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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167 vote 0 2016.07.05 (11:01:58)

     

    공자의 최종결론


    문제가 있다. 우리는 그 문제를 풀어야 한다. 원래 우리가 평화롭게 살고 있는데 갑자기 문제라는 놈이 떠억하고 나타나서 행패를 부리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원래부터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가 문제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그러므로 터주대감의 존재를 받아들여야 한다.


    문제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하나의 문제를 풀면 또다른 문제가 야기되는 법이다. 또 풀면 또 새로운 문제가 생겨난다. 문제는 아래로 떠넘겨지는 것이니, 한 곳에 뭉쳐있는 덩어리 문제를 풀어서 여기저기 흩어놓는 방법으로 문제를 약화시킬 수 있을 뿐 문제가 완전히 사라지게 할 수는 없다. 


    최초의 문제는 타자의 문제였다. 나와 생김새가 다른 넘이 내 구역에 허락도 없이 들어와 있다. 어째야 하나? 인仁을 행하여 타자와 공존해야 한다. 공존하면 문제가 해결될까? 아니다. 반드시 차별이 생겨난다. 차별할 의도가 없다해도 각자 능력이 다르므로 반드시 차별은 일어나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지智를 행하여 풀어야 하고, 풀면 또 문제가 생기며 이번에는 의義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 방법으로 신信을 거쳐 예禮까지 진도를 빼야 한다. 보수꼴통의 문제는 이렇게 계속 진도나가는 것을 힘들어 하는 것이다. 그들은 싹쓸이 한 방에 끝내기를 원하지만 세상이 그리 만만치 않다.


    최초의 문제는 종교의 문제다. 예컨대 피부색이 다르다 치자. 누가 저지른 문제인가? 하느님이 저질렀다. 신을 때려죽여야 한다. 신이 사고친 거다. 왜 흰둥이와 검둥이와 노란둥이를 섞여놨냐고? 그래서 종교로 풀어야 한다. 종교가 이 문제를 잘 풀고 있는가? 천만에. 어쨌든 종교의 영역이다.


    종교의 영역이라는 말은 인간의 능력으로 풀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흑인을 백인으로 만들 수 없다. 어쨌든 종교는 이 문제를 풀려고 노력한다. 흑인이라고 교회에 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 다음은 이념의 문제다. 이념의 문제는 계급문제다. 남녀차별이 대표적인 예다. 그게 계급이다.


    봉건시대의 계급은 귀족, 사제, 평민, 농노 등이 있었다. 사농공상에 백정에 불가촉천민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인종차별, 성차별, 지역차별, 학력차별, 소수자 차별 등 모든 차별이 사실은 계급문제다. 노동자 계급 이런건 마르크스가 지어낸 말일 뿐 인간에게는 원래 계급의 문제가 존재하여 있다.


    ◎ 종교의 문제 – 피부색과 같은 선천적인 차이
    ◎ 이념의 문제 – 지역차별과 같은 인위적인 차별


    다음은 정치의 문제다. 정치문제는 주도권 문제다. 같은 피부색에 같은 계급끼리 모여도 일을 하다보면 갑을관계가 만들어진다. 이건 정치적인 조정이 들어가야 하는 문제다. 아무리 평등해도 일을 하다보면 반드시 차별이 있다. 축구경기를 해도 공격수와 수비수 간에 상당한 차별이 있는 것이다.


    다음은 경제의 문제다. 돈이 있는 넘과 없는 넘의 차별이 있다. 돈이 있다는 것은 신용이 있다는 것이다. 정치적 주도권 차별이 공간상에서 성립한다면 신용은 시간 상에서 성립한다는 점이 다르다. 20대 젊은이보다는 50대 장년이 더 신용이 있으니 은행에서 돈을 빌려줘도 50대에게 잘 빌려준다.


    마지막은 문화의 문제다. 세련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별이 있다. 이 다섯 개의 차별은 원래 있으며 없앨 수 없으나 아래로 넘길 수 있다. 역사의 진보는 종교문제를 이념문제로 넘기고, 이념문제를 정치문제로 넘기고, 정치문제를 경제문제로 넘기고 또 문화문제로 넘기는 것이다.


