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깨닫기
카리스마는 사회과학 용어로 널리 쓰이지만 본래는 기독교 용어였다. 어원적 의미로는 성령의 은혜 혹은 신의 은총을 뜻한다. 사회과학 용어로 쓰일 때 카리스마는 지도자의 권위가 가지는 대중과의 폭넓은 소통능력을 의미한다. 거기에 포스(Force)의 힘이 있다. 지도자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지도자의 행보를 제어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을 때 카리스마가 이루어진다. 집단의 꿈이 카리스마를 만드는 것이다. 카리스마는 지도자가 가진 초월적 능력이 아니다. 집단의 이상주의가 정서적인 깊이를 이루었을 때 역으로 지도자 운신 폭을 제어하는 것이다. 지도자와 대중의 정서적 교감이 피드백을 이루어 쌍방향적인 소통을 성립시킨다. 지도자가 대중을 통제하는 만큼 대중도 지도자를 통제한다. 지도자는 대중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대중이 예측가능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그 자체가 관성이 되어 사회전체의 소통능력을 극대화 시킨다. 식민지에서 대량의 금을 들여오자 사회 전체의 신용이 상승하였다. 상업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이는 화폐가 없는 나라에 화폐가 처음 보급된 것과 같다. 물물교환에는 속임수가 따른다. 변질되어 질이 떨어지는 상품은 거래의 위험을 가중시킨다. 화폐와 금의 보급은 시장의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지도자가 대중 사이에 쌍방향적인 소통이 이루어질 때 생겨난 카리스마가 사회전체의 신용을 증가시킨다. 이는 신의 은총과도 같다. 집단의 이상주의가 사회 전체의 신용을 증가시킨다. 특히 종교가 그 역할을 한다. 카리스마는 종교에도 있고 사회에도 있고 개인에게도 있다. 종교는 전통의 깊이가 카리스마를 이루고 사회는 이상주의에 바탕한 정서적 교감이 카리스마를 이루고 개인은 영혼의 순수가 카리스마를 이룬다. 그것은 정상과 지상 사이의 커다란 낙차와도 같다. 정상의 높이가 높을수록 소통의 출력은 높아진다. 그러므로 꿈이 있어야 한다. 카리스마가 카리스마인 것은 증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떨림들이 모여 커다란 맥놀이를 만드는 것이다. 개인의 꿈이 집단의 이상주의로 증폭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