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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007 vote 0 2017.04.14 (10:39:13)

     

    안철수가 졌다


    역대 선거에서 진보가 토론으로 재미본 적이 없다. 듀카키스가 부시에게 졌고, 케리와 고어가 깨졌고, 힐러리도 망했다. 토론으로 압도하려 하다가 토론에서 어찌어찌 승리하기는 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투표에서 져 있다. 라디오에서 TV로 넘어가자 케네디는 얼굴로 이겼다. 아버지 부시는 막말로 이겼다. 악랄한 네거티브로 모함을 한 것이다.


    착한아이 콤플렉스의 듀카키스가 네거티브에 제대로 반격을 못했다. 말로 설득할게 아니라 이미지로 이겨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다. 보통 아는게 많은 진보는 토론에 많은 기대를 걸지만 토론에 분명히 이기고도 선거에는 지는 패턴이 반복된다. 토론은 지식대결이 아니다. 지식대결로 가면 보나마나 심상정이 이긴다. 심상정은 노란 옷을 입었다.


    이미 패배해 있다. 왜 심상정은 세월호 리본을 연상시키는 노란 목도리와 노빠에게 표를 구걸하는듯한 노란옷으로 무장했을까? 노무현죽이기 전문의 정의당 대표가 말이다. 그게 읍소작전이다. 애걸작전이다. 유권자에게 아부하고 있다. 100만 대군을 지휘하는 장수의 포스가 아니라 구걸하러 나온 거지의 행색이 아니던가?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토론은 전쟁이다. 전쟁에서는 적을 때려잡아야 한다. 전투력을 과시해야 한다. 지휘관의 자신감과 여유를 보여줘야 한다. 토론은 상대방의 공격을 잘 받아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악랄한 공격을 당하고도 표정변화 하나 없는 대인배의 눈빛공격으로 이기는 것이다.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하면 안 된다. 안면 근육이 씰룩거리면 좋지가 않다.


    입술을 떨면 안 된다. 목소리톤이 변하면 안 된다. 천장을 쳐다보면 안 된다. 그게 카메라를 두려워하는 거다. 시청자와 눈을 딱 맞추어야 한다. 토론에 이기려고 기를 쓰면 안 된다. 져주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고어나 케리나 힐러리나 다 토론은 잘했다. 토론에는 이기고 선거에는 졌다. 그런데 토론에는 항상 역설이 따라붙는다. 중요한건 포지션이다.


    보통 토론을 못할 것으로 알려진 후보가 의외로 선방하면 분명히 토론에 지고도 지지율은 상승한다. 토론 직후 누가 토론을 잘했냐고 물으면 트럼프가 못했다고 나온다. 그런데 토론을 못하는 공화당 유권자들이 트럼프에게 동정표를 몰아준다. 진보가 말로 이기니까 그게 더 얄밉다. 진정성으로 이겨야 한다. 토론에서는 져주려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토론에 이겼냐 졌냐 보다 존재감을 과시했느냐가 중요하다. 말 잘해봤자 소용없고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 국민 앞에서 강한 이미지를 주어야 한다. 토론을 잘할 것으로 알려진 후보가 토론으로 압도하지 못하면 토론에 이기고도 지지율은 속락한다. 그런데 안철수는 토론을 잘할 사람으로 기대되었다. 안빠들은 안철수의 토론실력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왜? 안철수는 목소리를 바꿨고 문재인은 발음이 안 좋으니깐. 웅변학원이라도 다녔는지 허공에다 주먹을 휘두르고 별짓을 다 한다. 문재인과 토론대결 하자고 깝치던 사람이 안철수와 이재명이다. 안철수나 이재명이나 토론 못해서 멸망이다. 홍준표는 나름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단지 안철수의 존재감을 깎았을 뿐이다. 토론으로 이기려고 하면 진다.


