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991 vote 0 2017.07.19 (11:58:40)

     

    구조론은 깨달음이다.


    존재론과 인식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존재론은 자연의 본래 모습이요, 인식론은 인간의 인식방법이다. 인간의 인식은 언어에 의존한다. 언어는 타인과의 약속을 목적으로 한다. 언어는 명명되는 것이며 명명된다는 것은 약속한다는 것이다. 공간의 약속은 쉽고 시간의 약속은 어렵다. 약속된 공간의 표지는 찾기가 쉽고 약속된 시간의 표지는 찾기가 어려우니 각주구검이 되기 다반사다. 약속을 지켜도 공간의 위치는 정확히 그 자리를 찾아가지만, 시간의 타이밍은 애매해서 어느 한쪽이 먼저 와서 다른 한쪽을 기다려주는 게 보통이다. 더욱 시계가 없던 고대사회라면 약속을 지키기 어렵다. 인간의 언어는 철저히 약속에 맞추어져 있으며 그 때문에 많은 한계를 가진다. 인간끼리의 약속을 지키려 할수록 자연의 존재와 어긋나게 된다. 말 잘하는 사람이 거짓말을 잘하게 되는 이치다. 말에 맞출수록 사실과 어긋난다. 자연의 사실과 일치시키려면 사건의 결을 따라가야 한다. 에너지의 통제가능성을 따라가야 한다. 인간끼리의 약속과 전달에 맞추어진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연의 에너지 흐름과 일치시키는 사유의 방법론이 깨달음이다.



00.jpg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3640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3205
4268 공감과 리액션 2 김동렬 2010-10-24 12054
4267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50가지 철학개념 김동렬 2007-11-28 12051
4266 진짜 이야기 image 4 김동렬 2018-02-14 12044
4265 의기투합해야 한다. image 김동렬 2016-11-23 12040
4264 무조건 이긴다 image 3 김동렬 2012-04-08 12034
4263 구조론으로 본 한의학 image 12 김동렬 2012-02-02 12034
4262 그리스인처럼 사유하라 김동렬 2007-09-19 12032
4261 에너지는 전기와 비슷하다 image 3 김동렬 2017-11-09 12031
4260 신과 인간 사이에 친함이 있다 image 3 김동렬 2018-04-11 12019
4259 답은 구조에 있다 image 김동렬 2017-12-26 12012
4258 고건씨 반노짓 해서 재미 좀 보셨습니까? 김동렬 2006-12-27 12008
4257 미스터 고 흥행 될까 말까? image 16 김동렬 2013-07-19 12005
4256 에너지를 통제하라 image 1 김동렬 2016-11-28 12001
4255 김민웅류 미국노 퇴치하자 김동렬 2007-03-03 11997
4254 신은 꽤 똑똑하다 image 2 김동렬 2018-04-12 11994
4253 구조의 얽힘과 풀림 김동렬 2007-03-07 11994
4252 말하기를 배우자 image 김동렬 2018-03-11 11993
» 구조론은 깨달음이다. image 김동렬 2017-07-19 11991
4250 통찰력을 기르는 훈련 image 10 김동렬 2013-03-12 11992
4249 서프는 무엇으로 사는가? image 김동렬 2007-04-17 1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