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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양을 쫓는 모험
read 4955 vote 0 2010.04.25 (04:42:48)


지난 12일 영풍문고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해본 소감을 블로그에 써서 발행하였는데, 오늘 구조론연구소 바탕소모임에서 마침 얘기가 나와서 겸사겸사해서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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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풍문고에서 만난 아이패드


오늘 종로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아이패드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4월 3일 미국에서 시판되었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판매가 개시되지 않았지요. 우리나라에서 판매를 시작한다면, 한글화 작업을 포함해서 여러가지로 수정이 필요하여 다소 시간이 걸리나 봅니다.

해외에 계신 분들 중에는 벌써 아이패드를 접해보신 분들이 계신 것 같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실제로 접하기가 어려운 터라 목빠지게 기다리는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이 드네요. 종로 영풍문고 지하 2층을 돌아다니다가 전자제품이 전시(?) 되어진 곳에 한쪽으로 애플 부스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두 대의 아이패드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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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문고 측에 물어보니, 아이패드는 어제, 그러니까 4월10일 (토요일)부터 공개하였다고 합니다. 그 성능이나 어플리케이션을 떠나서 워낙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있는 제품이라, 아이패드가 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북적였습니다.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사람은 또 많은 사람들로부터 둘러쌓이게 되었는데, 지금 사용하는 학생 둘과 대화를 해보니 애플 마니아라고 하네요. 그들은 이전부터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를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어서 그런지, 터치패드를 이용하는 손가락이 능숙해보였습니다.



2. 아이패드는 완제품이다.


이 친구들의 말이 확실히 아이패드는 멀티테스킹이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다만 최근 소식에 따르면 아이폰OS 4.0이 출시 된다고 들었습니다. 아이폰 OS 4.0 에서는 멀티테스킹이 가능하도록 만들었고, 아이패드에서도 업그레이드를 통하여 아이폰 OS 4.0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까, 멀티테스킹의 문제는 곧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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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의 출시는 아주 신선한 충격을 주었는데, 그것은 바로 아이패드가 모바일 시대의 새로운 형태의 컨텐츠 소비툴이기 때문입니다. 뭐, 이것을 두고 원래 이런저런 말이 많았습니다. "아이패드는 타블릿PC다!", "아니다 아이패드는 아이패드일 뿐이다!" 제가 내린 결론은 아이패드는 타블릿 PC가 아니라는 것 입니다.

컨텐츠 생산이 아니라, 컨텐츠 소비에 최적화 된 제품이고, 또한 완제품 형태입니다. PC라면 각 부품별로 별개로 구매하여 조립할 수도 있고, OS와 프로그램까지 직접 세팅할 수 있었지만, 아이패드는 부품을 갈아끼울 수도, 다른 OS를 설치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PC시대의 룰이고, 모바일 시대라면 완제품이 새로운 룰이 되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휴대성이 높아지고, 보안의 문제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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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소비 툴 답게, 아이패드는 사진과 동영상을 포함한 여러가지 형태의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도 두드러진 특징은 e-Book을 다운받아서 볼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여기 이 친구도 책을 보고 있네요. 미국의 아이북스 가이드 동영상을 접한 모양인지, 아이북스도 능숙하게 이용하였습니다.

e-Book을 보는 화면의 밝기를 조절 할 수 있고, 글자의 크기, 서체 등을 세팅 할 수도 있었습니다. 특정 단어에 관하여 사전검색도 할 수 있는데, 책 자체가 영어로 된 책이고, 아이패드 자체가 한글화가 되지 않아서, 앞으로 어찌 될런지는 모르지만, 영한사전 기능이 추가되어, 영어 단어를 사전으로 찾아볼 수도 있도록 된다면, 교육용으로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3. 플래쉬는 저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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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저한테도 기회가 왔네요. 사람들이 몰려있는 애플 부스 쪽이 아니라, 카운터에 이제 막 충전이 끝난 아이패드 두 대가 더 있다고 직원이 가르쳐주어서, 바로 달려왔습니다. 가정 먼저 손이가는 곳은 아무래도 인터넷 브라우저 였습니다. 이 곳 창틀닷컴(
www.changtle.com) 에 접속하였습니다. PC화면으로 볼 땐 허접해 보였는데, 아이패드로 보니까 그럴듯 하게 보이네요. 좌우 여백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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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아이패드가 발표되었을 때에, 가장 큰 논란이 아이패드에서는 플래쉬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플래쉬에 익숙한 유저들의 반발이 컷는데, 이것은 비단 플래쉬라는 하나의 기능의 문제가 아니라, 기존의 플러그 인으로 플래쉬 플레이어를 설치해야만 했던 HTML에서, 새로운 'HTML5' 그러니까 HTML 그 자체에서 플러그 인 없이 모든 동영상 기능이 구현되는 플랫폼으로의 새로운 웹 표준이라는 것 입니다.

