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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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0172 vote 0 2017.03.06 (22:36:38)

     

    300억 박근혜의 죄


    박근혜의 죄는 정윤회와 최순실의 존재를 숨긴 것이다. 국민에게 대놓고 거짓말을 했다. 그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농락했다. 국민을 바보로 만들었다. 언론의 감시와 시민단체의 견제, 야당의 비판, 여당 내부의 검증이 모두 뚫렸다. 헤커가 보안을 뚫듯이 다 뚫었다.


    그렇다.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구멍투성이였던 것이다. 박근혜가 대한민국의 치부를 낱낱이 폭로했다. 시스템 붕괴다. 조선왕조가 망한 것도 대원군이나 명성황후나 몇몇 개인의 실정 때문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시스템이 망한 거다. 이순신 할배가 와도 못 살린다.


    가렴주구, 착취 이런게 아니다. 국가의 동원능력 자체가 사라졌다. 외교권 내주고 청나라 따라하다가 그리되었다. 매관매직에 삼정의 문란으로 국가의 모든 것이 가짜가 된 것이다. 사또도 돈 주고 산 가짜, 세금도 법에 없는 가짜, 군대도 장부로만 존재하는 가짜.


    조선왕조는 국가시스템에 구멍이 숭숭 뚫려서 망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현실은 대한민국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현실이다. 여당도 뚫렸고 야당도 뚫렸고 시민단체도 뚫렸고 언론은 조중동이 자진항복을 했다. 박근혜의 의정활동은 불성실했다.


    공직경험은 없다. 단체장이나 장관이라도 해봤다면 일찌감치 무능이 드러났을 텐데 말이다. 글자 아는 사람은 모두 그가 허수아비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박근혜 광신도들에게는 소용없는 일이다. 그들은 박근혜가 허수아비라는 사실을 뻔히 알고 찍은 것이다.


    ‘허수아비라서 너무 좋아.’ 이런 식이다. 봉건시대 군주들도 죄다 바보지만 무리없이 나라를 통치했다. 왜냐하면 봉건시대니까. 별 일이 없잖아. 오늘도 아무 일이 없고 내일도 아무 일이 없다. 전쟁은 300년에 한 번쯤 일어난다. 그런 시대라면 초딩이라도 왕 한다.


    그런 짓을 해보고 싶었다. 그게 인간 심리. 노력해서 왕이 되기보다 왕자로 태어나서 왕국을 물려받는게 좋다. ‘나는 특별히 선택받은 사람이다.’ 하고 생각하고 싶은 것이다. 노력해서 잘되는건 누구나 가능하지만 그냥 잘 되는건 선택받은 사람만 가능하니 말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말 안 듣기 때문이다. 지식이 권위를 잃었다. 부자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열심히 해야 해. 아닌데? 난 부동산 투기만 했는데도 부자가 되었는데? 대충대충 하자구. 이런 식으로 망가진다. 조선왕조도 그렇다. 영조때까지는 그래도 긴장을 했다.


    청나라는 오랑캐라서 멍청하니까 곧 망할텐데 우리가 일본과 연결해서 유황을 확보하고 전쟁에 대비를 해야 한다. 그런데 안 망한다. 청나라 오히려 잘 나간다. 어? 이상하네. 안 망하네. 가만 있어도 되네. 괜히 쫄아서 긴장했잖아. 이후 조선은 계속 가만이 있었다.


    가만있어도 백년간 아무 일 없다가 후딱 망했다. 그들은 왜 박정희를 숭배할까? 열심히 하고, 제대로 해서 흥했다면 앞으로도 제대로 해야 한다. 그러나 박정희 한 사람에 의해서 흥했다면?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 가만 있어도 박근혜가 신통력으로 해결해 주겠지.


    그들은 제대로 하고 싶지 않았던 거. 그래서 주술이 필요했다. 그게 나사가 빠진 거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큰 구멍이다. 그렇다. 박근혜가 뚫기 전부터 대한민국은 구멍이 나 있었다. 한국에서는 제대로 안 해도 대충 부동산 투기로 먹고 살수 있다는 생각이 큰 구멍.


    세입자 등쳐먹은 리쌍의 추태만 해도 천인공노할 만행인데 다들 집주인을 두둔한다. 왜? 자기도 집주인 하고 싶거든. 가만 앉아서 40억 번 리쌍처럼 놀고 먹고 일 안 하고 좋잖아. 대충대충 좋잖아. 얼렁뚱땅 좋잖아. 집주인 되는게 꿈인 쓰레기들이 리쌍 옹호한다.


    그게 대한민국의 큰 구멍이다. 박근혜가 그 구멍을 정확히 찔렀다. 그래서 더더욱 용서할 수가 없다. 왜? 그 구멍 꿰매야 하니까. 사실이지 비선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정윤회와 최순실은 격이 다르다. 대통령 주변에 똑똑한 친구나 형님이 조언하는건 상식이다.


    유권자들도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 노건평이나 이상득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국민은 투표할 때 가족까지 본다. 부인이 중요하다. 대통령 부인은 당연히 득표에 영향 미친다. 그러나 정윤회와 최순실의 존재는 모르는 정도가 아니라 박근혜가 감추었다.


    퍼스트 레이디 역할까지 하게 했다. 영부인이 없다고 알고 찍어주었는데 뒤로 영부인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아주 이상한 유령이 듀오로 말이다. 이쯤되면 당선 자체가 원인 무효다. 선거제도를 정면으로 농락한 것이다. 이런 수법이 먹힌다면 민주주의는 죽은 거.


