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후보의 중요한 역할분담.. ^^
어제의 TV토론에서 권영길 후보가 선전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입니다.(개인적으로는 2002년이 민주노동당에게는 매우 뜻깊은 해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선은 지난 지자체 선거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 양강이 격돌하는 TV토론에 당당히 제 3의 후보로 나서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번 대선을 통해 민주노동당의 대국민 입지를 강화시킴과 동시에 더욱 넓히는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TV토론에서의 권영길 후보의 선전은 민주노동당이 민주당을 견제하는 대안세력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이 나라 정치 세력은 공화당 =>민정당 => 민자당 => 신한국당 => 한나라당으로 연결되는 보수/수구 세력을 대변하는 극우 성향의 정당과, 신민당 => 민주당 => 평민당 => 국민회의 => 민주당으로 연결되는 중도개혁(혹은 중도보수)세력이 주축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세력의 흐름사이에서 노동자 기반의 정당이 명함을 내밀기는 애당초 불가능한 일었지요.
지금까지의 정치적 환경은 이처럼 극우 보수와 중도 보수(혹은 중도 개혁)세력의 충돌과 갈등 아래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러한 정치지형에 매우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민노당이 그 변화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대세인 듯 합니다.
우선은 극우보수의 타락과 더불어 몰락이 감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극우보수 정당을 대변하는 한나라당은 원내 과반수를 점하고 있는 대형 야당임에도 불구하고 그 정당을 기반으로 출마한 대선후보의 지지도는 겨우 35%를 넘고 있을 뿐입니다. 이번 대선에서 패배하게 된다면,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말마따나 공중분해가 충분히 예전되는 이합집산으로 이뤄진 정당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노무현 후보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중대한 변화입니다. DJ정부의 실정과 부패비리가 적지않음에도 그의 지지도가 당선가능성에 근접해 있다는 것은 그가 DJ 정부와는 차별화된 이미지와 전략을 가지고 있으며, 유권자들이 그의 전략과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위의 두 가지 변화는 지역정서와 계보정치로 얼룩이 진 이 나라의 정치 지형에 매우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변화는 정치적 경쟁이 지역기반을 중심으로 하는 비생산적 경쟁이 아니라 정책과 노선을 기반으로 하는 생산적 경쟁으로 전환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유권자들은 상처받을대로 상처받은 정치적 감정에 의해 정당과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실제적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과 후보에게 투표를 하게 될 것입니다.
('중산층'이라는 모호한 계층 개념의 거품을 제거하고 나면, 이 나라 국민의 70%는 이른바 노동자, 서민계층입니다. 그 중 20%는 저소득 노동자 계층일 것이고, 또 다른 5%는 극빈층으로서 국가의 실질적인 도움이 절실한 계층일 것입니다. 정책과 노선, 그리고 유권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 정치 체제가 실현된다면, 이런 계층적 차이가 곧바로 투표와 이어질 가능성이 훨씬 커지게 됩니다.)
이와 같은 중대한 지점에서의 민노당 권영길 후보의 대선 출마와 더불어 권영길-노무현-이회창 등의 세 후보의 3자 TV토론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중요한 정치적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첫째,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의 색깔/이념 공세는 더이상 설 자리가 없어진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그간 노무현 후보를 좌파, 혹은 극좌파로 덧칠하면서 노 후보의 국가관에 의혹을 제기하는 따위의 색깔 공세를 주요 대선 전략으로 삼아왔습니다. 그러나 노 후보보다 훨씬 더 '왼쪽'에 자리한 민노당의 권영길 후보가 동등한 자격으로 대선 TV토론에 참가함으로써 노 후보에 대한 색깔 공세 자체가 별반 쓸모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둘째, 어제 TV토론에서 권영길 후보가 이회창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던 바와 같이, 이회창 후보가 과연 대통령과 같은 중차대한 자리를 맡을 만한 자격이 있는지 여부를 집중 공격함으로써 노무현 후보가 직접 공격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회창 후보를 검증하는 자리가 다시한번 마련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회창 후보는 이런 공격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어제 TV토론은 보여줬습니다.
셋째, 북한핵 문제와 더불어 대미외교 등의 시급한 국내외 현안 등에 대해 노무현-권영길 후보가 비슷하거나 혹은 한발 더 나아간 진보적인 자세를 취함으로써 이회창 후보와 한나라당의 북핵 문제와 대미외교관이 매우 보수적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도출시킨 것입니다. 이는 이땅의 극우/보수주의자들의 입지를 매우 좁히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넷째, 부정부패와 관련한 권영길 후보의 정책 대안을 노무현 후보가 전폭적으로(혹은 단계적으로) 수용함으로써 부패정권심판 이라는 대선화두를 들고 나온 이회창 후보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효과를 연출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정부패와 관련하여 어느 누구보다도 절대적인 비교우위에 있는 권영길 후보의 주장에 노무현 후보가 전폭적으로 화답함으로써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가 선점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대선전략의 중요한 일부를 무장해제시키는 효과를 어제 TV토론은 보여줬습니다.
