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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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5802 vote 0 2016.09.19 (19:33:10)

     

    밀정은 악질 친일영화다.


    악질 친일영화 밀정을 극찬하는 기사와 리플을 도처에서 보게 되니 씁쓸하다. 하긴 세상이 원래 그렇다. 글자 아는 사람은 언제나 소수이고, 지사는 외로운 것이다. 세상이 이토록 넓은데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 이렇게 없다.


    밀정은 황옥경부폭탄사건을 영화화 했는데, 일제경부 황옥은 본인 입으로 친일파라고 선언했고 학계에서도 친일파라고 공인되었다. 친일파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일부의 의견을 핑계삼아 독립군인양 미화한다. 그래도 되나?


    독립군이 그렇게 만만하게 보이나? 전설적인 독립군을 한 명도 못 찾아내서 어쩔 수 없이 친일파를 독립군 대타 삼기로 했나? 세상에 할게 따로 있지 이게 해도 되는 짓인가? 친일파와 독립군을 구분하는 방법은 뭐 간단하다.


    한 시라도 친일파였으면 친일파다. 박정희도 해방후 귀국하기 위해 광복군 행세를 했는데 그렇다면 박정희도 독립군인가? 영화야 재미로 보면 그만이지만,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면 다른 거다. 역사의 왜곡은 곤란하다.


    더 중요한 것은 인류 역사상 친일파가 독립군으로 변신한 일은 단 한 번도 없다는 점이다. 원래 없다. 엔트로피의 비가역성 때문이다. 인간이 친일을 하거나 강도짓을 하는 것은 그것이 주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일은 불이다.


    불은 놔두면 계속 옮겨붙고 일은 놔두면 기승전결로 계속 굴러간다. 누구도 그 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번에 딱 한 번만 은행을 털고 손 씻는다고? 그런 경우는 절대로 없다. 만약 그런게 가능하다면 세상은 범죄천국 된다.


    한 탕만 하고 그만둘 수가 없기 때문에 범죄자는 평생 범죄자의 길을 가는 것이며 시민은 시민의 길을 가는 것이다. 범죄자가 손씻을 수도 있지만 그건 경찰이 잡으러 다니기 때문이지 스스로 선택하여 그만두는 경우는 없다.


    한 번 조폭은 영원한 조폭이며, 한 번 야꾸쟈는 영원한 야꾸쟈다. 조폭이 범죄에서 손을 떼어도 형님 동생 하면서 서로 연락하고 지낸다. 반달이 되어 그 세계 주변을 맴돌며 합법사업을 하지만 완전히 고리를 끊지는 않는다.


    영화 밀정이 위험한 것은 범죄가 개인이 선택이나 판단으로 가능한 것처럼 말하는 것이다. 굉장히 고약하다. 그 경우에 세상은 범죄천국이 된다. 전 국민이 모두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범죄자는 시스템에 의해 범죄자 된다.


    미국의 암흑가에 태어난 흑인이 부모가 없거나 가정이 파괴되었다면 당연히 마약에 손을 대는데 그게 본인의 선택이 아니다. 못 벗어난다. 시집을 가면 시댁귀신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 본인이 시집귀신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한중록의 혜경궁 홍씨는 남편보다 가문편을 들었는데 역시 본인의 선택이 아니다. 가문의 입장이 본인의 선택에 앞선다. 일의 원리를 따른다. 그런데 일은 혼자 하는게 아니다. 백짓장을 맞들고 있는 상태에서 손 못 놓는다.


    추미애가 당론 버리고 본인 선택을 내세워 이상한 사고를 친다면 그건 더 고약하다. 당이 망하고 나라가 망하는 거다. 추미애가 노무현 탄핵에 앞장선 것은 본인의 선택이 아니었다. 만약 본인 선택으로 탄핵에 앞장섰다면?


    더민주는 진작에 추미애를 잘랐을 것이다. 쳐죽여야지. 왜 놔둬? 그 당시 추미애는 당론을 따랐으므로 오히려 용서가 되는 것이다. 범죄는 본인 선택이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서 일어나기 때문에 이 정도로 범죄가 막아진다.


