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인도에 임의로 표시된 붉은 선은 장미와 여인의 선을 비교하기 위한 것인데, 거의 같소.
2. 발리섬의 처녀의 위 4개의 꽃을 오른쪽으로 뉘우면 미인도의 중앙 4개의 꽃과 윤곽선이 같소
첫번째 꽃입과 두번째 꽃입의 거의 일치하고 3번째 꽃입은 꽃입 끝이 살짝 잘린모습이 일치하오.
4번째 꽃입은 크기가 다르나 유사하다고 볼수 있소.
3. 나비의 다리모습이나 날개의 윤곽선도 흡사하오
4. 바리의 처녀의 맨아래 길개 늘어진 두 잎사리도 유사하고, 위쪽에 잎사리 하나가 1시방향으로 올라간것도 유사하오.
말년에 자기작품을 계속해서 표절을 하지 않는 한 한작품에 이렇게 많은 자기표절이 있는 것이 수상하오.
제 의견은 위작이 맞소. 물론 전문가는 아니니 개인의견이오.
부연하자면 천경자 화백의 위작설과
권춘식 위작가의 위작설은 전혀 상관없는 별개의 사건입니다.
무엇보다 천경자 화백은 이 그림을 진작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단 오대령에게 준 진작을 빼돌리고 가짜를 복제해서 김재규에게 줬다는 거죠.
즉 권춘식이 위작을 했다면 그것은 천경자 화백의 주장과 아무 상관없는 다른 위작인 겁니다.
그렇다면 짜깁기설은 설사 맞다고 해도 완전 별개의 건이라는 거죠.
천경자 화백의 주장은 첫째 목욕탕에 걸린게 가짜라는 건데
당연히 가짜 맞습니다. 그건 사진을 찍어서 확대한 것이니까.
그 과정에 그림 귀퉁이가 짤렸다는 설도 있습니다.
둘째 오대령에게 준 그림은 작은 그림이라는 건데 작은 그림 맞습니다.
미인도는 4호짜리 작은 그림입니다.
원래 작품명도 미인도가 아닙니다. 나중 갖다붙인 거고.
근데 또 천경자가 여러가지 설을 덧붙여서 위작이라고 주장합니다.
문제는 첫번째 주장과 다른 주장이라는 겁니다.
첫번째 주장은 크기가 작고 김재규에게 준 바가 없으며
오대령이 그림을 빼돌리고 똑같은 것을 복제 혹은 더 크게 복제했다는 건데
이 과정이 해명되었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보면
천경자가 진작으로 인정해버린 겁니다. 나중에 또 말을 바꾸지만.
사건이 제가 알던 것보다 더 복잡하내요.
원래 화가들은 다 자기표절 합니다.
바리의 처녀는 근래에 발견된 간단한 스케치입니다.
바리의 처녀는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라는 거죠.
이건 정식 작품이 아니고 자기 둘째 딸을 그린 스케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