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퍼온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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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너무 뒤늦게 사죄를 드립니다.
저는... 4년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당시 신한국당이었나? 암튼..) 알바로 약 3주간 일을 했습니다.
28살로 대학 3학년 재학중이었죠...
우선 과정부터 말씀드리자면...
당시... 전 하이텔 PC통신 구인구직 게시판에...
문서입력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하루 쯤 지났을까...
왠 남자가 전화를 걸어왔는데...
첫 마디가...
대뜸 "고향이 어딥니까?"라는 거였습니다.
나 : "충청돈디유"
남자 : "전라도와 연관이 있습니까?"
나 : "없는디유..."
남자 : "전라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나 : "별 생각 없는디. 왜 그런데유?"
남자 : "전화로 말할 순 없고... 일단 면접을 봅시다."
피씨통신 경력이 꽤 된다는 나의 설명에...
상대방은 일단 보수 걱정은 하지 말라며... 단순 워드 입력작업이니...
한 번 들르라고 했습니다.
저는 다음날 선릉역에서 가까운 모 빌딩으로 찾아 갔었드랬었지요.
...
면접을 보았는데...
이리저리 빙빙 말을 돌리던 팀장이란 남자...
결국... 일하는 내용이...
딴나라당의 지방선거정책 공약을 통신상에 업데이트 하는 일이라고 하대요.
저는... 호기심도 나고...
(대체 이 집단의 정체가 뭔지 궁금했습니다. 아무리 봐도 공식적인 정당기구는 아니었거든요.)
학비와 생활비에 쪼들리던 차에.. 시간당 4천원(당시로선 파격이었죠)이란 말에 일해보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조건으로... 제 개인적인 의견 개진은 하지 않겠다는 것을 전제했습니다.
이미 전...
하이텔 플라자 란에...
쓰레기 같은 정치 알바들(ㅡㅡ;)이 우글 거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그 사무실이 그런 쓰레기 양성소일거란 심증은 갔지만... 뭘 시키는 지 두고보자는 심뽀도 있었습니다.
(전 글을 쓰는 게 학과 전공이었고... 지금도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시엔... 비록 쓰레기 같은 경험도... 경험 그 자체로선 나쁘지 않다고 스스로에게 변명 했습니다. )
아무튼...
팀장이란 남자는... (30대 후반이었습니다.)
자기들이 적어주는 내용만 타이핑해서 올리면 되니.. 걱정 말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팀장은... 이미 제가 적임자가 아니란 것을 눈치챘더군요...
하지만, 퇴짜 놓기엔 제가 너무 많은 걸 알아 버렸다고 판단한거죠.
'보안상'의 이유에서요...
결국...
그렇게 저는... 약 3주간 야간반으로...
이른바 여론호도 피씨통신 알바를 했습니다.
주간에는 주로 여대생들 서너명이 근무했고...
밤이 되면... 저를 포함 세명의 남자가 새벽 2시까지 일을 했지요.
근데... 문제는 처음 계약과는 달리...
팀장과 책임자가...
노골적인 음해성 간첩질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조직 책임자는 40대의 남자로... 일명 교수라 불리는 사람이었습니다. 모 대학에 강의를 나가는 강사였던걸로 기억되는데... 경상도 아저씨였습니다.)
아무튼...
저는... 그럴 순 없다. 난 내 이름이 아닌 다른 아디로...
나도 모르는 사실을 퍼뜨릴 수 없다고 했죠.
당시 그 사무실엔 예닐곱명의 알바들이 총 20여개의 아디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자신의 아디를 쓰는 알바는 없었고... 딴나라당 공식 아디도 없었습니다. 다... 차명 아디였지요.
근데 더 웃긴건 그런 사조직 사무실이 한 두개가 아니었고...
모니터 옆에 붙어 있는 4대 통신 아이디를 합하면...
전부 200개가 넘었습니다.
다른 사무실 아디가 글을 올리면... 추천이나 답글을 올리라고 적어 놓은 거지요.