    제일 한심한 것이 악당은 원래 몸 속에 악이 가득 들어차 있다는 식의 원자론적 사고다. 이게 인종주의다. 흑인은 원래 마음이 검어서 범죄를 저지르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틀렸다. 미국이라는 시스템이 범죄 강요한다.


    아편중독자가 아편에 중독된 이유는 어떤 계기로 아편을 먹었기 때문이다. 춘원 이광수는 어떤 계기로 일본에 시집가서 일본인이 되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본인의 행동을 한 것이다. 친일파가 흔히 하는 거짓말이 있다.


    일본이 전쟁에 질줄 몰라서 그랬다는거. 새빨간 거짓말이다. 원자폭탄이 터질때까지 미군에 저항한 일본인은 모두 일본의 패전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하는게 맞다. 전쟁에 질 것 같다고 조국을 배신하는게 더 고약하다.


    어떤 계기든 그 집단에 들어가면 그 집단의 일원이 되는 것이며 그 집단의 일원이 되면 그렇게 하는게 맞다. 그래야 한다. 그래야 세상이 돌아간다. 이광수는 일본인이 되었으니 친일이 맞다. 한국인인척 하는게 악질이다.


    그는 일본인으로서 죽었어야 했다. 일본인은 원래 그 상황에 할복한다. 왜 일본인 이광수는 할복 안했지? 네 조국 일본에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추궁하는게 맞다. 친일파도 마음 속에 시커먼 친일물이 들어차 있는게 아니다.


    친일시스템이 끌어당겨 수렁 속으로 딸려간 것이다. 시스템과 시스템의 대결인 것이며 우리가 줄기차게 친일파를 징벌하는 것은 그것이 바로 시스템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 개개인은 그냥 무대 위의 삐에로일 뿐이다.


    히틀러 역시 평범한 사람이다. 화가의 재능을 인정받지 못해 거리의 화가 노릇을 하다가 일이 어떻게 잘못 풀려서 히틀러가 되어버렸다. 그는 시스템에 잡혔고 탈출하지 못했다. 원래 탈출 못한다. 한번 좀비가 되면 끝이다.


    인간은 좀비가 될 수 있으나 좀비는 인간이 될 수 없다. 독립군은 친일파가 될 수 있으나 친일파는 독립군이 될 수 없다. 결혼해서 유부남이 될 수 있으나 유부남이 다시 총각으로 되돌아올 수는 없다. 그런 일은 절대로 없다.


    마약범도 그냥 사람인데 어쩌다가 마약했고 거기서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가 마약범을 비난한다면 그 인간이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 그래야만 마약시스템이 더 번성하지 못하게 막아지기 때문이다. 아내가 좀비가 되었다면?


    죽인다. 좀비영화 봐라. 당신의 사랑하는 아내가 좀비가 되었다면 같이 좀비가 되거나 좀비를 죽이거나 뿐이다. 그 때는 좀비를 죽이는게 아내를 사랑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좀비 모습을 한 아내는 더 이상 아내가 아닌 거다.


    아내가 암에 걸렸다면? 암도 아내인데 어떻게 죽일 수가 있느냐고? 정신차렸! 암은 아내가 아니고 암이다. 암세포는 방사능 치료로 태워죽여야 한다. 그게 맞다. 평범한 사람도 에이즈 걸릴 수가 있고 도둑이 될 수도 있다.


    친일파 될 수도 있다. 사람이 나쁜게 아니고 우리는 어떻든 시스템을 방어해야 하는 것이며 친일파를 죽이는게 좀비 막는 유일한 방법인 거다. 친일파가 미워서가 아니라 좀비 대처 매뉴얼에는 ‘죽여라’는 한 단어 뿐이다.


    친일파는 착한 친일파든, 잠시 친일파든, 모두 좀비죽이듯 죽이는 방법이 유일한 시스템의 방어 방법이다. 트럼프가 공화당 망치려고 일부러 저런다거나 혹은 반기문이 문재인의 세작이라거나 이런 망상은 하지 않는거다.


    우병우가 박근혜를 치려고 저러는게 아니다. 홍준표나 오세훈이 새누리 망치려고 일부러 그랬다? 민주투사 김영삼의 수제자 김무성이 민주화를 위해서 새누리를 박살내려고 세작 역할을 하고 있다? 망상은 제발 삼가자.


