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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487 vote 0 2016.11.22 (17:56:53)

     

    의사결정비용


    질량보존의 법칙과 엔트로피 법칙은 얼핏 모순되어 보인다. 양질전환을 해도 에너지 총량은 불변한다는 것이 1법칙인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다. 그런데 계 안에서 양질전환은 불가능하다는게 2법칙인 엔트로피 법칙이다. 


    비용문제 때문이다. 양질전환은 가능하지만 닫힌계 안에서는 불가능하다. 의사결정비용이 책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원권을 1천원권으로 교환이 가능하다는게 1법칙이면, 교환에 따른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는게 2법칙이다. 


    질에서 량으로 갈때는 수수료 문제가 없다. 1만원권 1장을 1천원권 열장으로 바꾼다면 그 10장의 1천원권 중에서 한 장을 빼주면 된다. 그러나 1천원권 열장을 1만원권으로 바꿀 때는 수수료 지불이 불가능하다. 


    잔돈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엔트로피다. 의사결정은 반드시 비용을 청구한다. 게임은 두 가지가 있다. 세력전략을 쓰는 주최측의 게임과 생존전략을 쓰는 선수측의 게임이다. 주최측은 최선을 포기하고 차선을 얻는 방법으로 이익을 발생시킨다. 


    선수측은 최악을 회피하고 차악을 얻는 방법으로 이익을 발생시킨다. 둘 다 이득을 얻지만 주최측의 이득이 크다. 선수측은 단지 손실을 줄였을 뿐 실익이 없다. 주최측과 선수측 사이에 발생하는 이익의 격차만큼 에너지 낙차가 발생한다. 


    게임은 에너지 낙차를 따라간다. 곧 에너지는 결따라가는 것이다. 도자기를 좁쌀로 바꾸는 사람은 문제가 없다. 좁쌀 한 줌을 수수료로 떼주면 된다. 좁쌀을 도자기로 바꾸는 사람은 곤란하다. 도자기를 한 줌 떼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들은 외상거래를 한다든가 등으로 이를 해결하는 다양한 방법을 갖고 있지만 톱니바퀴처럼 꽉 끼어 돌아가는 자연은 단순무식하므로 이것이 큰 문제가 된다. 자연은 융통성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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