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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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910 vote 0 2016.12.18 (21:11:27)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근본을 이야기하자. 이건 전쟁이다. 남의 눈에 피눈물 나면 내 눈에도 피눈물 날 일이 생긴다. 탄핵은 정말이지 장난이 아닌 거다. 적의 심장에 대못을 박는 일이다. 그들에게는 두고두고 한이 된다. 잘못되면 3년후 박근혜가 대구 서문시장 골목에서 울고다니는 꼴을 봐야 할지도 모른다.


    벌써 박빠들이 수만 명이나 결집했다고 한다. 인간은 원래 그런데 약하다. 긴밀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노무현 당선직후 노빠들조차 ‘이제 뭐할거냐?’는 물음에 ‘감시! 감시!’를 외쳤다. 약해빠진 거. 노무현이 백척간두에 서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말이다. 순진한 애들처럼 말이다.


    이재명 말대로 적들은 인간이 아니다. 과오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제대로 바꾸자! 문제는 권력장악이다. 실질권력을 획득해야 한다. KBS와 MBC는 지금 이 순간에도 부역하고 있다. 언론방송부터 확실히 해야 한다. 준비가 있어야 한다. 필요한건 팀이다. 세력 대 세력의 전쟁이다.


    우리가 재벌과 관료를, 비리사학과 정치교수를, 정치언론과 종교집단을 확실히 제압해야 한다. 말 만으로 안 되고 실력이 받쳐줘야 한다. 방향이 맞아야 한다. 오자병법과 손자병법을 두루 구사해야 한다. 적을 기만해야 한다. 그러려면 일단 본심을 감추어야 한다. 적을 방심시켜야 한다.


    ◎ 문재인 - “나는 준비되어 있다. 당선 100일 행동계획 매뉴얼 다 만들어놨다. 적은 중립화시키고, 중립은 우군으로 끌어들여 단번에 장악한다.”


    총선승리부터 지금까지의 전개는 확실히 문재인의 공이다. 인정할건 인정해야 한다. 4년 전에는 준비가 없어 안철수에 끌려다니다 망했지만, 문재인의 스타일이 원래 목표가 분명하고 준비되어 있는 일은 잘 해내는 사람이다. 동물적 감각으로 단번에 판도를 바꾸는 임기응변은 못하지만.


    ◎ 박원순 - “나는 뒤끝 있는 사람이다. 타고난 일중독자인 만큼 꼼꼼하게 확인하고 확실하게 조진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집요하게 대응한다.”


    박원순은 시민단체 시절부터 온갖 개고생을 다해본 사람이다. 거기에다 일중독자다. 집념을 가지고 치밀하게 대응할 사람이다. 막연히 선동만 해놓고 실무는 나몰라라 했던 그때 그시절 낭만주의 볼셰비키들과 다르다. 대개 큰 일을 그르치는 자들은 혁명하기 위해 혁명하는 낭만주의다.


    백군과 싸우는데 장군을 투표로 뽑는게 혁명군이다. 혁명은 혁명이고 전쟁은 전쟁인데 전쟁도 낭만주의로 하는 자들 있다. 그런 자들이 말은 또 때깔나게 잘해요. 화려한 입담으로 민주주의 이상향을 발표하지만 웅변이 끝나자마자 술 한잔 빨러 가는 자들. 트로츠키가 없었다면 전멸했다.


    ◎ 이재명 - “나는 의표를 찌른다. 타협할건 타협하며 허허실실 양동작전으로 적을 기만하였다가 적이 방심할 때 순식간에 배후를 들이친다.”


    이재명은 좀 악질이다. 승리하기 위해서 수단방법을 안 가릴 자다. 그러나 지나치게 개인기에 의존하므로 리스크부담을 만든다. 이 방법으로 적을 이길 수는 있지만 적이 승복하지 않는다. 노무현과 비슷하다. 탄핵으로 적을 단번에 박살냈지만 이후 40연패했다. 반드시 후유증 남긴다.


    ◎ 안희정 - “나는 천지인 합일이다. 천시와 지리를 읽고 인화로 타이밍을 끌어낸다. 세계사적인 시야를 가지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


    안희정이 가장 좋다. 그러나 정치는 팀플레이다. 세력이 있어야 한다. 아직 세력을 갖추지 못했다. 원대한 포부를 가져봤자 누가 알아주지 않으면 실패다. 천시와 지리와 인화가 맞으면 대박내지만 지금은 국민이 화가 나 있다. 느긋한 소리 하면 곤란하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


    안희정은 천시와 지리와 인화를 아는 사람이지만 결정적으로 천시가 안 맞으면 낭패다. 때로는 리스크 감수하면서 인위적으로 천시를 만들어야 한다. 안희정은 그런 모험을 할 사람은 아니다. 공자도 정치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이기려면 적을 만들어야 한다. 거룩한 배반이 필요하다.


