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진화의 패턴 꼭>촉>혹]
시간을 뜻하는 틈time은 우리말에서 짬, 참, 뜸, 띄엄, 드문, 때움, 때, 토막, 도마, 뗌, 땀(바늘 한 땀), 두메, 돔 등으로 다양하게 변한다. 짬을 낸다, 뜸을 들인다, 시간을 때운다, 하는 표현들은 모두 틈time이 확장된 말이다.
국어사전이 많은 어휘를 수록하고 있지만 순 우리말은 그 숫자가 많지 않다. 위의 예에서 보듯이 하나의 조상어에서 굉장히 많은 단어들이 갈라져 나왔기 때문에 어원을 추적해 가면 결국 기본적인 몇 백개의 어근으로 압축된다.
여기서 ㄸ이 ㅌ, ㅉ, ㅊ으로 다양하게 변하는 패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어사전을 채우는 대부분의 어휘들은 몇 백개의 조상어에서 갈라져 의미가 확장된 것이며 여기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볼펜의 ‘꼭지’(끝) 부분을 ‘촉’이라 한다. 곧 ‘펜촉’이다. 이 ‘촉’이 다른 말로는 ‘혹’이다. 더 날카로우면 ‘촉’이 되고 뭉툭하면 ‘혹’이 된다. 이 ‘꼭지’를 영어로 옮기면 cap이며 이들은 모두 뿌리가 같다.
우리말의 어근 ‘꼭지’가 꼭>촉>혹으로 진화하며 파생어를 낳는 것이 하나의 패턴이다. 마찬가지로 영어에서도 C>CH>H로 변화하는 패턴이 관찰된다.(H로 시작되는 모든 어휘들이 원래 C였다는 사실은 학자들에 의해 널리 알려져 있다. H로 시작되는 어원은 없다.)
‘high’의 의미가 왜 ‘높은’으로 되는지 우리는 모른다. 우리말과 영어의 거리는 멀게 생각되었다. ‘high’는 ‘혹’이라는 뜻이다. 꼭지cap에서 갈라져나온 말이다. ‘혹이’ 솟은 산꼭대기가 높다고 해서 ‘높다’는 뜻을 얻었다.
그렇다면 우리말 높다는? lift, loft, levy, elevate, leaven, lofty, aloft, level들과 어원이 같다. 원래는 저울balance이나 지렛대lever의 한쪽이 높이 들어올려진다는 뜻이다. balance는 ba(두 배)+lance 곧 천칭저울의 두 지렛대다.
사람의 꼭지cap는 머리(혹)이고 머리는 높다. 그러므로 ‘high’는 ‘높은’이다. 발뒤꼭지가 혹heel이 되고, 언덕 꼭지도 혹hill으로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원래는 꼭지cap를 의미했다. 궁둥이 hip도 역시 ‘혹’이라는 뜻이다.
우리말의 어근 ‘꼭지’는 꼭>촉>혹, 곧 ㄱ>ㅊ>ㅎ으로 변하였다. 영어도 C>CH>H로 변하는 패턴에 따라 cap>chapter>high로 변한 것이다. 이와 같은 패턴으로 약속을 굳혔다credit>딱딱하게 굳다hard가 있다. credit와 hard는 둘 다 ‘굳다’인데 C가 H로 변하였다. 이런 경우는 매우 많다.
(ㄱ>ㅊ) 몸이 굳어지게 추울cool
(ㄱ>ㅎ) 고기를 굽다hot
(C>CH) 칸을 갈랐어class>새가 주둥이로 쪼아서choose
(C>S) 칼로 깎다cut>깎여서 짧다short
(C>CH>H)패턴 뿐 아니라 (C>S), (D>T>J), (T>S) 등 다양한 언어진화의 패턴이 확인되고 있다.
