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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701 vote 0 2018.02.21 (2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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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이다. 플라톤은 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키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손을 내밀어 땅을 가리킨다. 천상의 이데아를 주장하는 플라톤과 현실의 과학에서 답을 찾으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대립이다. 소크라테스는 옆으로 밀려나 있다. 권력이 하늘에서 오느냐 땅에서 오느냐다.


    권력을 땅에서 찾으면 쾌락을 추구하고 정신적 자유를 주장하고 불로장수를 찾게 된다. 성욕과 식욕에서 답을 찾는 것이다. 반면 권력을 하늘에서 찾으면 귀족과 노예를 차별하고 남자와 여자를 차별하고 혼자 잘난 척을 하게 된다. 엘리트주의에 빠지게 된다. 대중과 멀어져 고립되는 것이다.


    오늘날 좌파가 현실을 강조하고 변혁을 주장하지만 말이 그러할 뿐 엘리트주의 타성에 젖어 하늘에 붕 떠 있다. 현실의 변화를 외면하고 있다. 현실의 변화는 인터넷에서 일어나고, 벤처에서 일어나고, 비트코인에서 일어나는데 그들은 비트코인을 외면하고, 벤처를 무시하고, IT에도 관심없다.


    그들은 평창올림픽에도 관심이 없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도 관심이 없다. 그들은 생태를 주장하고 지구온난화를 걱정하고 사대강을 걱정하고 구럼비를 걱정하고 반미를 외치지만 이게 하늘에 붕 떠 있는 것이다. 자녀는 미국에 유학보내놓고 자신은 반미운동을 하고 있으니 기괴한 풍경이다.


    그들은 비뚤어진 플라톤의 후예요, 자사의 후예이며 주자와 증자와 퇴계의 타락한 무리다. 진짜 진보라면 현실과 긴밀해야 한다. 현실은 변화한다. 그 변화를 따라잡아야 한다. 기레기 만행과 네이버 댓글 장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현다. 지구온난화가 중요하다지만 이미 우려먹은 유행이다.


    생태가 중요하고 사대강이 중요하지만 공허한 거다. 그래서 어쩌라고? 말했으면 됐잖아. 그들은 다음 단계의 계획이 없다. 지금은 잠시도 긴장을 풀 수 없는 전시상태다. 그들은 경고한다. 계속 경고만 한다. 단지 경고하기 위해 경고하는 것이다. 지금 문재인과 이명박 잔당의 대결이 치열하다.


    그러나 기생충 서민의 행태는 그야말로 3천미터 고공에서 신선놀음 하는 격이다. 태평하기 짝이 없다. 현실감각이 너무 없다. 반대로 땅으로 내려간 아리스토텔레스의 무리는 어떠한가? 그들은 땅장사를 한다. 부동산 투기를 한다. 그들은 식욕을 강조하여 배불뚝이가 되었다. 시진핑 말이다.


    성욕을 강조하다 고은이 되고 이윤택이 되었다. 마광수가 살아온대도 이 지경이 된 현실에 할 말이 없을 것이다. 플라톤 무리는 하늘로 올라가 지구온난화만 걱정하며 생태장사 무뇌좌파가 되었고, 아리스토텔레스 무리는 땅으로 내려가 부동산 투기하는 보수꼴통이 되었다. 둘 다 틀려먹었다.


    공자는 하늘의 이상주의와 땅의 권력투쟁을 하나로 연결한 사람이다. 하늘의 에너지를 땅으로 가져오는 것이 철학자의 임무다. 둘을 연결하는 것이 인지의신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상부구조의 인지의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의신예는 남에게 맡기면 된다. 혼자 다 하려고 욕심내지 말자.


    진짜 지식인은 타인의 평가를 기대하지 않는다. 광야에 먼저 와서 터를 다지고 일을 벌이는게 전부다. 불을 지르고 떠난다. 뒷수습은 후예들의 몫이다. 소년시절 필자는 지성인이 되고 자유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제법 대화가 통하는 친구를 만나서 도원결의를 하는 것이 소년기의 꿈이었다.


    이상적인 공동체를 만들어 자유스럽게 사는 것이 꿈이었다. 현실은 냉정하다. 시골에 그럴듯한 집을 짓고 공동체를 만들었어도 3년을 못 가서 망했을 것이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여러 번 모임을 해보고 알게 되었다. 그러한 가능성을 엿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시도해 보는게 중요하다.


    기어이 완성하고 인정받으려 하는데서 비극이 발생한다. 구조론 게시판에 소개한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가 그러하다. 무신론자 석유왕의 꿈은 역시 인정받는 거다. 무신론자는 마음이 공허해서 결국 자기를 파괴한다. 플라톤은 천상의 빛으로 마음의 공허를 해결하려고 했으니 곧 이데아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지상의 환경에서 공허를 해결하려 했으니 결국은 욕망이다. 욕망이 공허를 해결하겠는가? 무리다. 천상의 빛이 공허를 해결하겠는가? 무리다. 일을 벌이고 떠나는 사람만이 마음을 그득 채울 수 있다. 공허를 해결할 수 있다. 노무현은 충분히 해결했고 문재인도 해결했다.


    욕망이 없는 문재인을 김어준이 데모해서 정치판으로 끌어낸 것이다. 노무현과 문재인은 사건을 벌이고 떠나는 사람이니 인지의로 만족한다. 의신예까지 가지 않는다. 나를 믿어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좋은 평가를 받고자 하지 않는다. 마음이 공허한 사람은 기어이 인정받으려고 일을 벌인다.


