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학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782 vote 0 2009.01.02 (11:05:39)

구조론과 양질전화


구조론의 가장 극적인 부분은 양질전화에 관한 것이다. 이 부분을 해명하는 데서 구조론을 통째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결론부터 말하면 자연에서 양질전화는 없다. 그러나 양질전화 현상은 있다. 양질전화가 일어났다고 착각

될 수 있는 현상이 있는 것이다.


구조론으로 보면 존재는 질의 자루에 양의 내용물이 담긴 형태다. 양이 가득차서 질의 자루가 파괴되는

 지점에서 질적인 비약과 같은 현상이 관측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양질전화가 아니다. 양 그 자체는 계속 양으로 남아있다. 질의 비약처럼 보이는 현상은 상위

단계의 질서가 작동한 결과다.


구조는 중첩된다. 그것이 심층구조다. 낮은 단위의 질서 위에 높은 단위의 질서가 있다. 낮은 단계의 질서

에서 질이 높은 단계의 질서에서는 양이다.


높은 단계의 질서가 움직여서 낮은 단계의 질서가 갖는 모순을 해소했을 때 낮은 단계에서 질의 비약이

 일어난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다.


그러나 이는 낮은 단계에서 일어난 양의 증가와 직접적 인과관계가 없는 별개의 사건이다. 개구리가 뛰면

 파리가 난다는 식의 직접적 인과관계가 없는 착오다.


존재는 심층구조를 이루고 있다. 하나의 질서는 하나의 평형계다. 하나의 일은 하나의 평형계 안에서 성

립한다.


우주는 무수한 평형계의 중첩으로 이루어져 있다. 낮은 단위의 평형계에서 들뜬상태(질)가 높은 단위의

 평형계에서는 바닥상태(양)가 된다.



열역학 제 1, 제 2 법칙


열역학 제 1법칙은 양질전화가 일어난다는 착각을 준다. 그러나 열역학 제 2법칙은 양질전화가 절대로 일

어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질량보존의 법칙에 따라 물질이 에너지의 형태를 변화시키더라도 총량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자연에

서 에너지의 형태는 언제나 한 방향으로만 변화한다.


열역학 제 2법칙에 의해 비가역성이 존재한다. 결국 모든 질이 모든 양으로 변하게 되며 양에서 질로 환원

되지는 않는다.


수천억년 후 우주는 죽음을 고하게 된다. 우주의 모든 에너지가 질에서 양으로 변하면, 우주의 에너지는

 바닥상태가 되어 모두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에너지는 들뜬 상태에서 사용된다. 이는 밀도가 고르지 않은 상태이다. 에너지는 질서에서 무질서로 이행

한다. 점차 무질서도가 증가하는 것이다.


무질서도의 증가로 우주 전체의 밀도가 완전히 균일해 졌을 때 우주의 에너지는 총량은 변함이 없으나 모

든 에너지가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때 우주는 완전히 호흡을 정지한다. 양질전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양질전화처럼 보여지는 현상은 열린

계에서 보다 높은 단위에서의 개입에 의한 것이다.


건물의 2층이 붕괴되어 1층에 쌓인다. 2층을 무시하고 1층만 보면 바닥에 벽돌이 쌓였으므로 양질전화처

럼 보여지만 건물 전체로 보면 전혀 아니다.


에너지는 언제나 질(들뜬 상태)에서 양(바닥상태)으로 변하며 그 역은 없다. 불안정에서 안정으로 변한

다. 높은 질서에서 낮은 질서로 변한다.



에너지의 들뜬상태와 바닥상태


댐의 물이 강으로 내려와 바다로 들어간다. 이 과정에 질량보존의 법칙이 성립한다. 댐에서 빠져나간 물

의 총량은 바다에 더해진 물의 총량과 같다.


바다로 간 물이 댐으로 되돌아가지는 않는다. 다시 댐에 물이 고이지만 이는 다른 평형계에서 별개의 동

력원에 의해 일어난 전혀 다른 사건이다.