이외에도 몇 가지를 간략하게 나열하자면 이렇습니다. 어제 권영길 후보의 고백처럼 이번 대선에 출마한 민노당의 권영길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200만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이번 대선은 집권이 목표가 아니라 민노당의 저변을 넓히고 대국민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지요. 민노당의 이런 목표는 충분히 실현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권영길 후보의 득표가 노무현 후보의 득표를 까먹는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것을 걱정하는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번 기회에 이번 대선의 역사적인 의미를 다시한번 되돌아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의미 중 하나는 물론 노무현 후보의 집권이지만, 그 보다 더 큰 의미는 노무현 후보의 집권과 더불어 이 나라 정치 지형의 탈바꿈입니다. 극우/보수 세력의 확장을 막음과 동시에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뜨리고 중도개혁 세력이 집권함과 아울러 민노당을 중심으로 하는 진보세력이 충분한 정치공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권영길 후보의 선전이 이 후보의 지지표를 잠식하는 게 아니라 노 후보의 지지표를 잠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이를 두고 권 후보와 민노당을 탓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입니다. 일단 그것은 보다 진보적인 사회를 꿈꾸는 유권자들의 선택 자체를 비난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우리보다 한발 앞선 꿈을 투표행위를 통해 풀어내는 그들을 결코 비난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일 수도 있는 것을 다만 그들이 한 발 앞서서 행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권영길 후보가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유권자들의 표를 끌어오는 전략을 이번 대선 전략으로 사용하고 있다면,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덜 보수적인 이 후보 지지표와 부동표를 노 후보쪽으로 가져오는 전략을 펼치면 되는 일입니다. 그리고 사실 그렇게 해야만 이번 대선의 의미는 한층 더 깊어질 것입니다.
권영길 후보는 지금 매우 중요한 정치적 역할분담을 하고 있으며, 그의 역할분담은 이 나라 정치 지형을 변화시키고 진일보하게 하는 게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낙관적인 예측일련지 모르겠으나, 어제의 TV토론으로 이번 대선은 거의 완성단계에 접어들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두 번째 TV토론에서도 권영길 후보가 어제처럼 선전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시민K
어제의 TV토론에서 권영길 후보가 선전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입니다.(개인적으로는 2002년이 민주노동당에게는 매우 뜻깊은 해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선은 지난 지자체 선거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 양강이 격돌하는 TV토론에 당당히 제 3의 후보로 나서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번 대선을 통해 민주노동당의 대국민 입지를 강화시킴과 동시에 더욱 넓히는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TV토론에서의 권영길 후보의 선전은 민주노동당이 민주당을 견제하는 대안세력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이 나라 정치 세력은 공화당 =>민정당 => 민자당 => 신한국당 => 한나라당으로 연결되는 보수/수구 세력을 대변하는 극우 성향의 정당과, 신민당 => 민주당 => 평민당 => 국민회의 => 민주당으로 연결되는 중도개혁(혹은 중도보수)세력이 주축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세력의 흐름사이에서 노동자 기반의 정당이 명함을 내밀기는 애당초 불가능한 일었지요.
지금까지의 정치적 환경은 이처럼 극우 보수와 중도 보수(혹은 중도 개혁)세력의 충돌과 갈등 아래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러한 정치지형에 매우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민노당이 그 변화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대세인 듯 합니다.
우선은 극우보수의 타락과 더불어 몰락이 감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극우보수 정당을 대변하는 한나라당은 원내 과반수를 점하고 있는 대형 야당임에도 불구하고 그 정당을 기반으로 출마한 대선후보의 지지도는 겨우 35%를 넘고 있을 뿐입니다. 이번 대선에서 패배하게 된다면,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말마따나 공중분해가 충분히 예전되는 이합집산으로 이뤄진 정당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노무현 후보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중대한 변화입니다. DJ정부의 실정과 부패비리가 적지않음에도 그의 지지도가 당선가능성에 근접해 있다는 것은 그가 DJ 정부와는 차별화된 이미지와 전략을 가지고 있으며, 유권자들이 그의 전략과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위의 두 가지 변화는 지역정서와 계보정치로 얼룩이 진 이 나라의 정치 지형에 매우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변화는 정치적 경쟁이 지역기반을 중심으로 하는 비생산적 경쟁이 아니라 정책과 노선을 기반으로 하는 생산적 경쟁으로 전환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유권자들은 상처받을대로 상처받은 정치적 감정에 의해 정당과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실제적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과 후보에게 투표를 하게 될 것입니다.