    리더는 언제라도 상대방을 포용해야 하는 것이고, 상대방을 포용하는 것은 상대방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귀를 열고 눈을 똑바로 뜨고 미소를 짓고 있으면 이긴다. 문제는 이 좋은 방법을 지지율 1위만 쓸 수 있다는 거다. 2위는 선두주자를 추월해야 하므로 토론에서 뭔가 수를 내야 한다. 수를 내려다가 초조감을 들켜서 패배한다.


    토론은 챔피언 방어전이다. 비기면 챔피언이 타이틀을 유지한다. 그러므로 1위 후보는 이기려고 하지 말고 적게 지는 전략으로 나가야 한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으로 점수를 따야 한다. 2위는 다르다. 2위는 이미지를 팔아야 한다. 유권자와 정서적인 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안철수는 평생 1위만 해봐서 2위의 역할을 해내지 못한다.


    안철수는 도전자다. 그런데 옷이 맞지 않다. 어색하다. 눈빛은 불안하고, 안면근육은 씰룩거리고, 막말은 홍준표에게 뺏기고, 결정적으로 토론에서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이번 토론은 홍준표와 문재인의 대결로 진행된 모양이다. 안철수가 유탄을 맞았다. 토론으로 이기려 하면 진다. 그 전에 이겨놓고 토론에서는 버티는 것이다.


    토론에서 이기는 수도 있는데, 그것은 라디오가 처음 등장했거나, TV가 처음 등장했거나, 네거티브가 처음 등장했거나, 뭔가 이전에 없던 새로운 신무기를 들고나왔을 때다. 말하자면 반칙을 하는 것이다. 안철수가 웅변학원을 좀 다닌 모양이지만 그게 신무기는 아니고 구무기다. 근데 이번에는 문재인이 제대로 반칙을 했다. 얼굴로 이겨버린 것이다.


    토론인줄 알았는데 얼짱 콘테스트였다. 안철수가 얼굴로 이기려면 그 입술을 수술해야 한다. 돈 많으니까 그 정도 수술이야 쉽지 않겠나. 결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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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권자는 절대 좋은 사람을 뽑지 않습니다. 자신과 통하는 사람을 뽑습니다. 좋은 사람은 인류에 좋고 유권자 자신에게 좋지 않습니다. 왜? 자신에게 역할을 나눠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근혜는 국민에게 촛불이라는 역할을 줬습니다. 이명박도 마찬가지. 역설적이지만 국민은 직감으로, 본능으로 자신에게 역할을 줄 사람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근데 말했지만 그 직감을 따르면 안 됩니다. 직감을 깨는게 창의입니다. 직감을 따라 이명박근혜를 찍은 사람 많습니다. 그들이 나라를 망쳤습니다. 이번에도 직감대결이지만 안철수의 깽판직감보다 문재인의 안정직감이 더 에너지가 큽니다. 선거는 옳고 그름의 판단이 아니라 에너지의 강약을 따라 가는 것이며 우리는 강한 에너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왜냐하면 유권자는 언제라도 직감으로 판단하고 그 직감은 나쁜 판단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옳음으로도 이겨야 하지만 에너지의 크기로도 이겨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성입니다. 노무현은 에너지가 있었습니다. 진정성이 있었다는 말입니다. 안철수는 가식입니다. 에너지가 없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4]꼬치가리

2017.04.14 (11:46:25)

안철수는 가식입니다. 에너지가 없습니다.


철수, 자네가 졌다!

왓튼스쿨 동문회에 일러라!

[레벨:11]토마스

2017.04.14 (18:18:00)


솔직히 안철수 지지율 급등할때 많이 걱정됬는데

토론보고 안심했습니다.  걱정할 필요가 없네요.

2, 3위 후보 토론 수준이.....

[레벨:30]스마일

2017.04.14 (18:34:39)

5월9일까지는 박근혜잔당은 저항을 할 것입니다.

곱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긴장 놓지 말아야지요.


[레벨:12]지아

2017.04.15 (00:53:36)

 압도적인 승리. 포위도 하고 종심돌파도 하고 그러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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