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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310 vote 0 2017.09.13 (18:41:40)

       

    답은 에너지다. 그다음은 팀이다. 그래서 얻는 것은 게임체인지다. 무엇보다 인간을 이해하고 볼 일이다. 인간은 세상의 어떤 약점을 보았을 때 흥분한다. 그럴 때 에너지가 샘 솟는다. 기운을 얻는다. 가만 앉아있지 못하고 벌떡 일어서게 된다. 그리고 기나긴 싸움이 시작된다. 그게 진짜다. 행복이니 쾌락이나 하는 것들은 개나 줘 버려라.


    그따위는 시시한 거다. 또한, 자기애의 변종이 아니겠는가? 성공이니 출세니 하는 것도 개나 줘 버려라. 그거 콤플렉스를 돌려서 말하는 거다. 박근혜의 자기애든 혹은 안철수의 콤플렉스든 그걸 들키면 자기소개다. 부끄럽지도 않나? 창피하지도 않나? 하기사 박근혜의 자기애나 안철수의 문재인에 대한 콤플렉스도 약간의 에너지로 기능한다.


    그러나 허접하다. 그걸로는 스티브 잡스가 될 수 없다. 더욱 오바마가 될 수 없다. 마틴 루터 킹목사가 될 수 없다. 김대중도 될 수 없고 노무현도 될 수 없다. 기껏해야 이인제나 이회창이 될 뿐이다. 그렇다. 당신은 인간을 오해하고 있다. 인간은 다른 존재이다. 행복과 쾌락이든 혹은 출세와 성공이든 위하여다. 의하여가 아니면 안 된다.


    에너지는 의하여다. 쾌락과 행복으로 표현되는 자기애든, 출세와 성공으로 표현되는 콤플렉스든 내 안에서 자가발전한 것은 가짜다. 무에서 유가 생겨나지 않는다. 그게 말하자면 처녀생식이다. 성모 마리아 이래로 자가발전에 성공한 사람은 없다. 에너지는 밖에서 와서 나를 거쳐 다시 세상으로 돌아간다. 나는 다만 그 진행방향을 꺾는다.


    그것이 나의 독립적인 의사결정이다. 진정으로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세상과의 긴밀한 상호작용이다. 흔히 본능을 강조한다. 본능은 설득력이 있지만 인간이 본능을 따르면 안 된다. 왜? 의사결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배고프다고 먹고 덥다고 벗으면 짐승과 무엇이 다른가? 더워도 의관을 갖추는 게 인간이다. 배고파도 참아야 인간이 된다.


    왜? 나의 의사결정영역을 확보하기다. 아기는 그렇지 않다. 마려우면 싼다. 고프면 먹는다. 마당을 기어 다니며 닭똥도 집어먹고 개똥도 집어먹는다. 자본주의 생존경쟁은 그러한 인간의 본능이다. 그러므로 옳지 않다. 여중생의 폭력성도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다. 그러므로 옳지 않다. 마광수의 쾌락도 본능이다. 당연히 옳지 않은 것이다.


    보수주의는 유전자에 새겨진 인간의 생존본능이다. 그러므로 옳지 않다. 본능은 절대 옳지 않다. 왜? 동물과 구분되는 인간의 독립적인 의사결정영역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본능이냐 이성이냐? 본능이 이성에 앞선다. 그러므로 자연은 평형을 유지하는 것이며 그러므로 자연은 아름답고 평화롭다. 그러나 인간은 각별하다. 자연을 넘어섰다.


    인간은 자연의 평형을 깨뜨리고 마침내 다른 길에 들어선 특별한 존재다. 그렇다. 그들은 마침내 저질러버린 것이다. 무서운 질주가 시작되었다. 위태로움이 그 안에 있다. 가슴 뜨거운 이야기도 그 안에 있다. 본능이 이성에 앞선다. 인간은 본능을 따른다. 그러다 죽는다. 망한다. 무수히 많은 나라가 망했다. 천 개 나라가 망해서 중국이다.


    중국만세를 외치며 중국에 충성을 다하는 그들의 부모는 모두 중국과 싸우다가 죽었다. 일본만세를 외치며 일본에 충성을 다하는 그들의 조상은 모두 일본과 싸우다가 죽었다. 왜 중국 하나가 살아남고 나머지는 죄다 망했을까? 본능이 이성에 앞선다. 본능을 따르다가 망했다. 개도 본능을 따르고 고양이도 본능을 따른다. 그러다 망했다. 


