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앞글하고 약간 연관성도 있는 있어서 글을 쓴다. 원음표기주의는 우리나라 국어계에 굉장히 밀접하고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그런데, 그것을 검색하면 10년전 쯤에 고종석씨가 신동아에 쓴 글이 하나 있고 웬 극우로 보이는 양반이 원음표기주의를 반대하는 글 딱 두개말고 보지를 못했다. 그나마 네이버에는 내용이 꽤 충실한 고종석씨의 글은 보이지 않고, 구글에서 검색해야 나온다. 단 지금 글을 쓰려고 네이버를 검색하니 뉴스에는 관련 기사가 꽤 있다.

http://www.donga.com/docs/magazine/new_donga/9904/nd99040370.html 고종석.
(이 양반도 철저한 원음표기주의를 반대하는 내용이나, 글에 풍부한 사례가 있어 참고할 것이 많다.)
http://interok.tistory.com/2050  원음표기주의를 반대하는 웬 극우.
이상하게 반대로 현재 표준화되어 가고 있고 우세해진 원음표기주의를 주장하는 글은 찾기가 어렵다.

굉장히 희한한 일이다. 이 문제는 국어학계에서 박터지게 논쟁하고 벼라별 의견과 논문이 나와야 마땅한 사안이다. 그런데, 그것에 대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의견을 내 놓은 글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단 유료정보에 학계 논문이 몇개 보이기는 하는데 그것까지 돈주고 사서 읽을 일은 없는 것이고.

한 10년 전쯤 한겨레신문에서 포루투갈어를 쓰는 브라질의 축구선수 Ronaldo 를 '호나우두'라고 표기를 하고 다른 신문들도 '로날도', '호나우도' 하다가 결국 따라한 것으로 안다. 그리고, 현재 국어표준말의 원칙도 원음표기주의인 것으로 안다.

이것을 가지고 조갑제등 극우진영에서는 불만이 많은 모양이다. 한겨레는 원음표기주의 선도하고, 조갑제들은 반대하는데 왜 진보는 그것을 선호하고 보수는 반대하는지 이유와 연관성은 모르겠다.

재미있는 것은 북한은 중국인의 경우 원음표기주의를 하지 않고 철저하게 국어 한자발음으로 표기하고 발음하고 있다. 조갑제들과 같다. 모택동(毛澤東, 마오쩌뚱), 호금도(胡錦濤, 후진타오), 온가보(溫家寶, 원자바오) 로 방송에서도 그렇게 발음하고 있다. 희한하게 이것에 대해서는 서로 극도로 적대시하는 양극단이 태도가 같다. 북한은 주체사상으로 한자도 조선어 발음으로 해야 한다는 주의인 것 같고, 그점에 있어서는 조갑제들도 원음표기주의가 오히려 사대주의라고 주장하고 있어 같은 입장이다.

그런 조갑제들도 '이토 히로부미'(伊藤 博文)를 '이등박문'이라고 표기할 지언정 '아사다 마오'(浅田 真央)를 '천전진앙'이라고 표기하지는 못할 것이다. 예전말고 현대 일본인 이름의 표기는 원음표기주의가 뿌리를 내렸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철저하게 지네들 발음으로 읽고 원음으로 발음하면 왕따를 당한다고 한다. 파리(Paris)는 '패리스', 아이티(Haiti)는 '헤이티'고 그루지야(Georgia)는 '조지아'다.

그래서, 필자 생각에 지구상에 원음표기주의를 제대로 실시하고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야 두말할 필요도 없이 한글의 우수성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미국 같은 경우는 어차피 현지 알파벳 철자를 그대로 써도 미국식으로 읽어 버리니 달리 표기할 방법도 없다. 중국, 일본어는 소리를 표기하는데 문제가 있다.