어쨋든 저는... 하루 여덟시간 근무하면서... 하루에 평균 한 개의 글을 올렸습니다. (ㅡㅡ;)
것두...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비난하는게 아닌... 정치인들 모두를 풍자하는 유머였습니다.
남은 시간엔... 주로 박찬호 기사 검색하고... 동호회 사람들과 채팅하는 게 전부였죠...
그러니... 조직 사람들에게 전 눈엣가시일수 밖에요...
하지만, 팀장은 저를 짜를 수도 없고...(물론 보안때문에요)
그렇다고 말도 안들으니 꽤 괴로워하대요
아참...
그 사조직은 서울시장 후보 최병렬의 것이었습니다.
저녁 시간마다...
매번 다른 양복쟁이들이 찾아와 알바들에게 고기를 사주었지요. 3주 동안 매일 소고기만 먹으니... 나중엔 일때문이 아니라, 밥맛이 없어서 그만 두고 싶더군요.
암튼... 식사할 때, 얼핏 얼핏 어깨넘어 들은 정보로는...
그런 사조직 사무실이... 최병렬 밑에만 14개가 있더군요.
사조직이란거... 장난 아니구나라는 사실을 그 때 비로소 느꼈습니다.
...
밥먹을 때마다... 커피 마실 때마다...
팀장과 책임자선생은... 알바들에 대한 세뇌교육도 잊지 않았습니다.
주로 DJ에 대한 근거없는 적개심과...
경상도 정권 재창출의 집념등을 설토했지요.
(늘상 입에 달던 말 중에 하나가... 5년후에 보자... 반드시 뺏어 온다! 그 때 되면... 배로 갚아주겠다... 따위였습니다. - 절대로 가감없는 표현 그대롭니다. 그런 단어들만 사용하지 않았다면... 평소엔 그 사람들도 꽤 신사처럼 보였습니다. 나름대로요...)
아무튼... 저도 나름대로 꽤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아무리 제가 낯이 두꺼운들... 좌불안석일 수밖에요...
저는...
한 마디로...
딴나라당(신한국, 민자, 민정...따위)의 단어를 들으면...
자다가도 욕이 나오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러나, 한 편으론...
나도 묵시적 공범이 되는 게 아닌가라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 나름대로는... 죄값을 치루고픈 맘에
낮에는 학교에 가서... 고건 후보를 찍어야 한다며 떠들고 다녔지요.
그렇게 3주간의 시간이 흐르고...
선거일이 다가왔습니다.
아침 일찍... 투표소 가서... 고건 찍고...
여기 저기 전화해서 친구들한테 최병렬 찍으면 안된다고 말하고...
오후에... 마지막 출근을 했습니다.
6시 땡칠 때... 출구 조사 결과... 최병렬은 물론... 대다수 수구파 후보들이 광역시장에서 떨어지는 걸로 나왔지요.
저는 화장실로 달려가... 회심의 담배 한 대를 물고...
혼자 키득거리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티비앞을 떠날 줄 모르던 사조직 관계자들의 얼굴...
납덩이 그 자체였죠.
한 편으론... 인간들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날 저녁에... 보수를 받는데...
약속했던 액수보다 훨씬 많이 주더군요. 3주 일했는데 85만원 정도 받았으니까요... 책임자는.. 선거에서 이겼으면 두 배는 줄텐데...미안하다고 말하더군요.
(근데 웃긴 건... 책임자 방 한 켠에 있던 대형금고.. 그 속을 처음 봤는데... 배추 뭉치가 수십다발 쌓여있더군요.
역시... 사조직, 돈정치... 장난이 아니란 생각밖엔 안들었습니다.)
마지막 나오는 길에... 팀장이 한마디 뱉더군요.
"너 그렇게 살면 사회생활하기 힘들다!"
저도 한 마디 뱉어 주고 싶었지만...
돌이켜 보면...
제가 그들보다 별로 나을 게 없는 인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글픔과 자괴감으로... 한동안...
