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만약~라면, ~해야한다?
함미인양전후하여,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해서 종이신문과 방송에서는 거의 매일 이런 말을 한다. "이번 사고가 만약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것이라면, 북한에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 조중동의 라면논리가 다시 떠오른다. 이번에는 방송3사에 케이블TV에서도 입체 서라운드로 떠들어대니 귀가 아프다. TV는 켜지 말아야 겠다.
사건은 아직도 진행중이고, 어떤형태로든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라서 북한에 의한 어뢰피격설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라도 "만약에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것이라면..." 이라는 추측은 사건을 해결하는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는다.
우리는 이미 알고있다. 그것이 설혹 북한에 의한 것이라고 해도, 이명박 정부는 북한에 그 어떤 강경한 군사조치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왜냐하면, 이명박 정부는 그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유독 평화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군사조치를 하려들면 일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고, 일이 커져버리면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 사건의 열쇠는 절단면이 아니라, 미군에 있다.
사실을 말하자. 사실만 말하자. 내가 아는 사실이란 이렇다. (서프라이즈 '무사귀환' 님의 글 중 사실관계가 확인된 부분만 발췌)
- 천안함은 백령도 우측 앞바다의 작전지역 끝에서 사고를 당한다.
국내언론과 네티즌 모두 천안함의 절단면을 공개하면, 모든 사건의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절단면이 사건의 진실을 말해주지는 못한다. 전문가들이 투입되고, 네티즌CSI가 모든 자료를 긁어모아서 미시적인 접근에는 한계가 있다. 보수건, 진보건, 애건, 어른이건,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 온 국민이 알고있는 사실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이명박 정부가 국민에게 뭔가 숨기고 있고, 그것을 숨기기 위해서 계속하여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 또 하나는 적어도 어뢰에 의한 피격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어뢰에 의한 피격이길 바라는 사람은 좀 있다.)
정황을 봐야한다. 열쇠는 천안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군에 있다. 사고당시 TOD화면을 비롯한 대한민국 정부에서 공개하지 않은 정보들을 미국은 알고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게다가 주한미군사령관이 민간인인 미국 대사와 함께 사고현장을 방문하고,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 미국의 금융사에서 갑작스레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려준 것으로 추정해볼 때, 이번 천안함 침몰사건은 미국과 연루되어 있다는 것이다.
천안함 안이 아니라, 나라 밖을 봐야지 뭔가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3. 오바마와 이명박
살아있는 유기체가 진화하듯이, 시간의 영향을 받는 모든 것은 진화한다. 사건도 생물과 같아서 시간과 함께 진화한다. 최초의 사건으로부터, 누군가의 거짓으로부터, 결국 역사적 진실에 닿게 되어있다. 혹자는 천안함 침몰 만이 사건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국방부의 발표, 이명박의 눈물, 언론의 보도까지도 사건의 일부이고, 사건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다만 사건의 성격이 거짓으로 변하고, 나중에 진실로 변할 뿐이다. 뱀이 성체가 되고, 그 허물을 벗는 것 처럼 말이다.
알고있는 것이란, 정부가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것과 정부는 모든 정보를 독점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 사건은 미국과 연루되어있다는 것이다. 조사도 정부가 하고, 발표도 정부가 한다. 언론에서 천안함의 침몰원인은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이라는 것일 뿐. 전문가도 모르고, 며느리도 모르는 비밀 투성이다.
자료를 모으고, 자료를 바탕으로 갖가지 추측은 가능할 지 몰라도, 그것을 조사하고, 증명하는 권하는 이미 신뢰를 잃은 이명박 정부에 있으므로, 천안함의 절단면을 비롯한 자료에 의한 미시적(귀납적) 접근은 한계가 있다.
룰을 바꿔야 한다.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이자, 미국의 의료보험 개혁을 추진중인, 오바마 대통령과 그간 온갖 비리와 불법을 저질러온, 그리고 현재는 4대강사업을 추진중인 이명박 대통령과의 이해관계가 맞았다면, 그것이 어느지점이었을까? 여기에서부터 출발하기로 했다. 정치적인 가치관으로나, 살아온 배경으로나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나라의 대통령이 함께 입을 맞춘다면, 혹을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그 교집합이 될만한 경우의 수는 그리 많지가 않다.
4. 한반도에 미국 핵잠수함이 있다.
