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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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083 vote 0 2017.04.04 (12:01:15)

    안철수는 목소리라도 바꿨는데 안희정과 이재명은 그냥 지들 기분 내키는대로 떠들다가 들어갔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온 것이 아니라 그냥 대선후보가 되어보고 싶어서 나온 사람처럼 보였다. 신인의 진지한 자세는 없고 시범경기에 나온 베테랑처럼 대충 허공에 방망이 휘두르다 삼진 먹고 들어갔다. 박원순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일보후퇴 했다.


    안희정은 자기 잘못을 알고도 되레 이보전진 했다. 아슬아슬하게 2위를 했지만 조중동과 종편 덕을 본 것이고 사실상 안희정이 꼴찌다. 차차기 서열은 다시 박원순≫이재명≫안희정으로 되었다. 박원순은 부인문제로 핸디캡이 있고, 이재명은 친족들과 구설수가 있고, 안희정은 박영선, 이철희 등 비호감인물을 다수 끌어들여 스스로 똥탕을 뒤집어썼다.


    지금 기분으로는 이들 셋 중에 차차기는 없다고 본다. 5년은 길다. 개헌되면 정계개편 되어 정치지형 바뀐다. 아마 새로 떠오르는 인물이 있지 않겠는가? 이들 세 사람은 키워야 할 세자가 아니라 용도폐기다. 안희정은 진작부터 호감이 있었다. 안철수는 아이처럼 앵앵거리던 목소리를 굵은 톤으로 바꿨다. 오묘하게 아래로 늘어진 입술만 수술하면 된다.


    그런데 안희정은 왜 차가운 비호감 금테안경을 바꾸지 않는가? 링컨도 수염을 길러서 겨우 당선되었는데 지는 무슨 링컨 할배라도 된다는 말인가? 도대체 기본이 안 되어 있다. 소풍 나왔나? 이번 경선 보고 이 나라에 참 인물 없구나 싶었다. 하긴 미국을 보더라도 인물이 없다. 고어도 없고 케리도 없고 오죽하면 세습 힐러리에 당적없는 샌더스겠냐?


    워낙 인물이 없으니 제대로 된 정치인을 얻었다면 기본 10년은 시켜야 한다. 5년 만에 갈아치우니 금방 인물이 바닥나서 이명박 되고 박근혜 된다. 미국같이 인구가 많은 나라도 저토록 처참한데 5천만 이바닥에 오바마급 인물이 쉽게 나와줄 리 없다. 인물이 크지 않으니 우리가 키워야 한다. 좋은 인물을 발굴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패권이 떠줘야 한다.


    패권세력이 중심을 잡고 길을 안내하면 멍청한 추미애라도 기본은 한다. 사고만 안쳐도 밥값은 하는 거다. 송영길이 감투 쓰고 금방 사고칠 듯 하더라만 아직 조용하다. 우상호도 큰 실수는 없었다. 왜? 우리가 SNS에서 워낙 떠들어대니 멋모르고 오버하다가 자기 자리 뺏길까 싶어서 없던 눈치가 생긴 것이다. 축구선수도 팬들이 응원해줘야 힘 낸다.


    인간은 고독한 존재다. 무의식이 영향을 미친다. 주변을 의식하면 편안한데 홀로 앞에 나와 마이크 잡으면 불안해진다. 오버하는 것이다. 공사구분을 해야 한다. 정치는 사인이 아니라 공인이다. 에고를 비워야 한다. 나를 비워내는데 성공한 정치인 한 명을 나는 보지 못했다. 나를 비운다는게 별거 아니다. 허영만 만화 타짜시리즈만 봐도 알 수가 있다.


    자신이 무슨 기술을 걸어서 돈을 따는 경우는 절대로 없다. 그게 된다면 하수들의 게임이다. 고수들은 기술로 돈 따는게 아니다. 오로지 체력으로 돈을 따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 타짜를 감수한 장병윤씨도 타짜시절에 마약에 빠진 것이다. 내가 잘해서 되는 경우는 절대로 없고 무조건 상대방이 실수할 때를 잡아야 하는데 히로뽕을 먹어야 버티는 거다.


    밤새 화투를 치고 새벽 다섯 시쯤 되어 홍알홍알 해졌을 때 진검이 옆구리를 쑤시고 들어온다. 안희정은 이재명의 실수를 응징해서 떴는데 뜨자마자 흥분해서 실수연발로 자멸했다. 1등이 실수하지 않으면 2등이 추월할 방법은 절대로 없다. 특히 고수들의 세계는 그게 더하다. 확률을 믿고 기다리거나 아니면 외곽에서 흔들어 실수하게 만들어야 한다.


    안희정이 매너정치를 계속했으면 문재인이 대통령 다 된줄 알고 오버하여 턱도 없이 무슨 제안을 내놓는다. 그 제안을 씹으면 뜬다. 정치인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제안이다. 무조건 제안하면 안 된다. 그것은 갑이 을 되는 짓이다. 제안은 심판이 관객에게 카드를 넘겨버린 것이다. 자신이 내밀어야 할 레드카드를 관객에게 넘겨주면 어떻게 되겠나?