아니 지금까지도...
그 때 생각이 날 때마다... 부끄러워집니다.
......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수구세력의 압승을 지켜보면서...
월드컵 포르투갈 전에서 응원할 마음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위해...
"대한민국~. 필승코리아~"를 외쳐야 될 지...
아무런 힘도 나지 않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세상이 이 모양인 게...
결국 저같은 소시민들의... 이기심 때문이 아닐까 하는 자괴감...
그런 부끄러움이...
아직도...
가끔씩 저를 괴롭힙니다.
너무 늦었지만...
이렇게 저의 부끄러운 기억을 털어놓는건...
저 스스로에게 사죄를 받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딴에는...
노무현 후보 후원금도 내고...
개혁정당의 첫 걸음에 작은 꽃씨도 뿌려보고...
만나는 사람에게마다.. 노후보의 승리가... 정의일 수밖에 없음을 침을 튀어가며 떠들기도 했지만.....
이런 '빚갚음'에도...
지난 몇 년동안...
맘 한 구석에 담겨 있던 찝찝함은... 모두 다 털어낼 수 없더군요.
하지만, 이렇게...
수구당 알바 체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일도...
작은 사죄가 아닐까 하는 맘에...
주저리 주저리... 길게 늘어 놓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98년 당시는...
네티즌 파워라는 말조차 생소한... 피씨통신 시대였습니다.
당시에 그 정도였는데...
오늘날 인터넷 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구당의 알바 행태... 어느 정도일까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짐작하기 힘드실 겁니다.
얼마나 조직적이고... 얼마나 집요한 지를요...
다시 한 번...
이 글을 읽는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그리고... 끝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현실의 작은 이익을 위해...
정정당당함을 포기하는 수구당 알바분들...
그 가련한 분들께... 먼저 죄를 지은 사람으로서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묵시적 동조도... 결국 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죄값은 언젠가 우리들에게 돌아옵니다...
우리가 정정당당함을 포기한다면...
우리는 결코 이 세상을 탓할 자격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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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너무 뒤늦게 사죄를 드립니다.
저는... 4년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당시 신한국당이었나? 암튼..) 알바로 약 3주간 일을 했습니다.
28살로 대학 3학년 재학중이었죠...
우선 과정부터 말씀드리자면...
당시... 전 하이텔 PC통신 구인구직 게시판에...
문서입력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하루 쯤 지났을까...
왠 남자가 전화를 걸어왔는데...
첫 마디가...
대뜸 "고향이 어딥니까?"라는 거였습니다.
나 : "충청돈디유"
남자 : "전라도와 연관이 있습니까?"
나 : "없는디유..."
남자 : "전라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나 : "별 생각 없는디. 왜 그런데유?"
남자 : "전화로 말할 순 없고... 일단 면접을 봅시다."
피씨통신 경력이 꽤 된다는 나의 설명에...
상대방은 일단 보수 걱정은 하지 말라며... 단순 워드 입력작업이니...
한 번 들르라고 했습니다.
저는 다음날 선릉역에서 가까운 모 빌딩으로 찾아 갔었드랬었지요.
...
면접을 보았는데...
이리저리 빙빙 말을 돌리던 팀장이란 남자...
결국... 일하는 내용이...
딴나라당의 지방선거정책 공약을 통신상에 업데이트 하는 일이라고 하대요.
저는... 호기심도 나고...
(대체 이 집단의 정체가 뭔지 궁금했습니다. 아무리 봐도 공식적인 정당기구는 아니었거든요.)
학비와 생활비에 쪼들리던 차에.. 시간당 4천원(당시로선 파격이었죠)이란 말에 일해보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조건으로... 제 개인적인 의견 개진은 하지 않겠다는 것을 전제했습니다.
이미 전...
하이텔 플라자 란에...
쓰레기 같은 정치 알바들(ㅡㅡ;)이 우글 거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그 사무실이 그런 쓰레기 양성소일거란 심증은 갔지만... 뭘 시키는 지 두고보자는 심뽀도 있었습니다.
