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아름다움에 관하여 ‘밸런스’가 있다. 그것은 왼발과 오른발을 조금씩 움직이면서 점차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다. 넘어진 오뚜기가 일어서듯이 곧 균형을 회복하게 된다. 정(靜) 가운데 동(動)이 있고 동 가운데 정이 있다. 조선의 선비들은 밸런스를 중용(中庸)이라는 이름으로 표현했다. 혹은 음양의 조화라고도 했다. 밸런스는 무게의 중심, 힘의 중심, 운동의 중심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각자는 그 존재의 중심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간다. 그 밸런스와 밸런스의 호흡 사이에 미(美)가 깃들어 있다. 진정한 미(美)는 그 모든 것의 무게 중심이 존재의 당사자에게로 돌려지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