[하나의 단어에는 하나의 뜻이 있다]
우리는 cap을 ‘모자’로 기억하고 그 숨은 뜻을 모르기 때문에 쉬운 영어를 어렵게 배우고 있다. cap은 뾰족한 끝(꼭대기, 껍질)부분을 의미한다. 모자는 많은 꼭지들 중의 하나일 뿐이다. 본래의 뜻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싸움에 지다(패배하다), 해가 지다(가라앉다), 책임을 지다(맡다), 그림자 지다(드리우다)의 ‘지다’들은 각각 다른 뜻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말은 ‘지다’ 하나로 해결하고 있다. 이 여러 가지 ‘지다’들은 하나의 의미를 공유하고 있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사전은 by라는 하나의 단어를 19가지로 설명하지만 ‘바로’라는 하나의 뜻이 있다. below는 바로by+낮아low이니 ‘바로 아래(우리말 아래는 접사a+low)’다.
짓다just는 재판관이 판결을 ‘지었다’는 뜻이고 질shall은 책임을 ‘질’ 것이라는 뜻이다. 둘 다 되다do, 더하다add, 더하는 짓deed에서 (ㄷ>ㅈ>ㅅ)으로 구개음화 된 말이다.
영어도 구개음화가 있고 음운도치가 있다. 들렸다little(저울의 가벼운 쪽이 들렸다)나 고리link는 음운도치다. 우리말은 R이나 L발음을 잘 못하기 때문에 음운도치가 된다.
[언어는 진화하였다]
우리말의 어원은 비교 대상이 없기 때문에 연구된 바가 없지만 영어는 인도-유럽어 기원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어원이 밝혀져 있다.
학계의 통설과 달리 언어는 명명되는 것이 아니라 진화한 것이다. 생물의 진화가 일정한 법칙의 지배를 받듯이 언어의 진화도 일정한 법칙이 있다. 생태계가 종속과목강문계의 계통을 가지듯이 언어도 반드시 어근과 어원을 가진다.
인간에게는 고유한 언어본능이 있다. 언어는 보디랭귀지로부터 비롯되었다. 선사시대 원인의 손짓발짓을 혀짓과 턱짓으로 흉내내므로서 최초의 조상어가 만들어졌다.
극소수의 의성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언어가 의태어로 출발하고 있다. 영어에는 의태어가 없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우리말에서 의태어가 둥글둥글, 둥실둥실, 토실토실처럼 두 번 반복되는데 비해 영어는 반복되지 않기 때문에 의태어라는 사실을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말과 비교하여 영어 역시 극소수의 의성어를 제외하고 95프로 이상 의태어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의성어는 넓은 의미에서 의태어에 포함된다. 그러므로 모든 언어는 궁극적으로 의태어에서 왔다고 할 수 있다.
언어는 논리적인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어원을 추적한 결과 의미가 상반되는 데도 어원이 같은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는 최초의 조상어가 논리적 판단과 추론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체험의 공유에 기초한 직관을 통하여 저절로 형성되었음을 의미한다.
조상어는 원인의 손짓발짓에서 왔기 때문에 동사를 위주로 한 힘의 전달과 동작의 지시를 나타내고 있다. 학계의 통설과 달리 명사는 나중에 동사로부터 파생되었다.
물이라는 명사는 물렁mere하다는 동사에서 나왔다. 불이라는 명사는 부싯깃을 입으로 불었다blow는 뜻에서 나왔다. 나무를 뜻하는 tree는 나무로 짠 틀tree이 튼튼하다tight는 뜻에서 나왔다.(여울water은 흐르는 물, 곧 식수를 뜻하며 물mere은 따로 있다.)
명사들은 ‘이것’, ‘저것’, ‘그것’으로 대신할 수 있다. 손짓으로 직접 대상을 가리키면 된다. 문제는 손짓발짓으로 가리켜 나타낼 수 없는 동사다. 동사는 움직이므로 보디랭귀지로 표현해야 한다. 언어는 원인이 보디랭귀지를 저도 모르게 혀와 턱으로 흉내내면서 형성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기존 학계의 통설을 뒤집는 것이다.
[뉴앙스를 추적하라]
어근에는 뉴앙스가 숨어 있다. 뉴앙스는 최초의 조상어로부터 발원하여 끝까지 따라다닌다. 예를 들면 D, T로 시작되는 단어들은 대개 어떤 ‘접촉’을 나타낸다. 그것은D나 T를 발음하기 위하여 혀로 입천장에 접촉하는 느낌이다.
