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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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오세
read 5959 vote 0 2010.02.17 (22:29:16)

나는 어려서부터 어떤 씨앗같은 생각을 하나 가지고 이었다.
그 씨앗이 내게 말하더라

"이젠 때가 되었다"
"이젠 모든 사람이 깨어나 자신의 참된 모습을 알게 되리라"
"자신이 신(부처) 임을 알리라"
"지금까지의 낡은 세상은 가고 새로운 세상이 오리라"
"모두가 사랑과 평화, 자유를 누리는 세상이 오리라"

해서, 저 소리와 비슷한 이야기하는 곳들을 찾아 나섰다
단학선원도 가봤고 다생소활이란 곳도 가보고
학교도 '자아초월 심리학'이란 생소한 전공이 있는 곳으로 가고
책을 읽어도 항상 그랬다.

그렇게 난 <이상>을 쫓았다.
지금도 쫓고있다.
그런데 저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비웃는다
니가 무슨 부처, 예수냐고 말한다
너는 아직 현실을 몰라 그런다고 한다
세상은 점점 나아지는 게 아니라 점점 더 나빠진다고 말한다

아닌게 아니라 현실 속으로 깊숙히 들어갈수록 호연지기는 점점 말라가고
<생존>이 목표가 되려고 하더라
그 때마다 다시 마음 속의 이상을 떠올린다

진실로 내 마음 속에 자리잡은 이상이 없었다면 이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내 안엔 <완전한> 인간, <완전한> 세상에 대한 느낌 같은 것이 있다.
그 느낌에 맞지 않으면 거부감이 든다. 분노가 올라오고 슬픔이 올라오고 마구마구 바꾸고 싶은 그런 열정이 올라온다

노무현 대통령 같은 경우도 그랬다, 그 분을 봤을 때, 아, 이분도 뭔가 가슴 속에 이상이 있구나. <사람 사는 세상>, 정말로 무언가를 품고 있구나 하고 공명할 수 있었다.

내가 이런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말한다. 아니 비웃는다
"니가 그런 사람이 되고나서 그런 얘기를 하렴"
"너는 지금 뭐 하는 게 있다고 그런 소리를 하니, 니가 그런 소릴 할 자격이 되니?"

내가 꿈꾸는 세상은 자유, 평화, 사랑이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
이심전심이 되는 세상.
모두가 각자의 완전성을 품고 세상을 좀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그런 세상.

주변 사람들은 그렇다.
어디 한 번 니가 어떻게 하나 보자. 그리고 그 때가서 니 말을 믿어주마.
그러나 내가 정녕 바라는 건 동지 하나. 내가 이상을 이야기할 때, 같이 맞장구치면서 세상을 바꿀 기획에 기꺼이 참여해 줄 그런 사람.
그런 사람 하나 찾아찾아 돌다가 여기까지 왔다.

나는 아마도 미친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으면, 이 미친 세상에 살면서 제정신인 세상을 꿈꿀 수 없었을 테니까.
난 <제대로> 미쳤다.
그렇지 않으면 감히 내가 신이라고 말할 수 없을 테니까.

그러나 나는 진실로 이 우주(집)를 창조한 것도 <우리>요, 이 세상을 지금 요 모양 요꼴, 지옥같은 곳으로 만든 것도 <우리>라고 본다.
그렇다면 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 것도 <우리> 아니겠는가?

나는 앞으로도 미친 소리를 계속 할 거다.





[레벨:15]오세

2010.02.17 (22:35:38)

하긴, 아직 내가 내공이 부족해서 저런 피드백을 듣는 것이기도 하오.
내가 저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사람들이 현실은~ 얘기를 하는 걸 보니 어지간히 내가 현실과 괴리된 인간으로 보였나보오.
암튼, 저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아직 내 내공이 부족하구나하는 생각도 들곤 하오.
사람들에게 어떤 구체적인 뭔가, 즉 낳음을 보여주지 않는 한 저런 이야기는 앞으로도 수 천번 반복해서 들을 것이오.

그 낳음을 고민하고 있지만, 그렇기 쉽지가 않구려. 산고가 없는 낳음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하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02.17 (22:54:09)

사람들의 최악의 상황에서 이상을 찾고
또 최선의 상황에서도 이상을 추구하지요.

최악의 상황에서는 더 나빠질 것이 없기 때문에 이상을 추구하고
최선의 상황에서는 이상이 밥먹여 주기 때문에 이상을 추구합니다.

근데 그 중간의 상황에는 다들 현실을 말합니다.
어중간 스트레스를 벗어나고 싶기 때문일지도.