(전 글을 쓰는 게 학과 전공이었고... 지금도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시엔... 비록 쓰레기 같은 경험도... 경험 그 자체로선 나쁘지 않다고 스스로에게 변명 했습니다. )
아무튼...
팀장이란 남자는... (30대 후반이었습니다.)
자기들이 적어주는 내용만 타이핑해서 올리면 되니.. 걱정 말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팀장은... 이미 제가 적임자가 아니란 것을 눈치챘더군요...
하지만, 퇴짜 놓기엔 제가 너무 많은 걸 알아 버렸다고 판단한거죠.
'보안상'의 이유에서요...
결국...
그렇게 저는... 약 3주간 야간반으로...
이른바 여론호도 피씨통신 알바를 했습니다.
주간에는 주로 여대생들 서너명이 근무했고...
밤이 되면... 저를 포함 세명의 남자가 새벽 2시까지 일을 했지요.
근데... 문제는 처음 계약과는 달리...
팀장과 책임자가...
노골적인 음해성 간첩질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조직 책임자는 40대의 남자로... 일명 교수라 불리는 사람이었습니다. 모 대학에 강의를 나가는 강사였던걸로 기억되는데... 경상도 아저씨였습니다.)
아무튼...
저는... 그럴 순 없다. 난 내 이름이 아닌 다른 아디로...
나도 모르는 사실을 퍼뜨릴 수 없다고 했죠.
당시 그 사무실엔 예닐곱명의 알바들이 총 20여개의 아디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자신의 아디를 쓰는 알바는 없었고... 딴나라당 공식 아디도 없었습니다. 다... 차명 아디였지요.
근데 더 웃긴건 그런 사조직 사무실이 한 두개가 아니었고...
모니터 옆에 붙어 있는 4대 통신 아이디를 합하면...
전부 200개가 넘었습니다.
다른 사무실 아디가 글을 올리면... 추천이나 답글을 올리라고 적어 놓은 거지요.
어쨋든 저는... 하루 여덟시간 근무하면서... 하루에 평균 한 개의 글을 올렸습니다. (ㅡㅡ;)
것두...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비난하는게 아닌... 정치인들 모두를 풍자하는 유머였습니다.
남은 시간엔... 주로 박찬호 기사 검색하고... 동호회 사람들과 채팅하는 게 전부였죠...
그러니... 조직 사람들에게 전 눈엣가시일수 밖에요...
하지만, 팀장은 저를 짜를 수도 없고...(물론 보안때문에요)
그렇다고 말도 안들으니 꽤 괴로워하대요
아참...
그 사조직은 서울시장 후보 최병렬의 것이었습니다.
저녁 시간마다...
매번 다른 양복쟁이들이 찾아와 알바들에게 고기를 사주었지요. 3주 동안 매일 소고기만 먹으니... 나중엔 일때문이 아니라, 밥맛이 없어서 그만 두고 싶더군요.
암튼... 식사할 때, 얼핏 얼핏 어깨넘어 들은 정보로는...
그런 사조직 사무실이... 최병렬 밑에만 14개가 있더군요.
사조직이란거... 장난 아니구나라는 사실을 그 때 비로소 느꼈습니다.
...
밥먹을 때마다... 커피 마실 때마다...
팀장과 책임자선생은... 알바들에 대한 세뇌교육도 잊지 않았습니다.
주로 DJ에 대한 근거없는 적개심과...
경상도 정권 재창출의 집념등을 설토했지요.
(늘상 입에 달던 말 중에 하나가... 5년후에 보자... 반드시 뺏어 온다! 그 때 되면... 배로 갚아주겠다... 따위였습니다. - 절대로 가감없는 표현 그대롭니다. 그런 단어들만 사용하지 않았다면... 평소엔 그 사람들도 꽤 신사처럼 보였습니다. 나름대로요...)
아무튼... 저도 나름대로 꽤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아무리 제가 낯이 두꺼운들... 좌불안석일 수밖에요...
