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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086 vote 0 2018.01.22 (18:22:17)

    문재인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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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성은 문재인이 이명박에게 분노한게 아니라고 둘러댔지만 이는 당연히 거짓말이고 문재인이 이명박에게 분노한게 맞다. 필자는 1월 7일 ‘너희가 문재인을 아는가?’ 편에서 문재인은 호랑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문재인은 무서운 사람이다. 그리고 뒤끝 있다. 필자도 초등학교 1학년 때 내 뺨을 때린 선생님을 기억하고 있다. 그거 평생 안 잊어버린다.


    유시민도 개혁당을 배반하면서 나한테 찍힌 거다. 내가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당원을 해본게 개혁당이었는데 말이다. 그때 유시민은 속 보이는 거짓을 다수 저질렀다. 변희재가 했던 짓을 겪어봐서 수순이 뻔히 보이는데 말이다. 그때는 혹시나 유시민이 공을 세울지도 모르므로 지켜보기로 했지만 이제 끝났다. 응당한 처분을 할 때가 된 것이다. 


    문재인은 박정희 이상으로 완고한 가부장형 정치인이다. 문재인이 위안부 할머니를 챙기고 사회의 약자를 돌보는 것은 가부장이 자기 식구를 챙기는 것과 같다. 노무현은 자기보다 강한 자를 찾아 대드는데 쾌감을 느끼지만 문재인은 반대로 약자를 찾아 보듬어주는데 쾌감을 느끼는 사람이다. 문재인이 진보에 선 것은 워낙 진보가 옳았기 때문이다.


    한국이 너무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타고난 기질은 다르다. 노무현은 타고난 기질이 진보다. 워낙 순진무구하다. 대책없이 저질러 버린다. 구김살이 없다. 필자가 곧잘 예로 드는 곽거병이나 알렉산더가 그랬듯이. 시골에서는 노천재 소리 들었다. 작은 변방에서 왕노릇 하다가 중앙에 와서도 그 버릇을 못 고치고 이곳저곳을 온통 들쑤셔 놓았다. 


    문재인은 다르다. 말하자면 38 따라지 출신이다. 나는 몇몇 월남한 사람을 겪어보았다. 그들의 집요한 생존본능에 대해서도 들은 이야기가 많다. 우리의 상상 이상이다. 영화 1987년에서 김윤석이 연기한 625때 월남한 박처원 치안감이 그렇다. 영화를 보신 분은 알겠지만 그 캐릭터가 참으로 지독하다. 그들은 생과 사의 경계를 무수히 넘어온 거다. 


    그 경우 보수적으로 된다. 생존본능이다. 자기 식구를 지키려는 집념이 생긴다. 문재인은 이명박에 분노한 것이 맞다. 장례식 때 백원우를 말린 것은 식구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다. 지금도 비서로 쓰며 보호중이다. 탁현민도 매우 보호하고 있다. 원래 스타일이 그렇다. 당시 예의를 갖춘 것은 이명박이 이뻐서가 아니었다. 바른생활 사나이 아니다


    단지 식구들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한 것이다. 문재인이 이번에 분노한 것은 살인 이명박의 이차가해 때문이다. 비열한 한경오가 절대 지적하지 않는 그것 말이다. 어떤 신문도 이 진실을 말하지 않더라. 식구 보호에 목숨 건 문재인이 노무현을 보호하지 못한데 트라우마가 있다. 상처가 있다. 그 상처에 소금 뿌리는 사람은 죽는다.


    성범죄 가해자가 당시에 있었던 일을 시시콜콜 주변에 떠벌이며 꽃뱀운운하면 그게 이차가해다. 이명박이 두 번째 살인을 저지르려 한 것을 문재인이 막았다. 첫번째 살인은 노무현을 죽인 것이고 두 번째 살인은 모두가 그 고통을 떠올리게 한 것이다. 나치 희생자들은 수용소에서 당했던 일에 대해서 말하기를 꺼려 한다. 그거 질문하는게 살인이다.


    이걸 트집하여 피해자들 일일이 만나서 면담했는데 나치의 만행은 없었다고 개소리 하는 자도 있다. 그 사실을 태연하게 말할 수 있나? 일본인 중에 위안부 할머니들을 면담하면서 그 증언이 사실이 맞나? 혹시 미군부대에서 양공주 노릇 한 것을 착각한 것이 아닌가 하고 집요하게 캐묻는 자 있다. 박유하가 바로 그런 악질이다. 쳐죽일 이차가해다.


