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이 희망이다.
여러분과 대화해보고 알게 된 사실인데, 일반의 상식과 반대로 가는, 거대한 발상의 전환을 꾀하는, 전복적인 사고의, 돈오돈수를 지향하는 구조론의 여러 아포리즘들에 대해서 의외로 낙담하는 분들이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이런 거다.
질문 : “어떻게 하면 깨달을 수 있는가?”
답변 : “어떻게 해서 깨닫는게 아니고, 어떻게 ‘해도’ 깨달을 수는 없다. 깨달음은 어떻게 ‘하는게’ 아니다. 이미 깨달은 사람이 모여서 붐업을 이루고 시스템을 만들고 대승의 배를 띄워 먼 항해를 하는 거다.”
이렇게 말하면 대략 낙담한다. 오해가 있다. 구조는 한 마디로 해체와 결합이다. 노력하지 않는다. 조합을 잘 만들면 대박 성공한다. 맹훈련을 하는게 아니고 포지션을 잘 조합해서 최고의 팀을 만드는 것이다.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 작품 ‘7인의 사무라이’를 이야기하자. 맹훈련 없다. 지옥훈련 없다. 한국영화나 드라마에 잘 나오는, 무협지에 잘 나오는 무인도 지옥훈련 코스 없다. 편하게 간다. 구영탄처럼 첨부터 고수다.
7인의 사무라이에게 중요한 것은 최적의 조합이다. 물론 그들을 필요로 하는 농민을 훈련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그게 본질이 아니다. 그건 부수적인 거고 구조의 조합이 최적의 답을 제시하는 것이다.
무엇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오점수를 좋아한다.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격려를 바란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지극히 한국적인 마인드라고 본다. 대륙에서도 노력이 통할까? 노력으로 효도르를 이길 수 있을까?
효도르는 원래 몸 자체가 유연한 인간이다. 특이체질이다. 대륙에서는 노력으로 될 수 없다. 어차피 15억 인구가 경쟁하는 판인데 노력으로 어떻게 15억명 꺾고 올라가? 원래부터 야오밍은 만리장성이다.
무엇인가? 노력한다는 것, 용맹정진한다는 것, 머리에 힘 주고 앉아있는 바보들, 돈오점수 희망.. 그거 다 안에서 구하는 거고, 안에서 쥐어짜기고 구조론은 밖에서 조달한다. 그러므로 폭넓은 시야가 필요하다.
구조론은 짝짓기다. 7인의 사무라이는 7인이 만나서 최고의 팀을 만든 거다. 그게 대승의 정신이다. 한국에서 빌빌대던 인간도 프랑스 물 조금 먹고 오면 수준이 확 높아지는 그런거 있다.
프랑스에서 조낸 노력했을까? 아니다. 고수를 만나서 대화하면 순간적으로 수준이 올라간다. 영향받는다. 그러나 그 인간이 한국에 귀국해서 3년만 지나면 도로아미타불된다. 다시 이문열 되고 김동길 된다.
판이 좁으면 맘이 좁아지고 소심해지고 보수적으로 변한다. 판이 넓으면 까짓거 내 한 사람이 앞서가며 사고 좀 쳐도 대륙이 흔들리것나 하고 치고나간다. 기세가 있다. 당연히 진보적 기질 나온다.
이문열, 김동길이 저리된 것은 섬나라 현상이다. 소인배가 얼떨결에 리더가 되니까 ‘대중을 통제할 수 없다’는 좌절감에 빠져서 몸조심 하게 된 것이고 가치관이 변한 것이다.
이문열, 김동길도 유럽에 던져놓으면 대인배로 변한다. 그들보다 뛰어난 인물이 잔뜩 있으니 위로 치받아 올라서려고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도전 정신 나와준다. 그게 진보적 성향으로 나타난다.
결국 인생에 중요한 것은 좋은 사람을 만나서 좋은 팀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조론이야말로 진정한 희망이다. 생각하라. 고립된 채 내 안에서 어떻게 자가발전, 면벽10년, 용맹정진, 지옥훈련, 절치부심, 갈고닦아 크는게 쉽나 아니면 대승의 배를 띄우고 항해하면서 각계각층의 최고의 고수를 끌어모아 최고의 팀을 만들어 상승효과 얻어서 같이 뜨는게 쉽겠나?
밖에서 에너지를 조달하는게 훨 쉽다. 그러므로 돈오돈수인 것이다. ‘7인의 사무라이’에서 0.5인으로 지목된 농부출신 가짜 무사도 얼떨결에 제법 사무라이처럼 보여지는 것이다. 고수를 만나면 닮아서 그렇게 된다.
