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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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8750 vote 0 2016.07.24 (18:41:35)

https://storyfunding.daum.net/episode/9583


저가의수 만든다는 분 

다음에 연재한지 오래된 것 같은데 아직 제대로 된 시제품을 못 내놓고 있소.


기본적으로 산업과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가 제로.

구조론을 모르면 이렇게 됩니다.


적정기술은 원래 잘 안 됩니다.

구조론은 다섯 단계인데 이 양반들에게는 그게 2단계로 보이니까 실패합니다.


아프리카에 물통 보급하는 사업도 

사진찍어 페북에 올리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구조론으로 보면 인>지>의>신>예의 수순을 밟아야 하는데


인은 종교문제.. 주술사 퇴치, 남자가 일하는 문화 

지는 교육문제.. 왜 물이 깨끗해야 하는지

의는 민주주의.. 지도자 양성과 팔로워십문제

신은 자본주의.. 왜 시간낭비를 줄여야 하는지

예는 위생문제.. 여기까지 오기가 힘들어.


상부구조를 놔두고 맨 마지막 쉬운 문제만 해결하려 하므로

실질적인 도움은 못 주고 사진 찍어서 페북에 자랑하는 수준.


아래 열거된 적정기술 사례 중에 유의미하게 성공한 것은 없습니다.

되는 것도 몇 개 있지만 적정기술이라기 보다는 


그냥 좋은 기술인데 아프리카에 보급해보면 좋잖냐 하는 정도.

대만이 왜 망했느냐 생각해봐야 합니다.


한국인은 자동차 타는데 대만사람은 오토바이 탑니다.

오토바이가 자동차보다 낫고 경운기가 트랙터보다 낫다는 식의 대착각.


김일성의 트랙터가 박정희 경운기보다 나은게 백퍼센트 진리.

대만 임금은 중국과 비슷해 졌는데 오토바이 밀다가 망한 거죠.


집은 크게 짓고 도로는 넓게 닦고 비행장은 왕창 만들고 KTX 쫙 깔고

해야 경제가 흥하지 비행기보다 철도, 철도 중에 협궤


이렇게 소심해지면 망하는 건데

독일은 아우토반으로 흥했고 이탈리아는 도로가 좁아서 멸망.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것을 만들어야 합니다.

구글에서 저가 조립식 스마트폰 만든다고 하는데 그게 될 리가 없죠.



  • 놀이기구형 물펌프(실패)
    놀이터에 있는 직접 돌리고 타는 회전기구에 펌프기능을 붙인 것.
    기계가 복잡한데다 부품 내구성도 형편없고, 펌프를 돌릴 수 있을 정도로 힘 세거나 한가한 아이들이 없다. 여기에 펌프를 박아놓은 우물만 못 쓰게 됐기 때문에 현지인이 해당 자선단체를 곱게 보지 않았다고. 야! 갈 땐 치우고 가! 아이들에게는 놀이기구를, 그 힘으로는 물을 얻기 위한 제품이었으나, 정작 현지 어린이들은 놀 시간이 없었고 놀아도 쉽게 지루해 했기 때문에 완벽하게 실패한 기술이 되었다.

  • 라즈베리 파이(이건 적정기술이 아니라 첨단기술, 한국에도 필요)
    본래는 적정기술은 생각하지 않은 채 교육용으로 개발된 컴퓨터인데, 저렴한 가격에 저렴한 유지비 덕에 졸지에 적정기술에 포함된 물건이 되었다. OLPC와 동일하게 현지민들의 IT/공부를 도와주고 있다고.

  • 사운드 스프레이(이건 첨단기술)
    모기를 초음파로 죽일 수 있는, 형태는 스프레이지만 스프레이가 아닌 물건이다. 흔들면 충전이 되는 식이라 한번 구매하면 평생 쓸 수 있다. 1분 흔들면 1~8시간 동안 쓸 수 있다고 한다. 카이스트의 배상민 교수가 개발했다고 하는데, 개발도상국에 공급하는 물건이지만 국내에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 스프레이는 천적의 날개진동수와 동일한 진동수를 내서 모기가 줄행랑치게 만든 물건이라 국내에서는 이대로는 쓸데없다.

  • 사탕수수 숯(적정기술이 아니라 우리나라 번개탄도 왕겨로 만듭니다.) 
    사탕수수 찌꺼기 등 농업 부산물을 숯으로 제작해 연료로 대용시킨다. 사탕수수가 많이 나는 곳에 제격이다.

  • 수동 물펌프 (적정기술인지는 의문? 그냥 기술)
    전기가 안 들어오는 오지의 화전민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시장통의 공업사에서 외국의 투자를 받아 수공업으로 찍어낸다.