    인간이 나쁜게 아니고 범죄는 시스템이며, 시스템의 공격은 원래 시스템의 방법으로 막는 것이며 우리 시스템은 좀비 매뉴얼을 따른다. 친일파는 잠시 친일파든, 돌아온 친일파든, 집나간 친일파, 착한 친일파든 가리지 말라.


    보는 대로 쳐죽여라. 다른 방법은 없다. 원래 그렇다. 좀비가 되는 순간 죽음은 결정되었다. 되물릴 수 없다. 암세포도 생명인데 하는 미친 소리 좀 하지 마라. 시스템 대 시스템의 대결이다. 우리 시스템의 우수성을 입증하라.



555.jpg


    이 영화가 실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영화화한 사실을 모르고 그냥 재밌게 본 분을 나무랄 필요는 없습니다. 오락영화라 치고 보면 그만인 거죠. 원래 이런거 아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1퍼센트도 안 됩니다. 다만 시스템의 문제를 개인의 판단 문제로 환원하는 무식한 새끼는 인간이 아니니까 우리가 그 레벨에서 같이 놀면 안 됩니다. 김무성이 정신차리고 다시 배신해서 이쪽으로 오는게 오히려 더 고약합니다. 받아주면 안 됩니다. 김무성은 새누리집 귀신으로 죽는게 맞고 친일파는 끝까지 친일하는게 맞습니다. 친일파가 독립군으로 변신하면 왜놈들이 욕합니다. 이왕 왜놈이 되었거든 왜놈과의 의리를 지켜야 일본인이 조선인을 우러러 보는 거죠. 역시 조선사람 의리있네 하고. 적은 적대로 존중하지만 박쥐는 일단 인간이 아닙니다. 


   왜? 라고 물으므로 답을 찾지 못합니다. 왜 친일했니? 이게 나쁜 거죠. 어쩌다가를 쓰는게 정답. 이광수는 어쩌다가 일본인이 되었고 일본인이 되었으면 그의 조국 일본과의 의리를 지키는게 맞죠. 왜 친일을 한게 아니고 걍 일본인이 된 겁니다. 인간이 줏대 못 지키면 어어 하다가 이미 일본인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경위야 어떻든 이에 대한 대응은 처단!


프로필 이미지 [레벨:8]부둘

2016.09.19 (22:52:37)

이야기 창작에서 오랜 논쟁이 있습니다.

플롯이 먼저냐 캐릭터가 먼저냐가 그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롯이 먼저라 했습니다. 

신에게 인간의 운명이 달려있다는 세계관 때문입니다.

 

그후 이야기는 캐릭터가 중요하다는 흐름을 탑니다.

돈키호테와 햄릿이 중요한 유형으로 등장합니다.

근현대문학이 인물의 내면에 천착하게 된것도 맥락이라 합니다.

 

현대는 플롯과 캐릭터는 하나다. 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이에 영화에서는 하나의 논의가 더해집니다.

장르가 먼저다입니다. , 장르에 따라서 플롯이냐 캐릭터냐의 비중이

정해집니다. 예외는 있으나 리스크가 커집니다.

 

김지운감독은 장르를 먼저 정하고 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다음에 인물을 떠올리고 이야기를 짜맞춥니다.

 

김지운감독은 에스피오나지, 스파이영화를 만들고 싶어했고

스파이영화는 냉전의 산물입니다. 선과 , 적군과 아군이 구분되지 않는

세계에서 방황하는 인물이 주인공입니다.

 

작가들은 인간의 숭고함과 존엄함 그리고 영웅됨 못지않게 나약함을 그리고 싶어합니다.

대중에게 쉽게 받아들여 지는 인물은 대개 나약한 인물입니다.

스파이물 만큼 인간의 나약함을 매력적으로 그리는 장르도 드뭅니다.

 

밀정이나 색계등의 인종주의 시대를 스파이물로 그리는 순간 세계관은 부서집니다.

그나마 색계가 나약한 인간에 대한 연민으로 끝까지 갔다면

밀정은 돌아온 탕아처럼 속죄하는 것으로 봉합을 했습니다.

