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39.jpg



    세상은 콩알의 집합인가 천칭의 복제인가? 물질의 집합인가 에너지의 복제인가? 전자는 틀렸고 후자가 옳다. 물질로 보는 관점을 버리고 에너지로 보는 관점을 얻어야 한다. 에너지는 하나 안에 둘이 들어가 중첩되어 있다. 이는 모순이므로 하나를 밀어내려고 한다. 밀어내는 과정이 사건이다. 그 과정에서 구조가 복제된다. 세상은 마이너스다. 결국 깨진다. 그 안에 이야기가 있다.

   

    세상은 하나에서 나와 결국 하나로 돌아가지만 처음의 하나와 마지막 하나는 다르다. 처음 하나는 내부에 에너지가 있고, 서로 맞물려 돌아가며, 맞잡고 함께 일어선다. 맞물린 지점 곧 매개변수가 많다. 반면 마지막 하나는 에너지가 없고, 고립되어 있으며, 결국 죽는다. 매개변수가 없다.


    서로 다른 둘이 스모선수처럼 서로 맞잡고 있으면서 하나를 밀어내려고 하는 상태가 질이다. 두 정당이 서로 정권을 잡으려고 경쟁하는 것과 같다. 스모선수가 서로 엉킨 상태는 매우 견고해서 외부에서 밀어도 넘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건축구조에서 이 모형을 포착할 수 있다.


    건물의 아치는 스모선수처럼 서로를 붙잡고 있으므로 지진도 견딘다. 입자형태가 이러하다. 그러나 외력을 견딜 뿐 생장하지 못한다. 생장하는 조직은 프레첼 모형이다. 내부에 두 개의 축을 가진다. 정치판에 중도세력이나 제 3당이 나타나는 것과 같다. 매우 활발해진다.


    그러나 이 구조는 외력에 약해 유지되지 않는다. 대신 외력을 흡수하는 능력이 있다. 생물과 같다. 생물은 약해서 죽기도 하지만 외력을 견딘다. 돌을 망치로 내리치면 깨뜨려지나 생물은 얻어맞고도 도망쳐 살아남는다.


    도망치려면 축이 하나여야 하므로 프레첼에서 도너츠로 회귀한다. 이 패턴을 반복하는 것이 운동이다. 계속 도망치다가 에너지가 고갈되어 결국 죽는다. 종국에는 빵으로 돌아가지만 그 빵은 죽은 빵이다.


    구조를 안다는 것은 계 내부에 서로 맞물려 있는 매개변수의 수를 세어 에너지를 태울 수 있는 구조인지를 분별하는 것이다. 외부 에너지 작용을 견디고 그 에너지를 내부로 흡수해서 도망치는 것이 동물이다. 동물도 결국 죽는다. 그리고 이야기를 남긴다.


555.jpg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655 안철수의 멸망이유 image 김동렬 2016-10-13 10076
» 세상은 빵에서 나와 빵으로 돌아간다. image 김동렬 2016-10-12 9731
3653 에너지 낙차를 포착하라. image 김동렬 2016-10-12 9344
3652 관점을 훈련해 보자. image 김동렬 2016-10-11 9508
3651 제논의 궤변 image 1 김동렬 2016-10-11 9999
3650 나의 이야기 image 7 김동렬 2016-10-10 10320
3649 우주는 도너츠다. image 2 김동렬 2016-10-07 10600
3648 그것이 그것이다 image 1 김동렬 2016-10-06 9674
3647 물질이냐 에너지냐 image 김동렬 2016-10-06 8890
3646 참교육이란 무엇인가? image 1 김동렬 2016-10-05 9494
3645 노벨물리학상과 구조론 image 김동렬 2016-10-05 9150
3644 구조주의 정치학 image 김동렬 2016-10-04 9427
3643 구조론의 개요 image 김동렬 2016-10-03 8521
3642 구조주의 심리학 image 김동렬 2016-10-02 9590
3641 언어에는 언어가 없다 image 김동렬 2016-10-02 8631
3640 왜 한중일미독인가? image 김동렬 2016-10-01 8823
3639 세상은 마이너스다. image 김동렬 2016-10-01 8299
3638 이것이 진짜 한국사다 image 김동렬 2016-09-29 9799
3637 모든 이야기의 이야기 image 3 김동렬 2016-09-29 8833
3636 구조주의 역사학 세계사 image 김동렬 2016-09-28 9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