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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988 vote 1 2016.08.24 (10:16:29)

http://ecotopia.hani.co.kr/354759

<- 구조론방송국 게시판 오맹달님 질문에 대한 것입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매우 많다. 위하여가 아니라 의하여다. 이유는 단순하다. 혹등고래가 범고래의 공격신호에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약자를 돕는다는건 뻔뻔한 거짓말이고 누가 불행을 당하는 장면을 지켜보면 감정이입이 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식이 죽어도 스트레스 받고, 부모가 죽어도 스트레스 받는다. 약자들이 괄시를 당하면 내 일이 아니라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일베충이 메갈리아를 공격해도 나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메갈리아가 공격해 오면? 귀엽다. 그 경우는 스트레스 없다. 남자들은 좀 당해봐야 되니깐.


    과학계는 다윈주의가 버려놓았다. 종이라는 개념은 인간의 망상일 뿐 전혀 근거가 없다. 생태계가 종 단위로 작동하는 부분은 작다. 나와 타자를 구분하는 것은 인간의 이데올로기고 자연은 그저 호르몬에 반응할 뿐이다. 나와 타자의 구분이 자연계에 있어야 하는건 아니다.


    인간의 철학관념을 멋대로 자연에 이식하려는 것은 정신나간 짓이다. 어느 분이 하늘에 해와 달이 있으니 생태계에도 암컷과 수컷이 있는거 아닌가 하고 물었는데 이런건 엉뚱한 거다. 그냥 해와 달이 있는 거고 암컷과 수컷은 그것대로 있는 것이다. 제발 같다붙이지 말자.


    그게 공자가 비판한 바 괴력난신을 추종하는 비과학이다. 이타주의니 어쩌구 하고 인간의 도덕관념이니 정치적인 주의주장을 자연계에 함부로 가져다 붙이는건 비과학적 태도다. 과학자의 입에서 이런 단어가 나오면 안 된다. 점장이나 주술사가 쓰는 수준이하의 레토릭이다.


    혹등고래는 범고래의 사냥신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에 의하여다. 젊은 수컷 코끼리는 사자가 보이는대로 짓밟아 죽이는데 역시 사자가 보이면 매우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늙은 코끼리는 그다지 스트레스받지 않는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아기 울음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더라. 제 아기든 남의 아기든 가리지 않는다. 아기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에 꽉 차 있다. 유괴범이나 유아대상 성범죄자와 관련한 뉴스가 나오면 분노폭발 때려죽이려 든다. 나는 아기를 안 키워봐서인지 그런 심정 모른다.


    아마 아기를 키우면서 뇌의 그 부분이 활성화 되어 호르몬이 막 솟아나는 거다. 흥분하여 유괴범을 때려죽이려고 한다. 나는 재벌이나 혹은 권력자가 약자를 괴롭히면 때려죽이고 싶어진다. 이건희 이 자가 안 죽고 있는 것도 스트레스다. 제발 빨리 죽어서 한국을 떠나달라고.


    고딩들은 이웃마을이나 다른 학교 애들이 경계선이라 할 다리를 건너왔는지에 민감하다. 감히 저쪽고 애들이 우리구역 PC방에 출몰하여 여고생에게 추파를 던지다니 참을 수 없다. 패싸움 하려고 든다. 아드레날린 솟구친다. 혹등고래는 범고래를 보면 아드레날린 나와준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종의 단위로 생태계가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생존경쟁이나 자연선택과 관계없다. 어미가 새끼를 보호하는 것은 호르몬 탓이다. 박근혜가 한국의 서민을 보호하지 않는 것은 호르몬이 안 나오기 때문이고 그 이유는 한국인을 남의 자식으로 믿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정상인이라면 대통령 정도 되면 모든 한국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에 박히는게 정상이다. 그렇게 안 된다면 이명박처럼 열등감에 빠져 있거나 한국에 원한이 있는 것이다. 나는 여성을 보호해서 남성과 대등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러는 거다.


    과학은 복잡하게 설명하면 안 된다. 지극히 단순하게 설명해야 한다. 위하여는 개소리고 의하여가 정답이다. 호르몬에 의하여다. 당신도 권력을 가지면 호르몬이 마구 샘솟아서 모든 약자를 보호하여 인류뿐 아니라 지구 생태계를 통제가능한 상태에 두려고 한다. 원래 그렇다.