실제로 발음해보면 안다. 그 느낌이 곧 뉴앙스이다. 예컨대 부드럽게 발음되는 D는 상대적으로 추상적인 접촉을 나타내고 거칠게 발음되는 T는 더 구체적인 접촉을 나타낸다.
D : 위험해 다쳐danger ..추상적인 접촉(권력의 위협)을 나타낸다.
T : 방향을 트는turn ..구체적인 접촉이 있는 동작과 행위를 나타낸다.
영한사전들은 한자어투로 설명해놓기 때문에 어휘의 속뜻을 알수 없다. danger를 ‘위험’이라고 기억한다면 그 느낌이 살지 않는다. 우리말 ‘다쳐’로 익혀야 뉴앙스를 알 수 있다.
[패턴을 분석하는 방법]
하나의 단어는 조상어로부터 물려받은 어근에 접사가 결합하여 만들어진다. 영어는 앞뒤로 접두어와 접미어가 붙어있어서 우리말과 다르게 보여진다. 그러나 낱낱이 분해해 보면 우리말과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안기울었음inclination (안으로 점점 기울어지는 경향)
안in(접두어)+기울clin(어근)+했음ation(접미어)
‘inclination’은 ‘안으로 점점 기울어지는 경향’을 가리키는 말로 (안+기울+했음)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낱말이다.
우리말에도 앞뒤로 접사가 붙어 있다. 엄마, 아빠의 '어'와 '아'는 앞에 붙은 접두어다. 우리말 ‘아래’는 접두어 아+놓아low>알로>아래로다. 그러므로 바로아래below는바로be+아래low다.
기울인다client 고객이 귀를 기울인다.
기울였지clinch 몸을 기울여 끌어안는다.
기울이기clinic 몸을 기울이는 병원 침대.
안기울임incline 마음이 안in으로 기울어지는.
떼기울임decline 마음이 바닥de으로 기울어진.
기울마루climax 점차 기울어지는 고갯마루max, 정점.
이상과 같이 두 개 이상 여러 단어의, 연속대응구조를 비교해 보면 일정한 패턴을 읽어낼 수 있다.
[보디랭귀지에서 조상어로]
깎다cut, 갈랐어class, 갈았다grind, 긁어carve, 개어clear, 이 단어들은 하나의 유연관계를 통하여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일정한 순서가 있다.
● 보디랭귀지 - ㄱ자 모양으로 꺾어지는 모양을 손짓으로 흉내낸다.
● 조상어 꺾다cut - 혀를 ㄱ자 모양으로 꺾는다.
처음에는 손짓발짓을 혀로 흉내낸다. 혀를 ㄱ자로 꺾은 소리 꺾다cut가 먼저 만들어지고, 깎(꺾)은 결과 갈라지며class, 잘게 깎아 갈았다grind, 또는 긁어carve가 된. 긁어내고 나니 깨끗하게 개어clear진다.
이러한 언어진화의 법칙을 적용되어 최초의 조상어 꼭지cap에서 아들 깎다cut가 나왔고, 깎다에서 굽어curve, 굽어에서 어근 기울어clin-가 나왔으며 여기에 접사 안in과 했음ation이 앞뒤로 붙어 안기울었음‘inclination’이라는 파생어가 탄생한 것이다.
[원시언어의 탄생]
학계의 통설인 자의성설(arbitrary)이 틀렸다. 원래는 ‘손짓발짓’이었다. 인간은 손짓발짓을 하며 혀와 입술과 턱으로 손짓발짓을 흉내내는 본능을 가졌다.
한 사람이 웃으면 모두가 행복해지고 한 사람이 화가 나 있으면 모두가 불안해진다. 이는 우리가 무의식 중에 다른 사람의 동작을 흉내내기 때문이다. 즐거울 때는 대상을 자기 쪽으로 당기려고 한다. 이때 얼굴근육을 당기기 때문에 웃는 표정이 만들어진다.
아기가 웃으면 모두가 웃는다.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다. 반면 한 사람이 화가 나서 입술을 내밀고 있으면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그 동작을 따라하기 때문에 불쾌한 기분이 전염된다.