그간 제기되었던 가능성을 하나하나 제거해보자. 천안함의 침몰원인이 단순 피로파괴라 하기엔, 미국측의 움직임이 설명이 안된다. 미국은 단순 피로파괴에 오바를 한 셈이므로 배제한다.
필자가 최초 천안함이 침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 생각했던 원인은 천안함이 어뢰에 의하여 피격되었지만, 그 어뢰가 북한의 어뢰가 아니라 미군의 어뢰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이럴 경우 미국측의 움직임은 납득이 가지만, 천안함의 절단면과 생존자들의 증언, 화상환자, 고막이 터진 환자가 없었던 점, 죽은 물고기떼, 물기둥이 발견되지 않았던 사실과 맞지 않는다. 이것도 배제 되어야 한다. (북한군의 어뢰공격은 말할 것도 없고)
사건은 한미 합동 훈련기간 중에 일어났다. 서해에는 한국군과 미군이 있었고, 사고당시 미군 군함의 위치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가장 설득력있는 가능성은 미군의 핵잠수함과의 물리적 충돌이다. 아군 잠수함이 훈련중 아군함과 충돌하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고 한다. (아고라의 논객의 말에 따르면) 작년에 영국과 프랑스의 핵잠수함이 대서양에서 저속충돌했고,2007년1월엔 미제5함대 원잠 뉴포트뉴스호가 일본유조선과 충돌하여 함장이 파면되기도 했다.
(북한 잠수함이 한미 독수리훈련수역에 들어와서 들키지도않고 천안함과 충돌했다는 것은 일단 말도 안되고...)
천안함으로서는 미국 잠수함에 관한 정보가 없어서 피할 수 없었고, 미국 핵잠수함은 수심이 낮은 지역에 있으므로 피할 수 없었다. 209급 디젤잠수함도 잘 못들어가는 곳에 미국의 핵잠수함이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에, 미국의 핵잠수함의 가능성을 배제하는 경우가 있는데, 반대로 들어갈 수 없는 곳에 들어갔기 때문에 사고가 날 수 있다.
오바마가 숨기고 싶어하는 뭔가가 있다면, 그것은 한반도에 미군 핵잠수함이 있었다는 사실 그 자체일 것이다. 한반도에 미군 핵잠수함이 있다면, 북한도 핵을 보유해야만 할 이유가 된다. 바로 얼마전에 미국-러시아 '플루토늄 34톤 폐기'의정서를 체결했고, 북한을 향해서도 끊임없이 핵폐기를 주장하는 미국이 한반도에 핵잠수함을 끌고왔다면, 미국이라는 국가의 신뢰가 무너지고, 북핵문제에 있어서 외교적인 주도권을 잃게 된다.
물론 이명박으로 하여금, 천안함 침몰이 미국에 원인이 있음이 밝혀지면 미순이 효선이 사망사건(2002) > 미국산 광우병쇠고기 수입사건(2008)년과 함께 전 국민의 반미감정 확산을 감당해내기가 어렵다. 혹자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서 6월 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번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여론몰이를 해서 선거에 이용하려는 수작이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그런 움직임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 사건을 전후한 이명박의 대응방식은 공세가 아닌, 수세에서 나온것이므로, 그쪽도 지금 사정이 좋은 것은 아니다.
무능한 정부가 되는 쪽을 스스로 선택했으니, 분명 상황이 좋지 못한것이다.
5. 사건은 자라난다.
상황이 좋지가 않다. 태초에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군함 한 척이 침몰한 사건에서, 핵무기의 폐기와 보유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대립, 그리고 미국에 대한 국가적인 신뢰의 문제까지도 확산될 수 있다. 이명박 정부가 이 사실을 은폐하기로 하였다면, 그들이 말하는 모든 것이 뻔한 거짓말이라고 하더라도, 어떻게든 스스로 진실을 말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조사를 하든, 조사 할아버지를 하든 절대로 어떤 진실이 새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진실이 끝내 승리하는 이유는 진실의 나무가 자라나기 때문이다. 거짓이 한때 득세하는 이유는 공간개념이기 때문이다. 어느 시점에 돈과 권력의 힘으로 좁은 길목을 독점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모든 이익을 취하려 하기 때문이다. 진실이 승리하는 이유는 시간개념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공간에 빈곳이 속속 드러나고, 메울곳이 커지다보면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앞서 언급한 내용은 드러난 사실이 아닌, 또 하나의 개연성이다. 진실 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진실에 접근하는 방법임에는 틀림이 없다. 한국 정부를 압박할 것도, 기대할 것도 아니고, 외국의 언론과 시민사회의 여론을 이끌어내야 한다. 진실 비스므레한 정보라도 얻고자 한다면 필히 그래야만 한다.