지금은 문명의 대전환기.
1차 조짐이 97년과 2002년에 있었고

2차 파도가 조만간 몰아쳐올 것입니다.
쓰나미처럼 덥쳐와서 세상을 바꾸고야 말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 해도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지는 않습니다.
인간은 원래 그다지 행복을 추구하는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확신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확실한 진리, 확실한 근거가 하나 있다면 그것으로충분하지 않을까요?


[레벨:15]오세

2010.02.17 (23:07:17)

예, 그거로도 충분합니다.
[레벨:3]워터

2010.02.18 (03:53:43)

중심이 잡흰 사람과 그렇치 않은 사람..
더 넓게 보아서 포기하지 않은 자와 포기한 자..
저는 이 두부류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요..
저는 포기한자와 대면 하게되면 말을 하지 않거나
첨엔 그냥 외면 하다가 나중에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싸울때가 많은데요..^^(특히 친한? 사람과는 더 심함)
서로가 에너지 소모가 많은 비효율적인 일인지라
요즘은 그 자리에 가지 않거나 어쩔수 없이 가게되면 자제를 합니다만..ㅋ
포기하지 않은 사람과는 친구가 되어 교감 할수있어야 하고
중심이 잡흰 사람과는 동지로서 의기투합 할수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레벨:15]LPET

2010.02.18 (08:08:30)

똑같은 처지라서 웬지 므흣하오. ㅋㅋ
나는 다행히 악플성 피드백이 원천차단되어 있어서 마음고생은 없지만서도..
내공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낳아서 증명하지 않는한 아무도 그 내공을 신뢰하지 않는다..일거요.
모든 진화론적, 경제학적, 과학적 빅뱅이 그러했듯이,
한 두 명이 치고 나가면 거의 동시에 모든 외벽이 붕괴되면서 입증문제는 쉽게 해결될거같소.
다들 이심전심으로 구조론의 닐 암스트롱을 기다리고 있을거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양을 쫓는 모험

2010.02.18 (11:24:49)

증명한다는 것은 논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논리를 말하려면 그 이전에 '정의'를 내려야 하는 것이오. '정의' 라는 방점을 콱 찍고 시작하는 것이 구조론 아니겠소?

대중한테 몇몇가지 실험을 해 본 결과 느낀점은, "이거 증명해봐?",  "너 제대로 알고 있는거야?" 라고 하긴 해도, 정작 만족하는 수준은 거기서 거기더라는 것이오. 제대로 증명은 커녕 말도 안되는 소리나 짖거리는 조중동이 아직까지 망하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소.

증명하는 것은 적절하게 대중과 관계 맺기와 관계 끊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오. 찌질이들과는 관계를 끊어서 자기 권위를 세우고, 통할만한 사람과는 접점을 넓혀서 자기장을 확장하는 것이오. 그리하여 연대를 만들면, 기존 질서(지식, 상식 등)의 외벽이 무너지고, 2차 증명이 일어나는게 아닌가 싶소.

1차는 논리에 의한 증명이고, 2차는 사람(힘)에 의한 증명이오. 내부로 에너지를 응축시키고, 외부로 자기장을 확장하는 것, 그리하여 생산하고, 질서가 생기고, 복제되는 것이오.

[레벨:12]부하지하

2010.02.18 (10:18:04)

 초등학교 어느때인가 장래희망을 적어서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난 도무지 떠오르는 생각이 없었고,  그때부터 이상의 부재가 날 압박했던거 같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22]id: ░담░담

2010.02.18 (18:21:05)

미친거요.
조금먼저 거기 미친 거.

다 거기까지 미칠 수 없소.
다 미쳐야 하는 것 아니오.

처음 미친이 완성하고,
다음 미친이 소통하고,
미쳐 모인이 결정하오.

다음 바람 부오.
다음 세상 열어제낄 바람 부오.
모두 바람에 휩싸이오.
모두 바뀌오.

먼저 미친이 외로워 마오.
조금 먼저 미친 것 뿐.

홀이면 완성.
둘이면 소통.
통하면 결정.
일 나오.

먼저 미친이 외로워 말고,
일 내오.

[레벨:6]폴라리스

2010.02.19 (00:03:00)

오세님 지나오신 이력을 보니 저랑 비슷한 곳을 꽤 많이 거쳐오셨군요. 저도  많이 돌아다녔지요. 
단학선원부터해서 마음수련까지(.그 광주의 H 수련원은 아니고)  근데 거기에도 없습디다. 비슷한 것은 있는데....
다들 비슷하게 그럴싸한 모양은 하고 있어서리 ...

