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이란
read 3714 vote 0 2002.09.10 (13:21:43)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성과를 거둔다는 80대 20의 법칙이 있다. 이탈리아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가 100년 전에 발견했다. 파레토는 19세기 영국경제를 연구하다 20%의 국민이 80%의 부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파레토가 놀란 사실은 어떤 시대 어떤 나라를 분석해도 이러한 불균형이 비슷하게 존재한다는 점이다. 우리의 생활에서도 이 법칙은 많이 들어맞는다. 기업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여러 분야에서 나타난다. 20%의 능력있는 사람이 기업의 80%의 일을 한다. 전체 상품중 20%의 상품이 80%의 매출액을 차지한다. 전체 고객의 20%가 매출액의 80%를 결정한다. 맥주의 경우 소비자의 20%가 소비의 80%를 책임진다. 미국의 품질컨설턴트 '조셉 주란'은 제품의 불량 원인 중 20%의 요인이 80%의 불량품을 만든다고 했다. 때문에 20%의 불량 요인을 없애는데 집중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요즘 서점가에 유행하는 80/20의 법칙에 관한 기사입니다. 이 법칙이 인기있는건 실생활에서 이와 비슷한 경험을 충분히 하기 때문입니다. 굳이 8과 2라는 숫자에 집착할 필요없이 일상생활에서 소수와 다수, 부분과 전체 사이에 어떤 균형과 불균형이 있다는 경험을 누구나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는 이렇게 되는 원인이 무엇인가입니다. 구조론으로 이를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구조론은 간단히 말하면, 모든 단일한 구조체 내에서 구성요소의 수는 5이며, 하나의 단일구조 안에서 진행되는 일은 반드시 5부분에서, 5단계의, 5과정을 거쳐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즉 한마디로 '세상 모든 것은 5로 되어있다'는 것이지요.

80/20의 법칙과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5는 20프로이니까요. 구조론을 설명하면서 앞서 했던 말 중의 하나 "모든 기기장치의 고장은 반드시 운동부분, 힘의 전달부분에서 일어난다"고 했던 말을 기억하십니까? 이 법칙은 위 기사 중 "미국의 품질컨설턴트 '조셉 주란'은 제품의 불량 원인 중 20%의 요인이 80%의 불량품을 만든다고 했다. 때문에 20%의 불량 요인을 없애는데 집중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내용과 비슷합니다.

대부분의 고장은 전체의 20퍼센트에 해당하는 특정 부분에서 일어납니다. 그런데 그 20퍼센트에 해당하는 부분이 어디인지는 '조셉 주란'도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구조론이 그 20퍼센트를 정확히 지적해 줍니다.

즉 하나의 독립된 구조체는 구성요소 5로 되어있고 그 5는 곧 '질/입자/힘/운동/량'이며 이 5구성요소 중의 하나인 네 번째 '운동'부위에서만 고장이 일어납니다. 즉 기기장치의 대부분의 고장은 운동부분인 전체의 1/5, 또는 20퍼센트범위 안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물론 운동부분이 아닌 곳도 잘못다루면 고장이 나기는 나겠지요.

'몽키스패너'가 고장난다고 칩시다. 운동부분은 '나사'입니다. 몽키스패너가 고장나면 대부분 그 나사가 '바가'가 된 경우입니다. 물론 제정신이 아닌 어떤 노동자가 망치로 내리쳤다면 나사가 아니라 손잡이가 고장날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대부분의 고장은 '나사'에서 일어납니다. 왜? 나사는 운동부분, 곧 힘의 전달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고장이 안나는 도구가 망치입니다. 망치가 고장난다면 어디에 고장날까요? 뻔하죠. 힘의 전달부분, 곧 망치의 금속부분과 손잡이의 목재부분이 연결되는 접합부위, 바로 그 부분입니다. 이때 여러분은 이렇게 반론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부분을 특별히 보강하여 고장이 안나게 하면 되지 않겠는가?"

