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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030 vote 0 2016.11.11 (12:12:16)

     

    게임이론과 구조론


    전위차에 의해 교류가 직류로 바뀌고, 상호작용이 일방작용으로 바뀌고, 대칭이 호응으로 바뀌는 원리는 게임이론과 유사하다. 게임이론에서 말하는 내쉬균형으로는 최선보다 차악을 선택하는 죄수의 딜레마가 잘 알려져 있다.


    사회의 발전원리도 이와 같이 최선이 아니라 차악의 선택에 의해 일어난다. 만약 상호작용관계에 있는 두 죄수가 차악을 선택하지 않으면 조사관이 형량을 두고 이런 흥정을 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상호작용관계의 두 죄수는 결국 시스템에 유리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모두가 이익을 보려고 하면 당연히 시스템이 죽는다. 경마장에서 모두가 돈을 따면 마사회가 죽고, 카지노에서 모든 고객이 돈을 따면 카지노가 문을 닫게 되며, 모두가 로또에 당첨된다면 로또는 폐지된다.


    그러므로 누군가는 반드시 손해를 봐야 하며 이득을 보는 쪽은 당연히 주최측이고 그 주최측의 1이 게임의 당사자 두 명의 행동을 동시에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구조론의 일의성이다.


    이 원리는 부분의 이익이 합쳐서 전체의 이익이 된다는 애덤 스미스 이래의 이기심 이론과 충돌한다. 1+1=2가 안 된다. 현실에서는 덧셈을 하는 비용만큼 손실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두의 이익은 우주 안에 없으며 인간은 최악을 피해 차악을 선택하는 결정을 해야 한다.


    이 원리를 알면 왜 진보가 항상 선거에 지는지 알 수 있다. 진보는 최선을 주장하지만 이는 대중의 경험적 직관과 어긋난다. 현명하다면 손해를 보는 자가 외부에 있다고 말해야 한다. 이 방법은 차별주의로 치닫기 쉽다. 이에 대한 완전한 해결책은 없으며 그러므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차선은 그 차별주의를 차별하는 것이다. 차선은 있어도 최선은 없다.


    두 걸음 앞으로 가려면 반드시 한 걸음 뒤로 가야 한다. 왼발을 앞으로 내딛으려면 오른발로 뒷땅을 밀어야 한다. 최선은 조금도 뒤로 가지 않고 그냥 앞으로 가는 것이지만 우주 안에 그 방법은 없다.


    반드시 양방향으로 가는 상호작용을 거쳐야 한다. 일방적인 →는 우주 안에 없으며 두 방향의 →←를 조직한 다음 충돌지점에서 각도를 틀어 ↓로 유도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물고기가 꼬리를 양쪽으로 흔들면서 전진하는 것이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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