    워낙 큰 고통이라서 증언을 침착하게 못하는 것이다. 고통을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심리 때문에 반대증언이 나오면 그걸 집요하게 물고늘어진다. 원래 인질 피해자 중에는 가해자가 자신에게 따뜻하게 해줬다고 말하는 사람 많다.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가해자에게 의존하고 싶어한다. 가해자가 자비를 베풀었다고 믿는다. 그런 심리가 있는 거다.


    이번에는 박홍근 의원이 잘못했다. 논두렁 시계 사건을 연상시킨다. 당시 노건평 부인이 권양숙 여사에게 전화해서 시계가 두 개 들어왔는데 어떻게 할까 하고 물었다. 권양숙 여사는 그런 걸로 전화를 한 사실에 대해 매우 화를 냈다. 전화한 사실 자체로 엮이는 거다. 이게 팩트다. 노건평이 시계를 받았다면 어쩔 수 없는 거다. 근데 왜 전화를 하냐고?


    시계를 나눠가지면 혹시 탈이 나도 권여사가 막아줄 걸로 생각해서 그랬을까? 시계를 받은 것도 잘못이지만 그걸로 전화한 사실 자체가 불순한 의도다. 국정원은 여기다 양념을 쳤고 기레기는 소설 썼다. 김윤옥이 명품을 샀는지 말았는지 증거를 댈 수 없으면 민주당은 입을 다물어야 한다. 문재인은 군기를 잡은 것이며 이명박보다 박홍근이 문제다.


    지금 정봉주를 비롯해서 팟캐스트에 아무거나 막 터뜨리는데 이게 기강이 해이해진 거다. 우리가 집권당이다. 힘조절 잘못하면 낭패보는 수가 있다. 문재인의 분노는 이런 어수선한 공방전 전반에 대한 것이다. 정치보복 프레임은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 칼자루를 지금 누가 쥐고 있는가? 이명박은 노건평을 끌어들여서 김윤옥을 살리려고 한 것이다.


    이명박도 자기 식구를 보호하려고 한 것이다. 문재인도 자기 식구를 보호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이명박도 대략 눈치를 채야 한다. 문재인은 칼자루를 내가 쥐고 있다고 선언한다. 이명박 일당의 2차가해를 막을 수 있다면 이명박을 사회와 격리시키는 방안도 강구할 수 있다고 문재인은 카드를 까보인 것이다. 이명박이 포토라인에 서는 것은 확실하다.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감옥살이까지 갈 것인지는 이명박 본인의 능력에 달렸다. 지금이라도 이명박이 재산을 탈탈 털어서 부하들의 입을 막는데 성공하면 감옥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이 2차가해에 나선다면 문재인은 자기 식구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고 그 방안에는 이명박의 영구격리도 포함된다.


    문재인은 이명박에게 분노한게 맞다. 정치보복 프레임은 본질이 아니다. 2차가해가 문제다. 자기식구 보호가 중요하다. 정치보복 프레임은 다가온 지자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며 문재인은 선거에 이 사건을 이용할 생각이 없다. 문재인은 정치적 승리보다 자기 식구보호가 중요하다. 노무현이라면 선거에서의 승리가 더 중요했을지도 모른다.


    이명박이 자기 부인을 보호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했듯이 문재인도 보호할 것은 보호한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줬다. 그렇다면 이명박은 본인이 감옥을 자청해서 김윤옥을 살릴 방도를 찾는게 맞다. 한국법원은 원래 관대하다. 부부나 부자를 동시에 구속시키는 일이 잘 없더라. 장시호는 감옥에 갔지만 정유라는 갇히지 않았다. 엄마가 누구냐로 갈렸다.


    이명박은 김윤옥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범행을 털어놓아야 한다. 아니면 김윤옥이 감옥에 가고 이명박이 옥바라지를 하든가. 치사하게 말이다. 뭣하면 한국법원의 전통을 깨고 부부가 나란히 손잡고 사이좋게 감옥을 가든지. 분명히 말한다. 문재인은 보수를 넘어 보호주의자다. 그러나 노무현을 보호하지 못했다. 윗사람을 보호하기 어렵다.


    지금은 대통령이다. 대한민국을 모두 보호한다. 문재인은 진보지만 그것은 진보가 옳기 때문이고 기질적으로는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며 늘 노무현이 저지르고 문재인이 수습했다. 노무현은 일단 저질러놓고 역사에 맡기려는 사람이며 신을 믿는 사람이며 운명을 믿는 사람이며 문재인은 뭐든 확실히 계산이 서야 움직이는 느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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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4]해안

2018.01.24 (02:01:02)

대단한

해석입니다.


이게 , 바로 - 해석이죠!!


역사, 사실, 사건은---- 해석되어야만--->  살아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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