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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280 vote 0 2016.09.13 (15: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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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과학이 의지하는 인과율은 수평적으로 작동하는 상부구조에서의 일의성을 보지 못하고 수직적으로 작동하는 하부구조의 차별성만 보는 것이다. 필연 차별주의로 가게 된다. 평등한 부부관계는 보지 못하고 차별적인 부자관계만 보는 격이다. 하나의 일 안에는 반드시 평등한 부분과 차별하는 부분이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일의 상부구조를 구성하는 평등원리가 우선임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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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레방아는 질에서 일어나는 물과 물레의 대칭이 량에서 일어나는 방아와 확의 대칭으로 복제됨을 알 수 있다. 하나의 사건 안에서 구조는 5회에 걸쳐 복제한다. 그 과정에서 대칭이 깨진다. 질에서 량으로 갈수록 전체적인 대칭이 깨지고 부분적인 대칭으로 바뀌며 최종적으로 비대칭을 이룬다. 힘은 공간의 각을 지렛대 삼아 그에 따른 불균형을 보정하고, 운동은 시간의 반복을 이용하여 그에 따른 불균형을 보정하나 량에서 에너지의 이탈로 대칭은 완전히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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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외력의 도움으로 내부에 축과 대칭의 구조를 이루고 다시 그것을 공간으로 틀고 시간으로 반복하여 불균형을 도출하며 그 불균형의 크기만큼 량의 단계에서 에너지를 빼먹는다. 그 과정에 에너지 손실이 일어나므로 역방향의 진행은 무리다. 역방향은 서로 붙잡고 일어서는 상호작용구조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상호작용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면 그것은 별개의 다른 사건이며 그 경우는 별도의 에너지 입력을 필요로 하므로 와인드업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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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5회에 걸쳐 천칭을 만든다. 량으로 갈수록 구조가 깨져서 부분적인 천칭이 된다. 힘은 방향을 트는 동안만 천칭이고, 운동은 변화에 의해서만 천칭이다. 반면 입자는 가만이 있어도 천칭상태가 그대로 유지된다. 질은 처음 천칭을 만들고 량은 확실히 천칭이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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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의 관측자에게는 질, 입자, 힘, 운동, 량이 순서대로 나타나지만 에너지의 작용측으로보면 다섯이 동시에 작동한다. 궁수가 조준할 때 그 눈동자에 사로와 과녁까지 이미 반영되어 있다. 구조는 복제하므로 한 부분을 보더라도 전체의 패턴이 반영되어 있다. 활을 구성하는 질, 입자, 힘, 운동, 량이 화살에도 반영되어 있고 화살촉에도 작게나마 반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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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수가 화살을 쏘아 과녁을 맞히는 것이나, 모래시계가 모래를 쏘아 시간을 맞히는 것이나, 물레방아가 절구공이를 쏘아 방아확을 맞히는 것이나, 저울이 접시를 움직여서 눈금을 맞추는 것이나, 오승환이 공을 던져 삼진을 멕이는 것이나, 빛이 광자를 쏘아 영상을 출력하는 것이나, 정당이 표를 쏘아 당선을 맞히는 것이나 구조가 같다. 세상은 하나의 보편구조를 널리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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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론이 즐거운 이유는 이 안에 다 있기 때문입니다. 구조는 하나 밖에 없으므로 분석할 것도 없이 그냥 예시된 이 구조를 그대로 가져다 맞추면 됩니다. Ctrl+C로 복사한 다음 Ctrl+V로 붙여넣기 하는 거지요. 인간이 지은 건축물의 구조든 자연이 지은 생명체의 구조든 사회가 짓는 정치판 구조든 뼈대는 정확히 같습니다. 모두 무언가를 쏘아보내며 그 과정에 의사결정하여 YES와 NO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되어 있습니다. 정답은 언제나 NO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너무 쉽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6.09.13 (18:26:36)

구조의 안개가 어슴프레 걷히는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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