 

의사결정을 못하는 순간을 그리는 것과 의사결정을 하는 순간을 그리는 .

딜레마에 처한 인간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관객은 둘다 반응을 합니다.

밀정은 의사결정을 못하는 인간의 나약함을 첩보물의 장르로 다루면서

의사결정을 하고 있습니다.

일제시대가 그림은 나오고 인간의 나약함도 그리고 싶지만 욕은 먹지 않기 위해서겠죠.

 

이정출이 폭탄과 함께 자결하는 의사결정을 했어야 하는것은 아닌지…..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챠우

2016.09.20 (00:40:53)

인간은 무엇에서 동기부여되고 에너지를 얻을까요?

이는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배우입니다. 자신이 발견한 무대속에서 연기를 하죠. 

그래서 불만 많은 소년은 더 큰 세상을 보고자 집을 떠납니다.


어떤 인간이 어떤 행동을 했다면 그 행동 이전에는 생각이 있고 또 그 위에 그가 살고 있는 세상이 있습니다.

새누리개떼와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다른 세상입니다. 


###


둔한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자연스럽다고 느끼겠지만, 

예민한 사람은 송강호의 행동에서 어색함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인물의 환경이 바뀌지 않았는데, 인물의 태도가 바뀌었거든요. 

이런 류의 영화가 조져지는 공식을 정확히 따르고 있습니다. 


결국 영화가 똥이고 감독의 상상력이 부족할 때 할 수 없이 쓰는 방편,

이미 식물이 된 정부비판, 국뽕애국심. 제작자와 감독은 관객 등쳐서 돈만 벌면 장땡이니깐. 

새누리친일파가 애국심을 지껄이는 역겨움. 아쉬울 때 쓰는 '우리 사실 친구 아이가' 공식.


그때의 어색함은 웅장짱짱한 음악으로 떼우기.

감독도 그게 쪽팔린지를 알기는 한듯.


제가 영화 터널을 비판하는 이유도 같습니다. 

터널이라는 닫힌 공간을 선택하고도, 감독은 그 좋은 소재를 써먹질 못합니다.


할 수 없이 정부비판. 그래도 결과는 700만. 

이거 돈 되네.


부산행은 왜 따지질 않냐고요?

이건 정부비판으로 흥행한게 아니니깐요. 


다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나름 머리를 굴려서 볼거리를 만들었습니다. 

적어도 좀비를 기차에 넣었잖아요. 어떤 시도를 했다는 겁니다. 쓰레기들과는 다르게.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9.20 (09:56:45)

친일파는 일본인이 되었으니 

조국 일본에 충성하면 되는데 또 조국을 배신한다면 


두 번 배신한 넘인데 그런 놈은 인간이 아니니까 보는대로 쳐죽여야 합니다.

아버지를 수시로 갈아치우는 여포 같은 놈이지요.


재수가 없는 것은 극중 이정출(황옥경부)는 일본인인데

왜 일본넘이 한국영화의 주인공이 되어 설치느냐입니다.


일본이 그렇게 좋으면 일본에 가서 일본영화 찍으라구요.

우리가 친일파를 미워할 필요는 없는 건데


그것은 미국넘 유승준을 욕할 이유가 없는 것과 같죠.

미국이 좋으면 미국 시민이 되어 미국에서 살면 됩니다.


그것도 재주라면 재주인데 누가 뭐라겠습니까?

제 조국에 충성하지 않고 한국을 기웃거리니까 쳐죽일 넘인 거지요.


왜 미국넘이 한국에 와서 염병이란 말입니까?

"나는 국적 갈아서 군대 뺐다. 니들은 등신이라서 군대 가서 개고생하냐?" <- 약올리는 겁니까?


밀정은 유승준 찬양영화 그 이외에 무엇도 아닙니다.

이런 이야기는 대중적인 흥행과는 별개입니다.


대부분 관객은 아무 생각없이 보는 거죠.

그런 사람들을 나무랄 이유는 없고 우리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면 됩니다.

[레벨:7]으르릉

2016.09.20 (10:37:59)

정말이지 군대 회피용으로 (주로) 미국 국적을 획득하고는 다시 한국에서 공부하는 넘, 일하는 넘들 최악입니다.