아이패드가 의미를 갖는 것은 PC의 시대와 모바일의 시대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것이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겠지요. 일종의 MS황제를 향한 애플 귀족의 쿠테타 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미국내 2위의 시가 총액기업인 MS를 3위의 애플이 바짝 쫓고 있으니까요. 이미 미국 내에 미디어 사이트가 HTML5를 위한 리뉴얼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네이버 화면에서 플래쉬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플래쉬에 익숙해져 있어서 좀 어색하기도 하고, 또 시원섭섭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엑티브x를 깔아야지만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가 많아서 그 불편함이 하늘을 찌르고,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한국의 사이트가 폐쇄적이라고 할 수도 있었는데, 향후 모바일을 표준으로 하는 인터넷 환경이 만들어질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4. 디자인과 인터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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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제품디자이너 아이브(ive)가 디자인을 맡았으니, 디자인 자체는 나무랄 데가 없었습니다. 아시는 분을 아시겠지만, 아이브는 애플의 디자인 부문 부사장을 맡고 있고, 영국에서 꽤나 유명한 디자이너라고 합니다. 사실, 디자인이야 그 전부터 애플 관련 자료를 통하여 보았던 것이고, 정작 제가 기대했던 것은, 실제로 아이패드를 사용할 때의 무게나 감각 같은 것이었습니다.

보이는 것과 다르게 처음 잡았을 때 꽤 묵직함이 느껴졌습니다. 함부러 떨어뜨리면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제품의 내구력은 야무지게 만들어진 것 같지만, 680g 이라고 하니까... 두꺼운 사전의 느낌이랄까? 부피가 작다고 해서 무게가 가벼운건 아니더라구요. 손으로 잡고 사용하는게 아니라, 팔에 걸쳐서 뉘여놓고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손으로 잡으면 오래 못들고 있을 것 입니다.

스마트 폰이나, 아이팟터치를 가지고 있질 않아서, 제가 디스플레이 자판으로 타이핑 하는 것이 서툰 것도 없지 않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구나 싶었던 것이 바로 아이패드의 화면자판이었습니다. 아이패드가 대략 24 Cm * 19 Cm 정도의 작은편이어서, PC로 타이핑 하듯이 자연스럽게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역시 독수리 타법으로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앞으로 출시될 아이패드 악세서리 인 Keyboakd Dock를 장착해야지만 타이핑 다운 타이핑을 제대로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소비를 위한 툴이라서 그런지 컨텐츠 소비에만 특화되어있습니다. 그것으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하는 목적으로는 적합하지 않을 것입니다.



5. 직접 확인하세요


전문가가 아니라서, 아주 전문적인 데이터를 가지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사용해봤을 때 디스플레이가 딱히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화질도 좋고,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특히 아이패드로 영화를 보기에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여기 샘플로 저장된 영화는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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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튜브 동영상을 보기에도 사이즈가 딱 적당했습니다. 그런데 주변이 시끄러워서 그런지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는데, 볼륨을 조절하는 버튼을 세팅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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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짧은 시간동안 아이패드를 애무해 본 소감이었습니다. 행사가 언제까지 계속 될 지는 모르겠지만, 직접 사용해보고 싶으신 분은 종로 영풍문고 지하에 직접 가보시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6]태곰

2010.04.25 (09:43:40)

오... 아이패드는 언제 정식으로 한국으로 들어올런지요.

저는 아이폰, 맥북프로, 맥프로, 아이맥을 사용중인 애플빠 신입회원입니다.

양을 쫓는 모험님의 애플 관련 글은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

컨탠츠 소비형의 제품이라지만, 아이패드의 크기를 보았을땐 컨탠츠 소비에만 기능을 

국한하기엔 좀 아쉬움이 있네요. 따라서, 저 같은 경우엔 아이패드 버전의 iWork의 활용도가 어떨지 

보고 구입을 고려하려고 합니다.


여기저기 이동이 많은 저한테는 컨텐츠 소비보다는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든지 (랩탑은 이게 잘안되죠) 

짤막하게나마 글을 쓰고, 사진을 편집 할 수만 있다면 저에겐 딱 알맞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특히, 제가 가장 관심있게 눈여겨 보는건 아이패드 버젼의 키노트 인데요.

아이패드로 프리젠테이션 준비(간단한 수정 및 각 페이지 마다 발표노트 첨부 정도)를 하고, 

아이패드를 프로젝터에 연결을 하고, 가능하다면 아이패드를 들고 있는 상태에서

청중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모양새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아이폰을 무선랜으로 노트북과 연결해서 키노트의 화면을 아이폰으로 넘기면서 강의를 한번 한적이

있는데요. 아이폰의 작은 화면으로는 흘끗흘끗 쳐다보았자, 발표노트가 보이질 않으니 

아이폰은 화면 넘기는 용도의 리모컨 역할 밖에 못하드라구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양을 쫓는 모험

2010.04.25 (10:10:40)

감사합니다.
아이패드가 컨텐츠 소비형이라는 것은 기능 이전에 포지션이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680g에 휴대기기로 포토샾, 동영상 편집 등의 생산활동을 하는 것이 그 기능적인 한계 이전에, 그 수요가 미미할 테니까요. 작고 가벼운데 생산성도 뛰어난 것을 원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 그런 제품이 나오면 마니아 층에는 인기를 끌지만, 일반인에게는 외면당하기 쉽습니다. 크기는 작은데 명령체계가 복잡해지고, 가격이 너무 비쌀 테니까요. (적어도 현재시점에서는...)

키노트로 프리젠테이션 제작이 어떨런지 모르지만, iwork자체가 아이패드용으로 나온다니까, 서식 기능이 확장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이패드의 작은 화면으로 타이핑을 치는데에 한계가 있으니까,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한 기능 같은 것이 아닐까요?

아이패드는 한국에 6월에 나온다는 설이 있습니다. 맥관련 제품이라고는 하나도 가진게 없고, 맥 마니아도 아니지만, 가끔씩 홍대 애플스토어에 가곤하는데, 거기에 점원도 아이패드 출시일을 모르더군요.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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