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한식세계화의 #걸림돌은 바로 우리 자신들.
누군가 한식문화를 좀 다른 형태로 변형하면 어렵다고 한다. 새로운 형태에 익숙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문화란 층위를 높여가는 작업이다. 즉 수준을 드러내야 한다.
수준을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
수준은 품격이 드러날때 높아진다. 왜 구태여 복잡해 보이는 형식이 만들어지는 것일까? 하다보면 그 순서대로 가야만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순서 익히는게 번거롭고 부담스러워 기피하게 되는 것이다. 격식은 알고나면 편한 것이다. 그리고 동선과 움직이는 선이 아름다워 그 안에서 격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음식의 질, 그릇, 데코레이션, 테이블세팅, 음식의 맛, 이 모든 것을 다 구비하고도 뭔가 격이 살아나질 않는 이유는, 그것을 향유하는 주체가 그 에티켓을 갖추지 못했을때 품격은 살아나질 않는다. 향유하는 주체가 그에 걸맞는 주제의식이 있어야 한다. 테이블에 앉아서 맛을 음미하고 먹고 마신다고 하여 테이블의 격이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한식 음식 개발도 중요하지만, 한식 테이블 세팅과 그 구성원들이 갖추는 격식도 중요하다. 테이블에서 나누는 대화의 수준도 문화의 층위를 높이는데 대단히 큰 몫을 차지한다.

한식문화가 단지 거하게 차려놓고 먹는 형태만이 아니고, 사람들이 만나서 대화를 할때 어떤 형태를 일궈낼 수 있는가의 문제라고 여긴다. 음식만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만남의 형태를 개발하여 그 만남에서 주체들이 갖춰야 할 매너를 훈련하는 것이 한식문화를 세계에 제대로 알리는 것이 된다고 여긴다. 이러한 형태는 문화코드를 제안하는 것과 같다.

이렇듯 다양한 테이블 형태가 제안될 수 있는 이유는, 한 번 형식이 제안되면 무한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복제를 할 수 있다면 변형은 저절로 일어난다. 각각에 알맞은 형태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렵고 불편하더라도 이러한 형태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요구가 늘어나면 그에 맞추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대충 차려주는데로 먹고 끝나는 것도 좋지만, 이러한 요구에 민감한 반응점도 살려내는게 문화의 격을 높이는데 필요하다고 여긴다.

세계문화의 표준이란 형식이 있어서 맞춰가기가 편하기 때문에 어려워 보이는 것이 오히려 더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것이다.

예컨데, 프랑스 식탁문화가 그러했고, 와인 테이블이 그러했고, 사케 테이블도 그러했다. 이러한 형식이 있어서 오히려 세계인은 그 문화를 공유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던 것이다. 차문화도 그러하다. 그러나 차문화는 한국에서 통일된 기준은 없으나 형식은 있다. 이 형식을 알면 복제는 저절로 일어난다. 어려운게 알고보면 쉬운 것이다. 그렇게할때 자연스러워지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 찻자리는 많아도 차 테이블 문화는 약하다. 즉, 만남에서 주체들이 갖춰야 할 매너가 약하다는 이야기이다. 그 지점은 반드시 지적되어야 하고 더 훈련되어야 한다고 여긴다. 이리된다면 한식문화는 층위를 한단계 높일 수 있다고 확언한다. 우리가 만들어서 제안하는 문화가 함께할때 한식세계화는 저절로 이루어진다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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