미국에 라인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정치인이나 언론사는 미국 언론에 천안함 관련 의문점과 미국과의 관련성을 알리고, 관련하여 사실을 밝히도록 해야하고, 미군쪽 피해가 있다면, 미국인들도 인권문제를 덮고갈 수 없게 된다. 이것은 시민사회의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그것은 미국의 정치인을 압박하게 되고, 미국 정치인들은 미국 정부를 압박하게 된다.
한국네티즌, 언론, 정치인 > 미국 언론 > 미국 시민사회 > 미국 정치인 > 미국 정부
정말 진실을 원한다면, 비록 그것이 불편한지라도... 그렇다면 조사단인지 뭔지에서 뭔가 내용이 나올 것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외연을 확대하여, 이것이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문제, 나아가 세계의 논제로 확장시켜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 내부에서 진실을 확인 할 수 없다면, 외부에서 확인하도록 그 힘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정말 미국과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 미국 잠수함과 충돌을 했는지, 거기에 핵무기가 있는지, 사상자는 있는지... 어쨌거나 찔러봐야 뭐든 나오지 않겠는가?
생존자들은 최초 충격후 몇 초 후에 폭발음이 두어번 더 일어났다고 말했다. 당시 천암함의 속도를 해군이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최대 32노트인 천안함이 가스터빈을 쓰지 않고 디젤엔진만으로 대략 25노트 속도로 달렸다면 시속 46킬로, 1초당 13미터, 그렇다면 최초 충격파 이후 13미터에서 26미터를 이동하고 난 다음에 버블제트가 일어났다는 결론이 된다. 24미터면 함미부분에만 충격을 받아야 한다. 어떻게 가운데가 부러지는가? 정지해 있지도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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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랑이 심해서 소나가 작동을 않는데 어뢰는 어떻게 천안함의 스크류음을 정확하게 탐지해서 수심 3미터 지점에서 폭발하는가?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수심 3미터라면 파편이 선체 밑바닥에 잔뜩 박히고 상처를 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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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2001년 현재 SSN-770이 포함된 엘에이급을 51척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에 16척은 태평양함대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 핵잠 종류중 수가 가장 많다. 이 LA급 중에서 770이면 최신형은 아니지만 꽤 신형에 속하는 기종이다. 제원은 길이110.3m 높이10m이며 최대수중속도는 시속 55km 정도이다. 원자로 가동을 위해 길이는 씨울프급, 버지니아급과 비슷하지만 높이가 씨울프급보다는 낮고, 즉 날씬해서 서해처럼 얕은 바다 활동도 용이, 세계 어디든 다닐 수 있는 핵잠으로 볼 수 있다. 실제 그 수도 가장 많고 세계 어디든 안 다니는 곳이 없는 잠수함 종류이다. 총 승조원은 154명이며 90일 이상 식사가능 할 정도의 식량을 보관하고 다니며 동력인 원자로는 1회 핵연료 충전으로 10년 동안 계속 사용할 수있다.
본지는 8일 'US Navy Submarine Force' 보도를 통해 미해군 원자력 잠수함인 USS Tucson(SSN-770)이 8일 서태평양지역으로 전개하기 위해 진주만의 힉캄 모기지에서 출항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본지는 09년 7월 <중앙선데이>의 보도에 기초하여 서해는 미핵잠수함의 전략거점으로 되어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더구나 천안암 침몰사건과 관련하여 이른바 제3부표지점에 네티즌들의 지적대로 ‘미 해군 잠수함이 침몰’되어있을 가능성을 완전하게 배제할 수 없다고 할 때 미 해군 SSN-770 원자력잠수함이 이 시기 서태평양으로의 전개는 결코 평상시의 단순한 활동전개로 볼 수 없는 여지가 충분한 것이다.
만일, 천안함침몰사건과 관련하여 제3부표지점에 미 잠수함이 침몰되어있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미 해군 SSN-770 원자력잠수함의 서태평양으로의 전개는 미 잠수함 침몰로 인해 생기고 있는 전력차질을 보충하기 위한 미 해군의 조처로 이해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유민보 발췌)
잠수함의 높이가 10m라면? 수심 45m정도는 활동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지요.
10m를 30m로 쓴 것을 쬐금 과장거라니... 그 과장으로 전체적인 신뢰도가 떨어졌음. 그닥 구조와는 상관이 없는듯...