댐의 물이 바다로 간 사건은 중력에 의한 것이며 바다의 물이 다시 댐으로 간 사건은 태양광에 의한 것이

다. 동력원이 다르면 계가 다르고 일이 다르다.


중력에 의해 댐의 물은 위치 에너지를 품는다. 물이 댐에서 바다로 가는 것은 위치 에너지를 잃어 바닥상

태로 이행한 것이다. 질에서 양으로의 이행이다.


바닷물이 증발하여 댐으로 흘러든 사건은 햇볕에 의해 에너지를 품어 들뜬 상태에서 에너지를 잃고 다시

 바닥상태가 된 점에서 질에서 양으로의 이행이다.


에너지 총량으로 보면 1차적으로 태양에너지가 바닷물을 댐으로 보냈고 2차적으로 중력에 의한 위치에너

지가 댐의 물을 바다로 보냈다.


전체적으로 태양에너지가 순소비되었다. 무한동력장치와 같은 개념의 에너지 순생산은 일어나지 않았다.

 양질전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아버지가 자식에게 준 용돈으로 자식이 아버지의 가게에서 물건을 샀다면 돈은 돌고 돌아서 제자리로 돌

아왔지만 이는 우연일 뿐 그 돈은 순환하지 않는다.


아버지가 자식에게 준 돈은 자식에 의해 소비되어 사라졌다. 금고로 되돌아온 돈은 순환된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노동에 의한 새로운 수입이다.


무한동력장치가 작동한 것은 전혀 아니다. 가치가 순환된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노동이 새로이 가치를 창

출한 것이다.


양질전화 개념은 무한동력장치와 같다. 태양에너지가 외계에서 공급된다는 사실을 모를 때 물이 바다에

서 댐으로 무한히 순환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전체적으로 태양에너지가 순소비 되었기 때문에 두 사건을 합치면 태양에너지의 들뜬상태에서 지구의 바

닥상태로 이동한 즉 질에서 양으로의 이행이다.   


생태계의 순환은 양질전화가 작동하는 것처럼 보여진다. 식물은 중력을 거슬러 생장하고 동물은 고등동

물로 진화한다. 바닥상태에서 들뜬 상태로 이행한다.


지구가 무한히 넓거나 화석연료가 무한히 있다면 양질전화가 일어나는 것과 같다. 신대륙 신자원 신소재

가 계속 나타난다면 그러하다.


18세기만 해도 바다의 물고기는 무한히 존재했고 아프리카와 아메리카에 미개척지가 무수히 있었다. 인

구는 적었고 개척해야 될 땅은 넓었다.


달로 화성으로 금성으로 우주 식민지를 넓혀갈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양질전화가 있는듯 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착각이다.



심층구조와 일의 중첩성질


심층구조가 있다. 구조 위에 또다른 구조가 덧씌워져 있다. 이러한 중첩은 5회 진행된다. 컴퓨터와 같은

 기계장치는 많은 일들의 중첩으로 이루어진다..


1바이트의 정보 위에 정보의 집합인 파일이 있고, 파일 위에 파일의 집합인 폴더가 있고, 폴더 위에 프로

그램 있고, 프로그램 위에 OS가 있다.


낮은 질서에서 질이 높은 질서에서는 양으로 기능한다. 이는 낮은 신분의 집단에서 장(長)이 높은 신분의

집단에서 졸(卒)로 기능함과 같다.


일의 중첩은 5회 반복되며 이는 질적인 심화이다. 그러나 아무리 복잡한 장치라도 무한히 복잡한 경우는

없고 일의 중첩은 5회로 한정된다.


동력원, 동력발생, 동력제어, 동력전달, 동력효과로 하나의 일은 완결되기 때문이다. 고도로 복잡한 컴퓨

터나 자동차나 그 어떤 기계장치도 예외는 없다. 


자동차의 볼트는 그 자체로 하나의 질을 이루지만 바퀴라는 높은 질서에서 양으로 기능한다. 바퀴는 질을

 이루지만 자동차 전체에서는 다시 양이 된다.


정보가 폴더에 가득차면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폴더를 만든다. 이때 정보가 양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질

이 높은 폴더가 발생했다고 착각한다.


