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키는 손가락을 보지 말고 가리켜지는 달도 보지 말고 둘 사이의 관계를 봐야 합니다. 둘 사이에서 치고 나가는 방향성을 봐야 한다. 에너지가 유입되는 부분을 봐야 한다. 뻗어나가는 생장점을 찾아야 한다. [생각의 정석 119회] 먼저 배경을 보고 다음 그것을 보고, 다시 배경과 그것 사이에서 그것의 움직임을 보고, 다시 그 움직임의 앞과 뒤를 살펴 방향성을 보고, 다시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한 점 곧 소실점을 봐야 한다. 그럴 때 완전하다. 그림을 보더라도 곧 그림 안쪽으로 빠져들면 곤란하다. 작가의 의도를 살펴야 한다. 그 이전에 세상의 의도를 살펴야 한다. 세상의 의도와 작가의 의도가 만나는 접점을 살펴야 한다. 거기에 통제가능한 소실점이 있다. 먼저 도로를 보고 다음 차를 보고, 다음 시동을 걸고, 다음 전방을 보고, 마지막에 핸들이라는 한 점을 제어하는 것이다. 영화를 논하든 그림을 논하든 음악을 논하든 그 핸들을 트는 것이다. 차가 똑바로 잘 간다고 해서 핸들을 놓으면 안 된다. 의도적으로 핸들을 틀어서 운전자의 통제권을 확인해야 한다. 남녀관계라도 그렇다. 서로가 서로를 통제할 수 있는 어떤 지점이 있는가? 그것을 잃을 때 관계는 쫑나는 것이다. 대개 좋은 관계가 관계가 끊기는 원인이 되니 탄탄대로에서 운전자가 조는 것과 같다. 핸들 놓친다. |
솔숲길
[생각의 정석 119회] 권력중독의 본질은 열등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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