남자라면 좋은 지성인 친구를 만나는 데서 인생의 길이 트이고 여자라도 역시 좋은 사람을 만나는 데서 인생의 길이 트인다.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 가는 것보다 열심히 연애해서 좋은 남자 찾는게 빠르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대부분 서울대만 가면 좋은 이성이 저절로 따라붙는다고 여긴다. 그래봤자 불행을 면치 못한다. 좋은 사람을 만나도 좋은 사람과 좋게 잘 안 된다. 이 사람 저 사람 사겨보고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알아야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이는 절대적이다.
구조는 밖에서 찾는다. 찾아서 짝을 짓고 조합을 만들고 팀을 꾸리고 대승의 나무를 키워서 항해를 한다. 그 과정에서 보배는 얻어진다. 가만이 앉아서 머리에 힘주고 용맹정진 해봤자 허당이다.
깨달음은 시스템의 문제다. 개인이 깨닫는건 상관없다. 대승의 나무를 자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옳게 세팅되어, 한번 작동을 시작하면 깨달음의 문제 자체가 해소된다. 깨닫고 못 깨닫고 간에 문제가 없다.
그건 마치 초보운전자가 후방주차를 잘 못해도, 첨단 자동차가 자동으로 주차시켜 주는 것과 같다. 깨닫고 자시고 간에 팀을 꾸려서 잘 돌아가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중요한건 만남이다.
인생의 만남이 있어야 한다. 영웅들은 대부분 그런거 있다. 박지성도 히딩크 만나서 뜬 거고. 가만 앉아 있으면 만날 수 없다. 박주영도 프랑스 가서 뜬 거고. 시야를 넓히든지 외국으로 나가든지다.
발명이나 발견을 하려 해도 밖으로 나다녀야 뭐가 되지 안에서 기계 붙잡고 요걸 요쪽에 조걸 조쪽에 백날 해도 신통한거 안나온다. 스티브 잡스도 기계제조는 대만에 넘기고 하는 식으로 아웃소싱을 한 거다.
물론 기본적인 체력훈련은 되어 있어야 한다. 거기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처럼 기초체력은 중요하다. 얼간이 소벨의 노력이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전투에 승리하게 하는 것은 윈터스 한 사람이다.
윈터스와 스피어스 그리고 몇 명의 베테랑만 있으면 시스템이 돌아간다. 노력 필요없다. 이지중대에 소속되어 있으면 웹스터같은 바보도 훌륭한 베테랑 된다.
구조론은 노력 안한다. 물론 노력도 필요하지만 조합이 맞으면 가만 놔두도 지가 알아서 노력한다. 길을 터주는게 중요하다. 길은 만남에서 얻어지고 만남은 외부로 나가야 가능하며 외부를 바라볼 수 있는 열린 시야,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
마음이 닫히면 시야가 닫히고 시야가 닫히면 만나지 못하고 만나지 못하면 길이 막히고 길이 막히면 노력해도 발전이 없다. 노력은 만날 사람을 만나서 길을 얻은 사람이 안시켜도 하는 거다. 타이거 우즈는 항상 뻘짓 했지만 항상 우승 했고 존 레넌도 모범생은 아니었지만 노래만 잘 만들었다. 필자 역시 맹 노력해서 구조론을 얻은 것이 아니고 길이 보이니까 그 끝이 궁금해져서 발길 닫는대로 끝까지 함 가본 거다.
한 두명의 진짜배기가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린다. 이순신도 그렇고, 히딩크도 그렇고, 김대중, 노무현도 그렇다. 한 두명이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려놓으니 구성원들이 다들 지가 잘나서 잘된 줄 알고 깝치다가 두 분을 돌아가시게 만들었다.
깨달음에 집착하는 소승의 좁은 마음 버리고 좋은 팀을 만들겠다는 대승의 넓은 마음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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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을 풀다.
구조의 그냥을 풀어 낸 구조론.
구조론은 말과 글, 소리와 그림의 새로운 차원을 열고 있소.
자동기관(엔진과 회로)을 굴리다 보니, 막혔소. 뭔가 나와줘야 진도를 나가오.
열역학과 공학이 나와 주었소.
자동기관이 진도를 나가오.
열역학과 공학이 자동기관을 석유와 전기로 일하게 하였소.
자동계산기(컴과 넷)를 굴리다 보니, 막혔소. 뭔가 나와줘야 진도를 나가오.
구조론이 나와 주었소.
자동계산기가 진도를 나가오.
구조론은 모든 자동기를 진보시킬 것이오.
모든 자동기가 다른 차원의 진도를 나가오.
구조론은 사유(思惟)와 미소가 일하게 할 것이오.
희망이오.
설레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