사실은 프로그램 안에 무수한 폴더가 예비되어 있다. 프로그램이라는 주인이 새로이 자루(폴더)를 꺼낸

 것이다. 감추어져 있던 것이 드러났을 뿐이다.


양질전화는 마르크스에 의해 역사이론으로 설명된다. 그러나 청동기가 아무리 많아도 청동기가 철기로

진화하지는 않는다.


단 이미 철기가 발명되어 있을 때 청동기로 인한 전쟁의 증가가 철기에 대한 수요를 촉발한다. 이때 철기

는 이미 발명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양의 증가가 질에 대한 수요를 촉발하여 이미 준비되어 있던 질의 사용을 부추길 뿐 양의 증가가 직접적

으로 질적인 비약을 촉발하지는 않는다. 


폴더에 파일이 가득차면 새로운 폴더가 만들어진다. 이때 파일이라는 양이 폴더라는 질을 만들어낸 것은

 전혀 아니다. 


소프트웨어라는 질이 새폴더라는 양을 공급한 것이다. 그것은 무에서 유가 생겨난 것이 아니라 사전에 예

비된 자원이 비로소 지원된 것이다.


● 파일의 낮은 단위에서 - 폴더는 질이다.

● 소프트웨어의 높은 단위에서 - 폴더는 양이다.


질의 부대에 양의 밀가루가 가득차면 새로운 부대가 공급된다. 밀가루라는 양이 부대라는 질을 만들어낸

것은 아니다. 밀가루는 절대로 부대가 될 수 없다.


외부에서 새 부대가 공급된 것이며 부대는 방앗간 주인이라는 더 높은 단위의 일에서 양이다. 존재는 언

제나 질에서 양으로 이행한다.


양이 그 자체로는 질로 전환되지 않지만 양의 증가여부가 더 높은 질서의 작동여부를 판단하는 척도가 될

 수는 있다.


소대원의 증가가 중대를 발생시키는 일은 절대로 없지만 소대원의 증가량을 보고 중대의 이동을 점칠 수

는 있다.


소대원이 30명인데 30명 이상의 움직임이 포착되었다면 중대가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다. 이는 양질전화

가 아니라 중대이동을 소대이동으로 착각한 것이다.


병사가 30명이 넘으면 중대를 새로 창설하는 것이 아니라 병사가 단 한 명이라도 전쟁 전체를 그 한 명이

총괄한다면 그 한 명이 군단이다.


국가를 상태로 독립적인 전쟁을 수행한다면 병사의 수에 상관없이 그는 장군이다. 김좌진 장군은 부하가

 100명이라도 장군이고 1000명이라도 장군이다.


양적 증가가 질적 비약을 촉발하지는 않지만 양의 증가여부를 보고 높은 단위의 질서가 작동하는 타이밍

을 파악할 수는 있다.  



구조론과 양질전화


구조론을 이해한다는 것은 구조를 이루는 다섯 갈피들 사이에서 일이 진행하는 순서와 방향을 이해한다

는 것이다.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에 따른 비가역성이야 말로 구조론을 이해하는 핵심이다. 존재의 작용에는 일정한

 방향성이 있으며 그 역은 없다.


존재는 진행할 뿐 역행하지 않는다. 역행으로 보여지는 현상들은 열린계에서 일어나는 중첩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이는 개구리가 뛰니까 파리가 날았다는 식으로 인과율을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은데 따른 착각과 혼선에

 불과하다.


모든 변화는 질에서 양으로 일어난다. 들뜬 상태에서 바닥상태로 이행한다. 높은 질서에서 낮은 질서로

 이행한다.


변화는 또 전체에서 부분으로 일어난다. 밖에서 안으로 이행한다. 그 역은 없다. 그러므로 구조론에서는

 형식이 내용을 규정한다.


형식이 내용보다 중요하다. 이는 우리의 상식과 반대되는 것이다. 구조는 곧 형식이며 용기를 보고 내용

물을 알 수 있듯이 구조를 보고 전부 알 수 있다.


