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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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020 vote 0 2017.07.30 (20:01:41)

       

    북한을 다루는 방법


    공화당의 트럼프 때리기에 한국이 유탄을 맞았다. 푸틴은 트럼프와 짬짜미를 하고, 이란의 후견인을 자청하는 한편 중국과 사이가 틀어진 북한에 기름을 대고 있다. 이란의 앙숙인 사우디는 공화당에 로비를 하고 공화당은 트럼프를 엿먹이기 위해 러시아, 이란, 북한 패키지 제재안을 만들었다.


    정은이는 이때다 하고 명품조연 나와주시고. 이 게임에서 한국과 북한과 중국과 일본은 조연에 불과하다. 조연이 괜히 흥분해서 설쳐봤자 이익이 없다. 특히 중국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공화당이 푸틴을 때리는데 괜히 끼어들어 매를 벌지 말고. 중국의 전통적인 라이벌인 인도가 도전하는 판에.


    싸움은 공화당의 내전이고 주적은 러시아다. 사나운 개 콧등 아물 틈 없다고 시진핑이 겁도 없이 이곳저곳에 싸움판을 벌였다. 인도와 국지전 벌어지면 민주국가인 모디가 유리하다. 공산주의는 원래 집단지도체제다. 위기가 닥치면 시진핑은 흐루쇼프 꼴 나는 수 있다. 상해방은 아직 살아있다.


   ###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다. 우리가 북한을 선의로 대해도 저쪽에서 한사코 틀어대면 방법이 없다. 김정은이 북한을 장악할 때까지 탄도미사일 쇼는 계속된다. 쿠바가 하는 짓을 보면 알 수 있다. 카스트로는 무려 638번이나 암살위협을 받았지만, 천수를 누렸다. 답이 없는 교착상태다.


    미국의 끊임없는 암살시도가 묘한 동적균형을 이룬 것이다. 마찬가지로 북한은 끊임없는 도발과 이에 대한 미국의 맞대응이 동적균형을 이루었다. 교착상태를 끊으려면 무시전략을 써야 하는데, 공화당의 방해 때문에 안 되고 있다. 이럴 때는 매뉴얼을 따라야 한다. 일관된 신호를 주는 것이다.


    소인배와 엘리트의 차이가 있다. 소인배는 언제라도 상대를 떠보려고 한다. 김기덕 영화에 나오듯 의도적으로 위악을 저지르고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거기에 맞추어 자신의 행동을 결정한다. 소동을 부리고 요란을 떨며 상대가 따라오는지 본다. 양반이 모르고 따라가면 웃음거리 된다.


    안철수처럼 된다. 절대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예컨대 이런 거다. 일본으로 가는 통신사 일행이 폭풍으로 위기에 처했다. 선원들은 통신사 영감이 저고리를 바다에 던져야 해신의 분노가 가라앉는다고 주장한다. 그런가 보다 하고 따라 하면 바보취급을 당하게 된다. 안철수짓이 바로 그러하다.


    소인배 이유미와 이준서가 일을 꾸몄는데 안철수가 받아들이는 즉 바보 된다. 윗사람은 아랫사람의 뜻을 꺾어야 한다. 그래야 리더십이 작동하게 된다. 그래서? 아랫사람의 의견을 따르지 않고 고집을 부리다가 박근혜가 된다. 그렇다면 정답은? 자신의 계획이 있어야 한다. 매뉴얼이 필요하다.


    통신사는 의연하게 행동해야 한다. 네 이놈들 조용하지 못할까? 하고 호통친 다음 30분만 지나면 파도가 가라앉느니라. 경거망동하지 말고 각자 임무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라. 이렇게 과감한 도박을 건다. 과연 파도가 가라앉으면 그때부터 모두 공손해진다. 이런 식으로 부하를 장악한다.


    강형욱 훈련사가 개를 다루는 방법을 참고할 만하다. 혹은 곰을 만났을 때의 대처법을 참고할 수도 있다. 맹수를 다룰 때는 한시도 맹수로부터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정면으로 노려봐도 안 된다. 정면으로 노려보면 도전으로 알고 공격해온다. 눈을 떼면 호기심을 가지고 쫓아온다.


    곁눈질로 보되 자신이 상대를 주시하고 있다는 걸 맹수에게 알려야 한다. 곰이 다가오면 곰의 모든 행동에 일일이 대응행동을 해야 한다. 곰이 조금 움직이면 자신도 조금 움직이는 식이다. 곰이 가만히 주시하면 대치해야 한다. 시선을 피하면 곰이 호기심이 일어나 달려든다. 도망치면 쫓아온다.