자꾸 동렬님을 닮아가는지..... 언제부터인가 그 마음속에 이상이 있느냐 없느냐로 사람을 판단하게 되네요. 

늘 만나지 않아도 같이 꿈꾸는 사람들이 있는것 만으로도 위안이 되지요, 저사람들과 훗날 무언가를 도모해볼 수 있겠다라는 느낌....
그사람들이 꾸는 꿈과 내꿈을 이어보고 무언가를 같이  만들어가고 싶은 욕망... 
근데 20대의 시절하고는 또 다른것이
무엇인가를 만들어가는데 진짜 필요한것이  이상은 물론이지만  프로페셔널한 전문지식(?) 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는 뒤늦게 동기부여가 되서 요즘 빡세게 일하고 책읽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똑똑하고.. 매력있는.. 유능한 진보가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입니다.

요즘에서야 동렬님이 계속 말해왔던게 무엇이었는지 이해가 간다고 하면 저도 어지간히  늦된거지요.



이상이 같은 사람과 공명하는 기분.... 노대통령은 그런 공명때문에  참 많이 사랑하고 좋아했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그 무엇.... 그건 분명 깊이의 차이는 있더라도
그분과 내가 같은 꿈을 지니고 같은 이상이 있었기때문이다 싶네요.

하여간 그리운 분

노무현 대통령니임~  오겡끼데스까?

[레벨:6]1234

2010.02.19 (03:06:24)

미치지 않은 사람들이 있죠.
그들은 분노가 없습니다.
정말 편해요.
열 받을 일 없어요. 원래 그런데 뭘
이상도 없습니다. 그들이 믿는 건 가짜. 일종의 종교
이 사람들이 왜 그러냐 딱히 멍청해서 그런게 아니고
원래 인간이 대체적으로 멍청하기 때문에 그런 거라는 결론에 도달했을때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의지가 생기는 겁니다.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나아가
사람들과 함께 가야지. 여기까지 오면 벌써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열받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다 구라고 헛짓거리였고 뿌리부터 엎어버릴 생각이 들죠,
얼마나 속여먹었습니까? 얼마나 속았습니까?
삽질은 얼마나 했죠?
끝장내버리자는 겁니다.
끝장내버리고 세계를 재구축하자는 겁니다.
우리의 합리성을 관철시키자는 것입니다. 이상을 가지고 싶다는 것입니다.
왜 삽니까?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죠?
이런 질문에 한마디의 대답도 해주지 못하는 지식인들이나 선생님이나
엄마 아빠나 다 한 통속이었어요. 이 거짓말을 믿은 것은 내가 인간의 완전성을 믿기 전
새로운 흐름에 편입되기 전. 이제는 다 꺼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썩은 가지는 다 쳐낼 수 있어요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하나만 보여주면 그 힘은 폭발하듯 번질 겁니다.
변화는 생각보다 빠를 수 있어요. 눈 앞에 그게 펼쳐지는 순간 그 기분은 말로는 다 할 수 없을 겁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10.02.19 (03:34:27)

비슷한 코스...
........ 가다보니 들렸다가 돌아섰던 코스들...

때때로 제대로 미치고 싶어서 미치겠는데...

가끔씩 끌어내려져 진흙탕에 뒹구는 기분...


제대로 바람을 타고 나는 기분은 뭘까....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02.19 (04:31:26)


구조론을 접하고 나서는 세상의 허상이 보여서..뭐 이러냐... 그동안 보아왔던 세상이 온통 망상과 허상으로 가득차 있었음을 알게되니...
참으로 비참하더이다...그리고 그 비참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아서...왠지 패배감마저 느껴졌소.
속은기분..그러나 속았다고 그 누구에게도 하소연할데도 없고...해서 그 기분 혼자서 해결하려다보니..속에서 열이차고 분노만 들끓어서
사람이 제정신으로는 못살겠다라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으나...
그래도 세상을 제대로 본다는 것이 어떤것인지는 알게되어 가기에..기운을 내어야 하나..사실 아직 기운이 막 솟구치지는 않은 것 같소.
지금 느낌은 세상의 양쪽 경계에 서서 어쩔줄 몰라하고 어디로 가야하나..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아직은 용기가 많이 부족한듯하오.
살아온 세상에서 살아갈 세상으로 넘어가는 것이 참 어렵소.
[레벨:15]오세

2010.02.19 (09:47:50)

미친 분들이 많으시구려.
우리 모두가 지금 경계에 있는 듯 하오.

살아온 세상과 살아갈 세상의 사이

완전성을 믿고 그 완전성을 문명을 통해 펼쳐내려는 분들이 함께 있어 행복하오.
댓글 고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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