얼마전 구조론연구소 바탕소 모임에서 김동렬 님이 논쟁을 할 때, "구조적으로..." 라고 운을 떼는 사람이 이긴다고 했는데, 바로 그런 격이로군요. "구조론적으로..." 그런데 구조를 말하고 구조론 어쩌구를 해야지요. 이건 좀 반칙.
반칙했으므로 구조론연구소에 100만원 기부하시오.
글을 쓰는 사이에 또 반칙을 하였군요. 그림에 170미터인데 100미터로 쳐준다? 그 밑에 글은 안읽으셨군요. 오하이오 급이 아니라, 시울프급을 얘기하고 있소. 170미터를 100미터로 쳐주는 게 아니라, 100미터는 100미터일 뿐. 이런건 본질과 상관없는 쓸데없는 얘기지만, 반칙이므로 옐로우카드 한 장.
그런 사고가 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그런데 그 어불성설이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절대로 불가능하다 싶어서 쳐다보지도 않고 처음부터 제쳐놓았던 것이 정답일 때가 많습니다.
오죽 답답하면 이런 생각까지 하겠습니까?
있을 수도 없고 있지도 않고 있어서도 안 된다는 일은 항상 있게 마련이지요.
핵잠수함설은 다른 모든 소설과 마찬가지로
그다지 신빙성이 없지만 그래도 맞으면 로또 대박.
하여간 등잔 밑을 찾아봅시다.
하다 못해 100원 동전이라도 주울지.
미국의 핵잠수함이 원인이건 아니건, 답은 미국을 찔러봐야 나온다는 것이 글의 요지.
정황상 그럴법한 충분한 개연성이 있소. 가설을 세웠으니 증명을 해야지요. 증명을 하려면 미국을 찔러봐야 한다는 것.
오늘 서프라이즈를 보니, 민주당 추천 천안함 민간조사위원인 독고탁님 조차도 국방부로부터 천안함의 함수, 함미를 보여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하네요. 결국 근시일내에 어딘가 진실이 나온다면, 정부로부터 나올리는 없다는 것 입니다.
만약에 거짓이라는 산이 있고, 그 안에 터널이 뚫려야 비로소 진실의 빛줄기가 들어온다고 가정하면, 한쪽에서 터널을 뚫고자하면 너무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양쪽에서 터널을 뚫어서 가운데에서 만나야지 시간이 절약되지요. 마찬가지로, 귀납적인(자료중심의) 해결방법과 연역적인(구조중심의) 해결방법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글의 요지 입니다.
내가 천안함의 침몰원인을 미핵잠수함설로 허위유포한다고 하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허위라는 것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허위가 아닌 거지요. 글의 제목처럼 '연역적 접근'을 하자는 얘기. 정보의 량을 가지고 말하다보면 한도 끝도 없으니... 핵잠이 맞건 아니건, 문제가 해결되는 방향으로 가야하고, 해결이 되려면 미국쪽에서 뭔가 나와도 나와야 한다는 것. (하다못해 천안함 침몰관련 감청자료라도...)
며칠전 바탕소모임에서 내가 발표한 내용인 <미디어 구조론>의 내용은 미디어의 밀도순으로 보자면 다음과 같다는 것 입니다.
문제해결(질) > 적용, 분석(입자) > 판단기준 제시(힘) > 잇슈선점(운동) > 사실관계(정보의 량)
이 프로세스는 토론 프로그램이나 논쟁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토론 초반부에는 사실관계와 용어를 놓고 다투고, 그 다음엔 잇슈를 놓고 다투고, 그 다음엔 판단기준을 놓고 다투지요. 논쟁에서 이기려면, 저쪽에서 량을 말할때, 이쪽에서 운동을 말하고, 저쪽에서 운동을 말할 때, 이쪽에서 힘을 말하면 됩니다.
질은 옳아도, 이기고, 틀려도 이기는 것 입니다. 천안함의 침몰 원인이 미국 핵잠이건, 아니건, 미국을 찔러야 해결이 나온다는 문제해결방법에는 변함이 없고, 위 글에 문제해결을 제시했으므로 계속 논쟁조로 나온다면, 그래도 나의 승리. 이런것이 구조론적인 사고 입니다. ^^
이 구조의 문제해결을 이기려면, 더 큰 시간, 공간의 구조를 들이밀어야 하고, 그걸 이기려면, 더 큰 구조를 들이밀어야 합니다.