    관객은 일단 그 카드를 써먹는다. 어떻게? 자신에게 카드를 준 심판에게 레드카드를 내밀어 퇴장시킨다. 왜? 이유없다. 그냥 레드카드를 한 번 행사해보고 싶은 거다. 인간은 권력을 주면 반드시 휘두른다. 칼을 주면 반드시 무언가를 벤다. 정 벨 것이 없으면 자기 팔이라도 벤다. 그게 인간이다. 절대 언론과 대중에게 의사결정권을 넘겨주면 안 된다.


    무슨 제안이든 제안하는 것은 권력을 넘겨주는 것이고 권력을 넘겨주면 권력이 증발하고 그 권력은 유권자가 자신에게 위임한 소중한 재산인데 그걸 날려먹은 결과로 된다. 오직 다른 사람의 제안을 응징해서 뜨는 방법밖에 없다. 안철수가 공부를 많이 했다. 김종인, 정운찬, 홍석현 노인방이 그 하면 안 된다는 제안을 하고 있지만 안철수가 잘 거절했다.


    구조론에 YES는 없다. 무조건 NO다. 정치인은 NO를 해야 한다. YES는 가만 있어도 급한 사람이 한다. 손학규 같은 사람은 급하니까 에라 모르겠다 하고 사방에 YES를 퍼지르기 마련이다. 그때 뒤통수를 쳐주기만 하면 뜬다. 정 YES를 해야한다면 국민이 하게 만들어야 한다. 노몽단일화 때 노무현은 NO를 휘둘러 국민이 단일화를 애걸하게 만들었다.


    정치인은 NO만 할 수 있으므로 국민이 YES를 할 수밖에 없다. 국민이 패권세력을 이루고 분위기를 잡고 무대를 꾸려서 정치인이 그 카드를 받을 수밖에 없도록 상황을 만들어가야 한다. 개헌도 국민이 요구하는 것을 정당이 마지 못해서 받아들이는 모양새라야 한다. 정당이 먼저 개헌을 하자고 떠들면 그게 김종인 짓이다. 그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다시 말한다. 정치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국민을 시켜 달성하는 것이지 국민이 원하는 것을 내가 해내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나서서 하면 그게 박정희 독재다. 나를 내려놓으라는 말이다. 나를 비우고 에고를 버리고 국민을 그 자리에 세워야 한다. 자신이 하더라도 국민이 하는것처럼 연출해야 한다. 최순실이 하더라도 박근혜가 하는것처럼 속였듯이 말이다.


    인물이 참 없다. 우리가 패권을 이루고 잘 가르쳐서 길을 인도하는 수밖에 없다. 문재인이 노무현에 미치지 못하지만 우리와 호흡이 맞으므로 우리가 길을 잘 인도하면 된다. 문재인의 강점은 하나다. 보통은 의사결정 스트레스에 무너진다. 멘탈붕괴로 가는 것이다. 원래 침착했던 안희정도 멘붕 온 거다. 특전사 출신이면 어지간한 일로 멘붕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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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시와 지리와 인화가 맞아져야 합니다. 인화는 인물의 몫이고 천시와 지리는 우리가 연출해야 합니다. 천시는 패권세력이 타이밍 맞춰 일제히 일어서는 것이고 지리는 패권세력이 나서서 교통정리하여 적절히 안배하는 것입니다. 문재인 왼쪽에 이재명이 진보표를 잡아주고 오른쪽에 안희정이 보수표를 잡아주는 것은 절묘한 포지셔닝이니 지리의 덕을 본 것입니다. 촛불을 일으켜 보수세력을 찢어놨으니 이는 천시의 덕을 본 것입니다. 천시가 하늘에 달리지 않았으니 촛불이 하늘입니다. 


[레벨:30]스마일

2017.04.04 (12:59:20)

안철수와 박지원이 하는 국민에 의한 단일화, 유권자 연대 이런말을 요새 하던데

문재인 캠프를 벤치마킹하는 느낌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7.04.04 (13:00:31)

안철수는 5년 후에 대비하는듯. 

흥분해서 바로 치고 나오면 백퍼센트 자멸.

다음에는 하늘의 뜻대로 손석희가 나온다는 말인가?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사발

2017.04.04 (13:20:07)

김홍걸씨가 차차기에 부상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보오.

어떤 이슈가 있을 때 촌철살인으로 코멘트하는게 그야말로 사이다요.

김대중 아들이어서가 아니라 사람이 정말 머리가 좋은 듯 싶소.

IQ는 주로 모계의 영향을 받는다고 얼마 전에 기사가 떳던데 이희호여사의 머리를 닮아 똑똑한 듯..

약점은 과거 뇌물사건 연루인데 그것만 어떻게 하면 아버지의 후광으로 호남표는 기본 먹고 들어가지 싶으니 가능성이 있지 싶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7.04.04 (13:21:17)

김홍걸이 차차기를 노리면 

이번에 장관이나 뭐나 한 자리 해야할듯.

보궐선거에 나오거나.

[레벨:5]미루

2017.04.04 (16:29:49)

목포 지역구에서 박지원을 쓰러뜨린다면 가능성이 있겠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9]id: 배태현배태현

2017.04.04 (14:53:08)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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