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systema
read 1833 vote 1 2017.11.04 (17:03:18)

경치 좋은 암자에 앉아 스님과 차 한잔 하다, 스님이 묻는다.

"산은 어찌하여 저리 높은가?"




"글쎄요, 지각활동이 수직적으로 작용해서...."라고 하지를 말고

눈알을 부라리며 "누구 마음대로 질문하는가?" 호통을 치자.



아뿔싸, 낚일 뻔 했다. 인간의 생각은 저절로 안을 따라간다.

무심코 전제를 받아들인다. 왜 대답하는 포지션을 받아들이는가?


질문하는 자의 포지션이 있고 대답하는 자의 포지션이 있다.

아니다. 그 이전에 스님과 나의 만남이 있다. 누구 마음대로 만나랬냐고

아니다 그 이전에 스님과 나를 초대한 자연의 경치가 있다. 


경치가 만남을 초대하고 만남이 포지션을 나눈다. 


산이 높은이유는 내천이 깊기 때문이고,

뜰 앞에 잣나무가 있으면 뜰 뒤에는 오얏나무가 있다.


의미는 없고 형식은 있다. 선문답의 내용이 무엇이든, 그것은

산과 강과 뜰을 벗어나지 않는다. 너와 내가 공유하는 것안에서 

우리의 문답은 이루어진다.


찻집에 가면 차의 향과 찻집의 분위기와 우리의 만남을 이야기하라.

소개팅가서 엑스포다리가 안 끊어지는 원리를 설명하는

카이스트생은 싸대기 백만대형.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82503
446 김병준이 문제아로 찍힌 이유 수원나그네 2018-03-26 1912
445 이정우 "김수현은 경제 몰라서 정책실장 곤란" 6 수원나그네 2018-11-05 1910
444 좋은 조건 다음 2020-08-18 1908
443 학문의 분류 바람21 2021-01-04 1903
442 국어를 망쳐놓은 국립국어원 김동렬 2019-06-10 1903
441 [세계일보] 현직 교수 "양승태 '재판거래' 눈감은 대법관들 사퇴하라" image 수원나그네 2018-05-31 1894
440 땅값집값문제 0-1 LH 땅장사, 통제시켜야 3 수원나그네 2017-12-04 1893
439 대장동 개발 사업의 그 모든 것 / 사건 연대기를 글로 재구성 1 아란도 2022-03-09 1890
438 힘과 운동에 관한 질문입니다. 3 systema 2018-09-17 1889
437 구조론의 가치와 사용법 챠우 2019-08-02 1888
436 패턴과 모순. 2 systema 2019-05-13 1888
435 [종전선언기념] 국제기구도시 구상 image 수원나그네 2018-09-22 1888
434 장안생활 격주 목요모임 image 오리 2023-02-09 1887
433 답이 있다. 아제 2019-01-10 1886
432 포지션의 세계 1 systema 2019-04-25 1883
431 '사회주택' 강연 및 토크쇼 image 3 수원나그네 2018-05-03 1883
430 양자컴퓨터의 본질과 확률의 오해 (수정 보완) 챠우 2019-09-24 1881
429 일본어로 번역해주실 분 계신지요~ 수원나그네 2019-06-19 1873
428 [민중의소리] 기사 게재 ~ 9월20일 독립운동 투어 image 9 수원나그네 2019-08-31 1872
427 거버넌스 전쟁 ahmoo 2020-10-22 1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