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달 전이다.
이정현이 맨입 발언을 핑계로 정의장에게 시비아닌 시비를 걸고
들어누운 적이 있었다. 평소 그가 보여준 쇼맨쉽으로 미루어보면 장기적인 단식과
더불어 마치 큰 사단이 날 것처럼 요란했지만
덜컥 다음날인가, 국정감사복귀를 선언하고 눈물을 떨군 일이 있었다.
이를 두고 이재오와 서청원은 혀를 끌끌 차면서
"이정현, 그런 식으로 정치하는 거 아니다." 라는 충고를 했다.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재오나 서청원의 정치적 포지션에 동의하지 않지만)
집권여당의 당대표나 되는 자가 마치 유리를 깬 초딩처럼 군다든지,
앞뒤없는 학부모입장이 되어서 다짜고짜 수업중인 교실에 쳐들어가서
난동을 피워서야 되겠냐는 말이다.
정치의 양면인 힘과 타협의 관점에서 보면
이재오나 서청원은 타협에 관한 한 노련하기 짝이 없는 자들이 아닌가.
어릴 적에 사고치고 부모님 모시고 학교에 가면
선생님하고 부모님이 몇 마디 조용조용 나누고 나면
문제가 해결되듯이 말이다.
지금 새누리 인명진과 서청원 간에 싸움이 볼만하다.
싸움은 말리랬는데 서로 포지션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아울러 안되는 집안의 싸움이다.
그래도 옛날에는 자당을 대표하는 환쟁이나 글쟁이들의
그림과 시를 품평하면서 공방을 벌렸다는데
우리정치가 한없이 가볍고 또 무거운 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