화가 날 때 입술을 내미는 동작은 입술로 적을 가리키는 것이다. 원인이 무리지어 생활할 때 먼저 적을 발견한 한 원인이 입술을 삐죽하게 내밀어 적의 방향을 지시하면 모두가 본능적으로 그 동작을 따라한다. 모두가 적을 주목하게 된다.
인간은 자기도 모르게 주어진 상황을 신체동작으로 흉내내게 되어 있고 이 동작은 재빨리 그 무리의 구성원 모두에게 전파된다. 그 동작은 눈과 안면과 입과 구강과 턱으로 흉내내어진다. 이 과정에서 자연히 의태어가 만들어졌다.
입술을 밖으로 삐죽히 내밀면 입술이 툭 튀어나오니까 나온new, 혀를 안in으로 밀어넣으면서 껍질 안에 넣어진 열매가 넣다nut, 혀를 움직여 놀리면 놀roll, 혀를 바닥에 내려서 놓아lay, 혀를 늘여뜨려 느슨loose 등 혀짓과 턱짓으로 흉내낸 것이 ‘원시언어’다.
언어는 진화한다. 뿌리가 있고 족보가 있고 일정한 계통이 있다. 처음 두 입술을 강하게 물어 힘을 느끼는데서 ‘매우may’라는 조상어가 탄생한다. 또 입술을 살짝 물어 물렁mere하다는 뜻도 생겨난다.
두 입술이 만나면 뭉쳐mass, 두 입술이 맞닥meet드리다(만나다), 입술을 마주쳐 맞다mode, 마주치는 부분이 마디meter, 마디middle가 들어 중간, 만나서 모이면묏등mound, 묏등mountain이 높으면 산이다. 이렇게 갈래들이 나오면서 개념이 분화하고 언어가 진화한다.
물렁mere한 물에서, 물이 넘쳐 많이many, 많으면 한자어 만(萬), 영어로는 마일mile, 만×만(1000자리 곱하기 한번one)million, 보다 더 많아 몰려more, 매우 많은 몽땅most, 무게가 많으면 묵직much들로 자라나면서도 여전히 우리말과 일치한다.
두 입술이 맞물리듯 방법이 맞다mode, 거푸집이 맞물려 꼭 맞다mold, 거푸집에 맞추듯 정확하게 맞추라고 '마땅must하다' 여기까지는 그대로 우리말과 통한다.
더 나아가서 거푸집에 맞추어 찍어낸 모델model, 최신 모델 거푸집이 현대적인 유행과 맞다는modern, 의사는 거푸집처럼 꼭 맞는 처방전을 발행한다고 '마땅케medical(의학)', 마땅케 처방한 약품은 마땅한것medicine'이 되는 단계에서는 우리말과 영어가 갈라진 후 훨씬 나중에 만들어진 문화어들이다.
여기서 모델model, 맞다는modern, '마땅케medical, 마땅한것medicine'들은 영어와 우리말이 갈라져 남남이 되고 난 뒤에 생겨났지만, ‘어근’이라는 유전인자가 꼬리표로 따라다니므로 우리말로도 풀이가 가능하다.
[다섯가지 계통]
언어는 아래 다섯가지 계통으로 크게 분류될 수 있다. 영어와 한국어는 모두 이 다섯가지 계통의 열가지 조상어로부터 갈라져 각기 진화하였으며 이 조상어들은 손짓발짓 곧 보디랭귀지에서 얻어진 것이다.
① 질의 세계, 『꼭지cap-깎다cut』: 위험을 알리는 비명소리가 구강과 비강으로 갈라지며 나는 소리로 어떤 ‘성질’을 나타낸다. (조상어는 꼭지cap, 고래call)
② 입자의 세계 『있어is-섰다stand』: 아래턱을 움직여 어떤 사물의 ‘존재’를 나타낸다. (조상어는 있다is, 섰다stand, 가go)
③ 힘의 세계 『되다do-매우may』: 혀를 입천장에 닿거나 입술을 가볍게 물어 ‘힘’을 나타낸다. (조상어는 되다do, 매우may)
④ 운동의 세계 『나온new-놀roll』: 혀를 자유롭게 놀려 움직이므로서 ‘운동’을 나타낸다. (조상어는 나온new, 놀roll)
⑤ 량의 세계 『벌려be-벽big』: 입술사이로 바람을 불어 바람의 강한 정도로 ‘양’을 나타낸다. (조상어는 벌여be)
보디랭귀지와 연결하면 발성법은 다섯가지다. 첫째 구강을 이용하기(C, G, ㄱ), 둘째 아래턱을 움직이기(모든 모음, A, I, S), 셋째 혀로 입천장에 닿거나 입술을 깨물기(D, M), 넷째 혀를 자유롭게 놀리기(N, R, L), 다섯째 입술사이로 바람을 불기(B, F, P)다.
