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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457 vote 0 2017.05.25 (15:06:45)

     

    일에 대한 열정이 식어 걱정인 노예


    ‘일하기 싫은데?’ ‘그럼 때려쳐!’ 끝. 강신주는 아마 노동혐오증인 게다. 초딩도 아니고 하여간. 500방을 맞아야 한다. 노예라는 표현을 쓰면서 노동을 경멸하다니 되먹지 못한 자라 하겠다. 일하기 싫으면 그만두고 인생을 즐겨라 이런 건데 일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 놀이는 제대로 하겠으며 사랑은 제대로 하겠는가? 천만에. 내담자는 30대 여성이다. 


    과거에는 여자라면 살림만 잘하고 아기만 잘 키우면 되었다. 현대사회는 다르다. 일 잘하는 여성이 존중받는다. 여자가 집안일을 한다는 것은 가부장의 권력을 나눠받는다는 것이다. 가부장이 100의 권력을 가진다면 살림하는 부인에게 50을 떼주고 적은 권력을 남긴다. 그걸로 인생을 누리지 못한다. 취미생활로 건프라를 조립하려 해도 돈 깨지는 판에 말이다.


    권력의 크기는 부하의 숫자와 관련이 있다. 과거라면 자녀를 다섯 명 낳아서 그만큼 권력을 가진다. 현대는 자녀가 하나인데 자녀가 오히려 상전이 되어 있다. 현대사회는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그만큼 권력이 축소되는 것이다. 조선시대 흥부라면 자녀가 25명이니 소대병력은 지휘하는 셈이다. 그만한 권력이 있는 것이다. 각자 자기 권력을 챙겨야 하는 시대다. 


    왜 일을 하는가? 일이 권력이기 때문이다. 모든 일이 그러한 것은 아니다. 직위가 높을수록 권력이 있고 알바나 일용직은 권력이 없다. 권력은 자신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여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일용직은 계획을 세울 수 없다. 기껏해야 일 마치고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 정도 계획할 수 있는 거다. 1달간 유럽여행을 계획한다면 편의점 알바로 안 된다. 


    사람들이 놀기를 좋아하는 것은 노는 계획은 쉽기 때문이다. 농사계획은 짧아도 1년짜리 계획이지만 노는 계획은 기껏해야 3시간이다. 계획대로 진행하기가 쉽다. 결국 인간은 실행하기 쉬운 계획을 원한다. 돈을 들이면 쉽게 계획을 진행할 수 있다. 300만 원은 호주머니에 있어야 편안하게 해외여행을 계획할 수 있다. 권력의 행사에도 비용이 든다는 말이다.


    결론적으로 일을 통해 권력을 달성하는 것이 좋으며 그러려면 일머리를 알아야 하고 일할줄 알아야 한다. 유능해야 한다. 일이든 놀이든 사랑이든 모두 권력이다. 일 잘하는 사람이 놀이도 잘하고 사랑도 잘한다. 노동을 비하하는 것은 겁먹은 짓거리다. 물론 뭐든 지나치면 좋지 않다. 일중독자는 권력중독자다. 워커홀릭인 김성근 감독처럼 되지는 말라.


    그러나 김성근 실력의 반의반도 안 되는 사람이 김성근을 비웃는다면 그것도 웃긴 것이다. 일하기 싫으면 일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지만 놀더라도 제대로 놀아야 한다. 사랑하더라도 제대로 사랑해야 한다. 어느 쪽이든 그것도 일이다. 일하기 싫은 사람은 사랑하기도 싫어질 가능성이 높다. 힘들어서 못하겠다면 편한 일을 찾으면 된다. 편한일 찾기도 일이다.


    일을 때려치고 가정주부가 된다면 그것도 일이다. 회사근무보다 집안살림이 더 적성에 맞다면 그렇게 하는 거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일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일 잘하는 사람이 매력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왕이면 권력이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좋으며, 농사일을 하더라도 자기가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다. 놀더라도 계획적으로 놀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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