    이렇게 문제를 넘기는 것을 우리는 문제를 푼다고 한다. 문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 단 떠넘겨질 뿐이다. 그러므로 종교전쟁이 다하면 이념전쟁이 일어나며, 이념전쟁이 다하면 정치전쟁이 일어나고, 정치전쟁이 다하면 경제전쟁이 일어나며, 경제전쟁이 다하면 문화전쟁이 일어나는 것이다.


    완전한 평화는 없으며 단 종교전쟁이나 이념전쟁을 하면 싹 죽지만 정치전쟁은 민주적인 선거로 하고 경제전쟁은 기업간의 경쟁으로 하고, 문화전쟁은 개인간의 경쟁으로 하므로 싸움에 사상자가 덜 나오는 것이다. 갈등은 원래 있다. 종교갈등, 이념갈등, 정치갈등, 경제갈등, 문화갈등이다.


    ◎ 인 – 종교갈등 – 1만명의 충돌
    ◎ 지 – 이념갈등 – 1천명의 충돌
    ◎ 의 – 정치갈등 – 1백명의 충돌
    ◎ 신 – 경제갈등 – 10명의 충돌
    ◎ 예 – 문화갈등 – 2명의 충돌


    예로 풀어야 하는 문화갈등은 남녀가 영화를 보러 가서 액션영화를 볼 것이냐 멜로영화를 볼 것이냐 하는 거다. 예로 풀면 된다. 양보하는 사람이 이긴다. 멜로와 액션을 둘 다 즐길줄 아는 사람이 양보한다. ‘나는 이 영화가 재미없어.’ 하며 자기소개 하는 사람은 수준이 떨어지는 사람이다.


    세상에 재미없는 영화는 없다. 단 정치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영화가 있을 뿐이다. 클레멘타인도 잘 찾아보면 재미가 두 개나 있다. 평점 높이는 재미와 낚시하는 재미가 있다. 세련된 사람이 이기는 무대이며 세련된 사람은 ‘나 이 음식 못 먹어.’ 이런 말을 하지 않는다. 못 먹으면 지는 거다.


    영화는 감독과의 대결이다. 이기려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김기덕 영화를 보면 화가 나는 것이다. 화 나면 진 거다. 절대적으로 이겨야 한다. 홍상수 행각을 보고 화가 나면 지는 거다. ‘어쭈 이자슥 그럴줄 알았어. ㅎㅎ’ 이렇게 나와야 이긴다. 그렇다. 홍상수도 슬픔이 있고 비참이 있었던 거다.


    문화갈등이 둘이 엮이는 상황인데 비해 경제갈등은 10명 안팎의 엮인 상황이다. 왜냐하면 가게를 해도 종업원까지 10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부자이면 자식도 부자이니 한 사람의 의사결정에 10명 정도의 운명이 결정된다. 물론 대기업이면 직원숫자만큼 결정되니 다수가 묻어간다.


    경제는 신용이고 신용은 남편의 신용이 아내의 신용으로 되고 아버지의 신용이 자식의 신용으로 되고 직장의 신용이 직원의 신용으로 되기 때문이다. 유비가 신용이 있으면 장비도 신용이 있다. 그러나 문화경쟁으로 가면 유비가 세련되었다고 해서 장비도 세련된 사람인 것은 전혀 아니다.


    문화갈등이 2명, 경제갈등이 10명 사이에서 일어난다면 정치갈등은 적어도 100명 사이에서 일어난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사이의 주도권 싸움은 국회의원 100명이 엮여있는 문제다. 한 명의 의사결정이 다른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즉 위로 갈수록 인간의 숫자가 많다.


    이념갈등은 적어도 1천명, 종교갈등은 적어도 1만명의 문제다. 묻어가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며 역으로 1명의 종교지도자가 의사결정하여 많은 신도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종교는 교주 한 명만 잘 하면 되고, 이념은 철학자 10명이 잘해야 하고 정치는 의원 100명이 잘해야 한다.


    경제는 기업인 1천명이 잘해야 하고 문화는 모두가 잘해야 한다. 무엇인가? 공자는 인을 지로, 지를 의로, 의를 신으로, 신을 예로 넘겨서 결국 인류 모두가 잘 해야 하는 구조를 만들어냈다는 의미다. 지도자만 잘 하면 되고 나는 대충 성매매나 하고 깽판쳐도 된다는 일베충생각이 문제다.