    소리 지르면 곰이 흥분한다. 위협적인 큰 동작도 좋지 않다. 민가에 들어온 곰을 아줌마가 고함을 질러 쫓아내는 동영상이 있지만, 이는 곰이 남의 영역임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동물은 원래 남의 집에서는 한 수 접어준다. 곰을 놀래키지 않되 침착하고 분명한 동작으로 긴밀하게 대응해줘야 한다.


    아프리카에서 다가오는 수사자를 두루마리 휴지로 간단히 제압하는 젊은이의 동영상도 있었다. 휴지로 사자의 주의를 끌되 침착한 행동으로 쫄지 않았음을 보여주면 사자는 겁을 먹고 물러난다. 원래 동물은 하지 않던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을 먹어본 식인사자라면 통하지 않는다.


    마사이족 용사는 침착하게 사자에게 다가간다. 사자는 뭐야 저거 하는 표정으로 슬금슬금 물러난다. 물론 배고플 때는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일정한 속도로 계속 다가가야 한다. 상대의 모든 행동에 대응행동을 하면 맹수는 관찰하다 지쳐 포기하고 돌아간다. 김정은을 지치도록 만들어야 한다.


    김정은의 모든 행동에 맞대응을 하면 된다. 대신 그만한 스트레스를 감수할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 맞대응은 전술적 의미가 없는 뻘짓이지만 말로 해서 안 되는 김정은이므로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최후의 수단이다. 대치를 계속하면 공산주의가 진다. 그쪽이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로마가 게르만을 다루는 방법도 비슷하다. 이쪽이 일관된 매뉴얼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상대에게 알려야 한다. 상대의 행동에 따라 내 행동이 결정되는 게 아니라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나는 일정한 규칙을 따른다는 사실을 알려 신뢰를 얻으면 게르만족이 로마군의 행동을 예측하고 믿는다.


    게르만족이 로마군의 모든 행동을 이해하고 거기에 꼼수가 없음을 납득하면 로마군에 대해 관심이 사라짐과 동시에 같은 게르만족 내부로 관심이 가게 되고 이는 게르만족을 분열시킨다. 게르만족은 같은 게르만을 불신하지만, 로마군은 신뢰하게 된다. 로마군은 매일 몇 시에 뭐뭐를 하더라.


    이런 것이 쌓여서 안이해지는 것이다. 진나라 장군 왕전이 초나라 명장 항연을 칠 때 쓴 방법이다. 60만 대군을 끌고 와서 1년 동안 주둔하며 둔전을 개간하며 장기전을 시도하니 진나라의 전략을 알았다고 판단한 항연이 역시 지구전으로 맞서기 위해 방어하기 좋은 쪽으로 부대를 이동시켰다.


    그 순간에 들이쳐서 단번에 초나라를 멸망시켰다. 왕전은 무려 1년 동안 대치하며 빈틈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 수법은 흉노를 물리친 조나라 이목이 쓴 방법이기도 하다. 이목은 왕전과 함께 전국시대 4대명장에 꼽힌다. 10년 동안 방어만 하다가 단 한 번 공격으로 흉노를 짓뭉개 버렸다.


    이명박근혜는 이랬다저랬다 하며 변덕을 부렸다. 이는 선원이 통신사 어른에게 적삼을 벗어 바다에 던지라고 하자 곧이곧대로 듣고 바다에 던진 것과 같다. 이렇게 하면 적은 재미를 내서 집요하게 시비를 건다. 아예 대응하지 말고 무시하든가 아니면 긴밀하게 대응행동을 해서 제압해야 한다. 


    김대중 노무현은 말로 설득했다. 오바마는 전략적 인내라 하여 무시전략으로 일관했다. 우리는 설득전략과 무시전략을 병행해야 하지만 공화당이 가만있지 않는다. 그렇다면 맞대응으로 적을 지치게 하는 수밖에 없다. 단 일관되게 가야 한다. 흉노가 조나라를 집적거리듯 적은 이쪽을 흔든다.


    흔들어 내분이 일어나게 유도한다. 흔들었는데 흔들리지 않으면 흔들어댄 쪽이 역으로 흔들린다. 그때가 정벌할 때다. 이목은 굳게 수비하며 밤낮으로 훈련할 뿐 성문을 열고 나가 싸우지 않았다. 흉노는 이목을 겁쟁이라고 놀렸다. 그러다가 단번에 털렸다. 10년이나 공들여 적을 방심시킨 거다.


    두 대의 기관차가 마주 보고 달리는 치킨게임에서는 핸들을 용접해둔 쪽이 이긴다.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흔들리지 않음을 보여줘야 한다. 김정은의 수법은 스트레스를 가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는 쪽이 진다.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라면사재기를 하고 호들갑을 떨면 진다. 의연하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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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레벨:6]블루

2017.07.30 (20:55:24)

마사지족 오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7.07.30 (20:57:17)

감솨요.

[레벨:0]통통

2017.08.02 (22:33:49)

대단합니다. 아쉬움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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