필자도 원음표기주의를 찬성한다. 현지에 가서 지명이나 인명을 그나라 발음에 가깝게 발음해 준다면 얼마나 좋아하겠는가? 카네기라는 사람이 인간관계론이라는 책에 썼는데, 상대방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고 불러 주는 것을 중요한 것으로 지적을 했다. 어려운 철자라도 짧게 줄여 부르지 말고 온전히 불러 주면 아주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았을 때, 원음표기주의를 사용하고 있는 한국은 언어 표기에 있어서 전세계에서 가장 세계화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그것을 제대로 추진하고 있는 나라가 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6]노매드

2010.04.04 (02:36:30)

1997년인가 대선 TV토론에서 필리핀을 '비율빈'이라고 말하는 이회창후보가 상당히 구식으로 느껴지던 기억이 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0]id: 거시기거시기

2010.04.04 (13:15:49)

구조론의 '질 - 입자 - 힘 - 운동 - 량' 공식에 맞춰보면
정체성 -  한국어 - 맞춤법 규정 -  언어 활동 - 표기
이렇게 생각을 해 봅니다.

표기의 본질이 정체성인지 소통인지 다를 수 있는데
한국어 표기 본질이
국적이 다른 사람들까지 포함하는 소통으로 보기 보다는
한국인 내부의 정체성과 관련된 점이 더 크다고 봅니다.

우리는 '자장면'을 먹는가 아니면 '짜장면'을 먹는가?
88년도에 정리한 우리말 맞춤법 규정에 따르면
한국 사람들은 원음을 존중하여 '자장면'을 먹기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한국 '짜장면'은 중국 사람들도 한국 요리로 인식하고
중국 '자장면'이 우리가 먹는 '짜장면'과 매우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장면'이면 어떻고 '짜장면'이면 어떠하리
맛만 있으면 되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짜장면'을 먹어 왔고 앞으로도 짜장면을 먹고 싶습니다.
사실 중국 본토의 '자장면'은 별로 맛이 없습니다.ㅎㅎ

중국 학생들에게 이름을 알려 주면서 또 표기법 문제가 생깁니다.
韩中和학생에게 한국 독음으로 '한중화'라고 알려줄 것인지
중국 발음으로 '한쭝허'라고 부를 것인지 말이지요. 
중국 학생들은 한국 발음을 재밌어 하고 특별히 이상한 경우 외에는
보통 잘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언어 전문가 그룹은 
사회적 약속의 하나인 언어 약속이 달라져서 생길 수 있는
모순과 갈등을 걱정합니다.
남북간의 언어 차이나, 세대간의 언어가 달라지는 점,
일반인이 알아듣기 어려운 의학, 법률 전문 용어들이
사회 내부의 각 계층, 모둠들 끼리 진입 장벽을 높이고 
불필요한 비용을 만들어 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그 언어 전문가 그룹들 스스로도
자신들이 새로운 장벽을 만들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일반 대중들의 말 사용을 존중하느냐,
아니면 전문가들의 규범을 따르느냐 하는 문제는
일반 대중들의 말 사용을 우선 존중하면서 전문가들이
적절한 규범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04.04 (20:12:41)

원음표기주의가 맞습니다.
원음을 알아야 그 나라 문화의 정수를 꿰뚫을 수 있습니다.
발음을 왜곡하면 거의 수박겉핥기가 됩니다.
언어는 뜻만 안다고 되는게 아니라 문화도 알아야 합니다.
발음을 모르고 문화를 안다고 하면 거짓말입니다.
한국인은 일본말도 배울 수 있고 중국어도 배울 수 있지만 (물론 영어는 잘 못하지요.)
일본인들은 여타 외국어를 잘 배우지 못합니다.
일본을 제외한 여타 외국인들은 일본어나 중국어를 배우지 못하지요.
한자의 장벽에 막혀서.
이러한 한국의 잇점을 살리는게 유리하지요.
사대주의 운운하는건 논리가 궁하니까 끌어다 대는 거구요.
결정적으로 어차피 한국인들은 호금도를 후진따오라고 배워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어떻게 표기하던 상관없이 한국인들은 원음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영어문서를 한국어로 옮겨야 할 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지요.
야후에서 영어문서 검색하는데 호금도가 후진따오라는걸 모르면 곤란하지요.
그러므로 어차피 호금도 후진따오 둘 다 알아야 할 판이라면
발음은 원음을 따르는게 유리합니다.
무슨 뜻이냐 하면
미국인들은 그냥 구글검색하면 다 나옵니다.
한국인들은 네이버 검색해도 안 나와요.
결국 미국인들은 구글만 검색해도 되는데 한국인들은 네이버, 구글 둘다 검색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건 제 경험으로 하는 말입니다.
어차피 한국인들은 검색을 이중으로 해야하기 때문에 원음을 모르면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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