발성법이 5가지 뿐이므로 모든 언어는 5가지 범주의 10가지 조상어로 통일된다. 이는 큰 나무의 가지와 같다. 진화론이 생물진화단계를 계통수로 표현하듯이 언어진화단계를 트리구조로 나타낼 수 있다.
①꼭지cap-깎다cut
②있어is-섰다stand ③되다do-매우may
④나온new-놀roll ⑤벌려be-벽b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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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와 우리말을 막론하고 이 다섯 개의 범주를 대표하는 10여개의 조상어와 120여개의 갈래, 620여개의 어근, 3200여개의 개별개념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620여 어근 수준에서 우리말과 영어가 갈라져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1, 질의 세계 (C-H, G) 꼭지cap-깎다cut
산꼭대기의 꺾인 모습을 혀로 흉내낸 소리다. 혀를 목구멍 안쪽에서 ㄱ자 모양으로 꺾어, 성대입구를 차단하므로서 발성이 구강과 비강으로 갈라지는 소리로 어떤 꺾임, 속으로 찌름, 사물의 속성을 나타낸다.
C발음을 기본으로, C에서 CH, 또는 H로 변하며, H에서 W로 변하기도 하고, G나 S로도 발음된다. 우리말에서는 ㄱ을 기본으로, ㅋ, ㄲ, ㅊ, ㅇ, ㅎ으로 변하고 ㅅ, ㅈ, ㅉ도 있다.
2, 입자의 세계 (I-A, S) 있어is-섰다stand
턱짓으로 존재하는 대상을 가리키거나 어떤 사물에 접촉하여 존재감을 느끼는 소리다. 아래턱을 움직여 모음이 되거나 윗니와 아랫니를 살짝 닿아 잇소리를 내고 있다.
아래턱을 움직이면 A, 윗니와 아랫니를 닿으며 E와 I발음, 혀를 잇뿌리에 살짝 닿으므로서 S발음을 내거나 둘을 연결하여 IS, ES-로 발음한다. 우리말에서는 ㅇ, ㅅ, ㅈ, ㅉ, ㅆ, ㅊ이 있다.
3, 힘의 세계 (D-T, M) 되다do-매우may
두 물체가 서로 맞닿는, 또는 맞물리는 모양을 혀와 입술로 흉내낸다. 혀로 입천장을 살짝치며 힘을 느끼거나, 두 입술이 맞물릴 때의 물렁한 힘을 나타낸다.
혀로 입천장을 칠 때 D와, T의, 발음이 있고, 두 입술을 물 때 M발음이 있다. 우리말에서는 ㄷ, ㄸ, ㅌ발음과 ㅁ발음이 된다.
4, 운동의 세계 (N, R-L) 나온new-놀roll
사물이 움직이는 모습을 혀를 놀려 흉내낸다. 혀를 입천장에 닿은채 내밀어 어떤 사건의 발생(new)을 나타내거나, 혀를 입속 빈공간에 놀리므로서 움직임(roll)을 나타낸다.
혀를 미끄러지며 내밀면 N발음, 혀를 빈 공간에 놀리면 R, L발음이 된다. 우리말은 두음으로 ㄹ을 잘 발음하지 못하므로 ㄴ으로 변하거나 음운도치가 되는 경우가 많다.
5, 량의 세계 (B-F-P) 벌려be-벽big
바람이 불거나 혹은 점점 부풀어오르며 양이 늘어나는 모습을 흉내낸다. 입술사이로 바람을 불어 바람의 양과 부피를 느끼는 것으로 사물의 양과 부피를 나타낸다.
입술 사이로 바람을 불어 B, 더 세게 바람을 불어 F, 또는 P가 된다. 우리말로는 ㅂ, ㅃ, ㅍ이 있다.