    당신은 권력을 안가져 봤기 때문에 그런거 이해 못하는 거다. 박근혜는 대한민국에 원한이 있으니 권력을 가져도 호르몬이 안 나오는 거다. 자식을 낳아봐야 자식을 보호하는 호르몬이 마구 나와주는 거다. 수컷들은 원래 집단보호 호르몬이 있다. 그 집단은 환경전체를 포함한다.


    자기 종을 지키겠다 이런건 없다. 그냥 상황을 통제하려는 것 뿐이다. 그게 생존에 도움이 되나? 그런거 상관없다. 그냥 호르몬은 나온다. 컴퓨터의 디폴트값을 정하듯이 수치가 그렇게 입력된 것이다. 이런 호르몬이 어떤 경우는 방을 청소하는 강박관념이 되어 방청소를 한다.


    어떤 경우는 부하를 의심하고 갈군다. 어떤 경우는 환경보호운동을 한다. 어떤 경우는 반핵전사가 된다. 본질은 같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거다. 누구든 한번 꽂히면 그 상황을 통제하려고 한다. 통제가능한 상태에 두려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물론 쫄면 얌전해진다.


    어떤 동물은 맹수의 똥냄새만 맡아도 두려워하여 벌벌 떨고 사람은 뱀 비슷한 것만 봐도 깜짝 놀라서 공중부양을 하는데 이건 본능이다. 유전자에 그렇게 새겨져 있다. 구더기 3천마리 보면 매우 징그럽다. 그게 반드시 종의 생존에 도움이 되어서 그런건 아니다. 그냥 그런거다. 


    진화는 환경과의 상호작용의 결과다. 무수히 상호작용을 반복하다가 유전자에 새겨져서 그렇게 됐다. 벌이나 스컹크나 복어나 호저처럼 독이나 침이나 악취나 뭔가 무기가 있는 것들은 그것을 과시하는 눈에 튀는 색을 가지고 있다. 보기만 해도 섬찟하다. 익숙하면 귀엽다. 


    상호작용의 결과일 뿐 생존과는 그다지 관계없다. 전혀 관계없는건 아니지만 별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진화는 밸런스의 원리를 따르므로 유전자가 밸런스를 맞추다보면 이렇게도 되고 저렇게도 되는데 그게 꼭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종이 생존원리를 따라 움직인다면? 


    눈이 네 개 있는 동물이 생태계를 지배했을 것이다. 초식을 하면서 고기에 독이 있어서 포식자를 피하면서 빠르게 달리면서 수명이 1천년 쯤 되면서 새끼를 많이 낳으면서 이런 무적의 종이 출현하여 생태계를 말아먹었을 것이다. 그런데 밸런스의 원리 때문에 그렇게 안 된다.






[레벨:15]오세

2016.08.24 (11:29:46)

자연은 미학의 원리로 작동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8.24 (11:42:47)

옳소. 

미의 본질은 


뇌의 입장에서 상황이 통제가능한 거.

더럽고 지저분한 것은 뇌의 정보처리 용량을 딸리게 하는 거.


미인은 한 번 딱 보면 3초 안에 필이 오는데

미인이 아니면 적어도 30초 눈에 힘주고 봐야 


나름 정이 가는 얼굴이로구나 하고 판단이 서죠. 

마찬가지로 진화의 근본은 


통제자가 상황을 통제가능한 방향으로 이끄는 거.

그 이유는 상호작용을 반복하다보면 


상호작용의 방해자가 제거되어 그렇게 되는 거.

즉 혹등고래는 호르몬이 분비해서 자신을 통제자로 여기고


범고래를 환경과 상호작용함에 있어서의 방해자로 여겨서 

상황을 단순화 시키는 쪽으로 정리하는 바


그 방향으로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해온 것이며

보통은 암컷이 자기 새끼를 보호하거나 


혹은 수컷이 무리를 보호할 때 이 호르몬을 쓰죠.

인간도 자신이 리더라고 여기면 이런 본능이 발동합니다.


그래서 IS를 때려잡고 동성애자를 괴롭히고 종북이를 쳐죽이고

별별 해괴한 짓을 하는 것인데 


능력있는 진짜 리더냐 아니면 

같잖은 놈이 깝치느냐에 따라 다르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오맹달

2016.08.24 (12:58:02)

상호작용에 '의해서' 유전자에 박히고
유전자에 '의해서 '호르몬이 나온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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