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과 구조
환원되는 영역이 있고 환원되지 않는 영역이 있다. 환원영역이 가역과정이면 환원되지 않은 영역은 비가역과정이다.
고전적 환원주의가 가역과정을 다루고 있다면 구조론은 비가역과정을 다루고 있다.
피드백의 원리가 적용되어 환원되는 영역이 곧 시스템이라면 구조론의 환원되지 않는 영역은 그 시스템의 핵심적
일부로 존재한다.
물이 강에서 바다로 가되, 그 역은 성립하지 않음이 구조론의 비가역과정이면 그 바다에 이른 물이 증발하여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서 다시 빗물의 형태로 강에 도달하는 가역과정이 곧 시스템이다.
구조는 작으며 시스템은 크다. 시스템은 여러개의 구조를 집적한 형태로 성립한다. 구조론이 닫힌계라면 시스템은
열린계다. 구조론이 열역학 제 2법칙을 규명한다면 시스템은 열역학 제 1법칙에 의존한다.
우주는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우주 안에 갇히어 있으므로 그 우주라는 시스템의 전모를 볼 수
는 없다. 시스템의 하부를 이루고 있는 구조만 볼 수 있을 뿐이다.
대신 생물체에서 시스템을 찾아볼 수 있다. 또 인위적으로 시스템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시스템에는 에너지의
순환 1사이클이 존재한다. 곧 바다에 이른 물이 빗물이 되어 다시 강으로 순환하는 것이다.
이는 자동차가 엔진의 구동에서 바퀴의 주행까지 에너지의 순환 1사이클을 가지는 것과 같다. 이때 생물이 광합성의
방법으로 외부수단에 에너지원을 의지하듯이 자동차 역시 가솔린의 형태로 외부에 동력원을 두고 있다. 즉 열린계를
통한 외부의 개입없이 자체적으로는 에너지의 순환이 불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