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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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365 vote 1 2016.11.15 (20: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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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진무구한 최장집 어린이


    프로이드가 등장하기 전에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라고 여겨졌다. 비이성적인 인간은 진화가 덜 된 열등한 것이며, 우월한 인간은 당연히 이성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종교가 지배하던 시절이다. 그들은 영혼이 맑은 선한 인간과, 영혼이 오염된 타락한 인간이 있다고 믿었다.


    천만에. 인간은 우월하든 열등하든 모두 비합리적이다. 인간은 트라우마와 잠재의식과 집단무의식에 지배된다. 일정한 환경적 조건에서 일정하게 반응한다. 본질에서는 착한 사람도 나쁜 사람도 없다. 이성적인 사람도 비이성적인 사람도 없다. 일정한 조건에서 일정하게 반응한다.


    도박중독자의 행동은 같다. 착한 중독자나 나쁜 중독자나 이성적인 중독자나 비이성적인 중독자나 똑같다. 여성이 히스테리를 부린다면 그것은 여성이 열등하거나 영혼이 탁하거나 어때서가 아니라 신체의 호르몬 변화가 심하기 때문이다. 박근혜도 여성으로서의 사정이 있다는데.


    호르몬이라면 납득이 된다. 인간은 단순한 기계다. 이 치명적인 사실을 폭로한 사람이 프로이드이다. 그런데 구조론은 거기서 한 술을 더 뜬다. 인간은 집단에 종속된 존재다. 인간은 자기 자신이 소속된 집단 안에서의 포지션에 따라 다르게 반응한다. 이것이 구조론의 입장이다.


    어떤 사람이 고상하거나 혹은 천박하다면 그러한 집단에 소속이 된 것이다. 집단 안에서의 주어진 포지션에 따라 사람의 행동은 달라진다. 벗어날 수 없다. 인간은 기계이되 인간의 내적 속성, 곧 자기 안의 이성이나 선악에 따라 작동하는 기계가 아니라 집단위주로 반응하는 기계다.


    인간은 그다지 형편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제법 진보해온 것은 상호작용 과정에 걸러지기 때문이다. 게임의 장 안에서 최악이 도태되기 때문이다. 민중은 최선과 차선과 차악과 최악 중에서 언제나 차악을 선택한다. 최악이 멸망하므로 차악이 진보의 결과로 나타난다.


    미국인은 차악을 선택했다. 샌더스는 최선을 말했고, 힐러리는 차선을 말했고, 트럼프는 차악을 말했고, 테드 크루즈는 최악이다. 트럼프는 인간말종이지만 그는 최악인 부시와 다르게 일부 진보적 대안을 내놨다. 이명박근혜 당선도 대중의 눈높이에서는 차악으로 보여졌다.


    김무성과 같은 여의도 꼴통이 최악이라면 주류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탈여의도를 주장하며 ‘도꾸다이’ 행세를 하는 이명박근혜가 차악으로 보여진 것이다. 무엇인가? 인간은 언제나 비합리적 선택을 하지만 32강부터 4강까지 올라간 팀들은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결정을 한다.


    추려졌기 때문이다. 서구는 기본 32강전부터 시작하는데 중국은 1강전으로 방어전도 안 했다. 간간이 유목민이 침략해 타이틀 방어전을 했을 뿐이다. 상호작용 총량이 작았다. 인간은 언제나 나쁜 선택을 하지만 대결할 때는 이기는 선택을 한다. 더 나쁜 집단이 멸종한 때문이다.


    단지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이기는 선택의 결과는 전쟁이다. 서구가 발달한 것은 더 많이 전쟁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죽어간 무수한 인명에 대해 눈을 감는다면 그런 선택이 합리적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최장집은 어리석게도 그런 인간들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는 마치 프로이드가 등장하기 전에 서구 지식인들의 이성에 대한 맹신과도 같다. 정신차렷! 이성 좋아하네. 선도 없고 악도 없다네. 영혼도 없고 그 영혼의 오염도 없다네. 옳고 그름은 없다네. 인간은 일정한 환경적 조건에서 일정하게 반응하는 형편없이 기계적인 동물이라네. 