  • 수동 벽돌 압축기 (그다지 의미없음, 수요가 없다는게 본질)
    선진국에서는 벽돌을 전동으로 압축하지만 후진국의 조건을 감안해 벽돌을 수동으로 압축할 수 있게 만든 발명품이다.

  • 스트로베일 하우스 (첨단기술, 한국에 필요)
    압축된 사각 볏짚을 쌓아서 을 짓는 건축기법. 미국에서 발명되었는데 세계적으로 나름 알려져서 관심있는 사람들에 의해 활발히 개량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여러채가 시공되었고 시공되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1~2개월이면 뚝딱할 수 있다.

  • 자전거를 사용한 농기구 (별 의미없음, 이거 할 정도의 능력자라면 뭘 해도 잘 합니다.)
    폐자전거를 동력원으로 해서 자잘한 농기구를 만든다. 생 커피콩을 기계로 벗겨서 말리기만 해도 영세농의 수입은 무려 3배로 늘어난다.

  • 자전거 세탁기 (세탁을 안하는게 문제의 본질, 수동식 세탁기는 500년 전 발명품입니다.)
    페달로 밟아 통을 돌리는 세탁기. 사실 구조를 보면 '별 것 없이' 모터 대신 자전거 페달을 쓴 것 뿐이지만, 이 '별 것 없는' 기술이 오히려 적정기술의 요건을 잘 만족시킨다. 군대에서 빨래판 써보면 이게 왜 감동적인지 알게 된다

  • 큐드럼 (중국제 플라스틱 바가지가 더 효자, 물통 하나 가지고 생색 내기는)
    물이 귀한 사막지역에서는 물통을 들고 물을 뜨러가는 것만으로도 시간의 대부분을 소모하게 되는데, 이를 줄이기 위해 드럼통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서 바닥에 굴리는 식으로 휴대할 수 있게 했다. 한 번에 옮길 수 있는 물의 양을 극대화하여, 어린 아이들은 학업에, 어른들은 일에 전념할 시간을 더 얻을 수 있다. 다만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통 모양 때문에 내부 세척이 곤란했다. 또, 충분한 내구성을 얻기 위해 비용이 들어가는 건 피할 수가 없었다.

  • 항아리 냉장고 (잘 안 쓰는게 문제)
    큰 토기 안에 작은 토기를 넣고 그 사이에 흙을 채운 다음 물을 채우는 것. 수분이 증발하면서 내부가 시원해진다. 주변의 온도보다 10도 정도 낮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사용사례를 찾아보면 실온에서 1주일이면 썩는 과일이 한달쯤은 보관이 된다고 한다. 건조한 기후를 가진 지역에서 효과적이라고. 물조차 귀한 곳, 습한 기후인 곳에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단 한계가 있다.

  • 태양광 조리기 (인도에서 요긴하게 쓰일듯, 그러나 인도는 급속성장중, 곧 안씀)
    은박지를 활용해 태양광을 조리에 쓰는 도구. 장작을 줍는 시간을 줄이고, 매연도 줄이며, 녹림자원도 보호한다. 물론 태양을 사용한다는 한계는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그냥 기존보다 과학적인 구조의 화덕을 보급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평가도 있다.

  • 폴드스코프 (사용안함)
    스탠포드 대학의 마누 프라카시(Manu Prakash)가 개발하고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후원하는 일명 '1달러 현미경'으로, 2000배까지 확대가 가능한 물건이다. 주 용도는 아프리카의 유행병을 진단하기 위해서.[3] 비슷한 것으로는 플라스틱 틀과 유리 비드를 조합하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카메라를 현미경으로 쓸 수 있게 만들어주는 연구가 미국 에너지부 소속 과학자들에 의해 진행된 바 있다.

  • 행운의 철 물고기 (철분부족 치료한다고, 기술이 아니라 계몽)

  • OpenBTS (사용안함)
    오픈소스로 만든 소프트웨어 GSM 액서스 포인트. 무선 망이 안 닿는 산간 오지나 후진국에서도 간단한 기지국만 있으면 그 지역을 모두 GSM망으로 바꾸어버리는 기술이다.

  • PET병 채광기(모저램프) (재활용) (뻘짓)
    비가 많이 오는 오지의 산간에서는 유리창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 PET병에 물을 채운 후에 표백제만 조금 섞어서 천장에 구멍 뚫고 박아 넣으면 빛이 환하게 퍼져 나온다. 산간 뿐만 아니라 집에 창이 없는 경우에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재활용을 접목해 적정기술을 만든 사례(특히 2010년 이후에 미디어로 접한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다.)

  • PET병 태양열 전구 (재활용) (뻘짓)
    PET병 채광기에 태양열 전지판 등을 추가해 진짜 전구처럼 만든 물건. 제작비용이 더 들긴 하지만 여전히 저렴하고, 야간에도 빛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 도움이 된다. 실제로 이 물건으로 마을에 작은 규모로 가로등을 설치한 곳도 있다.