    이성을 따르는 사람은 인간 중에도 극소수다. 만 명 중의 한 명이나 될까말까다. 300명이나 되는 국회의원 중에 오직 노무현 하나가 이성을 따랐다. 나머지는 본능을 따라서 3당야합에 가담했다. 그들은 당연히 망했다. 이명박근혜도 그들의 저급한 본능에 충실했지만 결과는 멸망이다. 극기복례라 했다. 본능을 이겨야 한다. 인간되기 쉽잖다.


    이성을 따르는 일은 인간 중에도 극히 드문 예이지만, 그 하나의 인간이 지도자가 되고 나머지는 그 지도자의 행동을 복제한다. 그래서 사회가 유지되는 것이며 대부분은 본능을 따르다가 망했다. 알아야 한다. 당신은 살아남은 그 만분의 일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네안데르탈인 망하듯 망하고 데니소바인 망하듯이 망하는 것이 정상적이다.


    자본주의 경쟁본능을 극복하고, 보수꼴통 생존본능을 극복하고, 마광수의 쾌락본능을 극복하고, 여중생의 폭력본능을 극복하라. 그러나 본능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영원히 인간을 따라다닌다. 인간은 동물에서 멀리 못 도망친다. 아슬아슬한 본능과의 줄타기는 계속된다. 시지프스의 형벌처럼 인간은 그 굴레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한다.


    한국에서 여중생 폭력사건이 일어나자 프랑스 아이들은 일 년에 4개월 논다고 자랑하는 글이 인터넷에 뜬다. 사실이지 조선왕조시대 한국의 소년은 대부분 일 년 내내 놀았다. 지금도 아프리카 아이들은 일 년 내내 행복하게 잘 논다. 노는 게 자랑은 아니다. 행복은 자랑이 아니다. 잠든 자들은 누구나 꿈속에서 행복하다. 500년간 행복했다.


    500년 만에 한 번 깨어났는데 또 잠들면 곤란하다. 임무는? 임무가 없으므로 자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임무가 있다. 가던 길을 마저 가지 않으면 안 된다. 프랑스인은 당연히 임무가 없다. 그래서 잔다. 자도 된다. 그들은 할 만큼 했다. 대혁명도 했다. 제국주의 악당짓도 했다. 알제리인 200만 명 죽이고 베트남인도 학살했다. 이제 쉬어야 한다.


    노력도 자랑은 아니다. 노력은 하층민에 대한 귀족들의 위로에 불과하다. 부동산 투기로 놀고먹는 자들이 일하는 노동자 앞에서 켕길 때 하는 말이 빌어먹을 노력타령이다.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열심히 논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답은? 만남이다. 에너지의 유도이다. 만남의 현장에서 집단의 어떤 약점을 봐버려야 한다.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는 망해가는 한 왕조의 약점을 봐버린 거다. 어쭈! 그렇다 이거지? 그렇다면 또 우리가 가만있을 수는 없지. 나서보는 거야. 한실을 부흥하자? 이건 그냥 구실이다. 슬로건에 속지 마라. 그들의 목적은 이미 한 왕조의 약점을 봤고 그 빈 구멍을 찌르는 것이다. 미션을 획득한 거다. 은행의 약점을 봤으면 터는 거다.


    조선왕조의 약점을 봤으니 동학은 일어선다. 연방의 약점을 봤으니 남부는 일어선다. 상대방의 약점을 보면 인간은 가만있지 못하고 흥분한다. 강물을 건너지 못하고 주저하는 마님의 약점을 봤으니 마당쇠는 흥분한다. 벌떡 일어선다. 없던 사랑이 샘솟는다. 서로는 서로의 약점을 봐버린 것이다. 춘향은 공부하지 않는 몽룡의 약점을 봤다.


    몽룡도 춘향의 신분약점을 봤다. 상대방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인간은 불덩어리가 된다. 에너지를 얻는다. 기운이 솟구친다. 그것은 쾌락보다 매혹적이고 행복보다 근사하고 출세보다 멋있고 성공보다 떳떳하다. 에너지를 능가하는 것은 절대로 없다. 행복타령, 쾌락타령. 성공타령은 에너지가 없는 시시한 애들의 넋두리다.