저는...
한 마디로...
딴나라당(신한국, 민자, 민정...따위)의 단어를 들으면...
자다가도 욕이 나오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러나, 한 편으론...
나도 묵시적 공범이 되는 게 아닌가라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 나름대로는... 죄값을 치루고픈 맘에
낮에는 학교에 가서... 고건 후보를 찍어야 한다며 떠들고 다녔지요.
그렇게 3주간의 시간이 흐르고...
선거일이 다가왔습니다.
아침 일찍... 투표소 가서... 고건 찍고...
여기 저기 전화해서 친구들한테 최병렬 찍으면 안된다고 말하고...
오후에... 마지막 출근을 했습니다.
6시 땡칠 때... 출구 조사 결과... 최병렬은 물론... 대다수 수구파 후보들이 광역시장에서 떨어지는 걸로 나왔지요.
저는 화장실로 달려가... 회심의 담배 한 대를 물고...
혼자 키득거리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티비앞을 떠날 줄 모르던 사조직 관계자들의 얼굴...
납덩이 그 자체였죠.
한 편으론... 인간들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날 저녁에... 보수를 받는데...
약속했던 액수보다 훨씬 많이 주더군요. 3주 일했는데 85만원 정도 받았으니까요... 책임자는.. 선거에서 이겼으면 두 배는 줄텐데...미안하다고 말하더군요.
(근데 웃긴 건... 책임자 방 한 켠에 있던 대형금고.. 그 속을 처음 봤는데... 배추 뭉치가 수십다발 쌓여있더군요.
역시... 사조직, 돈정치... 장난이 아니란 생각밖엔 안들었습니다.)
마지막 나오는 길에... 팀장이 한마디 뱉더군요.
"너 그렇게 살면 사회생활하기 힘들다!"
저도 한 마디 뱉어 주고 싶었지만...
돌이켜 보면...
제가 그들보다 별로 나을 게 없는 인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글픔과 자괴감으로... 한동안...
아니 지금까지도...
그 때 생각이 날 때마다... 부끄러워집니다.
......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수구세력의 압승을 지켜보면서...
월드컵 포르투갈 전에서 응원할 마음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위해...
"대한민국~. 필승코리아~"를 외쳐야 될 지...
아무런 힘도 나지 않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세상이 이 모양인 게...
결국 저같은 소시민들의... 이기심 때문이 아닐까 하는 자괴감...
그런 부끄러움이...
아직도...
가끔씩 저를 괴롭힙니다.
너무 늦었지만...
이렇게 저의 부끄러운 기억을 털어놓는건...
저 스스로에게 사죄를 받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딴에는...
노무현 후보 후원금도 내고...
개혁정당의 첫 걸음에 작은 꽃씨도 뿌려보고...
만나는 사람에게마다.. 노후보의 승리가... 정의일 수밖에 없음을 침을 튀어가며 떠들기도 했지만.....
이런 '빚갚음'에도...
지난 몇 년동안...
맘 한 구석에 담겨 있던 찝찝함은... 모두 다 털어낼 수 없더군요.
하지만, 이렇게...
수구당 알바 체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일도...
작은 사죄가 아닐까 하는 맘에...
주저리 주저리... 길게 늘어 놓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98년 당시는...
네티즌 파워라는 말조차 생소한... 피씨통신 시대였습니다.
당시에 그 정도였는데...
오늘날 인터넷 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구당의 알바 행태... 어느 정도일까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짐작하기 힘드실 겁니다.
얼마나 조직적이고... 얼마나 집요한 지를요...
다시 한 번...
이 글을 읽는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그리고... 끝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현실의 작은 이익을 위해...
정정당당함을 포기하는 수구당 알바분들...
그 가련한 분들께... 먼저 죄를 지은 사람으로서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묵시적 동조도... 결국 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죄값은 언젠가 우리들에게 돌아옵니다...
우리가 정정당당함을 포기한다면...
우리는 결코 이 세상을 탓할 자격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