그런 넘들이 한국에서 외국인 혜택은 또 받고 살고 있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챠우

2016.09.20 (11:20:29)

머신러닝 기법에서 고양이를 구분하는 법

> 점수법 : 60점 이상이라면 고양이(물론 다른 대상과도 비교를 하지만 보조적으로만 사용중)

이래서 컴퓨터만 졸라 쓰고 발전이 없는거.


실제 인간(혹은 아는 인간)의 구분법

> 일치법 : 고양이와 아닌 것을 차별하는 높은 단계의 특징이 하나라도 나오면 무조건 고양이

이 전제로 대상을 구분하려면 무조건 특징에 체계를 만들어 분류하게 됨.


결국 인간이 평생 하는 짓

> 분류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6.09.21 (04:26:43)

누구라도 반론해라! 를 기다리시는거 같습니다.ㅋ

밀정은 심리영화입니다. 단지 자본 투여상 자본논리에 맞게 만들어진 것이지요. 저는 그걸 탓할 필요는 없다고 여깁니다. 홍콩 느와르 영화보며 열광 했던 한국 사람들이고, 서부 영화보며 열광했던 한국 사람들이고....또 또...계속 이동하며 여기까지 온 것이니까요.

일제시대 독립운동사는, 그동안 해외영화들이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을 거의 전쟁과 근대에서 만들어낸 것에 비해, 한국은 뭔가 겉도는 형태가 많았죠. 본격적으로 한국이 직접 겪은 시대가 영화를 생산하게 되는 시대가 독립운동사인거 같아요. 멀리 찾을 필요가 없는 것이죠. 제작사나 연출가에 있어서 독립운동사는 판타지의 세계의 재발견이죠. 광맥발견인 것과 같다고 여겨요.

다만, 시대와 인물과 역사를 바로 세우는 관점에서 보자면, 캐릭터나 구성에서 아직 자존감이 약하지요. 눈치를 보고 만드니까. 더 당당한 영화가 나와야 하겠지요.

전 영화 밀정이 아니었다면, 김시현의사에 대해 몰랐을거 같아요. 그런데 그게 왜 밀정을 통해서 이었나? 인 의문이 생기죠. 다시 질문을 해보면, 김시현의사 역시 기이한 삶이기는 하지요. 감히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초인적 집념과 운발도 있다고 여깁니다. '밀정'의 이중적 관점이라고 여겨요. 물론 이 부분은 영화와는 상관이 없는 부분입니다. 보통 상상하기 어려운 두 사람을 영화는 한곳에 모아 놓은 것이지요. 그래서 심리영화라도 말한겁니다. 잡혀가서 그리 매번 살아서 돌어와 독립운동을 한 분도 기이하고, 일본총독부 경부이면서도 사람 애매하게 만드는 흔적을 남긴 것도 특이하지요. 이 두 부분이 만난 지점을 영화는 포착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은 구분을 해야지요. 현실에서 독립운동과 친일중에서, 우린 선택을 해야 합니다. 정치에서 중립은 없는거니까요. 그러나 인간관계에서 중립을 지키는 것은 그 자신의 에너지라고 여깁니다. 영화가 인간관계에 치중된 이유는, 아마도 영화예술인들이 정치적 자기관점이 약해서 그런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그렇다고 어느 편을 들어서가 아니라 결대로 가면 되겠지요. 단지, 정치적인 문제를 (독립운동사도 정치의 영역이라고 여깁니다) 예술적 관점에서만 보니, 시야가 협소해지는 것이라고 여겨요.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요.

한편으론, 제가 독립운동사에 일천해서 그럴수도 있지만, 김시현의사를 수면 위로 다시, (다소 어설프기는 하지만)밀어 올렸다는게 중요하다고 여겨요. 김시현의사 캐릭터 형태로 한국인의 이미지를 다시 잡아 갈 수도 있는 것이죠. 김시현의사 전적은 영화로 제작되는 인물의 전형을 따르고 있기도 하지요. 그런데 그 전형은 있는 그대로 가다보면 영화에서는 그다지 또 재미가 없기도 하지요. 하지만, 끝없이 일어서는 인물을 생성하는 시리즈 형태의 영화도 있으니... 인물의 재발견이 중요한거 같아요. 그리고 영화는 영화고, 현실은 현실이니 독립운동사는 계속 발굴되어야 하고 제대로 서훈들은 이루어져야 한다고 여깁니다.

