잘 수리한다. 에너지를 다루는 과학이 진짜다. 그런데 못 다룬다. 에너지는 사건을 일으킨다. 세상은 입자의 집합이 아니라 사건의 연결이다. 이 사실을 구조론만 안다. 에너지를 다루고 사건을 다루는 법을 알아야 진짜 진보가 가능하다.


    진보는 시스템이므로 에너지의 물 흐르는 듯한 연결에 의해 전임 대통령을 보호하지만 보수는 시스템을 부정하고 개인기를 앞세우므로 전임을 보호하지 않는다. 승만-정희-두환-태우-영삼-명박-근혜로 계보를 연결시켜 놓은 것은 조갑제의 개인적인 수완일 뿐 이들은 이념적으로 아무런 연결지점이 없다. 맥락이 없는 것이다. 이들은 보수의 계보가 아니라 진보가 아닌 잡것들의 집합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보수는 명박을 팽하는데 아무런 부담이 없다. 이명박이 오늘 기소를 앞두고 보수결집 신호탄을 날려봤지만 공허할 뿐이다. 홍준표가 이명박을 보호한다거나 하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 김영삼이 전두환과 노태우를 보호할 이유가 없는 것과 같다. 전두환도 6억 원 주고 내쳤을 뿐 박근혜를 보호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홍준표는 이명박을 보호하지 않으면서도 박근혜는 왜 보호하려는가?


    지금 친박들은 사이비 종교집단과 비슷한 상황이 되어 있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매일 모이다 보니 서로 얼굴을 익혀서 이제는 정이 들어버렸다. 태극기부대가 모이는 이유는 박근혜를 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들끼리 정이 들어서 관성의 법칙으로 모여보는 것이다. 모이니까 행복하다. 어쨌든 코어는 형성되어 있다. 두환, 태우, 영삼, 명박은 정권이 바뀌고 초라해졌다.


    반면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은 돌아가셨지만 세월이 흘러도 아우라는 유지된다. 에너지가 흐르기 때문이다. 태극기부대는 어쨌든 코어가 형성되어 있으므로 제법 힘이 있다. 그 에너지는 어디서 왔는가? 문재인이 활약할수록 반동의 힘이 코어에 집결되는 것이다. 그렇다. 에너지가 자기편에서 나오지 않고 적에게서 나온다면 위험하다. 과거 진보가 보수의 삽질에만 의존하다가 좌절한 것과 같다.


    자체 동력원이 없이 상대방이 실정하면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으로는 큰 승부를 이기지 못한다. 자체 비전을 가져야 한다. 이상주의가 있어야 한다. 문재인에게는 김대중에게 물려받은 통일의 비전이 있고 노무현에게 물려받은 동북아중심국가의 비전이 있고 전통적인 복지국가의 비전이 있다. 자체 동력이 있으므로 가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홍준표가 이명박은 생까지만 박근혜는 챙겨야 한다.


    그 이유는 문재인의 활약이 이미 만들어져 있는 태극기부대의 코어에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박근혜와 홍준표는 보수의 계륵이 되어 당분간 보수의 혁신을 방해하는 역할을 맡았다. 당장 허기져서 에너지가 급한데 문재인이라는 젖줄을 놓치면 굶어죽기 때문이다. 태극기부대를 해산하고 자체동력을 발굴해야 하지만 그럴 능력은 없다. 사실이지 자유한국당에도 동력은 있다.


    반공동력, 마초동력, 재벌동력, 지역동력, 할배동력이다. 이 다섯을 한 줄에 꿰어야 엔진이 작동할텐데 이 중에서 핵심은 구조론의 질에 해당하는 반공동력이다. 트럼프와 아베와 이명박이 합작해야 이게 엔진이 돌아가주는 것인데 지금 김정은이 햄버거 하나에 넘어가서 트럼프와 바람을 피우는 바람에 아주 망해버렸다. 보수는 더 이상 인재를 키울 수가 없으므로 이제 존재가치가 없어진 거다.


    앞으로는 민주당이 분열되어 여야를 나눠맡고 자한당을 없애는게 이상적인 그림인데 문재인의 대단한 활약 때문에 역설적으로 박근혜 코어가 죽지 않고 버텨서 태극기부대와 홍준표들의 버티기 덕분에 자한당이 어떻게든 마초당의 명맥을 유지할 것이다. 바미당은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로 당의 노선을 정했기 때문에 남북통일 분위기에 안보이슈의 소멸로 눈녹듯이 사라져 없어지게 되었다.


    지금 페미니즘이 뜨는 분위기에 역설적으로 마초당의 수요가 존재하므로 자한당은 장차 마초당으로 남아서 명맥을 유지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문재인의 활약이 태극기부대의 생명력을 살려주는 것이며 그럴수록 자한당은 문재인에게 적대적 의존관계로 매달릴 것이며 민주당이 분열해 여야를 나눠맡는 이상적인 그림은 일단 어려운 것이며 민주당이 장기집권 하려면 자한당을 달고가야 한다.


    적을 완전히 없애는 것보다는 약화시켜 달고가는게 유리하다. 우리는 정치를 두고 과연 누가 옳은가 따져서 하나의 정답을 찍으려고 하지만 양자역학으로 보면 답은 부단한 에너지의 조율과 상호작용이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선택하는게 아니다. 때로는 살살 구슬려서 데리고 가며 완충으로 써먹어야 한다. 그것이 시스템의 방법이다. 물론 홍준표도 버린 이명박은 사정없이 쳐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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