    인류 모두가 잘하지 않으면 안 되는 구조를 건설해야 한다. 무엇인가? 자본주의니 사회주의니 하는 충돌은 1명만 잘하면 된다는 보수꼴통 생각이라는 말이다. 오늘날 좌파진영이 모두 머리 싸매고 연구하는게 정치노선 하나만 잘 잡으면 된다는 얼빠진 생각이다. 노상 노선싸움 하고 있다.


    민주당이 옳으냐, 사회당이 옳으냐, 정의당이 옳으냐, 녹색당이 옳으냐 하는 식의 논쟁은 모두 비겁한 의사결정회피다. 누구 한 명만 잘 하면 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면 보나마나 보수꼴통이다. 그거 안 된다. 모두가 잘해야 하므로 국민을 꾸짖어야 한다. 국민이 개새끼다. 투표 잘못한 국민을 야단쳐라.


    ◎ 종교갈등은 철학으로 해결 – 철학가 1명이 결정하고 나머지는 묻어간다.
    ◎ 이념갈등은 혁명으로 해결 – 혁명가 10명이 결정하고 나머지는 묻어간다.
    ◎ 정치갈등 민주주의로 해결 – 정치가 1백명이 결정하고 나머지는 묻어간다.
    ◎ 경제갈등 자본주의로 해결 – 기업인 1천명이 결정하고 나머지는 묻어간다.
    ◎ 문화갈등 사회주의로 해결 – 만인이 각자 자기 삶을 결정한다.


    여기서 아래의 것을 위의 것으로 풀려고 하는게 보수꼴통이다. 문화갈등을 돈으로 풀려고 하는 것이다. 예컨대 멜로영화를 볼 것인가 액션영화를 볼 것인가를 두고 의견충돌이 있을 때 ‘내가 돈 줄게. 됐지?’로 해결하면 보수꼴통이다. 이건 문제를 해결한게 아니다. 의사결정회피에 해당된다.


    돈으로 해결할 일을 정치적 억압으로 해결하고 정치로 조정할 일을 이념적 억압으로 해결하고, 이념으로 해결할 일을 종교를 들이대는게 보수꼴통이다. 새누리당이 정치력을 발휘하지 않고 종북몰이 하는게 정치로 풀 것을 이념으로 억누르는 의사결정회피인 것이다. 문제가 해결된게 아니다.


    동성애 문제에 성경책을 들이대는 것도 보수꼴통의 의사결정회피다. 정답은 위의 문제를 아래로 푸는 것이다. 동성애문제, 낙태문제 등의 종교갈등은 이념으로 풀고, 남북간의 이념갈등은 정치력을 발휘하여 풀고, 호남과 영남의 정치갈등은 호남에 공장지어 돈으로 풀고 하는게 바른 해법이다.


    돈으로 마찰하면 예의로 풀어야 한다. 반대로 좌파들은 순서를 앞질러 가는 오류를 저지른다. 돈으로 풀어야 할 정치적 갈등을 예절로 풀려고 하는 짓 말이다. 노무현이 세종시를 건설하여 돈으로 풀려고 하자 오마이한겨레경향의 개새끼들은 일제히 화를 냈다. 진정성으로 해결하면 된다는 식이다.


    따뜻한 손길, 인자한 마음씨, 돌봄과 배려, 교양있는 행동만 하면 문제가 풀린다고 여기는 것이 좌파꼴통의 무뇌행동이다. 그거 절대 안 풀린다. 갈등은 원래 있는 것이며 24시간 전쟁상황이고 역사이래 평화는 없다. 단지 잠복할 뿐이다. 총칼로 하는 전쟁을 교양으로 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우리가 북한에 대해 예의바르게 행동하면 북한이 남한의 진정성을 깨닫고 감동하여 넘어올 것으로 여긴다면 초딩이다. 힘으로 할 것은 힘으로 해야 한다. 혁명으로 할 것은 물리력으로 정권을 엎어버리는 것이 정답이다. 민주주의는 총 대신 표로 전쟁하는 것이다. 자본주의도 마찬가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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