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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986 vote 1 2018.01.07 (22:49:02)

     

    인간이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은 사건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건의 맥락을 따라가는 것이다. 하나는 승부가 걸린 경우다. 시험을 친다면 당연히 오답이 아닌 정답을 선택한다. 둘은 사건 속에 또 다른 사건이 있는 경우다. 큰 사건이 작은 사건을 규정한다. 즉 기세를 타고 흐름을 타고 관성의 법칙을 따라가는 경우다. 둘 다 선택지가 없다.


    인간은 본인에게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을 경우 무조건 나쁜 것을 선택한다. 좋은 것을 선택한다면 그것은 선택이 아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사건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맥락은 이미 주어져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길은 무수히 많지만, 가장 빠른 길은 하나뿐이다. 그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나쁜 선택으로 통하는 것이다.


    최선의 선택은 KTX 타고 가는 길이며 이는 선택이 아니고 당연한 거다. 이 외의 모든 선택은 당연히 나쁜 선택이다. 이는 바둑의 고수가 오직 실수 줄이기 하나에만 매진하는 것과 같다. 최선의 선택은 알파고의 선택이며 그 외에는 모두 나쁜 선택이 된다. 어차피 인간은 나쁜 선택을 하게 되므로 단지 실수를 줄이기만 해도 게임을 승리한다.


    프로 갬블러가 속임수를 쓰지 않고 도박을 한다면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한 확률을 알고 확률대로 베팅해야 한다.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지만, 게임을 계속하면 결국 이긴다. 이기는 것은 당연하고 지는건 실수다. 즉 플러스는 이론적으로 불가하고 마이너스를 마이너스하는 수밖에 없다. 실수는 마이너스다. 그 마이너스를 마이너스하기다.


    통제권의 행사다. 통제하려면 통제비용이 조달되어야 하므로 마이너스로만 가능하다. 이득을 보는건 반드시 투자비용이 들지만 실수를 줄이는건 비용이 안 든다. 이 사람과 저 사람 중에서 누구를 선택할까? 이미 틀려먹었다. 자신이 먼저 정상에 도달해 있다가 거기까지 쫓아오는 사람으로 결정하면 된다. 나는 일방적으로 달려갈 것이다. 


    쫓아올 것인지는 상대방에게 달렸다. 최선은 선택이 아니라 정상에서의 도킹이다. 노무현과 문재인의 만남은 선택이 아니라 도킹이다. 가슴이 아름다운 사람과 얼굴도 아름다운 사람이. 선택은 차선부터다. 명분과 실리의 교환이 선택이다. 모든 선택은 당연히 자신이 손해보는 선택이어야 한다. 10을 투자해서 20을 얻겠다는건 속임수다. 


    100을 투자해서 80 정도에 만족하는 것이 선택이다. 어떤 사람이 연고대에서 강의를 하며 학생들을 상담하다가 학생들의 어이없는 하소연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본인은 서울대 갈 실력이 되는데도 연고대를 오게 되어서 억울하다고 말하더라는 것이다. 서울대에서도 충격을 받았다고. 다들 법대를 갈 실력이 되는데도 법대 못 갔다며 한탄.


    이런 얼빠진 애들을 데리고 교육이라는 것을 하겠는가? 그런 식이라면 차라리 대학을 폭파하는게 낫다. 대학은 동료를 얻으려고 가는 것이며 동료의 리더가 되려면 그들보다 우수해야 한다. 서울대 실력으로 연고대 가야 동료를 얻는다. 연고대 실력이면 지방대 가야 동료를 얻는다. 실력대로 가면 어떻게 유관장의 도원결의가 가능하겠나?


    100을 가진 사람이 120을 원한다면 오만과 몽상이다. 그것은 선택이 아니라 자살이다. 모든 선택은 하향지원이어야 한다. 인간은 어떤 경우에도 손해보는 선택만 할 수 있다. 김태희와 일반인 중에 일반인을 선택하는 것이 선택이다. 이것이 에너지 낙차이며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다. 나의 재력과 능력과 가문과 학벌로는 김태희라야 맞다고?