핵잠수함과 충돌하였다고 가정하더라도, 충돌지점이 정확히 알 수가 없으므로, 어로지역에서 사고가 났는지, 어떤지도 알 수 없음. 김동렬님 말씀대로, 천안함의 침몰 자체가 말도 안되는 일. 어로지역에서 사고가 났을 거라는 데이터를 부정한다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소.
조중동에서 "만약 천안함의 침몰이 북한에 의한 것이라면, 북에 군사적 보복을 해야한다." 라고 가정을 말해도 씨가 안먹히는 이유는 그것이 문제해결이 아니라, 문제가 더 생기는 방향이기 때문이오.
문제해결(질) > 적용, 분석(입자) > 판단기준 제시(힘) > 잇슈선점(운동) > 사실관계(정보의 량)
에 박현천님의 수학적 구조를 대입하면
정의, 분류, 비교, 연산, 측정..
이렇게 놓고 보면 감이 올듯.
근본적인 사건의 성격을 정의한다>여러 유형을 분류하여 판단기준을 획득한다>판단기준과 사건을 비교한다.>사건의 진행순서대로 재구성하여 풀어낸다>확정된 팩트를 검증한다.
계획된 공격이 아니라 우발적 사고다>
여러 우발적 사고 중에서 잠수함 급부상 충돌이 있다>
잠수함 충돌이면 이런 저런 일이 일어나야 한다.>
충돌전후 이런 전런 순서대로 전개되었다>
실제로 함수와 함미가 어떻게 되었다.
봄소식님 문체가 침착해지셨네요.
내가 잠수함 충돌의 가설을 세운이유는 그것이 영화에서 나올법한 근사한 꺼리라서, 그것을 결론짓고 말을 맞춘게 아닙니다.
위의 정보가 있고, 그 중에서도 주한미사령관이 청문회 취소하고 왔다는 것 입니다. 청문회를 취소하고 온다면, 미국의 국회의원들도 그것을 용인했다는 얘기고, 미국의 국회의원들도 사건에 관해서 알고있다는 얘기지요. 단지 우방국의 배가 두동강 나서가 아니라, 어떤식으로든 미국이 직접 연루되었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그외에 핵안보정상회의, 신용등급 상향조정과 같은 정보도 있구요)
현재 이명박과 그의 정부는 사건을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침몰이라고 단정지었고,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측 조사단에서 이명박과 같은 결론을 발표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농후하고, (만약 미국이 이명박과 다른 원인을 발표한다면 그것이 진실일 가능성이 높겠지요.) 이명박과 미국이 같은 결론을 낸다면, 오바마와 이명박 간에 그럴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지요.
정치적으로도 오바마는 세계의 외교적인 패권을 휘두르기보다는 국가 내부의 개혁을 이끌어내는 데에도 힘이 벅찬 상태입니다. 그런 오바마가 이명박과 같은 배를 탄다는 것은, 천안함 사태를 숨겨야 할 그 이상의 미국의 이해와 직결되는 사건이 있다는 것이고, 그런 가능성 중에서 가장 높은 것이 핵잠수함 충돌설 입니다.
논리를 말할 때, '어떻게'의 단계에서 얘기하면, 답이 안나옵니다. 50톤짜리 꽃게, 외계인, 천둥번개, 등등... 하지만 '왜' 단계에서 얘기를 하면 예측의 범위가 줄어듭니다. 왜 주한미군 사령관은 한국에 왔나? 왜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려주었나? 왜 핵안보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나?
예측을 하나 할까요? 아마도 미군은 조사결과 어뢰에 의한 침몰로 발표할 것 입니다. "어뢰에 의하여 피격된 사실을 확인하였으나, 그것이 북한의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 정도지요. 그리고 바로 그것이 미군이 직접 연루되었다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이것이 판단기준 입니다.
