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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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920 vote 0 2017.12.27 (00:21:42)


    http://v.media.daum.net/v/20171225165328186


    외국인이 객관적으로 본다. 일본인이 제대로 짚었다. 리理타령은 유교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르는 일본인의 책팔아먹기 상술이고 본질은 권력서열이다. 유교의 본고장인 중국보다 더 유교적인 한국의 유교문화를 이해하려면 한국사의 뿌리라 할 유목민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신라의 골품제도와 같은 계급제도는 중국에 없는 유목민 문화다. 유목민은 떠돌이 생활을 하므로 특별한 의사결정구조가 있다.


    농경사회라면 특별히 의사결정이 필요하지 않다. 그냥 짓던 농사를 계속 지으면 된다. 그러나 유목민은 돌아다녀야 하므로 부단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해마다 목초지를 선정하여 이동해야 한다. 이때 다른 부족과의 마찰이 있기 마련이며 다툼의 소지를 없애려면 쿠릴타이나 화백회의 같은 의사결정구조가 필요하다. 회의체는 평등해야 한다. 만장일치가 아니면 안 된다. 그러므로 차별이 일어난다.


    차별하지 않으면 회의체에 참여하겠다는 사람의 숫자가 너무 많아지기 때문이다. 기업이라도 이사회에 참여하는 임원의 숫자가 너무 많으면 회의가 진행이 안 된다. 신라의 화백회의는 냉수리비에 차칠왕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왕과 갈문왕에 육부촌장을 더해 8명이 회의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이 성골 혹은 진골이 된다. 한반도인은 수렵족이었다. 농업도 있었지만 비중이 작았다.


    흉노와 돌궐이 동쪽으로 이동하여 부여와 국경을 맞댔던 시절에 그들 유목민에 의해 국가를 조직하는 기술이 전해진 것이다. 고구려에 고추가를 비롯한 5부족이 있거나 백제에 흉노의 습속인 좌현왕과 우현왕이 있는 것이 그렇다. 얼마전 경산에서 발견된 압독국 유물은 전한경의 출토로 미루어 낙랑계 유물로 볼 수 있다. 고구려, 백제, 신라의 성립은 그들 고조선계 부족국가를 밀어내고 일어났다.


    한국인의 권력서열 관습은 신라 때부터 있었다고 봐야 한다. 고구려나 백제도 예외가 아니다. 주나라의 봉건제도 역시 유목민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상나라와 주나라는 전혀 다른 문화적 배경으로 시작했다. 나중에는 동화되었지만. 공자는 서쪽에서 이주해온 주나라 특유의 유목민 전통에 감탄한 나머지 왕과 대부와 사와 민을 차별하는 유교주의를 주장한 거다. 유교와 도교의 차이가 거기에 있다.


    유교는 적극적인 의사결정과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를 주장하고 도교는 그런 구조를 배격한다.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한국은 더 유교적이고 중국은 더 도교적이다. 한국인은 전 국민이 왕실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목한다. 중국은 홍루몽에 묘사되듯이 유교적인 입신출세를 혐오한다. 유목민 문화를 모르면 유교의 본질을 이해할 수 없다. 군자는 적국에 사신으로 가서 왕을 대리하여 담판짓는 사람이다.


    농경문화로 보면 적국에 갈 일도 없고 담판지을 일도 없고 왕을 대리할 일도 없다. 서로 왕래하지 않으면 된다. 노자가 주장했듯이 닭울음 소리가 들리는 가까운 이웃과도 왕래하지 않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하는 식이다. 그러나 유목민은 운명적으로 왕래하지 않을 수 없다. 목초지를 찾아 끊임없이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대의 농사기술은 형편없었다. 벼를 재배했지만 논은 없었다. 밭벼를 키웠다.


    중세 유럽의 소출은 파종대비 4배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농민은 수렵을 겸해야 먹고 살 수 있다. 한반도인도 마찬가지다. 깊이갈이나 수경재배는 없었으며 수렵과 채집에 의존하고 농경을 약간 곁들이는 정도다. 고조선의 무역상품은 모피가 대부분이다. 모피를 구하여 수렵활동을 하려면 끊임없이 이동해야 한다. 한곳에 붙박이로 눌러앉아 농사를 짓는 중국과 원초적으로 다르다. 유태인도 비슷하다.


    장사를 하려면 끊임없이 이동해야 한다. 이동하려면 부단히 의사결정해야 한다. 그 경우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소수를 중심으로 선민의식이 생긴다. 석 씨의 원조로 추정되는 소그드인도 비슷하다. 일본인이 이理라고 표현했지만 이는 유교를 모르는 사람의 생각이고 정확히는 권력서열이다. 집단의 의사결정에 어느 정도까지 개입하느냐다. 한국인은 권력지향적이다. 권력이라고 표현했지만 맥락이다.


    정확히는 맥락을 따라 상황을 통제하려는 것이다. 일본인은 여럿이 합의하거나 혹은 히키코모리가 되어 등을 돌리거나 둘 중에 하나다. 합의를 하려면 마이너스법을 써야 한다. 누군가를 배제해야 합의가 된다. 한국인은 형이 결정하면 동생이 따르므로 누군가를 배제할 이유가 없다. 이지메가 없다. 선배가 결정하고 후배가 따른다. 합의과정은 생략한다. 물론 장단점이 있다. 한국이 나은 것은 아니다.