    ◎ 반기문 - “나는 누가 떠먹여주면 삼킨다. 안 되면 말고 흥!”


    이 자는 광 팔러 온 자다. 국민은 지금 화가 나 있다. 박근혜는 신비주의 하다가 망했다. 타블로가 스탠퍼드 학벌장사 하다가 학벌콤플렉스 있는 한국인들에게 괘씸죄로 찍혔는데 반기문이 멋모르고 타블로 흉내내다 단 번에 박살나는 수 있다. 유엔사무총장 명성도 신비주의 변종이다.


    인간은 원래 그런 잘난척에 본능적인 알레르기가 있다. 왓비컴즈가 타블로 모함하는거 쉽듯이, 반기문을 소수자로 낙인 찍는거 쉽다. 그런 일에 목숨걸고 달려드는 열등감 덩어리들이 우리나라에 많다. 안철수도 그렇지만 어설픈 왕자놀이, 공주놀이, 외국물놀이 하다가 한 방에 훅 간다.


    ◎ 안철수 - “다들 나를 도와줘. 안 도와주면 미워할꼬야!”


    더 이야기할 것도 없는 박근혜 남자버전. 미국물 조금 먹고와서 ‘세계적인 석학장사’ 하다가 털렸듯이 박그네가 날아가는 바람에 반기문과 함께 도매금으로 훅 간다. 이미 박근혜가 다 해먹은 신비주의를 이제와서 재탕하겠다니 그게 될 말이냐고. 국민은 그런 수작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


    ◎ 이인제 - “나 아직 안 죽었다.”
    ◎ 정운찬 - “나는 반찬이다.”
    ◎ 손학규 - “어 그래!”


    박원순이 광주 방문해서 반문정서에 기대 뭔가 수를 내보려고 하는 모양인데 이 양반도 안철수와 마찬가지로 정치혐오병을 극복 못하면 도태된다. 그런게 시민단체 체질에서 못 벗어난거다. 협력플레이를 못한다. 민주당에 박원순계 없다. 문재인 때문이 아니고 본인에게 뭔가 문제 있다.


    박원순은 더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 능구렁이가 들어서야 한다. 이재명은 좀 있는데 뱃속에 능구렁이가 아니라 까치독사가 들어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손학규는 김한길이 하던 협잡을 재탕하고 있다, 총리자리나 어떻게 구걸해 보려고 수를 쓰는 쓰레기다. 이제 세 사람으로 좁혀졌다.


    ◎ 문재인 .. 문제는 권력장악. 과연 매뉴얼 갖췄는가? 1백일계획 있는가?
    ◎ 안희정 .. 비전 제시할 차세대 지도자. 문재인에 없는 무언가 있다.
    ◎ 이재명 .. 경선 흥행카드다. 문재인 속내 대변인 잘 하고 있다.


    이재명이 하면 한 귀로 흘려듣지만, 똑같은 말을 문재인이 하면 저쪽에서 발끈한다. 그래서 문재인은 차마 말하지 못한다. 우리는 집단지성이다.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세 사람이 한 사람이다. 적들은 이재명을 키워서 문재인을 때리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역으로 이용할 수 있다.


    집단지성을 강조하는 방법이다. 즉 이재명을 문재인의 대변인으로 삼는 것이다. 이재명이 하는 말이 사실은 문재인의 본심이라고 선전하면 된다. 단 문재인은 뱃 속에 능구렁이가 들어있어서 대놓고 말하지 않을 뿐이다. 안희정의 비전에 문재인의 실무능력, 이재명의 순발력이면 완벽하다.



    이제는 혁명이다


    사람들은 레닌, 트로츠키, 스탈린 세 사람을 개인기 위주로 논하지만 틀렸다. 역사의 필연을 봐야 한다. 스탈린이 음험한 수를 써서 볼셰비키를 장악한게 아니고 원래 볼셰비키들은 유태인 트로츠키를 좋아하지 않았다. 레닌도 해외파다. 원래 해외파 오래 못 간다. 해방직후도 비슷했다.


    국민은 이승만을 상징적인 지도자로 만들어 외교를 맡기고, 반탁운동으로 지지를 얻은 김구에게 국내를 맡기려 했다. 그러면서 실제로는 둘 다 제끼고 더 젊은 좌파에게 나라를 맡기려고 했다. 이승만의 명성을 이용하다 적절한 시점에 세대교체할 심산. 어쨌든 이승만이 인기 1위였다.