    위 열거한 사례들 중 유의미한 성공사례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왜냐하면 수요가 없기 때문, 수요가 없는 이유는 물통보다 집이 더 문제기 때문입니다.

    움막집에 사는데 플라스틱 물통으로 뭘 어쩌겠다는 건지.    
    집을 바꾸려면 가족관계를 먼저 바꾸어야 하는게 문제입니다.

    10살이면 자녀를 추방하는 부족민문화가 걸림돌이 되고
    또 결혼관계가 사실상 반결혼 상태인게 문제입니다.

    결혼문화, 가족문화부터 먼저 바꾸어야 합니다.
    세탁을 안하는 사람에게 수동식 세탁기가 왜 필요?

    세탁을 하는 이유는 남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인데
    남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는 가족문화가 문제입니다. 

    물론 없는 것 보다 있는게 낫겠지만 지금 아프리카에서는 
    중국발 플라스틱 혁명이 진행중입니다.

    백인들이 준 굴렁쇠 물통 하나보다 
    중국이 파는 싸구려 플라스틱 식기세트가 중요한 거죠.

    실제 혁명은 중국이 하고 있는데 백인들이 뭐를 하고 있는척 사기치는 거죠. 
    한개씩 주면 안 되고 세트로 줘야 하는데 중국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값싼 옷과 신발을 10벌은 줘야 집을 고칠 생각을 하고
    집부터 고쳐야 물문제 등을 신경씁니다.
    
    저가의수 아저씨는 아직 무뇌좌파의 순진한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첨단 고가의수를 먼저 만들고 차근차근 가격을 다운시키는게 맞습니다.

    천하인의 호연지기를 얻지 못하고
    시골사람의 찌질논리로는 살아남지 못합니다.


[레벨:6]sus4

2016.07.24 (23:41:24)

집은 크게 짓고 도로는 넓게 닦고 비행장은 왕창 만들고 KTX 쫙 깔고

해야 경제가 흥하지 비행기보다 철도, 철도 중에 협궤


이렇게 소심해지면 망하는 건데

독일은 아우토반으로 흥했고 이탈리아는 도로가 좁아서 멸망.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것을 만들어야 합니다.

구글에서 저가 조립식 스마트폰 만든다고 하는데 그게 될 리가 없죠.


ㅡㅡㅡㅡ

대박 공감합니다.
요즘 느끼는 건데 중간이란게 잘 없습니다.
정말 잘 없습니다.
가느냐 마느냐, 하느냐 마느냐지. 가면서 안 가고 하면서 안 하고.
그런 거 잘 없더라구요. 
의사결정에도 비용이 따르죠
타협을 하고 한계를 정해두는 데에 더 많은 비용이 듭니다. 
뭐든지 저지르고 수습하는게 경제적이고 편리하다는 진실.
적정 기술이라는 게 적은 비용으로 기술과 타협을 본다는 뜻이죠?
의수는 몸에 그냥 붙어있는 제 2의 손인데.
그저그런 품질의 손에 만족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겁니다.
뭐 그렇다고 적정기술이 다 안된다는 건 아니지만
시장을 정확히 알고 뛰어들어야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7.24 (23:49:58)

가면서 안 가고 하면서 안 하고. <- 대박 좋은 표현입니다.

무뇌좌파들이 늘 저지르는 실수인데 농사를 지으면서 농사를 짓지 않는 농사법. 


예전에 귀농에 관심있어 귀농사이트 들락거린 적이 있는데

10년 동안 이걸 연구하더군요.


어떻게 하면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

예컨대 잡초를 제거하지 않으면서 잡초를 제거한다든가.


그래도 약간의 성과는 있는듯.

그러나 농사를 제대로 지으려면 


농사라는게 환경파괴 그 자체라는걸 받아들여야 합니다. 

생태농법? 그것도 좋지만 일단 옥수수가 지력파괴악마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농사 안 짓고 땅을 묵혀두는게 생태운동이지요.

부정적인 측면을 먼저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거.


적정기술로 도피하지 말고 핵심역량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 마이너스를 가하여 적정한 선을 찾는 거.

[레벨:6]sus4

2016.07.25 (01:26:51)

다들 멘탈이 약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손익을 따져볼 자리에서 심리적인 만족을 찾는건데.

중간지대로의 도피는 그 자체가 심리적인 도피이기도 하죠.

그래서 고안한 방법이 이루지 않고 이루기입니다.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농사를 짓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

그렇다. 농사를 짓지 않고 농사를 지으면 되겠구나.

뭐. 이건 제가 좀 비약을 했지만

기술의 목적은 적정이 아니라 완성에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레벨:30]솔숲길

2016.07.25 (09:03:33)

이루지 않고 이루기

하면서 안 하고 안 하면서 하고

전부 무위자연. 

노자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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