    70년대 이래 한국영화는 대개 소설을 영화로 옮긴 것이다. 배창호의 고래사냥이 그렇다. 소설이 뜨면 얼마후 영화화되는 패턴이다. 영화는 어디까지나 이미지로 승부해야 한다. 소설과는 문법이 다르다. 영화만의 특별한 문법이 있는 것이다. 한국영화는 이미지가 약하다. 김기덕이 한국영화의 어떤 약점을 봐버린 것이다. 그래서 흥분했다.


    잡스에게 있고 이재용에게 없는 것은? 에너지다. 천재? 천재는 인도에 많다. 길거리에 널려 있다. 수학천재가 인도에 바글바글하다. 군단도 조직할 수 있다. 재능은 문제 아니다. 버커스가 언급했듯이 아이디어는 사방에 널렸다. 진짜는 추진력이다. 에너지가 있어야 답을 낸다. 잡스에게 있고 워즈니악에게는 없는 것이 바로 그 추진력이다.


    에너지는 집단의 나아가는 방향성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백만 명이 사방에 흩어져 있으면 에너지가 없다. 한 방향으로 일제히 달려가면 에너지가 생긴다. 남북전쟁은 왜 일어났는가? 언급했듯이 그들은 어떤 연방의 약점을 봐버린 것이다. 양키들은 아일랜드 감자흉년에 배곯다가 갑자기 이민 와서 공장에 들어가 기름밥 먹는 애들이 아닌가?


    그런 양키들에게 우리와 같은 애향심이 있겠는가? 양키들은 독일에서 온 넘, 아일랜드에서 온 넘, 폴란드에서 온 넘이 뒤섞여 있다구. 걔네들은 띨해서 도무지 의사결정을 못한다구. 공장밥이나 먹는 뜨내기들이 단결을 해? 천만의 말씀. 딱봐도 남부의 승리다. 뻔하지 않는가? 정신력 하면 남부.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고 아름다운 남부다.


    텍사스의 거친 카우보이들과 뉴욕 뒷골목 어두운 공장지대에서 기계나 만지는 애들이 겨루면 누가 이겨? 일본도 비슷했다. 세이난 전쟁은 훈련된 사무라이와 겁쟁이 농노의 대결이었다. 당연히 사무라이가 이긴다. 무기도 우수했다. 평생 동네 바깥을 나가본 적이 없는 겁쟁이 농노들이 무슨 전쟁을 하지? 일본과 미국의 전쟁도 마찬가지다.


    정신력으로 무장한 일본인과 배부른 미국인이 싸우면 당연히 용감한 일본인이 이기지 않을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신력은 미국이 일본에 뒤지지 않았다. 무엇인가? 그들은 에너지의 방향성을 본 것이다. 그런데 오판이었다. 감자흉년에 배곯던 아일랜드 거지들도 나름대로 용맹했다. 대서양 건너는 과정에 반이 병들어 죽고 굶어 죽었다.


    계속 시체를 바다에 내던지며 미국까지 온 것이다. 거기서 살아난 자들이 눈에 뵈는 게 있겠는가? 세이난 전쟁의 일본 농노들도 마찬가지다. 평생 고향 바깥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농노들이 신분상승해서 바깥세상을 경험하게 되면 당근 목숨을 건다. 촌놈들이 더 에너지가 강하다. 농노들은 겁쟁이라고? 지도자가 없으면 누구나 겁쟁이다.


    지도자가 뜨면 백팔십도로 바뀐다. 그렇다. 천재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다빈치형 천재는 없다. 좋은 팀과 지도자가 세상을 바꾼다. 근대유럽이 앞섰지만 기계기술은 모두 아랍에서 왔다. 제철기술은 인도에서 가져갔다. 아랍의 풍차가 돈키호테의 풍차 되고 네덜란드의 풍차로 표절된다. 아랍의 수차를 기계로 바꾼 게 증기기관이다.


    제갈량이 천재라는 둥 정약용이 천재라는 둥 하는 건 그냥 거짓말이다. 우리도 다빈치형 절대천재 하나쯤 키워봐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욕망의 산물에 불과하다. 아인슈타인도 오류가 많고 노이만도 꼴통이었다. 스티브 잡스도 사기꾼이었다. 손정의는 허풍선이였다. 에디슨은 도둑질 주식회사를 운영했다. 다만 그들에게는 에너지가 있었다.