    단 그 조건이 개인이 아니라 집단을 지향하는 점이 각별하다. 미국인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했을 리가 없다. 이성적인 선택에 의한 진보는 역사이래 단 한번도 없었다. 러시아혁명이든 프랑스혁명이든 중국의 공산화든 우여곡절 끝에 그리된 것이다. 그럴듯한 언설은 결과론이다.


    레닌이나 마오가 합리적인 판단을 했다는 믿음은 날조된 신화다. 박정희도 마찬가지다. 얼떨결에 올라탄 말이 질주 끝에 1등이 되기도 하고 꼴등이 되기도 하며 답은 경주로 사정에 달렸다. 비오는 날은 주로가 다져지고 맑은 날은 모래가 푸석푸석하다. 비오는 날은 선행마다.


    맑은 날은 추입마다. 경정은 코스가 좋으면 보나마나 일등이고 코스가 나쁘면 당연히 꼴등이다. 환경이 결정한다.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올바른 결정이 아니라 상호작용 총량을 늘리는 방향이다. 더 높은 레벨의 집단에 가담하는 방법으로만 가능하다. 


    이성적인 결정은 당연히 없고 대집단 가담이 정답이다. 인류집단, 국가집단과 같은 대집단에 소속되어 백년짜리 프로젝트를 하며 백만가지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근혜는 최순실사단이라는 소집단에 소속된 것이 잘못되었다. 지식인은 당연히 대집단에 소속이 된다. 


    신문을 보고 책을 읽기 때문이다. 무식인은 국가타령을 한다. 그들은 아는게 없어 소속되지 않으므로 마음이 공허하다. 학맥도 없고 인맥도 없고 친구도 없어 마음이 공활하니 그 텅 빈 마음을 채우기 위해 국가라는 추상적인 집단을 끌어들이는 애국놀음에나 빠져 있는 것이다.


    대집단에 소속되어 상호작용 총량을 늘리면 바보들이 퇴출되니 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여지게 된다. 32강전부터 시작하면 옳고 곧바로 결승전하면 나쁘다. 문재인은 밑에서 올라갔고 근혜는 위에서 떨어졌다. 그 차이다. 미국이 진보하려면 역시 싸워야만 하며 미국이 져줘야 한다. 


    한 팀이 계속 이기면 상호작용은 감소한다. 지금 세계는 미국의 패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인의 무의식은 그러한 세계인의 바램을 읽고 자신에게 손해가 되고 인류에게 이득이 되는 비합리적 선택을 했다. 그들의 마음은 노동자그룹이나 백인집단과 같은 소집단에 꽂혔다. 


    그러나 에너지는 언제나 밖에서 오므로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에게 에너지를 주는 상부구조를 위해 헌신하게 된다. 물고기는 물을 아껴야 하고 사슴은 숲을 아껴야 한다. 누구도 자기를 살리는 근원을 공격하지 않는다. 인간의 무의식은 언제나 상부구조를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최장집은 이명박도 민주적으로 당선되었으니 인정할건 인정해야 한다는 식의 순진무구한 어린이의 사고를 가지고 있다. 그는 아마도 박근혜에게도 기대했을 것이다. 트럼프에게도 바보처럼 기대하고 있다. 한심하게도 말이다. 그는 상호작용환경이 결정한다는 본질을 외면한다. 


    최장집은 트럼프 개인의 인격과 도덕성에 기대를 하고 있다. 웃기지도 않는다. 유치하긴! 인간은 누구도 무의식적인 집단의 명령을 벗어나지 못한다. 단 자신이 자신의 집단을 선택할 수 있을 뿐이다. 인류집단을 선택한 자는 진보주의자이며 가족집단을 선택한 자는 보수꼴통이다. 


    소속집단의 차이가 있을 뿐 개인의 판단은 의미없다. 군대를 가도 대졸파는 대대와 중대에 신경쓰고, 고졸파는 소대와 분대에 신경쓰더라. 1소대와 2소대 축구대결에 누가 이기는지에 관심있더라. 집단은 나무와 같다. 계속 성장하며 커진다. 거기에 옳고 그름 따위는 없는 것이다.