    최순실 비리의 내용도 찌질하기 짝이 없다. 대단한 범죄를 저지른게 아니라 정윤회, 최순실, 박근혜 셋이서 권력을 공동으로 향유하며 즐겼다. 청와대에서 소꿉놀이를 한 것이다. 300억 뇌물은 그렇게 얼렁뚱땅 처리하면 합법인줄 알았을 거. 죄가 되는 줄도 모른다.


    국가시스템을 만만히 본 것. 불법영업 하는 가게들이 바지사장 앉혀서 몰래 해먹는게 그래도 되는 거라서 경찰이 봐주는게 아니다. 입증하기가 힘들어서 수사를 안 하는 거다.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가 달라붙으면 낱낱이 다 입증할 수 있다. 구멍가게나 하는 뒷거래.


    그걸 청와대에서 했다. 얼마나 대한민국이 우습게 보였으면 이렇게 까불어댈까? 뇌물이나 각종 비리는 특검이 수사하기 위한 근거다. 진짜 국민을 화나게 한 것은 뇌물의 액수가 아니라 청와대에 일하러 온 것이 아니라 놀러왔다는 점이다. 박근혜는 출근도 안했다.


    잘 지은 명품 한옥집에서 탱자탱자 놀았으며 혼자 놀면 심심하니까 최순실, 정윤회와 셋이서 논 것이다. 그걸 언론과 여야가 감시하지 못했으니 더욱 화가 난다. 감시를 못한게 아니라 조중동은 그래도 되는줄 알았던 거다. 그러다 나라가 망하는 판이니 터뜨린 거.


    무슨 놀이 할까? 말타기놀이 하자. 유라야 20억짜리 말 타봐라.
    무슨 놀이 할까? 재단놀이 하자. 고영태야 애들 모아봐라.
    무슨 놀이 할까? 이대놀이 하자. 학장 처장 불러와봐라.
    무슨 놀이 할까? 재벌놀이 하자. 재용아 재롱부려봐라.


    독재자들이 보통 이런 짓을 한다. 왜? 국민을 조롱하려는 것이다. ‘나 재용이 하고 흥정해 봤어.’ 이런 거. 목욕탕에서 수건 가져가는 사람도 있고, 비행기에서 담요 가져가는 사람도 있다. 커피집에서 휴지 집어가는 사람도 있다. 회사비품을 슬쩍 챙겨가기도 한다.


    왜 그런 짓을 할까? 재미 두 배기 때문이다. 짜릿하다. 공적 자산을 사유화 할 때 쾌감이 두 배다. 재용이에게 뇌물을 받은 것도 무슨 대단한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다. 300억 챙겼지만 그게 다 제 호주머니로 들어가는건 아니다. 최순실에게 신세진 것을 갚아준 정도다.


    그렇다면? 이재용이 자기 앞에서 고개 숙이게 만들려고 그런 짓을 한 것이다. 그게 소인배 저질행동. 왜 이재용을 고개숙이게 할까? 대한민국을 굴복시키고 싶었던 것. 이재용이 제일 잘나가니까. 제일 잘나가는 애를 자기 앞에 무릎꿇게 만들어 한국을 엿먹인 거다.


    그렇다. 박근혜 죄는 한국의 시스템에 구멍을 내고, 국민을 조롱하며, 대한민국을 자기 앞에 굴복시키려 한 것이다. 그래서 화룡점정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 미운 애들 골려줘야지. 이런 심술이다. 대한민국을 모욕해주는 것이 블랙리스트를 만든 진짜 목적.


    그 구멍 메꿔야 한다. 시스템 복구해야 한다. 방법은 박근혜를 철저하게 조지는 것이다. 평생 감옥에 넣어놔야 한다. 박근혜 찍은 허당들도 징벌받아야 한다. 그들은 박근혜가 바보라는 이유로 찍은 것이다. 바보를 찍는게 그들이 자기 자신에게 상을 주는 방법이다.


    그들은 상을 받고 싶었다. 자신에게 상을 주기 위해 재롱둥이 박근혜를 찍었다. 문재인 찍으면 다시 열심히 제대로 하자고 다그칠텐데 그게 벌이다. 벌받기 싫다. 박근혜 찍으면 대충 부동산투기나 해먹고 대충 집주인놀이나 하고 얼렁뚱땅 좋잖아. 그런 못된 심리.


    그들은 타락한 자신에게 상을 줄 목적으로 박근혜 찍었다. 박근혜와 함께 징역을 살아야 한다. 박근혜 고통을 공유해야 한다. 처절하게 당해봐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제대로 해야 한다. 뇌물 액수가 중요한게 아니다. 조중동 중심의 시스템을 농락했다는게 중요하다.


    박근혜라는 괴물을 만든 것도 조중동이요 그 괴물의 찌른 것도 조중동이다. JTBC도 조중동 패거리다.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대한민국의 감시시스템이 총체적으로 붕괴한 것. 3정문란으로 망한 조선왕조처럼. 조중동이라는 벌레에 의해 대한민국은 구멍이 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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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제대로 해야 합니다. 지식인이 선의로 하는 거짓말은 괜찮다는 식의 안이함을 저는 절대 용서할 수 없습니다. 유권자들에게 아부해도 집권만 하면 된다는 식의 안이함이 나라를 망칩니다. 대한민국은 구멍이 숭숭 뚫렸습니다. 호통을 쳐야 합니다. 잘못된건 잘못되었다고 말해야 합니다. 아부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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