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322 vote 1 2017.07.19 (16:58:10)

     

    구조론은 게임이론이다


    세상은 게임의 원리에 지배된다. 게임은 상대가 있다. 혼자가 아니라 둘이다. 양자역학과 같다. 역시 둘의 관계에 정보를 싣는다. 게임은 정답이 없다. 정답이 없어야만 한다. 정답이 정해져 있으면 게임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양자역학은 서로 모순된 두 가지 상태가 공존한다. 정답은 없지만 대신 확률은 있다. 그러나 그 확률이 인과법칙에 맞게 작동하여 언제나 내가 원하는 결과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뉴턴의 결정론의 세계가 아니다. 원인측에서 결과측을 통제할 수 없다. 그러나 확률이 누적되면 방향성이 있으므로 역시 통제가능하다. 게임은 어느 한쪽이 항상 승리하면 안 된다. 패배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의도적으로 예측을 빗나가게 해야 한다. 미리 답을 정하지 말아야 한다. 정답이 나오는 순간 그것을 파훼하는 공식이 등장한다. 게임은 상호작용을 통해 계속 진보한다. 여기에는 방향성이 있다. 인간은 어떤 독립된 하나를 관측하는데 익숙할 뿐 게임의 장에 성립하는 상호작용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익숙해 있지 않다. 확률은 애매하다고 여긴다. 확률이야말로 명확하고 통제가능하다.


    구조론은 진보이론이다


    우리가 아는 세계는 사과와 바나나를 구분하는 세계이다. 사과와 바나나를 구분할 줄 알면 안다고 여긴다. 마차와 자동차를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은 자동차를 안다고 여긴다. 정작 그 자동차를 운전할 줄은 모른다. 지식이 있되 지혜가 없다. 지식이 분류구분의 세계라면 지혜는 그 대상을 통제하는 액티비티activity의 세계다. 계에 에너지가 투입되고 상호작용이 계속되면 진보한다. 구조론은 모든 진보를 해명한다. 생물의 진화, 우주의 진화, 물질의 탄생, 문명의 발달, 역사의 진보, 예술의 발전, 자본의 팽창, 인격의 성숙을 모두 해명한다. 생물의 진화는 우연의 소산이 아니라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상호작용을 계속하여 점차 환경을 장악한 정도를 높여온 것이다. 이는 자본이나 문명이나 예술이나 인격이나 정치라도 마찬가지다. 구조론은 합당한 진보전략을 제공하여 에너지를 가진 계가 계속 진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문명이라는 자동차를 운전하여 나아간다. 에너지의 잠재한 가능성을 통제할 수 있다.



    구조론은 사건을 해명한다


    우리는 사물을 보는 눈을 갖고 있으나 사건을 보는 눈을 갖고 있지 않다. 사물을 관측하여 그것을 언어화하여 타인과 약속할 수 있을 뿐 사건의 결을 따라 통제할 수는 없다. 인간의 사유는 사물의 관측에 기반한 약속에 맞추어져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개인의 사유보다 타인과의 소통을 통한 집단적 대응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곧 문제해결을 집단에 위임한다. 그 결과는 종교의 출현이다. 사물>관측>언어>약속>집단으로 가는 것은 자연에 맞선 인간측의 입장이다. 이는 수동적 대응에 불과하다. 능동적 통제라야 한다. 개인은 그렇게 문제를 집단에 떠넘길 수 있으나 리더는 그럴 수 없다. 리더가 문제를 집단에 떠넘기면 전쟁이라는 재앙으로 치닫는다. 사물>관측>언어>약속>집단으로 가는 퇴행에서 벗어나 사건>에너지>통제>확률>진보로 가는 선제대응이 필요하다. 능동적으로 자연의 대상을 통제하는 것이다. 그것은 완전히 새로운 세계이다. 환경에 대해 인간이 우위에 서는 것이다. 그 관점을 얻지 않으면 안 된다.




00.jpg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update 2 김동렬 2024-05-27 2555
6601 '김혁규 카드' 폐기해야 스피릿 2004-05-27 17471
6600 아 누가 이리될줄.... 마귀 2002-12-04 17445
6599 4차원의 이해 image 2 김동렬 2010-07-15 17440
6598 적들의 음모 - 노무현을 무장해제 시켜라 김동렬 2003-01-28 17439
6597 어원지도 계획 image 5 김동렬 2010-04-20 17432
6596 [펌] 윤도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그대! 이영호 2002-11-10 17425
6595 (((( 정씨사태 배후는 박태준 )))) 펌 손&발 2002-12-19 17423
6594 일본식 담장쌓기 image 4 김동렬 2009-04-15 17415
6593 역대 대통령 비교판단 5 김동렬 2010-12-06 17402
6592 어이없는 전쟁 김동렬 2003-03-21 17401
6591 자본주의 길들이기 김동렬 2009-04-05 17397
6590 북한의 꼬장은 별거 아님 image 김동렬 2003-08-25 17393
6589 김용갑, 김대중보다 더한 꼴통이 나타났다. 두둥.. 이영호 2002-11-07 17384
6588 (청주=연합뉴스) 김동렬 2002-12-09 17379
6587 김완섭과 데이비드 어빙 image 김동렬 2006-02-23 17368
6586 정몽준은 이 쯤에서 철수하는 것이 옳다. 김동렬 2002-10-27 17363
6585 영어와 한자의 학습원리 김동렬 2007-10-11 17362
6584 웃긴 조영남 김동렬 2003-05-24 17358
6583 펌 - 김길수 후보의 가공할 법력 김동렬 2002-12-21 17347
6582 골때리는 정몽준식 정치 김동렬 2002-11-12 17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