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214 vote 0 2016.06.27 (11:17:19)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지 말고 가리켜지는 달도 보지 말고 둘 사이의 관계를 봐야 합니다. 둘 사이에서 치고 나가는 방향성을 봐야 한다. 에너지가 유입되는 부분을 봐야 한다. 뻗어나가는 생장점을 찾아야 한다. [생각의 정석 119회]


    먼저 배경을 보고 다음 그것을 보고, 다시 배경과 그것 사이에서 그것의 움직임을 보고, 다시 그 움직임의 앞과 뒤를 살펴 방향성을 보고, 다시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한 점 곧 소실점을 봐야 한다. 그럴 때 완전하다.


    그림을 보더라도 곧 그림 안쪽으로 빠져들면 곤란하다. 작가의 의도를 살펴야 한다. 그 이전에 세상의 의도를 살펴야 한다. 세상의 의도와 작가의 의도가 만나는 접점을 살펴야 한다. 거기에 통제가능한 소실점이 있다.


    먼저 도로를 보고 다음 차를 보고, 다음 시동을 걸고, 다음 전방을 보고, 마지막에 핸들이라는 한 점을 제어하는 것이다. 영화를 논하든 그림을 논하든 음악을 논하든 그 핸들을 트는 것이다. 차가 똑바로 잘 간다고 해서 핸들을 놓으면 안 된다. 의도적으로 핸들을 틀어서 운전자의 통제권을 확인해야 한다.


    남녀관계라도 그렇다. 서로가 서로를 통제할 수 있는 어떤 지점이 있는가? 그것을 잃을 때 관계는 쫑나는 것이다. 대개 좋은 관계가 관계가 끊기는 원인이 되니 탄탄대로에서 운전자가 조는 것과 같다. 핸들 놓친다.


[레벨:30]솔숲길

2016.06.27 (18:38:10)

[생각의 정석 119회] 권력중독의 본질은 열등의식

http://gujoron.com/xe/691946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5280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5093
3610 소집이 정의다 image 1 김동렬 2013-09-02 8999
3609 하드보일드식 글쓰기 7 김동렬 2014-09-18 8995
3608 창의방법 스무고개 9 김동렬 2014-02-12 8984
3607 도교와 유교 image 2 김동렬 2014-03-25 8972
3606 관점을 훈련해 보자. image 김동렬 2016-10-11 8965
3605 깨달음의 문학 image 김동렬* 2012-10-21 8961
3604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라. image 12 김동렬 2016-08-16 8948
3603 상전이에 도전하라. image 김동렬 2016-10-16 8940
3602 구조주의 정치학 image 김동렬 2016-10-04 8936
3601 구조로 보는 세계관 8 김동렬 2013-10-11 8929
3600 부분의 합은 전체보다 작다. image 2 김동렬 2018-05-29 8928
3599 구조론이 어렵다면 image 8 김동렬 2014-03-26 8923
3598 구조는 대칭이다 image 5 김동렬 2015-03-29 8920
3597 여자가 잘해야 나라가 산다 image 김동렬* 2012-10-21 8912
3596 구조론의 제언 image 1 김동렬 2013-06-13 8905
3595 프로이드의 의미 5 김동렬 2014-02-28 8902
3594 잉여들이 불안한 이유 4 김동렬 2014-06-20 8895
3593 모두 거짓말을 한다 image 4 김동렬 2018-07-15 8893
3592 인간의 자유의지와 선택 1 김동렬 2013-12-31 8893
3591 신 창세기 1 김동렬 2013-10-29 88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