    상호작용이 원활하면 무리없이 잘 성장하고 상호작용이 없으면 일제히 말라죽는다. 신자유주의 덕분에 미국은 경쟁력을 얻었고 미국의 독주는 지구촌을 위태롭게 했다. 미국의 이익은 인류의 불행이었다. 이 본질을 인정해야 한다. 미국이 합리적 선택을 하면 인류는 좋지 않다. 


    미국은 GDP 6만불에 근접하고 있고 룩셈부르크와 같은 조세피난처 장부조작집단을 제외하면 사실상 1위다. 미국인은 배가 부르다. 미국은 노동자도 농민도 할 것없이 모두 배가 불러 터진 것이며 백인 하층민의 분노는 개소리다. 죄라면 오바마덕에 그동안 너무 잘 나간 것이 죄다. 


    만약 지금 미국경제가 매우 어렵다면 그들은 당연히 민주당에 투표했을 것이다. 정말 살기 힘들면 민주당에 투표하고 살기가 좋아지면 공화당에 투표하는 것이니, 그들은 권력을 탐하고, 권력은 이웃을 패는데서 나오며 그들은 단지 누군가를 패기를 원한다. 어리석은 생각이다. 


    인간은 누구도 집단에서 벗어날 수 없다. 왜? 인간은 에너지에 지배되고, 에너지를 주는 것은 호르몬이며, 호르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집단이기 때문이다. 파트너를 연인으로 보느냐 친구로 보느냐 가족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른 호르몬이 나오고 그 호르몬이 그의 인격을 정한다.


    여성을 함부로 대했다가 욕먹고 있는 문인들과 일베충들은 마운팅을 하는 수컷 침팬지의 호르몬이 나온 것이다. 소설가 박범신은 어쩌다가 대장 침팬지의 호르몬이 나와버린 것이다. 자연스럽게 대장침팬지 행동을 했을 뿐이다. 근데 인간은 아니고 침팬지였기 때문에 문제된 거다.


    박근혜와 최순실의 행동도 보노보들이 늘 하는 행동이다. 어디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어떤 호르몬이 나올지가 결정된다. 미국인들은 돈을 많이 벌어서 정신이 나간 것이며 대장 침팬지의 호르몬이 나와서 마운팅을 하고 싶어진 것이다. 그들은 멕시코를 패고 흑인을 패고 싶어한다.


    중국을 패고, 일본을 패고, 한국을 패고 죄다 패주고 싶은 것이다. 원래 인간은 잘나가면 오만해지고, 오만해지면 가까운 사람을 팬다. 패는게 목적이니까 사람 패는 정당에 투표한다. 부시는 전쟁으로 이라크를 팼다. 그래서 부시를 찍었다. 오바마는 여기저기서 얻어맞고 다녔다.


    그래서 사람을 패겠다는 트럼프를 찍은 것이다. 그것이 인간의 적나라한 본질이다. 비단옷 입으면 으스대고 싶어한다. 인간은 궁극적으로 모두 권력을 원한다. 그 권력을 자연인은 자연에 행사하고, 농부는 소와 말에 행사하고, 엄마는 자녀들에 행사하고 일베충은 여성을 괴롭힌다.


    누가 미국에 비단옷을 입혔나? 신자유주의다. 신자유주의가 미국으로 하여금 승리하게 했기 때문이다. 과학자는 냉정해야 한다. 어린이의 순진무구한 도덕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안 된다. 과학자는 세상을 통제가능한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옳고 그름 따지는 초딩논리 버려라.


    과학자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균형이다. 우리는 여성과 남성, 아시아와 서구, 대륙세력과 해양세력 사이에 전방위적인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 균형을 위해서는 푸틴과 같은 악당도 필요하고 때로는 트럼프도 제법 이용가치가 있다. 옳고 그름은 없으며 선악도 없다. 균형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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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자는 대중에게 아부하려는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최장집의 대중은 지식인 집단 내부의 파워그룹이라는 점이 각별하지만 역시 저급한 아부꾼에 불과합니다. 인정을 끊어내고 냉정하게 사실을 봐야 합니다. 세상에는 선도 없고 악도 없고 옳고 그름도 없으며 오로지 에너지의 통제가능성 곧 밸런스만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나쁜 말이든 좋은 말이든 올라타고 달려가야 하는 법이며 유능한 기수는 어떤 경우에도 말을 탓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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