[발성의 탄생]
꽥 -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 C (G, H, Q, K, W, S, X - ㄱ, ㄲ, ㅋ)
있다 - 잇몸으로 혀를 물면 S (IS, ST - ㅅ)
이것 - 아래턱으로 이쪽을 가리키면 I (E, U, Y - 이)
아 - 입술을 오므리는 감탄사 O (A - 아)
닿다 - 혀가 닿으면 D (T, J, Z - ㄷ, ㄸ, ㅌ, ㅈ)
물다 - 입술을 맞물면 M ( - ㅁ )
나오다 - 혀를 내밀면 N (KN - ㄴ )
올리다 - 혀를 위로 올리면 R ( ㄹ, ㄴ )
내리다 - 혀를 아래로 내리면 L ( -ㄹ, ㄴ )
벌리다 - 입을 벌리면 B (F, P. V - ㅂ, ㅃ, ㅍ)
자음 - 혀와 입술을 움직여 사물의 성질과 움직임을 나타낸다.
모음 - 턱의 위치로 사물의 위치와 거리를 나타낸다.
영어 어휘에서 R로 시작되는 단어는 위로 올린다raise 는 뜻이 있다. 반면 L로 시작되는 단어는 아래로 내린다lay는 뜻이 숨어 있다. R은 혀를 위로 올려서 발음되고 L은 혀를 아래로 내려서 발음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말은 R과 L을 잘 구분못한다. L을 발음할 때 아래턱을 아래로 빼야 하는데 턱을 움직이지 않고 혀만으로 L을 발음하려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L을 정확하게 발음하지 못하기 때문에 L에 아래로 내린다는 뜻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C, H, W, I, S, IS, ST, E, U, Y, O, A T, J, Z, M, KN, R, L, F, P, V에 각각 고유한 의미가 숨어 있다.
● C, H, W 그룹
C.. 어떤 중요하고 위급한 성질을 나타낸다.
Q, K, G.. C와 같으나 강약의 차이가 있다.
H.. C의 성질을 나타내면서 그 성질에 딸린 몸통의 존재와 부재를 나타낸다.
W.. H의 몸통에 더하여 유연한 변화를 나타낸다.
● I, S, IS, ST 그룹
I.. 어떤 존재를 가리킨다.
S, IS, ST.. 존재의 속성이 견고한 정도를 나타낸다.
● I, E, U, Y, O, A 그룹
모음들은 대명사의 역할로 어떤 존재를 지시하며 그 존재의 전후좌우 위치와 운동방향을 나타낸다.
● D, T, J, Z 그룹
D.. 추상적인 접촉과 힘을 나타낸다.
T.. 강하고 구체적인 접촉과 운동을 나타낸다.
J.. 그 운동의 어떤 속성을 나타낸다.
● M 그룹
약하거나 강한 힘을 나타낸다.
● N, KN, R, L 그룹
N.. 운동의 진행을 나타낸다.
KN.. 갖혔다가 나오는 운동을 나타낸다.
R.. 위로 움직이는 운동을 나타낸다.
L.. 아래로 진행하는 운동을 나타낸다.
● F, P, V 그룹
F.. 양의 부풀어진 정도로 크기를 나타낸다.
P.. 양의 속성을 포함하여 강도를 나타낸다.
V.. 활동적인 양의 생명성을 나타낸다.
단어를 기억할 때 단어에 숨어있는 보디랭귀지의 동작을 직접 따라해 본다면 단어는 저절로 기억될 것이다.
[새로 밝혀진 사실들]
‘H’ 만큼 느낌이 좋고 발성하기 쉬운 단어는 없다. 우리나라 이름 ‘한국’이 H로 시작되듯이 말이다. 그러나 H로 시작되는 단어는 의외로 적은 숫자다. 어근을 찾아보면 대개 원래는 C였는데 두음이 탈락되어 H로 변하고 있다.
알파벳은 26자, 한글 자모는 24자다. 그러나 어근을 따져보면 B, C, D, L, M, N, S (ㄱ, ㄴ, ㄷ, ㄹ, ㅁ, ㅂ, ㅅ) 등 몇몇 발음에 집중되고 있다.
