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systema
read 1825 vote 1 2017.11.04 (17:03:18)

경치 좋은 암자에 앉아 스님과 차 한잔 하다, 스님이 묻는다.

"산은 어찌하여 저리 높은가?"




"글쎄요, 지각활동이 수직적으로 작용해서...."라고 하지를 말고

눈알을 부라리며 "누구 마음대로 질문하는가?" 호통을 치자.



아뿔싸, 낚일 뻔 했다. 인간의 생각은 저절로 안을 따라간다.

무심코 전제를 받아들인다. 왜 대답하는 포지션을 받아들이는가?


질문하는 자의 포지션이 있고 대답하는 자의 포지션이 있다.

아니다. 그 이전에 스님과 나의 만남이 있다. 누구 마음대로 만나랬냐고

아니다 그 이전에 스님과 나를 초대한 자연의 경치가 있다. 


경치가 만남을 초대하고 만남이 포지션을 나눈다. 


산이 높은이유는 내천이 깊기 때문이고,

뜰 앞에 잣나무가 있으면 뜰 뒤에는 오얏나무가 있다.


의미는 없고 형식은 있다. 선문답의 내용이 무엇이든, 그것은

산과 강과 뜰을 벗어나지 않는다. 너와 내가 공유하는 것안에서 

우리의 문답은 이루어진다.


찻집에 가면 차의 향과 찻집의 분위기와 우리의 만남을 이야기하라.

소개팅가서 엑스포다리가 안 끊어지는 원리를 설명하는

카이스트생은 싸대기 백만대형.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82250
446 드라마, 골든 타임 보신 적 있나요? (갈등상황의 대화법적 해결을 중심으로) 이상우 관리자* 2012-10-21 3725
445 아! 겸재 정선 -스마일 관리자* 2012-10-21 3154
444 예술 선언 -담 관리자* 2012-10-21 2909
443 초등교사 카페에 올라온 글인데 어떻게들 생각하시오. -이상우 관리자* 2012-10-21 3674
442 팔푼이들을 제압하는 방법 김동렬* 2012-10-21 3318
441 구조론적인 습관 1 김동렬 2012-07-05 3375
440 하나부터 열까지 다 허튼소리. image 4 김동렬 2012-07-03 4277
439 진화의 오류? image 10 김동렬 2012-06-06 15434
438 제민일보 칼럼 - 방향을 이야기하는 교육 3 ahmoo 2012-05-30 3152
437 진화 - 과학의 붕괴 image 1 김동렬 2012-05-17 4455
436 한옥 짓는 순서 2 김동렬 2012-05-07 6410
435 과학의 25가지 난제들 2 김동렬 2012-04-19 5599
434 벌인척 하는 벌레 image 4 김동렬 2012-04-16 6191
433 상호작용설이 옳다는 결정적인 증거 image 1 김동렬 2012-04-11 4056
432 완벽보존’ 새끼 매머드 발견 image 1 김동렬 2012-04-05 11082
431 혈액형별 유명 운동선수 비율 image 4 김동렬 2012-04-03 9453
430 폭력에 대한 구조론적 접근: 폭력의 자궁은 바운더리의 침해. 1 오세 2012-03-22 4073
429 모듈진화의 증거 7 김동렬 2012-03-12 4508
428 최신 심리치료 ACT, 하지만 갈 길이 아직 멀다. 2 오세 2012-03-11 4717
427 원시 언어는 존재한다. 1 오세 2012-03-11 4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