    그것은 선택이 아니라 거래다. 그 경우 따로 쟁여둔 에너지가 없어 사고를 칠 수 없다. 반드시 망한다. 무조건 자신이 손해 볼 각오를 해야 한다. 손해 볼 만큼의 유무형의 자산을 미리 쌓아두어야 한다. 그러므로 하향지원 하라. 연애를 하든 직업을 선택하든 대학진학을 결정하든 마찬가지다. 사건은 반드시 다음 단계가 있고 결실은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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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눈마

2018.01.07 (23:17:07)

좀 낮은 곳으로 가야, 대장이 됩니다. 


미국 NBA에 토니 파커라고 있는데, 아버지가 유럽리그로 뺑뺑이 돌면서 프랑스에서 키웠죠.

아마, 미국에서 토니 파커가 자랐으면 기를 못폈을수도. 하지만, 유럽에서 대장하다보니

NBA에서도 자리를 잡게 되더군요. 지금이야 은퇴기지만, 할만큼 한거죠.


https://namu.wiki/w/토니%20파커


프로필 이미지 [레벨:7]현강

2018.01.08 (00:44:53)

구조강론 중 '의식은 놔두고 존재를 바꿔라' 편이 기억납니다. 의식은 어차피 매번 틀린 판단만 할 뿐이니 큰 사건에 존재를 던져버려 결 따라서 최선의 판단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야겠지요.


뭔갈 잘 선택하고 또 선택해서 이기려는 의식을 고취시키는 것보단, 자신을 절대로 지면 안되는 사건 속의 존재로 셋팅해두면 자연히 질 요소들을 마이너스시켜 결국 이길 확률을 높혀나가겠죠. 

  

마찬가지로 백날 세상을 넓게 보라는 소리 듣는 것보다 한 번 탑 포지션에 서보는 것이 강자의 시선을 습득하는 길일 겁니다. 


결론은 상부구조와의 부단한 만남을 통한 에너지 조달, 존재에서의 큰 승부 - 에너지를 쌓아가며 동시에 소비(선택=하향지원)하는 흥하는 길. 


이걸 꺼려하는 경우, 어떻게든 움켜쥐고 있는 에너지를 가지고서만 하부구조에서 되지도 않는 작은 효율에만 목숨을 걸게 됨, 의식에서의 작은 승부 - 가진 에너지를 삭감시키기만하는 망하는 길. 


의사결정 원리의 비용 문제에 따른 하향지원이 필연이라면 그에 앞서 부단히 상부구조에 올라서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인 걸 한번 정리해보았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8.01.08 (12:59:18)

위로 올라가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의 도움을 받습니다.

그 경우는  자신의 결정이 아니라 도와준 사람의 의사결정입니다.


'나는 서울대를 가겠어.' 이는 부모에게 잘 보이려는 행동인데 

이렇게 자녀를 세뇌시킨 부모의 의사결정이지 마마보이 안철수의 의사결정은 아닙니다.


평생 남의 도움만 받고 살아온 박근혜들은 대놓고 남의 도움을 요구하는 뻔뻔스러움으로

기세를 올려서 일시적 성공을 하기도 하지만 그게 2등까지는 되는데 1등부터는 안 됩니다.


2등은 남의 도움으로 가고 1등은 자력으로 가는 것이며 자력으로 가려면

자신이 손해보는 나쁜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으며 이왕 나쁜 결정을 할 것이면


반대급부로 얻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어차피 손해본다면 댓가로

동료를 얻고 우정을 쌓고 팀을 이루어야  합니다. 리스크에 대비하는 거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7]현강

2018.01.08 (13:19:12)

그렇기에 구조론 연구소는 이렇게도 마구마구 퍼주는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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