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는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링크
동전에 양면이 있다면 곧 두 개의 동전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의 동전이 있는 것이다. 이때 동전의 앞면과
뒷면은 동시에 확정된다. 곧 동시성립의 원리다. 이 하나의 원리가 링크(link)로 작용하여 세계를 하나로 잇는다.
선(線)은 앞과 뒤가 있다. 면(각.角)은 위와 아래가 있다. 입체는 안과 밖이 있다. 공간(밀도.密度 혹은 장.場)에는
중심(속)과 주변(겉)이 있다. 이들은 동시에 성립한다. 그 중 하나가 부정되면 나머지 하나도 사라진다. 곧 물체의
앞이 없으면 뒤도 없는 것과 같다.
(※ 각∠의 중심점에서 먼 ∀가 위면 중심점에 가까운 Å가 아래다.)
우리가 확보된 단서를 두고 차례로 추적하여 마침내 근원의 진리를 알아낼 수 있는 이유는 접근경로를 기억하는
링크들이 있기 때문이다. 구조의 동시확정성이 곧 그 링크가 된다. 집합의 하나가 그에 딸린 원소의 양자를 동시에
지배할 때 양자의 연결(link)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고전적 환원주의의 양방향성(가역성)은 경로의 기억에 의한 정보의 저장기능이 없다. 그것은 밑이 뚫린 관(管)과
같아서 정보가 통과할 뿐 머무를 수 없다. 정보의 저장에 따른 경로의 기억은 구조의 일방향성(비가역성)에 의존한다.
수학적 구조로 말하면 고전적 환원주의는 반복(쌓기와 풀기)연산만 채택하고 구분연산(받기와 틀기, 주기)은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 구조론은 구분연산과 반복연산을 동시에 채택하고 있다.
집합과 집합의 구분연산 - 받기(입력)..구조론
집합과 집합의 반복연산 - 쌓기(저장)..고전적 환원주의
집합과 원소의 구분연산 - 틀기(제어)..구조론
원소와 원소의 반복연산 - 풀기(연산)..고전적 환원주의
원소와 원소의 구분연산 - 주기(출력)..구조론
※ 고전적 환원주의에는 쌓기와 풀기만 있을 뿐 ‘받기, 틀기, 주기’가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경우 쌓기와 풀기를
반복하나 ‘플러스 마이너스는 0’이 되어 제자리걸음이 될 뿐이다.
구조론에서 각 요소는 정보의 입력과 출력 중 하나의 역할만을 가진다. 즉 항문과 입이 그 역할을 교대하는 일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저장된 정보가 중도에 유실되지 않고 틀기(제어)의 구분연산에 의해 저장이 유지된다. 접근 경로가
기억되므로 추론을 통해 되짚는 방법으로 추적할 수 있다.
비유하면 환원주의가 양방향 통과가 가능한 뚫린 관(管)과 같다면 구조론은 중간에 수도꼭지라는 차단장치가 있는 관과
같다. 입력과 출력이 나누어져 있으며 중간의 문(수도꼭지)은 주어진 값을 충족할 때 한하여 적절히 개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