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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840 vote 0 2016.07.18 (19:43:50)

     

    모든 것의 근원은 ‘토대의 공유’ 곧 중첩이니 에너지라 한다. 중첩이 불균일을 이루므로 모순되니 일정한 조건에서 풀리고, 그 풀리는 순서와 방향따라 결을 이루니, 결따라 다섯 매개변수가 있다. 중첩이 엮인 것이 인因이면, 풀린 것이 과果로 합쳐서 인과법칙을 이루니 이에 의지하여 세상이 작동한다. 인과법칙에 대한 수학적 접근이 근대과학의 근간이 됨은 물론이다.


    문제는 중첩이 풀리는 과정이다. 중첩이 풀리면서 움직이는데, 그 움직여간 지점에서는 계가 깨져 있으므로 움직이는 동적 상태로 정지해 있으니, 외부의 정지한 것과 만나면 충돌하여 또다른 엮임을 이루는 바, 특정조건에서는 상대적인 중첩성질을 가지므로 에너지와 유사하나 이미 계가 깨진 상태여서 통제가능하지 않다는 점에서 에너지가 아니므로 준에너지라 하겠다.


    준에너지는 특정조건에서 사용이 가능하지만 곧 에너지가 고갈되므로 착각을 유발한다. 즉 에너지가 아닌데도 에너지로 보이는 것이다. 절대적으로는 에너지가 아니나 상대적으로는 에너지다. 통제할 수 없지만 운이 좋으면 써먹을 수 있고 곧 고갈되므로 망하게 된다. 버릴 수도 없고 취할 수도 없으니 계륵이다. 여기에 낚이면 보수꼴통, 상대주의, 손자병법, 실용주의다.


    잠시 흥하나 장차 망하는 길이다. 근데 대부분 낚여있다. 일시적으로는 분명히 이득을 주기 때문이다. 동은 시간을 쓴다. 그래서 속는다. 연료통의 석유는 언제든 쓸 수 있다. 그러나 달리는 자동차를 멈춰세우면 얻는 관성의 힘은 자동차를 멈출 때만 쓸 수 있다. 그것을 쓰기 위하여 멈추면 에너지가 사라진다. 그러나 계속 쓸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므로 흔히 오판한다.


    살펴보면 거의 모든 오류가 이 하나의 착각에 기초함을 알 수 있다. 곧 운동에너지다. 위치에너지는 계가 있고 운동에너지는 계가 없다. 계를 만들려면 추가비용이 든다. 계를 만들지 않으면 특정한 방향으로만 일시적으로 쓸 수 있다. 정치인들이 속임수로 집권하는 것과 같다. 에너지를 쓰면 에너지가 사라져서 지속가능하지 않게 된다. 위기에 1회용으로 쓸 수 있다.


    완전성의 문제다. 위치에너지는 계가 있으므로 인간이 자의로 통제할 수 있다. 운동에너지는 계가 없으므로 통제할 수 없다. 계가 있는 위치에너지와 계가 없는 운동에너지를 구분하는 방법으로 완전성을 깨달을 수 있다. 인간이 저지르는 거의 모든 오류가 이 하나의 착각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1회용으로는 사용이 가능하므로 운동에너지를 아주 무시할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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