    레닌을 지지하지만 레닌을 따를 생각은 없다. 단지 지지할 뿐이다. 이런거 조심해야 한다. 레닌을 지지하는 이유는 레닌의 명성이 외국에 먹히니까 그걸로 해외에서 혁명의 지지세력을 끌어내보려는 즉 구체적으로는 독일과 영국에 혁명이 일어나면 국제적 연대를 해볼 참이었던 거다.


    트로츠키는 유능했지만 또다른 나폴레옹이 될 수 있다. 모두를 적으로 만든다. 볼셰비키들은 원래 레닌을 이승만으로 삼고, 트로츠키를 김구로 삼다가 적당한 시점에 세대교체할 생각이었다. 스탈린이 된 것은 필연이었다. 그들이 원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원래 혁명에는 관심이 없었다.


    레닌과 트로츠키는 권력을 만들뿐 분배하지 않는다. 스탈린은 볼셰비키들에게 실질권력을 분배했다. 그들은 원하는 것을 얻었다. 안희정에게 레닌의 이상이 있고, 이재명에게 트로츠키의 역량이 있다면, 문재인에게는 스탈린의 실무능력이 있다. 물론 이런 것들은 비유로 말하는 것이다.


    볼셰비키들은 묵묵히 일만하는 스탈린을 미련한 곰으로 여겼다. 오직 레닌만이 스탈린의 잔혹성을 꿰뚫어보았다. 일본인들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미련한 곰으로 여겼다. 그들은 고구마처럼 답답했다. 나중에 다들 알게 되지만 알고보니 뱃 속에 능구렁이가 스무마리씩이나 들어있었다.


    세상을 바꾸려면 첫째 만인의 가슴에 불을 붙이는 이상주의가 필요하고, 둘째 싸워서 이기는 전술적 역량이 필요하고. 셋째 실질권력을 장악하고 분배하는 실무능력이 필요하다. 일은 순서대로 간다. 이상은 널리 바깥과 연대하여 우리편을 끌어모으고, 전술적 역량은 권력을 가져온다. 


    거기서 멈추면 삼켜도 삭이지 못하니 먹어도 살이 되지 않는다. 일은 반드시 다음 단계를 내다봐야 한다. 생각하라. 그때 그시절 당신들은 왜 노무현으로부터 등을 돌렸던가? 당신들 뱃속에 탐욕이 들어 있었다.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승리는 이 싸움의 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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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닌이나 트로츠키, 스탈린 개인의 판단이나 혹은 과오 때문이 아니라 모택동과 등소평 개인의 판단이나 과오 때문이 아니라 볼셰비키들의, 중국공산당의 본질적인 역량의 한계 때문이었습니다. 역사의 필연이었던 것입니다. 혁명은 낭만이고 본질은 권력, 그 권력을 나눠주는 자가 최후에 모든 것을 차지합니다. 그들이 노무현으로부터 등을 돌릴 때 저는 그것을 느꼈습니다. 노무현이 권력장사를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는 낭만을 넘어서는 그 무엇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이상으로 안 되고, 전술로 안 되고, 실무능력으로 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탈춤

2016.12.18 (23:48:15)

그렇습니다.

셋이 하나입니다.

그래야 세상이 바뀝니다.


우선순위를 명확히 합시다.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유관장

[레벨:6]sus4

2016.12.19 (00:43:45)

 덕분에 트로츠키에 대해 나무위키에서 읽고 왔습니다. 우리나라 정세에 곧바로 적용하기는 어렵겠으나 그쪽 애들 역사는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뭐 다 아시는 얘기겠지만 트로츠키는 달변에 지적이고 토론에 능숙하며 사람들을 잘 선동했으나 의외로 소심하고, 영웅주의적인 허세가 있고 굉장히 거만해서 적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쉽게 말해 나대는 걸 좋아했다고 해요. 레닌에 이어 2인자로 군림하였고. 군사권을 휘두를 수 있는 요직을 맡고 있었음에도 스탈린의 세력이 팽창하는 것에 제대로 대항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보통 '실권 장악'이라 하면 무력을 이용한 군사 쿠데타가 떠오르는데, 이건 그 반대상황이니까요.


스탈린에게는 야금야금 뿌리부터 기반이 파먹혀 들어간건데. 혁명가들이 책상에 앉아 일하는 걸 싫어해서, 흑심을 숨기고 있던 만만한 스탈린에게 골치아픈 실무와 행정을 맡기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네요. 물론 결정적으로 그의 거시적인 연속혁명론이 민중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던 게 가장 크구요.


 레닌 얘기도 나오는데 타고난 장사였다고 합니다. 함부로 싸우지는 않았지만 한번 시비가 붙으면 그냥 붙잡고 날려버렸다나 어쨌다나. 반면 스탈린은 꼼꼼한 일 중독자. 잔걱정과 의심이 굉장히 많았다고 합니다. 사진만 보면 레닌이 제일 멋있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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