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8]아제
read 5934 vote 1 2017.11.23 (10:40:46)

잔망스럽다..나는 아직 그 단어의 늬앙스를 모른다.

하지만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소녀의 블라우스에 묻은 소년의 흔적처럼..


왜냐하면 <소나기>는 나에게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가르쳐 준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만화책이나 추리소설에 심취했던 나는 <소나기> 한번 제대로 맞았던 것..

완전 젖어버렸다..그 막강함.


<소나기>는 잔망스럽다..는 말로 끝이나 버린다.

나는 책장을 넘겨 다음 이야기를 찾았다..없다.

이게 끝이라고? 다음 학년 교과서에 나오남..화가 엄청 났다.


뭐 이런 글이 다있어..

말을하다 말고..씩씩..

작가를 찾아 가려고도 했다..


그게 문학이라는 것이었다.

그 날..그 겨울 밤을 기억한다..

국어 교과서를 들고 씩씩거리며 잠을 못 이루었던..


그리고 예감했다..

인생이라는 것이 맘대로 되지 않으며 굉장히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것을..


그렇다..
인생은 잔망스럽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4692 어느 독일가정의 크리스마스이브(하일리게아벤트) image 20 풀꽃 2009-12-25 5987
4691 동작과 언어에 대한 강론에 관해 질문 2 언어쟁이 2007-02-14 5987
4690 새시대를 여는 구조론 번개 image 5 ahmoo 2012-12-19 5985
4689 이 그림에 맞는 문구는? image 2 노매드 2010-05-14 5976
4688 세력전략(r전략)과 생존전략(k전략) 5 똘추 2015-06-10 5973
4687 반갑습니다. 구도자 2006-06-04 5960
4686 오승환의 비결 image 1 김동렬 2011-09-15 5939
4685 양식론... 1 소나무 2006-03-07 5939
4684 회원가입했습니다 2 nirvana 2006-06-23 5938
» 잔망스럽다의 뜻은? 아제 2017-11-23 5934
4682 구조론 카페에 안들어가져요 2 고마버 2006-05-06 5931
4681 개 입양해줄 분 찾소 2 곱슬이 2009-10-04 5928
4680 함박눈 같은 옥매화 구경하세요... image 8 안단테 2009-04-15 5908
4679 어른이날, FREE HUGS 체험기 image 4 양을 쫓는 모험 2010-05-06 5902
4678 안녕하세요. 2 이른새벽 2006-08-01 5896
4677 1% 나무 2006-06-22 5896
4676 한국인의 뿌리는? image 김동렬 2009-02-24 5891
4675 고도로 집중하면 머리가 터진다?? 3 鄭敬和 2010-10-29 5883
4674 진재난민 가설주택 image 1 김동렬 2011-04-07 5881
4673 좇아 왔습니다. 1 갈대꽃 2006-05-24 5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