재미있는건 그래도 고장난다는 점입니다. 왜? 고장나지 않게 튼튼히 만들면 노동자는 그 망치를 두배로 더 단단한 물건을 내려치는데 사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장나지 않는 정도에 비례하여 노동자가 망치를 험하게 다르는 비율도 역시 증가하므로 고장은 계속됩니다. 물론 명백히 고장률을 줄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고장이 난다면 그 비율로, 그 부분이 고장난다는 점은 어김이 없습니다.

우연의 일치처럼 보여질수도 있지만 구조론과 80/20의 법칙은 유사한데가 있다는 점을 여러분은 직관적으로 느끼실 것입니다.

어떤 하나의 일은 5가지 과정, 5가지 단계, 5가지 구성요소를 가진다는 것은 필자가 80/20의 법칙과 무관하게 오래전부터 해온 이야기입니다. 요는 왜 20이 전체의 80을 생산하는가입니다. 사실 저는 80/20의 법칙에서 그 숫자 자체에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20이 80을 생산한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구조론에 따르면 20이 100퍼센트를 생산하고 나머지 80은 0퍼센트를 생산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을 개발한다고 칩시다. 크게 다섯가지의 과정이 있습니다.

1) 기획
2) 시나리오
3) 그래픽
4) 프로그래밍
5) 마케팅

팀을 갖추고 작업에 들어간다고 칩시다. 기획이 끝나기 전까지 시나리오는 나오지 않습니다. 시나리오가 끝나기 전까지 그래픽이 시작되지 않습니다. 그래픽이 안되면 프로그래머도 일하지 않습니다. 왜? 할 일이 없으니까 그렇지요.

물론 프로그래머나 그래픽실무자가 반드시 놀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회의에도 참여하고 아이디어도 내놓고 연구도 합니다. 그러나 일의 대부분은 위 5단계 중 어떤 한 단계에 대부분의 업무부하가 걸립니다.

이는 영화를 제작한다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1) 기획(캐스팅 포함)
2) 시나리오작업
3) 촬영작업
4) 편집작업
5) 마케팅작업

물론 이 과정을 한꺼번에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편의 영화를 제작하면 되니까요. 또 '찰리 채플린'이라면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다 할 것입니다. 실력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하나의 단일한 작업, 곧 하나의 독립된 닫힌계 안에서 구성요소의 수가 5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80/20의 법칙을 제가 주장한다면 아마 아무도 믿지 않을 것입니다. "미쳤냐?" 한마디로 일축하겠죠. 그러나 이탈리아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의 말은 믿습니다. 왜? 학자라는 권위가 있으니까요. 저는 차라리 여러분의 실생활에서의 경험을 믿으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절대적으로 20퍼센트가 80퍼센트의 가치를 생산하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 구조론에 따르면 실은 실은 20프로가 100프로를 생산합니다. 왜 이런 차이가 있는가하면 '가치란 무엇인가?', '어떤 일이 가치있는다고 보는가?"에 따라 이 계산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촬영의 제 2단계인 시나리오작업이 진행중이라고 합시다. 다른 팀들은 반드시 놀고만 있는가? 돕고있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고있는건 아닌가? 이 부분을 명백히 규정하기는 애매합니다. 또 기획-시나리오-촬영-편집-마케팅 각각의 비중을 어느 정도로 볼 것인가에 따라 전혀 다른 결론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허생전에서 허생이 어느 한가지 물건을 슬그머니 매점하니까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제사를 지낸다면 당연히 있어야 하는 '밤'이나 '대추' 한가지만 매점하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하나의 구조에서 구성요소의 수는 제한되어 있으며 그 구성요소 중 하나가 기능을 정지하면 전체가 작동을 정지한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러합니다. 인생의 80프로는 놀고 있습니다. 가치를 생산하지 않아요. 그러나 과연 공부하는 학창시절을 노는 기간으로 볼 수 있는가? 주부의 가사노동은 가치를 얼마나 인정해 줄수 있는가? 이건 불분명하죠.

숫자가 중요한건 아닙니다. 중요한건 이러한 다단계의 구성요소들과 요소들 간의 상호관련성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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