이명박은 거짓말쟁이다. > 천안함이 북의 어뢰에 인한것으로 몰고있다. > 미군의 발표(판단기준)
미군의 발표가 이명박의 발표와 다르면, 이명박은 바보되는 것이고, 미군의 발표가 이명박의 발표와 같으면 두 정부가 작당한 것이다. 하나의 기준을 놓고 O, X가 있을 뿐 입니다. 어뢰설을 거짓으로 전제하고, 미국이 거짓에 편승하는가, 아닌가의 문제고, 거짓에 편승한다면 필경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
1. 이명박은 국민을 속이고 있다. > Yes or No
2. 오바마와 이명박이 하나의 사건으로 연루되어있다. > Yes or No
3. 미군이 연루된 사고 중에서 잠수함 급부상 충돌이 있다. > Yes or No
4. 잠수함 충돌이면 이런 저런 일이 일어나야 한다. > Yes or No
5. 실제로 함수와 함미가 어떻게 되었다. > Yes or No
만약 2단계에서 No가 된다면, 그 자체로 문제가 해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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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령관이 달려오거나, 핵 안보정상회의, 신용등급 상승에 관한 것은 미국의 사정이니까 미국에게 불어봐야지요. 핵잠수함이던, 그냥 잠수함이던 미국에게 물어봐야지요. 미국에 물어보면 될 것을 봄소식님이 왜 미국을 대변합니까?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미국한테 물어보자"는 것 입니다. 그리고 물어보려면 뭔가 구실이 필요한 것이구요.
봄소식 님의 말씀은 "핵잠수함 때문이다!" 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냐? 그럴 수 있으면 내가 100만원 준다! 라면, 현재 증명을 못하므로 미국을 캐봐야 한다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반대로 지금 봄소식 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잠수함은 절대 아니다." 라면, 봄소식 님의 논거 자체가 모두 말이 안되지요. '잠수함이 아니다'는 아니다를 얼마든지 증명할 수 있습니다.
사고지점을 알 수 없고, 사고지역 수심도 알 수 없고, 사고시간도 알 수 없는데, 수심이 낮네, 어로지역이네, 그물이 있어서 안들어갔을 것이네 하는 말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습니다. 어로지역에는 폐그물이 많겠지만, 미국 잠수함이 서해바다에 어디가 어로지역이고, 어디에 폐그물이 많고 하는 정보를 모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전에 동해바다에 북한 잠수함이 그물에 걸린 사건도 북한이 어디가 어로지역이고, 어디에 그물이 있는지 몰랐기 때문이지요.
어떻게든 문제가 해결되는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북한의 소행이다' 라고 이명박과 정부가 몰아가는데, 가만히 있으면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 최악이고, 암초 충돌설은 가능성은 높지만 그것을 증명해낼 수가 없습니다. 암초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정보는 정부가 독점하고 있으니까요.
'북한의 어뢰공격'에는 '미국의 핵잠수함'으로 밸런스를 맞추어야 합니다. 내부가 통제되었으면, 외부에서 에너지를 끌어와야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 구조론 아닙니까? 외부의 미국으로부터 정보를 이끌어내야지 문제가 해결됩니다. 핵잠수함이던, 암초에 부딛힌 것이건...
잠수함은 아니다! > 북한의 어뢰공격도 아니다 > 암초설은 심증은 가지만 증명이 안된다 => 그러므로 진실이 드러날 때까지 기다려야한다? 이런식으로는 어떠한 문제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진실이 드러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하고, 아무말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밖에는 안 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어떤 사실이 드러나더라도 그것이 + 되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는 거지요.
연역적 접근이란 소리가 귀에 익어 저도 한마디 거들어 봅니다.
검증 가능성이 높은 가설이 더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라고 합니다.
물론 가설이 소설이어서는 아니 되겠지요.
검증 결과가 부정 되었다면 그 가설은 폐기해야 하겠고요.
1) 만약 북한의 도발이라면 응징해야 한다.
2) 만약 미군의 사고라면 맹박이를 피똥싸게 해야 한다.
3) 시끄럽고 그냥 돌아가는 판 보고 묻어가자.
위의 세 가지 전제를 시작으로 여론을 조성할 수 있겠지요.
물론 여론 조성이 문제가 아니라 진실이 무엇이냐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맹박이 운전대 잡은 대한민국은
이미 가짜여론이 곧 정치적 판단과 동일한 지경이네요.
그럼 "우리편"이 할 일은 무엇인가?
순차적 피아 구분이 필요하겠지요.
도통 누가 시원하게 안 알려주고 밍기적거리니까
스스로 찾아보자고 궁리하는 것 아닙니까?
북한이야 "해도 안 했다" 하고 "안 해도 안 했다" 해 왔으니까
거기다 갖다 붙이면 맹박이는 6월 선거에 정치적 카드가 생기겠고요.
니편이든 내편이든 진실의 편이 항상 이기겠지요.
진실은 누가 공짜로 줍니까?
구조론에 기대서 이거저거 차근차근 생각해 보는게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