    한국도 근래에 왕따가 등장했지만 이는 교실이 평등해서 형이 없고 선배도 없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이지메나 히키코모리는 선배나 형의 권위를 훼손하므로 한국에서 일어나기가 어렵다. 물론 갈수록 형과 선배의 권위가 깎여서 한국도 일본을 닮아가고 있지만 말이다. 중국은 유교의 나라가 아니라 도교의 나라다. 유교는 유목민의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으므로 한족 주류와는 정서가 맞지 않다.


    중국의 셰익스피어라 할 조설근의 홍루몽을 보면 알 수 있다. 남쪽으로 갈수록 더 도교적인데 그래서 의사결정이 안되는 거다. 아편은 유일하게 개항했던 광저우를 통해 수입되므로 광저우만 틀어막으면 아편을 막을 수 있었다. 중국내 배신자인 한간들이 아편을 끌어들인 거다. 당시 광저우 국경수비병의 90퍼센트가 아편중독자였다고도 한다. 임칙서가 아편을 불태우자 영국이 아편전쟁을 벌였다.


    그러나 이미 중국에서 자체생산한 아편가격이 폭락해서 영국은 아편을 팔아먹지 못하게 되었다. 동인도회사의 적자누적으로 중국의 차를 수입할 돈이 없게되자 간첩을 보내서 1만4천 그루의 차나무 묘목을 빼돌려서 인도에 심은 것이 유명한 다이즐링 홍차다. 그때도 중국인 앞잡이가 몰래 영국을 도왔음은 물론이다. 진회가 악비를 죽일 때부터 중국은 언제나 한간이 활약했다. 왜 중국은 배신할까?


    농경문화다. 유목민은 돌아다니므로 배신하면 지구 끝까지 쫓아간다. 농경문화는 돌아다니지 않으므로 배신하는게 유리하다. 나만 잘 살면 된다는 도교논리가 일어났다. 그 도교 때문에 중국은 역사적으로 망한 거다. 중국사의 반은 유목민 정복왕조가 지배했다. 수, 당, 오호16국, 몽고, 청이 중국을 지배했다. 한족왕조라 해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목민이 한족에 동화된 경우다. 주나라가 그렇다.


    순수한 한족은 묘족인데 일부가 남쪽으로 도망쳐 베트남을 일구었다. 언제나 의사결정을 잘하는 쪽이 이긴다. 돌아다니는 사람이 의사결정을 잘한다. 장사를 하든 유목을 하든 수렵을 하든 돌아다니려면 의사결정을 훈련해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와和 사상이 있는데 그건 싸우지 말자는 사상이다. 일본은 섬이라서 갈 곳이 없다. 그래서 재일교포가 빠찡꼬를 싹쓸이해도 대책을 세우지 못한다.


    만약 중국이나 베트남 아저씨들이 한국에 와서 빠찡꼬로 돈을 쓸어담는다면 한국인들이 어떻게 나올까? 아주 작살을 내버릴 것이 틀림없다. 그걸 그냥 내버려두나? 일본은 여전히 야꾸자가 활개치고 있고 이탈리아는 마피아가 상당부분을 통치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조폭은 거의 소탕되었다. 한국인의 권력서열 전통에는 방향성고 생명성이 있다. 세계는 유태인과 한국인의 폭주를 막지 못한다.


    이건 옳으냐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다. 한 번 방향이 정해지면 궤도에서 이탈하지 못해서 계속 가는 거다. 유태인도 2천 년 동안 그러고 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폭주를 멈추지 못하듯이 생명체의 진화를 자연이 멈추지 못하듯이 어쩔 수 없다.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가둬놓고 이동을 막아버리면 된다. 북한이 그렇다. 결국 한국이 세계를 책임져야 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한반도인의 숙명이다.


    일본인의 말대로 그것은 축복이자 저주가 맞다. 북한에는 저주가 되었고 남한은 축복이 되었지만. 헬조선이라며 투덜대면서도 폭주기관차에서 내리는 사람은 없다. 권력중독이다. 에너지가 있는 것이다. 의사결정을 해본 사람은 계속하게 된다. 효순이 미선이 촛불시위는 박근혜 탄핵 촛불시위로 발전하여 꺼지지 않는다. 한 번 재미를 봤기 때문이다. 대부분 의사결정을 두려워하고 스트레스 받는다.


    북한이 핵무장을 한다면 매우 괴롭게 된다. 한국인은 태연하다. 고려공사 3일이라는 말이 있다. 고려의 정책은 3일 안에 뒤집어지는게 보통이라는 말이다. 반면 중국은 만만디다. 왜 한국인들은 불과 3일만에 정책을 뒤집어버릴까? 그래도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금 박근혜 정책은 다 뒤집어졌다. 보통은 이런 일에 매우 스트레스를 받는데 한국인은 괜찮다. 유목민의 전통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00.jpg


[레벨:5]윤민

2017.12.27 (02:55:43)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레벨:8]scofield

2017.12.27 (14:26:38)

엄지척~~~ 


내용중 시사저널의  기사 (영국 스파이때문에 홍차 종주국 운명 뒤바뀌다) 링크 공유합니다.

http://v.media.daum.net/v/20171225200106913




[레벨:2]쉘톤

2017.12.27 (22:54:09)

북한은 언제쯤 이동 대열에 설까..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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