    그 에너지에 큰 점수를 줘야 한다. 에너지는 그냥 생기는가? 아니다. 집단의 약점을 봤을 때 에너지가 생긴다. 그들은 끝까지 간다. 단 오판하지 말아야 한다. 에너지는 있는데 오판하면 남북전쟁 때 남부군 된다. 히틀러의 졸개들도 나름 에너지는 있었는데 올바르게 통제되지 않았다. 에너지는 집단의 진보하는 방향성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마광수는 에너지가 있었다. 그러나 결맞음이 어긋난다. 한국인은 마광수의 부름에 호응하지 않았다. 왜 한국인은 응답하지 않았는가? 마광수가 거대담론을 회피했기 때문이다. 그는 비겁했던 것이다. 도망치지 말아야 한다. 거대담론을 회피하면 최영미꼴 난다. 자기소개나 하게 된다. 혼자 떠들지 말고 집단의 의사를 개인이 대표해야 한다.


    왜? 역시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다. 개인이 나대다가 에너지가 고갈되면 에너지를 획득하기 위해 집단과 대결하게 되며 다시 집단의 어떤 약점을 찾아 기웃거리게 된다. 뭐 건수 없는가 하는 심정이 된다. 대책 없이 집단을 건드린다. 그러다가 한 방에 훅 간다. 죽는 것이다. 안철수 된다. 마광수가 우울해하는 거나 최영미의 돈타령이 그렇다.


    그렇게 무의식적으로 집단을 자극하는 것이며, 집단 앞에서 아기처럼 어리광을 부리는 것이며, 집단의 문전에서 기웃거리는 것이며 그렇게 에너지를 조달하려는 것이며 이는 본인에게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다. 배터리 고갈된 것이다. 신과의 일대일에서 에너지를 조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집단을 대표하는 데서 에너지를 조달해야만 한다.


    거대담론이다. 대표성 획득이다. 개인의 자유에 머무르는 것은 대표성을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부는 목표가 부족했다. 북부는 노예해방이라는 목표가 있었다. 일본군은 목표가 애매했다. 하와이를 점령한 다음 미국과 강화를 한다고? 거대담론이 없으면 목표가 애매해진다. 마광수의 목표는 뭐지? 한국을 야한 나라로 만드는 게 목표?


    거대담론이 없으면 목표가 불확실해서 에너지가 조금 되다가 만다. 끝까지 가지 못하고 도중에 주저앉아 자기소개 하며 점방을 연다. 안철수의 목표는 뭐지? 이인제의 목표는 뭐지? 이회창의 목표는 뭐지? 목표도 없는 자들이 주변에 얼쩡대면서 자기소개를 계속하는 것이다. 타인을 건드리면서 부족한 에너지를 채우려 치사한 짓을 벌인다.


    후진국은 집단을 믿지 못하므로 집단 안에서 또 다른 부족을 만들려고 한다. 자녀에게 과잉투자하는 것이 그렇다. 선진국은 국가를 믿으므로 개인의 행복을 추구한다. 후진국은 국가를 불신하므로 과잉교육을 통해 자기 부족을 조직한다. 게임은 자신과 대결하는 소속집단이다. 집단이 이미 있는데도 또 집단 안에서 집단을 만든다.


    인생의 답은 게임체인지다. 마광수가 강조하는 개인의 쾌락이나 선진국이 강조하는 부부간의 사랑이나 후진국이 강조하는 부족집단의 결속이나 혹은 종교집단 의존이나 혹은 보수꼴통의 국가주의나 간에 그것은 나름대로 조직된 게임이다. 다양한 게임이 있는 거다. 국가주의 게임과 개인주의 게임이다.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게 정답이다.


    공자의 인지의신예는 에너지 컨트롤 방법이다. 통제가능성을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팀플레이를 하지 않으면 결국 무리는 흩어지고 에너지는 사라진다. 동학농민군은 해산된다. 마광수는 에너지를 잃었다. 그럴 때 타인을 집적댄다. 원조교제가 그런 거다. 에너지가 고갈된 50대 남자들이 사회를 집적대는 것이다. 거대담론을 잃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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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6]rockasian

2017.09.13 (19:43:44)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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