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고독 속에서 혼자가 된다는 것은 좋은 거야. 소년은 세상 온갖 것들을 경험하고 온갖 생각을 다 해 보고 믿을 것 하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 자신을 위한 보호막으로서의 비빌언덕은 애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더라는 거지. 끝에서 끝을 봐야 끝이 보이는 거지. 절대고독 속에서 최후에 버팀목이 되는 것은 가장 큰 것과 가장 작은 것 사이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 그것은 신의 완전성에 기대는 것이지. 그 모든 것을 자신의 힘으로 새로이 조직해 나아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지만 진정한 세계로 나아갈 수 있어. 누구나 한번 쯤은 혼자인 삶을 꿈꾸게 되지. 세상은 신과 나의 고독한 관계라는 사실을 아는 거야. 그래야지만 결단이 필요할 때 결단할 수 있지. 내가 원하는 것을 다 얻는다면 나를 둘러싼 보호막 속에서 안주한다면 그것은 나의 세계를 도리어 가난하게 만드는 거야. 진정한 것은 위대한 만남으로 하여 완성되는 법이거든. 그 만남의 과정을 내가 설계하고 내가 개척하는 데서 참된 가치는 얻어지는 거야. 천 번의 실패 만 번의 상심 끝에 말야. ### 횡설수설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당췌 알 수가 없다고요? 잘 생각해 보면 뭔가 흐릿하게 보일듯도 할 터인데. 나침반의 지침은 하나 뿐 갈림길에서 주어진 경우의 수는 둘 뿐 의미있는 세계와 의미없는 세계 나는 늘 전자를 택했고 그 선택은 고독 속으로 걸어들어 가는 길이었소. 선택의 순간을 모면하고 도피할 수 있는 안전한 보호막들도 많지만 양파껍질 속과 같아서 언제나 그렇듯이 그 속은 텅 비어 있었소. 의미없다는 거지. 이쪽 끝의 극점에 서서 저쪽 끝의 극점을 바라보기. 그 외에 어떤 선택도 진짜는 아니었다는 거. 대략 그런 이바구가 되겠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