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461 vote 0 2016.07.18 (19:43:50)

     

    모든 것의 근원은 ‘토대의 공유’ 곧 중첩이니 에너지라 한다. 중첩이 불균일을 이루므로 모순되니 일정한 조건에서 풀리고, 그 풀리는 순서와 방향따라 결을 이루니, 결따라 다섯 매개변수가 있다. 중첩이 엮인 것이 인因이면, 풀린 것이 과果로 합쳐서 인과법칙을 이루니 이에 의지하여 세상이 작동한다. 인과법칙에 대한 수학적 접근이 근대과학의 근간이 됨은 물론이다.


    문제는 중첩이 풀리는 과정이다. 중첩이 풀리면서 움직이는데, 그 움직여간 지점에서는 계가 깨져 있으므로 움직이는 동적 상태로 정지해 있으니, 외부의 정지한 것과 만나면 충돌하여 또다른 엮임을 이루는 바, 특정조건에서는 상대적인 중첩성질을 가지므로 에너지와 유사하나 이미 계가 깨진 상태여서 통제가능하지 않다는 점에서 에너지가 아니므로 준에너지라 하겠다.


    준에너지는 특정조건에서 사용이 가능하지만 곧 에너지가 고갈되므로 착각을 유발한다. 즉 에너지가 아닌데도 에너지로 보이는 것이다. 절대적으로는 에너지가 아니나 상대적으로는 에너지다. 통제할 수 없지만 운이 좋으면 써먹을 수 있고 곧 고갈되므로 망하게 된다. 버릴 수도 없고 취할 수도 없으니 계륵이다. 여기에 낚이면 보수꼴통, 상대주의, 손자병법, 실용주의다.


    잠시 흥하나 장차 망하는 길이다. 근데 대부분 낚여있다. 일시적으로는 분명히 이득을 주기 때문이다. 동은 시간을 쓴다. 그래서 속는다. 연료통의 석유는 언제든 쓸 수 있다. 그러나 달리는 자동차를 멈춰세우면 얻는 관성의 힘은 자동차를 멈출 때만 쓸 수 있다. 그것을 쓰기 위하여 멈추면 에너지가 사라진다. 그러나 계속 쓸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므로 흔히 오판한다.


    살펴보면 거의 모든 오류가 이 하나의 착각에 기초함을 알 수 있다. 곧 운동에너지다. 위치에너지는 계가 있고 운동에너지는 계가 없다. 계를 만들려면 추가비용이 든다. 계를 만들지 않으면 특정한 방향으로만 일시적으로 쓸 수 있다. 정치인들이 속임수로 집권하는 것과 같다. 에너지를 쓰면 에너지가 사라져서 지속가능하지 않게 된다. 위기에 1회용으로 쓸 수 있다.


    완전성의 문제다. 위치에너지는 계가 있으므로 인간이 자의로 통제할 수 있다. 운동에너지는 계가 없으므로 통제할 수 없다. 계가 있는 위치에너지와 계가 없는 운동에너지를 구분하는 방법으로 완전성을 깨달을 수 있다. 인간이 저지르는 거의 모든 오류가 이 하나의 착각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1회용으로는 사용이 가능하므로 운동에너지를 아주 무시할 이유도 없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2907 짧은 깨달음 image 김동렬 2015-10-24 5472
» 모든 것의 근원 김동렬 2016-07-18 5461
2905 사랑 117, 낚이지 말고 낚아라 1 김동렬 2016-06-16 5454
2904 피아노와 구조론 image 김동렬 2016-05-11 5453
2903 세상을 꿰는 첫 단추 image 김동렬 2015-06-18 5451
2902 질 입자 힘 운동 량 그림풀이 image 김동렬 2018-08-19 5443
2901 최초에는 최초가 없다 image 김동렬 2016-06-13 5443
2900 도덕경 3, 환빠의 절망 image 1 김동렬 2016-02-06 5441
2899 공자와 니체 image 1 김동렬 2016-03-21 5438
2898 권력과 의리 김동렬 2018-08-16 5436
2897 두 개의 역설을 공부하라 image 김동렬 2016-04-13 5432
2896 논어는 일높이 교육이다 image 3 김동렬 2016-03-17 5416
2895 구조론은 간단하다 image 김동렬 2015-09-21 5416
2894 노자 9, 중국의 몰락법칙 image 3 김동렬 2016-02-15 5412
2893 구조론으로 시작하자 image 김동렬 2015-03-26 5412
2892 사랑 95, 자신을 죽이는 방법 image 1 김동렬 2016-04-12 5411
2891 사랑 112, 종교의 출현 image 2 김동렬 2016-05-26 5410
2890 새로 쓰는 창세기 image 3 김동렬 2015-08-03 5405
2889 사랑 125, 빛과 그림자 image 1 김동렬 2016-07-26 5404
2888 말을 들어야 깨달음이다 2 김동렬 2018-08-16 5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