    이상한 건축물을 짓거나 혹은 족장노릇을 하려고 든다. 혹은 과거의 악연에 복수한다. 어린이는 착한 일을 하고 칭찬받기보다 나쁜 일을 하고 용서받는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어린이가 원하는 것은 부모와 내가 든든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과연 엄마와 연결되어 있을까? 의심하고 시험한다. 


    착한 일을 해서 칭찬을 듣는다면 그다지 기쁘지 않다. 착한 일 했으니까 당연히 칭찬받지. 칭찬하는 사람의 게임이지. 나쁜 짓을 하고 용서받는데서 진정한 쾌감을 느끼는 것이 소년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친부모만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신상필벌이 공정하면 친부모가 아니라 선생님이다. 


    내가 잘못했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친부모다. 그것이 고은과 이윤택의 무의식이다. 그들은 자신의 행동이 나쁘다는 사실을 알지만 자신에게는 특별히 그것이 허용된다고 여긴다. 왜? 잘났으니까. 그게 어린이의 치기다. 이명박의 회개도 같다. 그들은 수시로 회개한다. 


    나쁜 짓 하고 회개하는 데서 쾌감을 느낀다.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에 잘 묘사되어 있다. 사이비 목사도 석유왕도 나쁜 짓을 했다. 자신만 특별히 용서받으니 우쭐하다. 그래서 그 짓을 계속하는 것이다. 잘해서 칭찬받는 것은 전혀 특별하지 않다. 무수히 말했지만 왕되기 보다 왕자되기가 낫다. 


    왕이 되기는 자기가 노력으로 정복하여 그 자리에 올라가는 것이고 왕자되기는 특별히 선택받아 그렇게 태어나는 것이다. 유태인의 선민의식이 그러하다. 노력해서 칭찬받는 정도야 누군들 못하리. 주도권은 칭찬하는 자에게 있다. 원래 왕자로 태어나고 재벌 2세로 태어나는건 우쭐할 만하다.


    잘못해도 왕자니까 용서받고 회사도 부모 빽으로 취직하고 좋잖아. 나쁜 짓을 하는 이유는 나쁜 짓을 하고 용서받을 때 특권의식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것이 어리광이다. 그러한 마음의 공허를 해결해야 한다. 천상이 빛인 이데아에 매달려도 공허하고 지상의 욕망으로 내려가도 공허할 뿐이다.


    왜? 일의 다음 단계가 없기 때문이다.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토막토막 끊기기 때문이다. 좌파는 허공에 떠서 끊기고 우파는 땅속에 묻혀 끊긴다. 다음 단계로 이어가지 못한다. 인정받으려고 기를 쓰지만 그럴수록 공허하다. 복수해도 공허하다.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처럼 결말이 허망하다.


    돈은 꽤 벌었는데 복수도 했는데 그래서? '다 끝났어.' 다음 단계가 없다. 이 영화는 2008년에 개봉했다. 미국은 이라크를 침략했다. 광신도 아랍인을 때려주었다. 전쟁에 이겼다. 복수했다. 그래서? '다 끝났어.' 성공했는데 복수했는데 영화는 끝났다. 그래서? 뭐긴 리먼 브라더스 사태지. 망한 거다.


    그래서 어쩌라고? 다음 단계가 있는 사람만이 그득하다. 드물지만 진짜가 있다. 그들은 신과의 대결에 만족한다. 인간들에게 인정받을 생각이 없다. 그래서 다음 단계가 있다. 노무현은 다음 단계가 있다. 문재인이 있다. 그래서 공허하지 않다. 영화의 광신도 목사 일라이는 천상에 떠서 공허하다. 


    무신론자 대니얼은 땅에 박혀서 공허하다. 왜? 아들이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노무현은 문재인이 떠나지 않았는데 대니얼은 양자로 입양한 HW가 멕시코로 떠나버렸다. 경쟁자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공허하다. 일라이 역시 돈을 벌지 못해서 공허하다. 석유가 묻힌 자기 토지를 빼앗겨서 공허하다.


    운명의 순간에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합리적인 결정을 했다면 또 그렇게 하면 된다. 잘못된 결정을 했다면 다음 번에 바로잡아야 한다. 그들이 하늘의 것을 지상으로 가져오는 사람이다. 진짜다. 하늘에서 노는 사람은 공허함을 이길 수 없다. 땅에서 노는 사람은 역시 지리멸렬함을 이길 수 없다. 


    하늘의 것을 지상으로 가져오는 사람만이 진실하다. 그들에게는 일의 다음 단계가 있기 때문에 또 벌여놓은 사업의 다음 단계는 후배들에게 맡겨놓고 떠날 수 있기 때문에 공허하지 않다. 부모는 자식이 있기 때문에, 스승은 제자가 있기 때문에, 사람은 친구와 파트너가 있기 때문에 공허하지 않다. 


    진보는 약속이 있기 때문에 공허하지 않다. 보수는 결국 영화가 끝나고 말기 때문에 공허하다. 진보는 영화가 끝나도 속편이 있으므로 전혀 공허하지 않다. 그렇다. 진보는 언제나 속편이 있다. 인터넷 다음에 스마트 있고 AI 있고 블록체인 있다. 진짜는 언제나 후계자가 있다. 그래서 공허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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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다원이

2018.02.21 (21:18:00)

!!!
[레벨:5]김미욱

2018.02.22 (06:14:50)

현란한 음양론이 절대성에 의해 조율된 살아있는 글입니다. 문재인은 좋은 참모와 행동하는 민주시민들에게 귀귀울일 줄 알기에 인지의의 포지션에 설 수 있습니다. 노무현을 기쥰으로 하면 의신예에 해당되겠지만요. 지금부터 비짝 긴장해서 게임체인지에 도전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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