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난 10월 오토바이 타다 넘어져 왼쪽 팔에 타박상을 입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다 최근 2주 전부터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으며 치료를 하고 있는데
평일 원장님과 주말 알바 의사가 침 놓는 부위가 달라 의문이 생겨 찾아 보았습니다.
아래가 제 의문에 대한 해답을 준 설명인데
"현대 양방 의학에서도 같은 질환에 서로 다른 진단법도 있고, 서로 다른 약을 복용시키기도 하고, 서로 다른 시술을 행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진단마다 약마다 시술마다 장단점이 있기에 서로 공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한의학 쪽이 좀 더 자유롭다는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
http://savearth.tistory.com/128
근데 이게 과학적 방법일까요?
-양학은 엑스레이라도 찍어서 뼈의 문제인지 근육의 문제인지 원인을
찾는데 한의사는 제 말만 듣고 물리치료와 침이 다 입니다.물론 좋아지기는 했는데
솔직히 신뢰성은 없습니다.
제 의문은 왜 의사마다 침 놓는 곳이 다르냐는 것.
원장님은 제 팔뚝과 발에다 놓았는데 알바의사는 팔뚝과 손에다 놓았습니다.
원론적으로 얘기하면 원장님이 이 곳에 놓으라고 알바의사에게 지침을 내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학교가 달라서 또는 배웠던 교수가 달라서 또는 침은 의사 각자가 알아서
놓는 것인지..이게 궁금한 핵심.
학교가 달라서 교수가 달라서 그렇다면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12개 대학 모두 공통적으로 다양한 양한방 지식을 배우고 졸업하고,
같은 한의사 국가고시를 봅니다. 당연히 떨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동렬님 말씀처럼 한의학은 발란스가 핵심인데,
팔과 손에만 놓은 경우는 근육과 인대 사이의 발란스만 잡은 것이고,
엉뚱하게 발에도 놓은 것은 파괴된 세포와 그걸 청소하는 호르몬 상의 발란스를 잡은 것이라,
혹은 통증과 마취의 뇌 및 신경 상의 발란스를 잡은 것이라,
이렇게 하면 구조론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서로 침법이 다른 문제는 작은 의원의 수준에서는
같은 증상이라도 다양한 사람의 상태와 상황에 따라 어떤 단계의 발란스를 쓰든,
신체 내의 발란스에 전혀 위해가 없다면, 일단 최선으로 낫고 보자로 가는게,
당장 환자의 신뢰를 얻기 쉽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알바 의사는 딱 한가지 근육 관점에서만 발란스를 조정하였습니다.
두가지 이상의 발란스를 조정하는 것은 알바 입장에서는 부담이 갈 것입니다.
오너 입장에서야 큰 효과를 노리고 여러 단계의 발란스를 조정해도 상관이 없을 것이고,
오너는 알바에게 작은 효과라도 효과를 볼 확률이 높은 근육 단계에서의 발란스만 조정하는 것을
미리 오더내렸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병원 급에서는 어떻게 놓던간에 당연히 오더를 받고 그대로 침을 놓겠지요.
까뮈님 같은 효과와 설득력을 모두 원하는 환자가 늘어나서 우리나라 의료계를 압박해야
양한방을 초월한 신의학이 우리나라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의학에도 혈액검사와 엑스레이가 일상적으로 허용이 되면,
저도 길게 설명할 필요 없었고,
일선 한의사들도 당장의 효과는 유지하면서, 좀 더 체계적으로 진단 및 치료했을 것이고,
카뮈 님이 느낀 어색함도 많이 줄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원양어선도 물고기 찾는데 쓰는 엑스레이, 양의사의 방해로 한의사만 못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말만 듣고 치료한 그 원장님은 환자를 설득하는 말하는 방법은 부족하지만,
물리치료와 침으로 간단하게 치료했다는 것 자체로 봤을 때,
발란스 이상을 빨라 찾아 조정하는 실력이 좋은 분으로 판단 됩니다.
거기에서 환자는 의사에게서 권위있는 치료를 받지 못했다,
대충 치료받아 대접받지 못했다는 감정이 들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또, 그 원장님처럼 알바 의사까지 둘 정도면 의사소통은 부족하더라도,
경영이나 다른 부분에서 에너지나 과학성을 갖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한방과 양방의 치료방법은 부모가 자녀를 교육하는 방법과 비슷한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교육하는 방법을 둘로만 나눈다면
하나는
부모가 자녀의 전체적인 면을 보고 나름대로 잘 성장할 수 있는 자율성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지와 지원을 하며 지켜보는 방법이 있고..
둘은
부모가 더 많이 살았으니까 나름대로 판단해서 끌고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의 의견을 보태자면..
한방은 우리 신체 전체에게
스스로 치유를 향해서 나아갈 수 있는 자율성을 기대하고
물리치료나 침등으로 서포트를 해주는 방법인 것 같구요..
양방은 사진을 찍어서 확실하게 판단한 다음에
정확한 부분에 시술을 해서 정확한 부분이 반응을 하게하는
미시적인 방법인듯 해요.. ^^
그래서 치료방법의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동렬님 말씀처럼 한의학은 절차보다는 결과 중심. 낫긴 하는데 납득이 안된다.
환자들도 한의원에서는 지리한 양방적 절차보다는 효과를 원했습니다.
양의학은 결과보다는 절차중심. 납득은 되는데 안낫는다.
환자들도 양방 병의원에서는 효과보다도 환자의 공포를 달래줄 설명을 원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하는 한의사 분은 빠듯한 시간 안에서도 절차를 보여주실 거고,
열심히 하는 양의사 분은 빠듯한 시간 안에서도 효과를 보여주실 겁니다.
다만 소수이겠지요. 개인의 노력은 한계가 있으니.
결국 시간과 비용이라는 외부조건과 환자와의 상호작용의 문제라 생각됩니다.
카뮈 님처럼 솔직하게 그 자리에서 문제 제기를 하는 환자가 없다면,
자연히 각자 특징대로 갈테니까요.
그리고,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보험 수가가 낮게 잡아서 환자를 짧게 많이 봐야 하는 시스템을 만든 건,
서북인이자 의료인인 장기려 박사의 공이 크지 않나 생각됩니다.
여러 문제가 있긴 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의료 서비스를 쉽게 자주 많이 받을 수 있는 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