죽지 않고 계속 살아나서 독립운동한다... 솔직히 이런 인물 드물자나요. ^^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9.21 (11:04:16)

전혀 반론을 안 기다립니다.

심리영화도 좋지만 먼저 인간을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요?

예술이라는 것은 99퍼센트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1퍼센트를 보고 판단하는 겁니다.

가장 중요한 1퍼센트는 영화감독이 빌어먹을 친일파라는 거지요.

문제는 일본인이 일본 찬양하는 이 영화를 안 본다는거.

그래서 실패. 친일영화 만들려면 일본인 마음에 들게 제대로 만들었어야지요.

친일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단 일본에 가서 하라는 거죠.

나치 찬양영화 중에도 걸작은 많이 있습니다. 전부 똥통으로 들어갔을 뿐.

예술은 예술이라며 나치찬양 걸작도 있다는 식은 위험한 발상입니다.

친일이냐 반일이냐는 사회 시스템을 따르지 개인의 감상을 따르지 않습니다. 

마음 속으로 독립운동 했다는 식의 해괴한 주장을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그런데 그런 식의 어리석은 생각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습니다. 

심지어 인촌 김성수 같은 악질 친일파가 훈장도 받고 그러죠.

근데 김성수는 아마 무덤에서도 자신이 독립유공자라고 믿고 있을 거.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런 것은 무시됩니다. 자신이 정하는게 아닙니다.

제가 특별히 밀정에 유감이 있는게 아니라 전부터 하고 싶었던 말을 할 기회가 온 거죠.

인간은 좀비가 될 수 있으나 좀비는 절대로 인간으로 되돌아올 수 없다는 거. 이 말을 하고 싶었소.

친일파는 자랑스런 일본인으로 죽는게 맞고 독립군으로 되돌아온다면 안 받아들인다는 거.

삼국지에 보면 조조는 배신자를 다 쳐죽이는데 유비는 배신자를 받아들이다가 망하곤 하죠.

자기 주군을 배반하고 항복하여 들어오면 죽이는게 맞습니다.

자기 주군을 배신한 배신자를 살려두는건 적장에 대한 예의가 아니죠.

그러나 삼국지연의는 가짜, 조조는 유종을 죽이지 않았고 

 "자식을 낳으려면 손중모 정도는 되어야지 

유경승의 아들들은 나 돼지와 같다.(生子當如孫仲謀 劉景升兒子若豚犬耳)." 

이렇게 디스했는데 이 말에 힌트를 얻어 죽인 걸로 써놓은 나관중이 죽일 넘.

나는 많은 한국인들이 박근혜가 이 정도 깨져봤으면 정신차리지 않을까 

또는 많은 미국인들이 트럼프가 말만 저렇지 당선되면 인간되지 않을까. 

세계의 운명을 짊어지면 거기 맞추어 변하는건데

이런 엉터리 착각 속에 빠져 있고 이를 경계해야한다고 믿습니다.

2007년에 택시를 타니까 택시기사가 이명박이 또라이가 맞지만 그래도 

일국의 대통령이 되면 책임감이 있는데 일은 양심적으로 하지 않을까요? 

이러는 거 미치겠더군요. 그 택시기사의 생각은 자신도 대충 살았지만 

기회가 온다면 잘해볼 생각은 있거든. 자기 생각이 그러니까 

이명박도 대통령 쯤 되면 점잖아지지 대통령 되어도 맛사지걸은 못생겨야 된다는둥 

이딴 뻘생각이나 하겠냐.. 그런데 그렇게 합니다.

똥은 대통령이 되어도 똥짓을 합니다. 사람들이 이걸 납득 못하더군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6.09.22 (00:22:42)

'똥은 대통령이 되어도 똥짓을 합니다. 사람들이 이걸 납득 못하더군요.'

 

 

 

 

 사람들이 이걸 납득을 못한다... 딴은 그렇기도 하지요. 자기생각과 보편성을 같이 취급하면 안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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