우리가 형식보다 내용을 중시함은 형식 다음에 내용이 오는데 우리가 형식을 이미 파악했기 때문에 이제

는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미 사건에 개입해 있다면 이미 형식의 단계는 지났다. 모든 착오가 이 때문에 일어난다. 우리가

이미 사건에 개입해 있다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구조론은 사건에 개입하기 이전 단계로 되돌아가서 본래의 순수한 상태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며 이

래야지만 존재의 질서가 온전하게 이해된다.


우리는 아직 사건에 개입하지 않았다. 그래야 전모를 볼 수 있다. 전모를 파악하면 평형계가 포착되고 평

형계 내부에 숨은 질서가 보인다.


● 질서는 평형계를 이룬다.

● 평형계는 순서와 방향을 가진다.

● 순서와 방향의 비가역성이 존재한다.

● 순서와 방향은 진행할 뿐 역행하지 않는다.

● 존재의 질서는 질에서 양의 일방향으로 이행한다.

● 질의 들뜬상태에서 양의 바닥상태로 이행한다.


● 밖에서 안으로 이행한다.

● 전체에서 부분으로 이행한다.

● 형식에서 내용으로 이행한다.

● 높은 질서에서 낮은 질서로 이행한다.

● 위에서 아래로 이행한다.

● 불안정에서 안정으로 이행한다.


● 불균일한 상태에서 균일한 상태로 이행한다.

● 부분의 불균일이 해소될 때 전체의 불균일이 드러난다.

● 부분의 균일화에 의한 전체의 불균일 노출이 양질전화의 오해를 낳는다.

● 낮은 단계에서 질서의 변화가 높은 단계의 개입을 촉발한다.

● 높은 단계가 전부 개입했을 때 우주는 완전히 균일해진다.

● 우주가 완전히 균일해지면 우주는 호흡을 멈춘다.



우주는 수백억년 전 빅뱅에 의해서 탄생하고 있다. 빅뱅은 거대한 불균일이다. 그 불균일의 크기 만큼 에

너지가 총량에서 존재한다.


빅뱅에 의해 우주 전체의 밀도는 고르지 않게 되었다. 밀도차에 의해 공간 그 자체가 구겨져서 밀도가 낮

은 부분으로 쏠린 것이 별이다.


우주의 밀도는 낮은 질서부터 서서히 균일해져 가고 있다. 낮은 질서의 밀도가 고르게 되면 높은 질서가

 붕괴되어 새로운 불균일이 노출되곤 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결국 우주 전체의 밀도가 완전히 균일해진다. 우주의 구석구석이 완전히 고르게 되

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는 제로가 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 구조는 정보를 전달한다. 김동렬 2009-01-02 6669
20 평형이론 - 일, 체계, 시스템 김동렬 2009-01-02 7022
19 과학적 이론을 조직하기 위한 통제원리 김동렬 2009-01-02 6766
18 인과율과 평형원리 김동렬 2009-01-02 7646
17 일의적 동시확정 원리, 환원과 재현 김동렬 2009-01-02 6821
16 통제원리와 인과율로서의 구조론 김동렬 2009-01-02 6366
» 양질전화 김동렬 2009-01-02 6782
14 양으로 질을 테스트할 수 있다. 김동렬 2009-01-02 6043
13 구조- 세상의 얽힘과 김동렬 2009-01-02 5096
12 구조론은 자연에서 수학을 유도한다. 김동렬 2009-01-02 5802
11 핵심은 제어다. 김동렬 2009-01-02 6020
10 구조론은 새로운 학문이다. 김동렬 2009-01-02 6030
9 구조론 세부이론들 김동렬 2009-01-02 5053
8 질 입자 힘 운동 량 김동렬 2008-12-30 6726
7 구조 분석법 김동렬 2008-12-30 6493
6 구조론에 대한 오해와 이해 김동렬 2008-12-30 5106
5 구조는 정보를 전달한다. 김동렬 2008-12-30 5403
4 구조론이란 무엇인가? 김동렬 2008-12-30 5768
3 구조 - 얽힘과 풀림 김동렬 2008-12-30 4780
2 질은 결합한다. 김동렬 2008-12-30 6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