('중산층'이라는 모호한 계층 개념의 거품을 제거하고 나면, 이 나라 국민의 70%는 이른바 노동자, 서민계층입니다. 그 중 20%는 저소득 노동자 계층일 것이고, 또 다른 5%는 극빈층으로서 국가의 실질적인 도움이 절실한 계층일 것입니다. 정책과 노선, 그리고 유권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 정치 체제가 실현된다면, 이런 계층적 차이가 곧바로 투표와 이어질 가능성이 훨씬 커지게 됩니다.)
이와 같은 중대한 지점에서의 민노당 권영길 후보의 대선 출마와 더불어 권영길-노무현-이회창 등의 세 후보의 3자 TV토론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중요한 정치적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첫째,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의 색깔/이념 공세는 더이상 설 자리가 없어진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그간 노무현 후보를 좌파, 혹은 극좌파로 덧칠하면서 노 후보의 국가관에 의혹을 제기하는 따위의 색깔 공세를 주요 대선 전략으로 삼아왔습니다. 그러나 노 후보보다 훨씬 더 '왼쪽'에 자리한 민노당의 권영길 후보가 동등한 자격으로 대선 TV토론에 참가함으로써 노 후보에 대한 색깔 공세 자체가 별반 쓸모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둘째, 어제 TV토론에서 권영길 후보가 이회창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던 바와 같이, 이회창 후보가 과연 대통령과 같은 중차대한 자리를 맡을 만한 자격이 있는지 여부를 집중 공격함으로써 노무현 후보가 직접 공격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회창 후보를 검증하는 자리가 다시한번 마련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회창 후보는 이런 공격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어제 TV토론은 보여줬습니다.
셋째, 북한핵 문제와 더불어 대미외교 등의 시급한 국내외 현안 등에 대해 노무현-권영길 후보가 비슷하거나 혹은 한발 더 나아간 진보적인 자세를 취함으로써 이회창 후보와 한나라당의 북핵 문제와 대미외교관이 매우 보수적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도출시킨 것입니다. 이는 이땅의 극우/보수주의자들의 입지를 매우 좁히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넷째, 부정부패와 관련한 권영길 후보의 정책 대안을 노무현 후보가 전폭적으로(혹은 단계적으로) 수용함으로써 부패정권심판 이라는 대선화두를 들고 나온 이회창 후보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효과를 연출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정부패와 관련하여 어느 누구보다도 절대적인 비교우위에 있는 권영길 후보의 주장에 노무현 후보가 전폭적으로 화답함으로써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가 선점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대선전략의 중요한 일부를 무장해제시키는 효과를 어제 TV토론은 보여줬습니다.
이외에도 몇 가지를 간략하게 나열하자면 이렇습니다. 어제 권영길 후보의 고백처럼 이번 대선에 출마한 민노당의 권영길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200만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이번 대선은 집권이 목표가 아니라 민노당의 저변을 넓히고 대국민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지요. 민노당의 이런 목표는 충분히 실현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권영길 후보의 득표가 노무현 후보의 득표를 까먹는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것을 걱정하는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번 기회에 이번 대선의 역사적인 의미를 다시한번 되돌아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의미 중 하나는 물론 노무현 후보의 집권이지만, 그 보다 더 큰 의미는 노무현 후보의 집권과 더불어 이 나라 정치 지형의 탈바꿈입니다. 극우/보수 세력의 확장을 막음과 동시에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뜨리고 중도개혁 세력이 집권함과 아울러 민노당을 중심으로 하는 진보세력이 충분한 정치공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권영길 후보의 선전이 이 후보의 지지표를 잠식하는 게 아니라 노 후보의 지지표를 잠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이를 두고 권 후보와 민노당을 탓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입니다. 일단 그것은 보다 진보적인 사회를 꿈꾸는 유권자들의 선택 자체를 비난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우리보다 한발 앞선 꿈을 투표행위를 통해 풀어내는 그들을 결코 비난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일 수도 있는 것을 다만 그들이 한 발 앞서서 행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권영길 후보가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유권자들의 표를 끌어오는 전략을 이번 대선 전략으로 사용하고 있다면,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덜 보수적인 이 후보 지지표와 부동표를 노 후보쪽으로 가져오는 전략을 펼치면 되는 일입니다. 그리고 사실 그렇게 해야만 이번 대선의 의미는 한층 더 깊어질 것입니다.
권영길 후보는 지금 매우 중요한 정치적 역할분담을 하고 있으며, 그의 역할분담은 이 나라 정치 지형을 변화시키고 진일보하게 하는 게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낙관적인 예측일련지 모르겠으나, 어제의 TV토론으로 이번 대선은 거의 완성단계에 접어들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두 번째 TV토론에서도 권영길 후보가 어제처럼 선전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시민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