A로 시작되는 어휘는 많으나 어근은 몇 개 뿐이다. A는 다른 어근 앞에 ‘하나a’라는 뜻의 접사가 붙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컨대 섰다sist에 두음 ~에a를 첨가하여, ~에섰다assist, 곧 어느 ‘한편에 섰다’는 뜻이 되는 식이다. A로 시작되는 아울러all, 이음arm, 어느any, 하나더and들도 역시 '하나one>a'가 변한 말이다.
왜 발성하기 쉬운 발음이 어근은 오히려 적을까? A뿐 아니라 모음은 다 발음하기가 쉽다. 그런데 히브리어 고문서들에는 아예 모음이 없다. 일본어는 모음이 겨우 다섯이다. 옛날에는 모음이 잘 쓰이지 않았던 것이다.
언어는 보디랭귀지에서 진화하였다. 대부분의 모음이나 H발음은 보디랭귀지로 나타낼 수 없기 때문에 조상어에는 많이 쓰이지 않았던 것이다.
미국인은 ㄷ를 발음하지 못하여 ‘대구’를 ‘태구’라고 한다. 한국인은 R, L을 두음으로 발음하지 못한다. 그러나 발음하기 어려운 D, R, L로 시작되는 어근은 매우 많다.
언어는 진화한다. 그 진화의 방향은 동작으로 나타낼 수 있는 보디랭귀지에서 발성하기 편한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원시언어는 발성하기 어려운 발음으로 시작되어 점차 발성하기가 쉬운 모음과 된소리, 거친소리로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말에 특히 모음의 종류가 많고 된소리와 거친소리가 많아지고 있는 것은 그것이 더 발성하기에 편하기 때문이다. 즉 언어는 점차 동작에서 소리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점차 표현되는 음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육식의 턱과 채식의 혀]
육식위주의 식색활로 아래턱이 발달한 북방계는 C를 H나 W로 변화시켰고, 채식위주의 식생활로 아래턱이 작은 남방계는 혀 짧은 소리를 하여 ㅉ, ㄸ, ㅃ 등 된소리 위주로 변화시켜 왔다.
중요한 점은 발성하기 쉬운 소리들이 오히려 나중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ㅉ, ㄸ, ㅃ, ㄲ 등 된소리, H, W, A 등 후음이나 모음들은 발성하기 쉽다. 그러므로 언어들은 점점 ㅉ, ㄸ, ㅃ나 H, W, A 로 변하고 있다. 또 모음의 종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반면 발성하기 어렵지만 보디랭귀지로 표현할수 있는 말들은 비교적 일찍 만들어졌고 어근의 수가 많다. 특히 한국인들이 잘 발음하지 못하는 R, L발음은 고도의 발성기술이 필요한데도 어근이 매우 많다.
나온new것을 보고는 혀와 입술을 밖으로 내밀어 나오게 해보인다. 누운lay 것을 보고는 혀를 눕힌다. 늘어진 것을 보고는 혀를 느슨loose히 늘어line 뜨린다. 가볍게 들리little는 것을 보고는 혀를 들어올린다. 움직이는 것을 보고는 혀를 놀려roll 움직인다.
두 입술이 맞meet닿으면 ‘만나다’, 입술 사이에 맞물려들middle면 ‘중간’, 입술이 모여 뭉치mass면 ‘모임’. 원래 손짓발짓으로 하던 것이 혀와 입술로, 턱짓으로 옮겨간 것이다.
한자어도 마찬가지다. C에서 CH를 거쳐 H로 변하는 패턴이 적용되는 자궁(子宮)과 궁(宮)을 예로 들 수 있다. court는 궁정이고 child는 자궁이다. child는 court가 변한 말로 한자어 궁(宮)>자궁(子宮)과 연결된다.
둘 다 구름cloud(뭉게구름의 꾸러미), 사람이 모인 꾸러미club 포도알이 모인 꾸러미grape 계통이다. 고대 궁전은 궁정court을 중심으로 둥글게 공(꾸러미)모양의 진을 친 형태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우리말 '굴'이 영어에서 ‘홀’로 변하여 굴hall, 굴hell, 굴hole로 되는 것과 같은 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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