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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062 vote 0 2017.05.14 (21:45:08)

 

    스물아홉 여성. 시골에서 상경해 회사생활 중. 너무 착하게 생활하다보니 동료들은 내가 도맡아 하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 회사에서 막내생활만 3년. 자존감은 바닥을 치는데. 회사에 적응하느라 친척도 못 챙겨 외롭고 힘들어. 이에 대한 강신주 답변은 예쁜 사람 콤플렉스라고. 상처를 안 받으려고 하고 칭찬받기를 원하며 주변의 눈치를 보는게 문제라고.


    친척을 왜 챙겨? 이기적으로 사는게 정답이라고. 일단 머리를 염색하고 친척들에게 욕을 한 바가지 얻어먹고 수 틀리면 결별해버려. 친척이나 가족에게 좌우되지 않는게 좋아. 액면으로는 나쁘지 않은 답변인데 내담자가 원하는 답인지는 의문이다. 내담자는 외로워서 친척을 챙기려고 하는데 친척과 결별하고 외로워져라? 이기적으로 살라는 말은 다 한다.


    친구와 상담해도 이 정도로 답변한다. 친구가 고민을 털어놓는데 친척을 섬겨라고 강요하고 회사 동료에게 헌신하라고 압박할 사람이 있겠는가?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다. 강신주 말은 착한 여자 캐릭터를 버리고 나쁜 언니 캐릭터로 바꾸라는 건데 사람 성격을 억지로 뜯어고치는건 좋지 않다. 타고난 완벽주의자 많다. 문재인도 말하자면 완벽주의자다.


    윗사람을 존중하고 동료에게 헌신적이고 부하도 잘 챙겨준다. 그게 나쁜건 아니다. 성격이 그렇다면 그런 거다. 문제는 자존감이다. 자존감 부족은 공부를 안해서다. 공부를 해서 세상 앞에서 강자가 되어야 한다. 원래 성격이 그런데 갑자기 이기적인 사람으로 돌변해봤자 더 고립될 뿐이다. 내담자가 희생적인 삶을 선택한 것은 본인이 약하기 때문이다.


    약한 사람이 그룹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면 남보다 더 잘해야 한다. 유능한 직원은 실적으로 승진하고, 능력없는 직원은 평판으로 승진한다. 강자는 욕을 먹으면 회사를 옮기면 그만이지만, 약자는 어떻게든 회사에 붙어있어야 한다. 약자가 강자를 따라한다면 뱁새가 황새걸음을 흉내내는 격이다. 현실이 그렇다. 미인들은 오만한 짓을 해도 경탄을 자아낸다.


    보통사람이 미인의 행동을 흉내 내면 욕 먹는다. 박근혜는 오만해서 대통령 되었다. 못된 짓은 다 하는데 박빠들에게는 그게 매력으로 보인다. 그런 짓을 따라하면 안 된다. 강신주는 강자다. 당연히 강자의 행동을 한다. 김어준이 졸라 씨바를 외친들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평범한 직원이 사장님 앞에서 김어준의 졸라 씨바를 시전하면? 바로 해고당한다.


    유능한 기술자가 스티브 잡스 앞에서 졸라 씨바를 외치면? 승진한다. 주제파악은 하고 살자. 내담자의 문제는 약한데 있다. 그렇다면 강해져야 한다. 실적으로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철학을 공부해서 자신에게 인정받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라고 철학이 존재하는 것이며 철학자는 그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 강신주는 철학의 길을 안내하지 않았다.


    스님에게 고민을 상담하면 뭐라고 하겠는가? 스님의 방법은 ‘출가하게.’ 아니면 ‘삼천배를 하게.’ 아니겠는가? 교회 목사에게 물으면 ‘회개하고 기도하게.’ 이런 거다. 철학자에게 물으면? ‘이기는 편에 들게.’ 이거다. 밖에서 깨지면 안에서 회복해야 한다.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 자기 내면이 강해야 한다. 남들에게 인정받을 필요없고 자신에게 인정받기다.


    그러려면 진리의 팀에 들어야 한다. 진리는 항상 승리하기 때문이다. 자연의 편, 역사의 편, 신의 편, 진보의 편에 가담해야 한다. 심리적으로 고립되지 말아야 한다. 회사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하면 진리와 어울려야 한다. 그럴 때 인간은 강해진다. 이기적으로 살라는 말은 바보같은 충고다. 동네 양아치나 하는 소리다. 이기적이든 이타적이든 평판이다.


    평판에 신경쓰지 말기다. 남을 보지 말고 자신을 바라보아야 한다. 자신이 의사결정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그게 기분 내키는대로 하는건 아니다. 약자 주제에 이기적으로 살면 씹힌다. 주변에서 응징 들어온다. 인생은 게임이다. 이기지 않으면 진다. 주도하지 않으면 당한다. 강한 개인으로 거듭나야 한다. 직장에서 이기지 못하면 내면에서 이겨야 한다.


    내면의 승리를 담보하려면 이기는 팀에 들어야 한다. 천하와 긴밀하게 맞물려들어가야 한다. 공자의 인지의신예를 받아들여야 한다. 진리와 친하고, 역사와 친하고, 진보와 친하고, 세상과 친구 먹어야 한다. 그 구체적인 방법은 철학이 안내한다. 철학공부를 해야 한다. 그런데 진리도 싫고, 역사도 싫고, 진보도 싫고, 깨달음도 싫고 세상도 싫다면? 답이 없다.


    개나 소나 말에게는 원래 답이 없다. 소가 철학자를 찾아와 인생을 물으면 철학자가 뭐라고 답하겠는가? 소와 대화하지 않는다. 내담자는 철학자의 말을 듣고 이기는 팀에 들어야 한다. 인간이라면 그리해야 한다. 개나 소나 말이라면 포기다. 철학이 모든 것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인간증명은 스스로 해야 한다. 철학정신 안으로 들어오는건 본인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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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레벨:9]무득

2017.05.15 (08:55:42)

스님의 방법은 ‘출가하게.’ 아니면 ‘삼천배를 하게.’ 아니겠는가? 교회 목사에게 물으면 ‘회개하고 기도하게.’ 이런 거다. 철학자에게 물으면? ‘이기는 편에 들게.’


위의 답은 아파서 병원에 갔을 때 [대사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라는 답변과 같다.

한마디로 나는 답을 모르겠는데 쪽팔려서 뭔가 한마디 해줘야 밥 먹고 살기 위해

궁색한 답변을 하는 것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7.05.15 (09:20:49)

당신은 그냥 꺼지는게 답입니다.

이름이 무득이니 어차피 얻을 게 없습니다.

당신은 철학의 적입니다.

철학은 독자에게 아부하지 않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4]꼬치가리

2017.05.17 (10:16:20)

무득님,

이기는 편에 들라잖아요!


뭔 소린지 감이 잡히지 않으신다면? 철학을 공부하여 답을 찾아보라 잖아요.


이런 글을 읽다보면 엉덩이가 덜썩거리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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